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요약/키워드: paper mulberry bast fi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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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오주연문장전산고』에 기록된 자연건조쇄경식 제섬 기술 재현 실험 연구 (A Study on the Reproduction Experimental of Breaking of dried stalks technique of Recorded in Oju-Yeonmunjang jeon-Sango in the late Joseon Dynasty)

  • 공상희;이지원;김하진
    • 헤리티지:역사와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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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2권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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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70-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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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 제섬(製纖)이란 원료에서 섬유를 갈라내거나 뽑아내는 일로 식물의 섬유질을 추출하는 과정을 일컫는다. 용어의 정의에서 알 수 있듯이 제섬은 식물 재료에 행해지는 1차 재료 가공 기술로 인피 섬유가 발달한 식물에 행해진다. 대표적인 인피식물로는 모시풀(苧麻), 삼(大麻), 아마(亞麻), 닥나무(楮) 등이 있는데 그 중 삼은 재배의 역사가 길고 분포 지역도 광범위하여 인류의 생활과 문화의 재료로서 매우 보편적이고 일반화된 식물이다. 본 연구는 『오주연문장전산고』에 기술되어 있으나 현재 국내에서 전승되고 있지 않은 자연건조쇄경식 제섬 기술을 재현 실험하여 기술의 이행 가능성과 특징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문헌에 기록된 방식으로 인피를 채취하고 실험한 결과, 실제로 삼 섬유를 얻을 수 있었다. 삼 줄기에서 속대와 껍질을 분리하기 위한 요인은 변색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건조의 정도였으며, 완전히 누렇게 변색된 면적에 한해서 속대와 껍질을 분리할 수 있었다. 일조량과 기온은 건조를 보다 가속시키는 조건이었다. 다만 오랜 시간 동안 노출되기만 한다면 일조량과 기온에 상관없이 인피를 채취하기에 적합한 상태가 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도리깨질의 물리적 힘을 이용하는 자연건조쇄경식은 함경도 육진 지역 제섬 기술의 핵심 공정으로 여겨진다. 삼의 껍질과 속대는 두드릴수록 분리되었고, 인피는 가늘게 쪼개지며 외피는 벗겨져 실로 채취하기에 적합한 상태가 되었다. 물리적인 힘을 가하여 섬유를 채취하는 방식은 섬유에 잔털이 피는 현상을 유발하는 탓에 인피섬유직물인 삼베나 모시제작에서는 일반적으로 지양되었다. 그러나 함경도 육진의 제섬법은 이 원리를 역이용하여 섬세한 직물을 만드는 방식에 적용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방식은 현재 우리나라 안동 지역에서 확인되는 증열식 피마 제섬법과는 구분되며, 삼을 방적하여 직물을 제작하는 서양의 사례와 유사함을 알 수 있었다.

이충무공 종가 관련 고문서의 지질 특성 조사 (Investigation of Paper Characteristics on Old Documents Related to the Head Family of Admiral Yi Sun-sin)

  • 안지윤;배수빈
    • 보존과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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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4권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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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407-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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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 이충무공 종가 관련 고문서는 덕수이씨 후손가에서 보관해오던 것으로 다양한 종류의 문서가 전해지고 있다. 연구대상인 고신교지, 증직교지, 교첩, 교서, 유서, 홍패, 칙명의 국왕문서 7종은 그 제작시기가 명확하고 고문서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보존처리 과정에서 과학적 조사 분석을 통해 당시 고문서 제작에 사용되었던 종이 특성을 확인하고 문헌 기록의 내용과 실제 문화재를 일부 비교해 볼 수 있었다. 표면 섬유 형태에서 '외발뜨기(흘림뜨기)' 초지방식으로 제작된 형태 특성이 확인되었으며, 밀도 측정과 종이 표면 분석에서는 대부분의 고문서에서 도침 가공된 종이특성이 관찰되었다. 섬유 분석에서는 모두 닥섬유를 원료로 제작하였으며, 주로 성숙한 닥나무 인피섬유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능가사 출토 종이와 섬유의 해부학적 성질 및 미량원소 분석 (Anatomical Characteristics and Trace Elements of Historical Papers and Cloths from Neunggasa Temple in Korea)

