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 - 소현농장 - HACCP인증 산란계농장 - 농장경영은 '기록관리'에서 시작된다

  • Published : 2010.12.01

Abstract

2006년 축산물가공처리법이 개정되면서 축산농가(가축사육단계) 위해요소중점관리 기준이 도입된 이후 HACCP인증에 대한 농가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산란계농장 213개소, 육계농장 168개소로 총 381개소 양계농장이 HACCP(20101.11.8일 기준)을 인증 받았고, 앞으로도 친환경사육에 대한 농가 참여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30년 전부터 양계 경영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시작해 친환경사육 방식으로 지난 3월 HACCP를 인증 받은 농장이 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소재에 위치한 소현농장으로 부친의 가업을 이어받아 건강한 계란 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Keywords

▲ 용인시 원삼면에 위치한 소현농장

▲ 소현농장 빈성춘 사장

육계에서 시작해 산란계 사육 전환

빈성춘 사장이 중학교 1학년 시절, 부친은 경기도 광주에서 육계 병아리 800수로 양계업을 시작했다. 당시 축산업이 전문화 되지 않았던 터라 육계 800수도 큰 규모였고, 계사를 7개동으로 나누어 관리했다. 이후 용인으로 옮겨 육계사육을 하다 계열화사업이 성행하면서부터 전향을 꿈꿨고, 이후 1998년부터는 산란계 사육으로 전환해 빈성춘 사장이 직접 관리하기 시작했다.

질병 예방을 위한 관리가 중요

소현농장은 총 면적 6,600㎡(2,000평)부지에 산란계 45,000수(3개동)와 중추 20,000수(2개동)를 사육으로 지리적으로 유리한 곳에 위치해 있다. 원삼면 쌍룡산 아랫자락에 자리 잡아 인적이 드물고 인근에 축산농가가 없어 전염병 발생피해가 없는 청정한 지리적 조건을 갖췄다. 또한 농장지대가 높고 풍속량이 많아 쿨링패드 하나 없이도 여름을 보내면서 여타 농장에서 걱정하는 혹한기 피해는 전혀 모르고 지낸다고 한다.

▲ 청결하게 유지하고 있는 계사 내부(길이 90m×폭 14m)

▲ 육추실

하지만, 이곳에 자리잡기 전까지는 질병 특히, ND나 IB로 인한 피해가 컸다. “산란 피크에 도달할 때엔 갑자기 질병이 돌면서 산란율이 떨어지고, 상품가치 없는 알이 나오기 일수였다.”며 “농가 수익을 볼 시점에서 질병 피해로 매번 고생하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직접 중추를 키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병아리 초기부터 철저한 사양관리를 바탕으로 중추를 키우면서부터는 질병으로 인한 피해를 거의 볼 수 없었다. 또한 항생제를 쓰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하고, 주기적으로 양계전문수의사를 통해 사양관리 및 질병 예방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 계란집하

한편 축사관리에도 힘쓴다 질병은 외부에서 오는 것도 있지만, 허술한 농장관리에서도 시작될 수 있기에 무슨 일이 있어도 1주일에 한번씩 계사 바닥청소를 통해 유해균이 상존하지 않도록 한다. 본 기자가 방문했을 때에도 청결한 계사환경은 물론 계분냄새가 거의 없었다. 가끔씩 주민들의 계란 주문이 있을 때도 있지만 이때 농장 출입은 일체 금하고, 농장 밖에서 거래 하는 등 외부인의 출입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 농장입구에 차량소독조 설비로 질병예방 

농장경영은 ‘기록’에서 시작

소현농장의 자랑을 꼽자면 부지런한 ‘기록관리’다.

▲ 농장관리의 모든 사항은 기록을 통해 관리한다. 기록된 자료를 바탕으로 데이터화 작업을 통해 계군의 전반적인 사항은 물론 경영 상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HACCP을 인증받기 위한 절차 중 하나로 기록일지작성 항목이 있다. 대부분의 농장 관리자는 사양, 질병, 환경관리능력은 탁월하지만, 기록부분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눈으로 체크하는 것에 익숙한 것이 필드 상황이며, 하나하나 펜으로 체크해서 관리하는 것이 귀찮은 항목이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소현농장은 그렇지 않다. “농장경영 상황 전체를 한눈에 파악하는 것은 기록관리 밖에 없다.”고 말하는 빈성춘 사장은 관리하기 용이하도록 직접 엑셀화해서 보기 편하고, 분석하기 쉽도록 만들었다. 오·파란율, 산란율, 폐사율 등 계군성적에서부터 고시가격 대비 실거래가격 등 실제농장수익을 나타내는 부분과 계군기록을 통한 분석 내용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다. 

빈 사장은 몇 년 전부터 산란계농장에서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수소문해보았지만, 산란계 시장에서 공용표준데이터 조차 없었던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자체적으로 만들어 3년 전부터 기록하면서 유용한 농장경영자료로 쓰고 있다 이 같은 꼼꼼한 기록방식 때문에 HACCP을 인증받는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고, 농장의 전체적인 흐름을 보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방식이라고 전한다.

기본에 충실하는 사양관리

소현농장은 기본에 충실하는 사양관리를 고수한다. 일반 무항생제 사료를 급이하고, 산란 피크 이후 난각이 얇아지는 노계주령이 되면 비타민 등 영양제를 첨가해 닭 건강상태를 유지한다. 무항생제 축산물 생산을 고집하기에 항생제 대체제인 생균제 등 이외에는 기본에 충실한다.

한편, 생산된 계란은 양계조합을 통해 전량 납품하고 있다. 빈성춘 사장은 “식당, 마트 등 직접 계란유통에도 참여해 보았지만, 나중에는 거래처 확보와 물량이 확실한 대형마트에 물량이 쏠리면서 오히려 피해를 보았다. 가격할인(D.C)과 덤핑에 휘말리면서 내 살 파먹는 식의 유통경영은 안 하니만 못하다.”며 지금은 생산에만 전념하면서 좋은 계란 생산하기에만 열중하고 있다.

그 외에 계분 및 폐기물을 자원화 하기 위해 예전에는 로터리 방식을 이용해 계분을 발효시켜 비료로 만들었지만, 사육규모가 크질 않아 오히려 관리유지비용이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현재는 계분 처리에 관한 모든 사항을 외주를 통해 관리하고 있다. 

▲ 계분처리장​​​​​​​

용인지부 총무로 지역발전 꾀할 것

용인 지역의 산란계사육 농가 중 대부분 HACCP인증에 관심을 갖고 있고, 이미 인증을 받은 농가도 많다. 소현농장은 작년 11월부터 친환경농장 가꾸기를 준비하면서 금년 3월에 HACCP를 인증 받았고, 앞으로 철저한 농장기록관리를 바탕으로 농장을 경영할 계획을 밝힌다.

한편, 작년 대한양계협회 용인채란지부가 창립되면서 임진관 지부장을 중심으로 빈성춘 사장이 총무로 활동하고 있다. “아직은 지부설립 초기라 부족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타 지부의 활동사례를 보고, 발 빠르게 준비해 용인채란산업을 발전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