업체탐방 - 영농조합법인 해밀 - 계란가치 높여 농가소득 증대시킨다

  • Published : 2010.11.01

Abstract

Keywords

계란위생 및 안전성 등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이 까다로워지면서 이에 발맞춰가지 못하면 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자유무역협정(FTA)체결 등 급박해지는 세계 정세속에서는 더욱 그렇다. 본회에서는 계란유통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각 지역단위로 집하장을 건립하여 장기적인 계란유통 안정화를 꾀해나간다는 계획하에 정부와 긴밀한 협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자연친화적이고 안전한 계란을 공급하기 위해 탄생한 영농조합법인 해밀(대표이사 김태곤) 은 기존의 집하장 개념과는 다른 HACCP기준을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업체로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접근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 경기도 여주군 가남면 신해리에 위치한 영농조합법인 ‘해밀’ 전경

▲ 김태곤 대표이사

계란 100만개 처리 능력

경기도 여주군 가남면에 위치한 영농조합법인 해밀(이하 ‘해밀’)은 지난 7월 15일 모든 허가를 취득하고 본격적인 계란유통업에 뛰어들었다. 자본금만 해도 100억여원이 투자될 정도로 동양에서 최신식 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국내 집하장을 대표하여 전세계 15개국에서 30여명의 외국 전문가들이 다녀갈 정도로 국내 채란업의 위상을 높이는데 한 몫을 담당했다.

이처럼 ‘해밀’은 건국대학교 등 각 대학생들은 물론 소비자 단체, 영양사, 귀농인연합회 등 다양한 부류의 사람과 단체가 집하장을 견학하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 외부에서 작업장을 직접 볼 수 있도록 견학코스가 마련되어 더욱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있는 것이다. 

해밀은 전체 부지가 2,2307㎡(6,748평)에 건평은 4,188㎡(1,267평)으로 1일 100만개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를 자랑하며, 계란보관능력만 해도 3,000만개로 국내에서는 최대라 할 수 있다.

선별기는 교와기계와 세양 2종을 설치하여 브랜드의 다양성과 대량 생산을 겸비하기 위해 시설되었다. 

현재는 6개 농장에서 30여만개의 계란을 처리하고 있으나 신뢰와 믿음을 갖고 점점 거래처를 늘려가고 있는 실정이다. 

집하장 HACCP 롤 모델

브랜드인 ‘뜨레난’은 뜰에서 난 신선하고 친환경적인 안전한 계란을 의미한다. 유통되는 곳도 일부 대형마트는 물론 뉴코아, 킴스클럽, 2001아울렛 등에‘뜨레난’브랜드로 당당히 나서고 있다. 또한 경기도 일원 800개 학교와 서울지역의 무상급식 학교에 일부 공급되어지면서 품질을 입증받고 있다. 

▲ 해밀의 대표브랜드 ‘뜨레난’

‘해밀’의 궁극적인 목표는 계란의 가치를 올려서 비싸게 판매하고 이를 고스란히 농가의 소득으로 돌려준다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풀무원을 뛰어 넘는 사업을 펼치겠다는게 해밀의 장기적인 포부이다.

‘해밀’은 콜드체인시스템과 농장이력시스템을 바탕으로 신선하고 위생적인 계란 유통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현재 6개 농장으로부터 1일 30만개를 처리하는데 각 농장마다 수거한 계란을 철저하게 분리하여 출고해서도 소비자들이 알 수 있도록 기록하고 있다. 위생적인 계란 유통을 위해 자체 실험실을 비치하여 출고전 미생물, 항생제 검사를 통해 문제가 된 계란은 출고를 시키지 않고 가공시설로 들어가 폐기 시킨다. 

▲ 철저한 위생관리(미생물, 항생제 등) 

▲ 냉장 탑차를 이용한 콜드체인 시스템 구축 

▲ 철저한 작업자 출입 통제

또한 계란등급판정시행집하장으로 지정받아 우수한 품질의 계란을 공급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호우유니트(HU) 70이상을 유통시키는 것도 해밀의 자랑거리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 중에는 강선발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액란공장을 만든 것도 60주령이 넘는 닭이 생산한 계란과 파란, 실금란 등 오염란을 처리하기 위함이다.

