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학은 고대 그리스시대 이래 여행이나 답사를 지표에 관한 주요한 지식 획득 또는 사실 발굴의 수단으로 간주하는 경험과학으로 규정되고 있다. 현대 지리학에서 이러한 경험주의는 엄격한 법칙을 추구하는 논리실증주의로 환원되면서, 현장 경험에 내포된 다양한 방법론적 함의들(특히 신화적 상상력)이 무시되었다. 반면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다양한 답사서들이 발간되고 있으며 지역발전을 위한 주요 방법으로 장소마케팅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본 논문은 지리학적 답사와 이의 수단으로서 경험에 내포된 다양한 방법론적 함의를 경험주의적 지리학과 인간주의적 지리학의 입장에서 고찰하고, 나아가 장소마케팅을 통한 지역발전의 의의를 방법론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결론적으로 지역문화환경의 진정한 발굴을 위하여 이러한 방법론들이 통합적으로 적용되어야 하며, 지역발전을 위한 장소마케팅은 정체성 운동으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논문은 최근 대안적인 지역개발의 방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장소마케팅 전략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장소마케팅 개념이 인간주의 지리학자들에 의해 제시된 본질주의적 장소개념에 바탕을 두고 있어, 장소간 경쟁을 심화시키고, 장소를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영역으로 만드는 장소의 영역화를 결과할 가능성이 큼을 주장한다. 이를 위해 장소마케팅이 바탕을 두고 있는 본질주의 장소개념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장소는 복잡한 권력관계 속에서 사회, 정치, 문화적 과정에 의해 구성된다는 최근의 대안적 논의를 소개할 것이다. 그리고, 영역이 만들어지는 사회-정치적 과정을 소개하면서, 영역이 장소의 특수한 한 형태임을 강조하고, 이를 바탕으로 장소마케팅이 장소를 영역화하는 전략임을 논증할 것이다.
본격적인 새만금시대를 맞이하여 군산 비응항은 복합관광어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관광개발을 시행함에 있어 지역주민의 인식과 태도가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는 비응항 개발사업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인식 및 태도를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활성화방안을 도출하였다. 연구결과 비응항의 여건과 문제점에 대한 인식에서는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었고, 개발사업의 효과 역시 긍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숙박시설의 고급화와 해양레포츠시설의 개발을 선호하고 있었으며, 비응해수욕장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해안 데크 조성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비응항 활성화를 위해 종합리조트 조성과 해양레저 스포츠시설을 조성하여 관광객들의 수요에 대응하고, 비응항 홍보를 강화하는 등의 행정적 노력과 상인들의 건전한 상가문화 조성 등 자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이 연구는 장소의 이름인 지명이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전제 하에서, 브랜드로서 지명이 갖는 가치의 본질과 그 평가 방법을 탐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했다. 지명 브랜드는 복합적 요소를 갖는 장소의 속성이 반영되는 것이기 때문에 주체로서의 지명 사용자와 객체로서의 장소를 함께 고려하는 이해의 틀이 필요하다는 점이 제시된다. 지명의 브랜드 가치 평가를 위해 소비자의 인식과 평가를 중심으로 하는 '고객기반 브랜드 자산' 개념의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그 평가의 항목들이 어떻게 구체화될 수 있을지를 살펴보았다. 지명 브랜드 가치의 본질, 장소 정체성과의 관계, 장소마케팅의 영향, 지명의 노출이 갖는 의미, 지리적 표시제가 브랜드 가치에 미치는 영향, 지리적 표시 제품의 생산 범위 설정 등이 향후 연구가 필요한 개념적, 실증적 주제로 제안된다.
이 논문은 싱가포르 정부가 어떻게 싱가포르의 장소마케팅을 위한 수단으로 "세계도시" 이미지 전략을 사용하는가를 탐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1990년대부터 싱가포르는 그 자신을 "창조적이고", "문화적으로 활기차며", "코스모폴리탄"한 세계도시라고 이미지화하기 위한 장소마케팅 전략을 추진해 왔고, 이를 위해 여러 다양한 문화, 관광, 공간 정책수단들을 사용하였다. 이 논문에서 필자는 싱가포르 정부의 이러한 이미지화 전략은 싱가포르 경제를 지식기반 경제로 전환하려는 경제재편 프로그램과 밀접히 관련되며, 이는 장소마케팅을 통해 국제적인 지식 노동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경쟁력과 혁신을 이끌어내는데 핵심적이라는 믿음에 기인한다. 이와 더불어 이 논문은 이러한 이미지 전략의 한계에 대해서도 논하는데, 특히 싱가포르 사회에서 어떻게 글로발과 로칼 간의 긴장이 증가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싱가포르의 권위적이고 하향식의 통치체제로 인해 진정한 의미의 "문화적으로 활기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제약이 생기는지 살펴볼 것이다.
