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일제강점기의 신사(神社)와 관련해 지배적 이데올로기와 장소 사이의 관계를 고찰하는데 있다. 조선신사는 일제의 내선일체(內鮮一體)를 달성키 위한 식민지배 전략 중 하나로서 공간적으로는 중일전쟁(1937년) 이전까지 개항장을 비롯한 전국의 중요 도시들에 51개의 신사들이 세워졌으며, 당시의 철도체계와 연계해서 해안과 내륙의 주요 도시들을 연결한 일종의 "신사 네트워크"였다. 또한 시각적으로 이 신사들은 도시의 조망이 탁월한 구릉에 대부분 입지하였으며, 일본인 거류지를 포함한 식민지 경관들과 인접하였다. 이 신사들에 안치된 천조대신(天照大神)과 명치천황(明治天皇)은 응시의 주체로서 지배자를, 그리고 피식민지인들은 응시의 대상으로 전락하였음을 상징하였다. 이러한 점들로 미루어 신사는 식민지 지배를 위한 감시 장치였다고 할 수 있다. 사례지역인 전주는 공간적으로 호남평야의 중심도시로서 전라선 철도와 연계되었다. 또한 전주신사는 전주읍성의 서문 밖에 위치한 다가산(多佳山)(65m) 구릉의 정상에 세워져 전망이 탁월하였으며, 일본인 거류지를 비롯한 식민지 경관들과 인접하였다. 그런데 광복이 되자 전주신사가 시민들에 의해 해체되었다. 이것은 훼손된 민족 정체성을 회복시키고자 노력한 시민들의 저항 담론의 결과였다. 그 장소에는 대신 충혼탑과 가람 시비가 세워짐으로써 다가산은 일제의 신사가 세워졌던 장소에서 국가 및 민족 정체성을 상징하는 장소로 탈바꿈하였다. 이런 관점에서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경관을 통해 장소에 재현된다고 할 수 있다.
Applying discourse analysis of Russia's narrative on humanitarian aid and its perception by the Western collective identity at the beginning of the COVID-19 pandemic, this study identifies several challenges that constructivism poses to the current understanding of public diplomacy (PD). In contrast to the mainstream positivist tendency to evaluate the effectiveness of PD through models, this article expands the PD narrative by inquiring about the role of power, intersubjective knowledge, and collective identities in public diplomacy. In particular, it examines the PD questions often ignored by researchers regarding how collective identities can exercise discursive power to interpret incoming narratives, which challenge domestic intersubjective knowledge. It also argues that, because the Russian political elite failed to ensure a coherent story and provide informational support for its humanitarian aid, the Western intersubjective knowledge on Russia negatively contributed to the perception of PD narratives. Thus, the article underscores the importance for PD practitioners to understand how the socially constructed nature of knowledge can improve or harm PD strategies.
The region between mainland China on the east and the Indian sub-continent on the west is referred to as Southeast Asia since the conclusion of the Pacific War (1941-1945). As a region, Southeast Asia appears as a hodgepodge of disparity and diversity, but a closer scrutiny reveals numerous common attributes and characteristics. This study attempts to identify and examine the cohesive and shared characteristics across the Southeast Asian region from a historical and sociocultural perspective. The intention is to differentiate an identity borne of the underlying commonalities of shared characteristics whether physical, experiential, emotive, and/or in terms of heritage. Subsequently, Southeast Asia has more grounds to claim itself as a distinct region, and an "area of study," besides the political expediency of ASEAN.
The third sex implying a mismatch between sex and gender has been regarded as an extreme socio-cultural violation. In its earlier version, such a violation was expressed by cross-dressing; Women's cross-dressing was thought to invoke eroticism, while men's cross-dressing was considered comic or delinquent. However, as feminism developed more with the homosexual identity expressed openly, the third sex began to be visual. Thus, in 1990's, some homosexual monies began to develop to be pluralized enough to suggest the third sex and thereby, change the negative sex into a positive one. In this study, such a pluralization is discussed in terms of invisibility, dichotomy and androgyny. The cross-dressing movies show females in male attire or males in female attire to reflect the third sex. The cross-dressing may be divided into men's playful cross-dressing, women's political cross-dressing and homosexuals'cross-dressing or 'drag'. Gender identity is not an attribute fixed by some physical characteristics, but it tends to be changed or expanded by some social factors over time. In short, it may be a flexible, plural, individual and self-introspective attribute. Movies present diverse types of gender identities, and in particular, the movie costumes specify them. In other words, the costumes may be model means expressing the gender identities, and the gender identities shown in the movies tend to be imitated, re-created or assumed by the audience.