  • ;박원규
    • 보존과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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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권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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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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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
  • 본 연구의 목적은 전남 고흥 능가사 대웅전과 천왕문에서 발굴된 종이와 섬유의 해부학적 특성과 미량 화학성분을 광학현미경, 화상해석, 주사전자현미경(SEM-EDS)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모든 종이는 닥나무로 식별되었다. 인피섬유에서 분리된 투명막의 존재가 특징적이었다. 대웅전 벽에 붙여 있는 종이가 가장 손상이 심하였으며 천왕문에서 발굴된 책의 종이 세포는 비교적 보존 상태가 양호하였다. 천왕문의 동방지국상 아래에서 발굴된 섬유는 매우 좁은 세포폭을 갖는 실크이었다. SEM-EDS 분석에서 높은 실리카 함량이 발견되었다. 종이 내에서 발견된 칼슘, 철, 염소, 그 밖의 미량원소 분석 결과를 연대, 생산지 및 보존처리와 관련하여 고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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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진남관 상량문의 재질분석 및 보존처리 (Material Analysis and Conservation Treatment of Sangryangmun in Jinnamgwan, Yeosu)

  • 임세연;유지아;이재성;정희원
    • 보존과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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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6권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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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1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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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 본 연구에서는 여수 진남관 보수 정비 사업 중 발견된 상량문(1965년 기록)을 중심으로 재질의 성분분석 및 보존처리를 수행하였다. 상량문은 금속함에 말아 보관되어 있었으며, 결손, 변색, 경화, 이물질에 의한 손상 등이 확인되었다. X-선 형광분석(XRF) 결과 구리(Cu)로 제작된 금속함에서 기인한 녹이 상량문 표면에 고착되어 있었다. 상량문 표면에 대해 적외선분광법(FT-IR)과 열분해-GC/MS(Pyrolysis-GC/MS) 분석을 실시한 결과 카르보닐기와 지방산 화합물 등이 확인되어 상량문 표면 유기물은 기름 성분으로 확인되었다. 섬유 동정 결과 닥나무 인피섬유가 사용된 것으로 판단된다. 성분분석 및 상태조사, 접착제 예비 실험 등을 바탕으로 보존처리 재료를 선정하였으며, 닥섬유지와 메틸셀룰로오즈 등을 이용하여 보강 후 부분적으로 배접하였다.

『이충무공전서』 정고본의 지질분석과 보존처리 (Material Properties and Conservation of 『Collection of Yi Chungmugong』 in Manuscript)

  • 임세연;안지윤;양민정
    • 헤리티지:역사와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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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1권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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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08-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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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 "이충무공전서" 정고본은 1795년 간행된 이충무공전서 1책에 해당하는 부분을 수기(手記)한 것으로 인쇄하기 전 초고(草稿)를 마지막으로 수정해 내용을 완전하게 한 판본으로 추정된다. 책의 형태는 오침안정법(五針眼訂法)의 선장본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책 하단부분의 습해로 인한 얼룩, 결실, 산화 등 손상으로 보존처리가 시급하였다. 또한 과학적 조사 및 분석을 통해 지질과 섬유의 특성을 밝히고, 보존처리 과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였다. 종이의 크기(cm), 두께(mm), 무게(g), 평량($g/m^2$), 밀도($g/cm^3$), 발 끈 간격 및 초 수($3{\times}3cm$) 측정 등 지질 조사를 실시하였다. 지질 조사 결과 조선시대 후기 왕실 발행 도서에 이용된 종이 특징을 추정할 수 있었다. 표지, 책지 등의 종이 섬유를 C염색법으로 분석한 결과 닥 인피섬유인 것으로 확인되었고, 장정된 끈은 면(棉) 재질로 확인되었다. 종이에 포함된 첨가물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SEM-EDS 분석을 실시한 결과 주성분인 탄소(C)와 산소(O) 외에 결정화 된 칼슘(Ca) 성분이 검출되었다. 본 유물은 "이충무공전서"의 정고본으로 전해지는 유일한 책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으며, 정확한 시대와 발행 기관에 대한 정보가 수록되어 있어 고전적의 인쇄과정을 추측할 수 있다. 또한 본 연구를 통해 전적류 문화재의 보존 및 복원을 위한 기초자료로써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