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채란업을 결산한다 - 계란유통구조 개선 없이는 채란업 발전 기대 어려워

  • 오승은 (대한양계협회 경영지원부)
  • Published : 2010.12.01

Abstract

Keywords

2010년도 채란업계는 많은 일이 있었던 한해였다고 보여진다. 올해 초 사상초유로 6천3백만수에 이르는 산란계 사육수수를 기록하면서 전 채란업계가 위기감에 빠졌었고, 지속되는 난가 하락과 소비 또한 원활하지 못한 상태에서 생산과잉까지 겹치는 등 불경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암담한 현실에 처했었다. 정부에서는 동물복지인증제 도입과 계란위생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산란계산업의 변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이로 인해 농가는 경영적자와 불합리한 유통구조, 까다로운 생산조건 충족 의무까지 삼중고를 겪는 상황에 이르렀었다.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코자 전국의 채란인이 한자리에 모여 제12회 전국채란인대회를 개최하였다. 

물론 보다 발전된 방향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이지만 계란유통구조개선에 대한 과제로 지역 계란집하장 설립, 계란 품질관련 방송보도로 인한 소비감소, FTA 타결로 인한 불안요소, 동물복지와 관련한 사회 분위기 등 풀어야할 숙제들이 어느 해 보다도 많은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던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다행히 하반기 들어 난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농가의 부담이 조금 줄어들긴 하였지만 연 평균 계란가격은 특란 기준 130원 정도의 발표가격을 보이고 있으며 실제로 농가에서 거래하는 가격은 기준가격을 훨씬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도표1> 연도별 계란가격 추이

계란유통구조 개선

올 6월 채란인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된 전국채란인대회에서 채란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채란업계의 해결해야할 문제 1위로 계란유통구조 개선이 압도적으로 차지하였다. 계란유통구조개선에 대한 문제점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 채란관계자라면 오래전부터 그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의 경우 적극적인 계란의 개선대책을 마련코자 본회에서는 계란유통구조개선 T/F팀을 구성하여 여러 의견을 나누고 광역단위 계란집하장을 통해 유통구조개선을 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의견을 모았다. 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 내용을 뒷받침하기 위해 계란유통단계별 개선방안연구를 용역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전 근대적이고 취약한 유통구조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개선하여 채란계산업 발전에 이바지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계란유통구조개선은 과거부터 끊임없이 지적되어 오던 문제로 획기적인 개선대책 없이는 앞으로의 채란계산업 발전을 기대 할 수 없을 것이므로 올해에 이어 내년, 내후년 개선이 이루어 질 때까지 우리 채란인 모두가 합리적인 유통구조를 확보 할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해야 할 것이다.

산란계 수급조절

2009년 말 총 산란계 사육수수가 6천3백만수에 육박하면서 올 초부터 계란가격은 생산비 이하의 저 난가로 장기간 이어졌다. 이로 인한 농가들의 조기도태와 병아리 입추지연을 통해 표1과 같이 농림부에서 발표한 분기별 가축통계에 따르면 사육가구 수와 총 사육수수는 작년부터 차츰 감소하는 상황이다.

표1. 산란계 사육수 및 사육가구수 

자료 : 농수식품부

지난 6월까지 생산비 이하의 난가가 지속되어 조기도태 시킨 농장과 폐업한 농장이 많아 다행히 사육수수는 6천만수 정도로 감소하였다. 하지만 아직도 적정수수 이상의 많은 닭들이 사육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며 농가들이 서로 상생하기 위해서는 경제주령 이상의 사육기간으로 초래되는 계란의 과잉생산, 저 품질 계란생산으로 인해 난가 하락 및 큰 폭의 DC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적극적인 협조가 이루어지도록 서로 노력해야할 것이다. 

현재 난가의 강세로 산란노계의 도태지연과 강제환우가 이어지는 실정으로 이러한 사육실태가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과도한 생산량으로 인한 난가의 급격한 하락이 예상되므로 여러가지 방법을 통한 수급조절에 채란인들의 뜻을 한데 모아 적극적으로 동참하여야 만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고 채란업계의 진취적고 장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이다.

산란계자조금

작년에 출범한 산란계의무자조금을 2010년에는 17억원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시작하였다. 출범 시작 단계에서는 방향설정의 혼란과 농가들의 협조가 원활이 이루어지지 않아 난항을 겪었으나, 적극적인 홍보와 각 농가들의 참여도가 높아지면서 차츰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여전히 의구심과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는 농가들이 다수 있어 적극적인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지속적인 홍보와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자조금사업을 통하여 모든 농가에 득이 될 수 있게 하여 무임승차하는 농가가 없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올해 산란계후계자교육, 지역별 계란소비홍보행사, 계란유통단계별연구용역 등 여러 가지 사업을 진행하여 농가에 보탬이 되고있다.

자조금사업을 먼저 추진한 타 축종의 경우 연간 자조금 사업규모가 한우 220억, 낙농 90억, 양돈이 160억원에 이르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활발한 사업이 진행되는 것을 보면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비록 산란계의무자조금 사업이 타 축종에 비해 규모도 작고 시작 또한 뒤쳐져 있지만, 자조금 정착을 위해 힘을 모아 공감대를 형성하고, 농가에서 땀 흘리며 고생하여 거출한 소중한 자금과 정부지원금을 합쳐 투명하고 효율적인 사업집행으로 가장 모범적인 자조금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채란인 모두가 참여하고 노력을 같이 하여야 하겠다.

계란제품 위생관리 종합대책

올해 채란업계에서 가장 큰 이슈라고하면 계란위생관리 종합대책안 발표이다. 앞으로 계란판매업소에 대한 등록제를 도입하며, 계란을 포장판매하고 유통기한을 표시하도록 하는 등 계란에 대한 위생관리가 대폭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지난 3월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러한 내용과 비살균 계란가공품에 대한 위생기준강화 등의 내용이 담긴 「계란제품 위생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하였다. 여러 차례 방송과 타 매스컴에서 계란품질과 관련한 내용으로 보도되면서 소비자들의 걱정이 많아지고, 이로 인하여 선량한 생산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을 개선하고자 이와 같은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계란 소비패턴이 점점 예측하기가 어려워지고 있으며 소비자의 계란에 대한 지적 수준이 향상 되어 계란 수급상황 뿐 만 아니라 계란 품질이 계란유통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소비자의 계란 품질에 대한 높은 관심은 매스컴을 통해 꾸준히 보도되고 있다. 올해만 해도 크고 작은 계란품질 관련된 내용이 방송 또는 신문을 통해 전파되면서 계란소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각 기관과 단체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위생란 및 위생시설의 기준을 수립하려하고 있는 상황이고 기준이 법제화 될 경우 각 산란계 농장에서도 이로 인한 진통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점점 제약이 증가하고 있는 시장상황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규격화된 위생관리를 통해 소비자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먹을거리로 인정받고, 계란가공산업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등의 변화를 통하여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마지막으로 전국의 모든 채란인들이 채란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으로 각기 고생한 노동력에 걸맞는 가치를 인정받고 나아가 축산업의 핵심적인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자긍심과 긍지를 가졌으면 하는 바램과 모든 문제해결의 열쇠는 채란인들 스스로가 쥐고 있는 만큼 농가의 지혜를 모아 어려운 현안을 타개코자 하는 의지로 채란인들의 단결된 힘을 보여줄 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