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업 당면문제와 발전방안 - 계열주체와 농가 간 생생방안 모색을$\cdots$

  • 김의겸 (대한양계협회 천안시육계지부)
  • Published : 2010.11.01

Abstract

Keywords

자유경쟁 체제하의 육계산업

먼저 양계 생산자 단체의 대변지로써의 충실한 역할과 농가들의 권익대변에 앞장서준『월간양계』창간 41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그동안 『월간양계』는 우리 양계인들에게 친근한 벗이 되었고, 가축을 사육함에 있어 안내자인 동시에 올바른 지식과 각종 정보를 제공해 양계산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했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

앞으로 우리나라 양계시장은 10월 6일 한-EU FTA가 타결 되고, 한-미 FTA는 국회의 비준을 기다리고 있는데다 앞으로도 한-중뿐 아니라 여러 나라들과도 FTA는 계속 타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축산업도 점차 시장이 완전 개방되어 자유경쟁 체제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냉혹한 국제현실에서 살아남기가 어려워 배전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가축도 한 생명체로서 고통과 두려움을 느끼고, 희노애락을 갖는 등 감정을 가지고 있어 최소한의 동물복지를 고려한 사육환경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동물복지에 근거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가축의 존엄성 제고와 함께 축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되는 것으로, 소비자들은 동물복지를 고려한 사양방법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동물복지를 고려한 사육방식은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실행에 옮기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이에 걸맞은 사육체계로 바꾸어야 한다는 시대적 정신이 축산업에 도입돼 농가들도 이에 준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겠다.

국내산 닭고기는 우리가 지킨다

개방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농가 스스로 끊임없는 변화와 노력을 통해 시장 개방화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함은 물론 외국의 축산물과 경쟁할 수 있도록 생산성을 올려 생산원가를 낮추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생산원가를 대폭 절감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친환경축산물과 유기축산 등의 차별화된 축산물 생산과 유통개선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위생적인 닭고기를 공급해 국산 닭고기의 우수성을 접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냉동육만이 수입 되고 있다는 점이다. 냉장상태로 유통되고 있는 국내산 닭고기는 우리가 반드시 지킨다는 우리농가들의 사명감이 중요하다.

국내 육계산업의 문제는 출하체중이 1.5kg대에 불과해 생산비를 치솟게 하는 주요일 뿐 아니라 점차 소비량이 증가하는 부분육 시장을 외국산 닭고기에 내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과거에 천대 받았던 가슴살이 웰빙 바람을 타고 수요량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요즘에는 수입육이 이 부위마저 점령하고 있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닭다리와 날개 등도 대부분 수입육이 차지하는 것은 출하중량이 낮은 것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만시지탄의 감이 있으나, 최근 들어 정부와 학계, 업계 등이 대형닭 생산에 관심을 갖고 연구와 일부 생산을 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닭 생산을 위한 우수한 병아리 공급, 사료 및 백신 개발, 사양관리 등 인프라 구축이 아직은 미미한 실정이기 때문에 정부가 꾸준한 노력과 정책적지원 등을 통해 하루 빨리 대형닭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힘써야만 외국산 닭고기와 경쟁 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하겠다.

계열주체와 상생의 노력을

가까운 일본 닭고기 시장을 두고도 수출을 못하고 있는 것은 규격화된 대형닭을 생산하지 못하는데다 위생적인 도계시설 미흡, 연중 끊임없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안전한 닭고기를 생산하지 못하는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여러 요인들을 해결해 닭고기 수출국이 될 수 있다면, 수출하고 있는 삼계탕과 함께 육계산업의 활성화를 통해 농가 수익 제고와 함께 관련산업이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구나 국내외 여건은 FTA 및 식문화 글로벌화 확산 등으로 수출여건이 양호하기 때문에 육계산업이 수출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부, 계열사, 농가 모두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힘을 쏟아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밑바탕에는 농가와 계열주체 간에 상생 할 수 있는 신뢰와 협력이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정책 건의, 자조금사업, 생산성향상, 소비홍보, 유통구조 개선, 농가지도 및 교육 등이 원활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관련단체와 정부, 농가들이 최대 공약수를 찾아 육계산업 발전을 위한 양보와 타협을 도출해야 한다. 농가와 계열주체 간에 불협화음을 해소하기 위해 늦게나마 정부에서 (가칭)가축계열화사업촉진에 관한법률제정을 추진한다하니 육계농가들은 계열주체와의 불신해소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 기대하는 바가 크다. 요즘 육계농가들은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하고 가장 큰 불만 사항이 병아리 품질의 문제라고 보고 있다. 병아리 품질은 육계사육의 성패를 좌우하는데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계열사와의 분쟁발생 요인도 대부분이 병아리의 품질 문제이다. 그로 인해 계열사와의 불협화음으로 잦은 계열사 이동은 물론 육계농가의 수익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농가들이 볼 때 병아리 품질 개선은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계열주체가 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 하고 있어, 정부에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추진할 경우 병아리 품질 개선을 통해 육계산업을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고, 또 정부가 그렇게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병아리 품질 저하로 인해 농가들의 피해가 많다는 것을 정부도 인식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내년부터 정부에서 종계장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하여 종계장 난계대 전염병 관리강화, 종계장 질병 청청화를 위한 시설기준강화, 종계장 종합평가를 통해 시설개선 자금 차등지원 등 선별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라는 것은 병아리 품질을 높여보겠다는 고무적 의지로 사료된다.

병아리 품질 향상방안 모색

농가에서는 차제에 종계장 신고제를 허가제로, 종계·부화장의 HACCP의무화, 병아리의 품질보증제 및 이력제 실시 등 병아리 품질을 더욱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내용을 입법과정에 반영되기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 이런 문제들만 해결된다면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안전하고 위생적인 닭고기 생산을 앞당길 뿐 아니라 수출산업으로 육성하는데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등 육계산업의 발전에 한 획을 긋는 분수령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또한 농가들도 남의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생산성향상을 위한노력, 계사시설투자, 사양기술 개발, 철저한 차단방역을 하는데 게을리 하지 말아야할 것이다.

타축종에 비해 우리 육계 농가들은 주인의식이 결여된 느낌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누가 알아서 우리를 대변해 주고 문제점을 해결해 주겠지’라는 생각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우리 스스로 어려운 사항을 극복한다는 각오로 대처해 주시기를 기대해 본다.

아무쪼록 『월간양계』가 농가들이 바라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귀담아 들어 정책에 과감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농가들을 선도하고 계몽하는 구심적 역할을 통해 양계산업 발전에 선도 역할을 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