온라인 사회운동 연구에 있어 가장 근본적인 관심사는 인터넷의 확산이 기존 사회운동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라는 점이다. 연구자들의 관심은 우선 인터넷이 초래하는 운동의 주체와 전략에 대한 변화양상이다. 인터넷의 출현 이후, 지리적으로 산재된 개인들의 수평적 네트워크 혹은 개별 네트워크들이 연합한 네트워크가 운동의 주체로 활동하는 새로운 현상을 낳았다. 또한 일부 연구자들은 인터넷과 사회운동의 결합으로 인해 나타난 '새로운 집단행동 전술 및 전략'에 주목하였다. 온라인 사회운동의 증가는 자원동원, 집단정체성, 그리고 정치적 기회구조 등에 관한 기존 사회운동 이론에 있어도 새로운 해석을 요구하고 있다. 인터넷이 사회운동에 미친 영향, 그리고 그로 인한 변화양상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논쟁이 진행 중이다. 초기 사이버 낙관론과 회의론 간의 논쟁은 물론이고, 이후 중범위적 시각에서 진행된 연구들 역시 인터넷의 영향력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온라인 사회운동의 역사가 불과 10여년 밖에 되지 않아 충분한 사례연구와 데이터 축적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향후에는 기술진화에 따른 온라인 사회운동의 변화와 비교연구에 더 많은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또한 연구의 시각을 사회운동 내부에만 초점을 둘 것이 아니라 정치체제의 차원으로 확장해, 온라인 사회운동이 정치적 매개집단 그리고 나아가 민주주의 모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 글의 목적은 문화연구와 정치경제학을 중심으로 한국의 비판언론학을 성찰하고 미래의 방향을 제시보고자 하는 데 있다. 1980년대 중후반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문화연구의 '소비로의 전환'은 문화연구를 신수정주의로 부르게 만든 결정적인 요소의 하나지만, 한국에서는 비판적 문제의식의 단절로 읽혀져 문화연구에 대한 끊임없는 정체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정작 정치경제학은 자신이 중시하는 생산(과정)/구조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를 내지 못했고, 문화연구 역시 이 부문에서는 무관심으로 대응했다. 국면주의는 문화연구가 현실에 개입하는 유력한 방식이지만 초기의 연구 외에는 후속연구가 그다지 활발하지 못해 이론화 수준이 높지 않고, 한국에서의 연구 또한 아직은 많은 논란을 안고 있어 성과 여부가 불투명하다. 비판연구가 가진 저항성의 문제는 운동론에서 두드러지는데, 이 글에서는 문화연구의 특징이 잘 배어 있는 소수자문화운동론에 대한 검토를 통해 사회적 배치의 여전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래의 방향에서는 일부 논자들이 제안한 바 있는 문화연구와 정치경제학의 화합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검토했고, 이의 근저에 있는 근대주의/탈근대주의 합의의 가능성과 필요성 역시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결합의 가능성도 놓치지 않는 '복합적 합의'를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시공간의 재조직', '소비자본주의', '문화적 시민권'(또는 '문화적 공론장'), '생산문화', '시민/소비자', '차별화/차이', '공영방송의 미래' 등을 양측이 서로 경(결)합할 수 있는 공감대가 큰 연구주제로 꼽았다.