▲  등급판정을 통해 고품질 계란 유통

작업을 하는 크린존에는 18℃를 유지하면서 낙하균까지 관리하는 청정지역으로 양압에 의해 공기가 한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세균수를 조절하는 등 질병예방에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보관실은 0℃에서 15℃까지 언제나 원하는 온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 크린죤 작업장 내부모습 

‘해밀’은 거래농장 90% 이상이 친환경 인증을 받고 있으며, 나머지 농장도 무항생제 사육을 통한 친환경 인증을 받도록 유도하고 있다. 철저한 HACCP기준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도 집하장 HACCP 롤모델로 지정하여 내년에 계획되어 있는 HACCP 기준의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집하장 입구 소독

전문가 집합체인 ‘해밀’

집하장을 통한 계란유통사업은 대기업들도 꺼리는 사업이다. 계란사업을 해서 이익을 보기란 어렵다는게 지금까지의 경향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김태곤 대표는 우리나라 국민수준이 바뀌고 이에 발맞춰 나간다면 충분히 해 볼만한 사업이라 설명했다. 특히‘해밀’은 농장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전문가들이 모여있는 것이 강점이라 설명한다. 정행순 본부장은 계란생산, 유통업계에 15년간 근무한 전문가로 가장 아끼는 일원중의 한명이라고 한다. 김태곤 대표는 일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도와줘야 하며 이들이 진정 주인의식을 갖고 회사를 꾸려나갈 사람이라 강조했다.

김태곤 대표는 공무원, 대기업 간부로 활동하다. IMF(외환위기)이후 어려움을 겪으면서 퇴직을 하고, 재기를 노리던 중 2002년 계란과 인연을 맺은 이후 진정 계란을 위해서 열정을 가진 인재들을 모아 유통센터를 만들기로 의지를 불태웠다. 결국 정부로부터 35억원(축발기금)을 대출받고 기타 자본금을 합쳐 총 100억여원을 마련하여 현재 여주에 보금자리를 마련하였다. 여주지역은 계우회 조직체가 결성되지 않은 곳이고, 공무원들의 관심이 낮아 어려움이 컸다고 회고하였다.

외적으로는 축산과학원의 김상호 박사, 시내바이오 김현수 사장의 도움이 컸으며, HACCP 등 친환경 사업과 관련해서는 성민경 (주)TF시스템 대표와, 기계공학을 전공한 파스코의 송진희 사장과는 선별기 등 기계 시스템에 대해 자문을 받으면서 어려움을 함께 풀어오고 있다. 

‘해밀’의 살림꾼 정행순 본부장

‘해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정행순 본부장은 1985년 서울경기양계조합(현 한국양계조합)에 입사하여 회계, 영업, 유통, 관리 등을 담당하면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 받았다. 하지만 지난 2002년 한국양계조합이 합병되기 전 조합 분위기가 어수선 할 무렵 정들었던 조합을 떠났지만 계란유통관련 일을 놓지 않고 묵묵히 일해 왔다. 계란과 인연을 맺은지 어언 15년.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실력을 갖춘 전문가로 발돋움하였다. 농가들이 서울경기양계조합을 떠난 후에도 안부를 묻고 찾아올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다. 

▲‘해밀’의 살림꾼 정행순 본부장

정행순 본부장은 지난 2007년 집하장에도 HACCP를 적용해야 한다고 처음으로 발표한 장본인으로 계란품목으로서는 처음으로 로하스를 적용하는 등 친환경 인증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앞서가는 혜안을 갖고 있다. ‘해밀’을 준공할 때에는 직접 공사감독을 맡아 물자나 자금이 새지 않도록 애정을 갖고 참여할 정도로 열정을 기울였다.

정행순 본부장은 농가사정을 잘 알면서 유통을 접목해 오기 때문에 생산자 편에서 일을 하고 있다. 대규모농장은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2~5만수의 소규모 농장은 계란을 처리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에 중간거점 지역에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저온창고를 건립하면 보다 신선한 계란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수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신선한 계란 유통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는데 ‘해밀’은 생산일자를 찍는 것 보다 집하장에서 출고시 호우유니트를 기준으로 유통기한을 정하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고 해밀도 이를 기준으로 유통을 시행할 계획을 피력했다. 이럴 경우 계란 보관기간을 속이거나 복수 거래를 하는 농장은 바로 알 수 있으므로 농장관리가 보다 철저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정 본부장은 “계란은 관리가 중요합니다. 농가와 유통에서 이를 지켜 제값을 받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고 백화점 등에서 실시하는 세일 행사가 없어져야 유통이 바로잡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연친화적인 체험실습장으로

김태곤 대표는 집하장 뒤에 현재 남아있는 14,876㎡(4,500평) 규모의 땅에는 동물복지차원의 시범농장과 부화하는 과정을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실습장을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자연친화적인 체험실습장을 통해 안전한 계란이 생산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 

▲ 15개국 30여명의 외국 전문가들이 ‘해밀’을 견학하는 등 세계에서도 주목하는 집하장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이 가까운 곳에는 신륵사 관광지가 있고, 주변에 테마목장과 대규모 캠핑장이 인근에 위치해 있어 견학코스로 소비자들에게 계란의 우수성을 충분히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해밀’은 중국 진출까지도 구상하고 있다. 중국과 자유무역협정이 이루어지면 우리의 고급 기술을 통해 중국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농가입장에 서서 유통을 하고 있는 ‘해밀’이 비록 초창기지만 믿고 동참해 준다면 농가들과 함께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