슬로건은 정치행동부터 기업과 상품을 돋보이게 하는 광고의 영역에 이르기까지 널리 사용되는데, 이는 대중이나 고객에게 이미지를 좋게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대중이나 고객의 태도가 동요 적이고 미확정적일 때일수록 슬로건의 호소력은 크다. 21세기의 도래와 함께 학생이 소비자이자 고객이 되고 있는 대학은, 급변하고 있는 환경변화와 함께 대학의 브랜드가치와 인지도를 높여 강력한 파워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획기적인 브랜드아이덴티티 전략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할 시점이다. 대학의 심벌마크는 대학의 정체성과 연관성이 있고, 슬로건은 신선하고 호소력이 있어야 하며 브랜드 핵심가치를 잘 반영하고 있어야 한다. 본 연구에서는 시대적 변화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변하는 경영 전략 적 마케팅 프로그램으로서 개발되어야 할 대학 UI(University Identity)에서, 슬로건디자인의 시각요소들의 형태와 문장구성, 표기언어, 색상 등 심벌마크와 슬로건 조합의 이미지를 분석하고 슬로건과 심벌마크와의 디자인 상관관계를 연구하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1967년 뉴스릴의 탄생은 영화사에서 작은 혁명이었다. 뉴욕 뉴스릴은 1972년도에 제 3세계 뉴스릴이 되었다. 제 3세계 뉴스릴은 탄생의 목적을 '텔레비전 뉴스에 대한 대안의 제공'이라고 분명하게 명시하면서 제작시스템과 배급시스템의 변혁을 예고하였다. 제 3세계 뉴스릴에서 활동하던 크리스틴 최는 이후 그녀의 작품들을 통해 뉴스릴에서 제시하였던 정신을 계승하였다. 본 논문은 제 3세계 뉴스릴과 뉴스릴을 대표하는 크리스틴 최를 통해 뉴스릴집단의 생산양식과 스타일/미학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들의 활동은 출발부터 정치적이었으며 논란을 일으켰다. 그들은 제작주체가 누구여야 하는지, 배급시스템이 어떠해야 하는지 고민했으며 치열한 논쟁을 통해 협업생산, 집단정체성 등을 획득하였고 그것이 그들 작업의 토대가 되었다. 크리스틴 최는 제 3세계 뉴스릴의 중심인물로서 그녀의 작품은 인종문제와 젠더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언제나 정치적이고 동시에 역사적이다.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make a critique of racial aspects of Caribbean literature more ethical through a constant concern with history and political philosophy. The first step I take for this purpose is a comparative reading of C. L. R. James's view of Toussaint L'Ouverture's position and Frantz Fanon's view of race and class in the historical context of the Caribbean power-relations. In so doing, I examine how Toussaint's and Fanon's wills to negotiation were thwarted in the New World history. To elaborate upon this ethico-political approach, I have recourse to the so-called later Derrida, focusing on his books, such as The Politics of Friendship, Of Hospitality, On Cosmopolitanism and Forgiveness, etc. Taking an up-close look at Derrida's thought, I argue that his political contemplation of ethics is as effective as his deconstruction of "otherness" in dealing with the nature of ethnic clashes in both the real world and minority literature. In the second half of my paper, I reexamine the issues of race, gender, and class in the three novels of Jamaica Kincaid - Annie John, Lucy, and The Autobiography of My Mother. It is conceivable that from the feminist perspective Kincaid's fiction has been read as a postcolonial Bildungsroman. In my supplementary attempts to this criticism, I reveal that the teenage narrator's precocious awareness is still under the colonial influence in the Annie John section. My analysis of Lucy contends that the reasons why the white woman fails to make friends with the young black woman should be sought in the long history of the U.S. racial politics. In the section of The Autobiography of My Mother, I discuss how difficult it is for a minority woman to liberate from the spell of history insofar as she is engaged in the issue of identity. In closing, I pose a need of consolation that literature may grant us by becoming able to produce a different interpretation on all the bleaker reality.
십대를 탈정치화된 문화소비자로 우려하거나 의식화된 정치 행위자로 찬미하는 기존의 거친 이분법에 문제제기하며, 이 연구는 십대 소녀.소년들의 정치 참여의 문화적 의미를 2008년 촛불광장을 중심으로 탐구한다. 말걸기와 듣기를 통한 성찰적 방법론으로서 심층인터뷰를 실시하여, 십대가 일상적으로 겪은 고통과 불안의 감정이 자아의 윤리로 성장하는 과정, 개인적인 가치와 신념이 또래집단 내에서 소통적 관계로 확장되고 집합화되는 방식, 그리고 세대/젠더적 감수성이 운동 세력 내부에서 차이들의 정치로 다층화되고 활성화되는 역동을 읽어내었다. 주변화된 타자로서 십대가 윤리적.소통적.정치적 주체로 ‘되어가는’ 과정으로 촛불운동을 이해함으로써, 촛불광장을 단지 일시적인 이벤트로 단편화하는 대신, 새로운 정치세대의 성장이라는 역사적 과정으로 맥락화할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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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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