2010년 5월 새만금방조제가 준공되면서 새만금방조제와 비응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비응항을 관광복합어항으로 육성하려는 논의가 활발하다. 본 연구는 새만금방조제와 인접해 있는 군산 비응항의 활성화 방안을 도출하기 위하여 비응항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행태를 분석하였다. 비응항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거주지는 전북이 가장 많았고, 가족과 친지 중심의 당일 관광이 주류를 이루었다. 주요 관광 목적지는 새만금방조제와 비응항으로 분석되었다. 비응항의 관광에 있어 주요 불편사항은 주차장과 편의시설 부족이었고, 관광 활성화를 위한 대안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관광지로서 비응항의 경관정비, 특산품의 브랜드화 등을 제시하였다. 7개 지표에 의한 비응항 관광기반시설에 대한 만족도는 평균 이하로 분석되었지만, 관광지로서 비응항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는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본 연구는 안동지역 삼베수공업산지의 존립기반 즉 생산유통체계의 변화 및 경영특성, 그리고 산지내 사회적 분업과 지역 분화의 실태를 분석하였다. 안동 삼베수공업은 1970년대 고도경제성장기의 극심한 쇠퇴기를 거쳐 1980년대 후반 이후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1970년대 초반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일정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생산유통체계는 종래 일괄생산체계의 "소상품형"에서 1980년대 후반 이후 품질 및 생산공정 개선노력과 생산연령층의 노령화 그리고 기존 제품판매체계의 기능약화로 생산공정상의 사회적 분업을 중심으로 생산유통체계가 변화하였다. 산지내 사회적 분업은 대마 재배와 제사 및 직조 공정간, 나아가서 부분적인 수공업적 공정상의 분업 그리고 생산과 제품 판매간의 크게 3부분에 걸쳐 이루어지고 있다. 이중에서 강산과 제품의 유통 판매간의 분업은 활성화되지 못해 신제품의 기획 개발 및 판로개척을 선도할 수 있는 업체가 정착 발달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 분화의 특징으로는 과거 전지역에서 보편적으로 이루어지던 생산이 특정 지역에 한정적으로 이루어 곁과 동시에 지역간 생산유통체계상의 차별성에 기초하여 지역간 연계가 강화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지역분화의 원인으로는 대마재배의 지역 특화와 노동력 이용방식에 있어서의 차별성을 들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쓰시마시의 아리랑 축제를 사례로, 쓰시마시는 어떠한 과정을 거천 아리랑 축제를 한국인을 겨냥한 장소마케팅의 수단으로 이용해 왔는지, 아리랑 축제의 역사를 통한 민과 관의 활동에 착안하여 고찰하였다. 쓰시마시는 기존의 축제에 조선통신사 행렬과 아리랑 축제의 타이틀을 추가함으로써, 한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노력하여 왔으나, 독도문제 등으로 인한 일부 주민들의 항의에 부딪혔다. 이에 시는 협의회를 거쳐, 지역 활성화를 위해 축제를 중지할 필요는 없지만, 2007년부터는 아리랑 축제를 서브타이틀로 사용할 것에 합의하였다. 이처럼 지역주민들은 때로는 아리랑 축제의 개최를 둘러싸고 관과 첨예하게 의견대립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지만, 한편으로 그들은 축제의 운영에서 프로그램의 공연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어, 쓰시마시의 아리랑 축제는 지역주민의 아이덴티티에 기초한 그들의 축제이면서 동시에 장소마케팅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고, 그 과정은 민과 관이 함께 만들어 가는 지역 만들기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축산의 산업화와 농업의 기계화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소의 의미는 역우에서 육우로 변화해 왔다. 아울러 최근 수십년 간에 걸친 쇠고기에 대한 수요 증가와 글로벌화에 따른 무역의 자유화로 인해 해외로부터의 쇠고기 수입이 지속적으로 진전되어 왔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국내 쇠고기 생산은 전업화, 대형화되기 시작하였고, 이에 따라 한우 상품사슬은 기존과는 다른 특징을 보인다. 육류등급제, 위해요소중점관리제(HACCP), 한우 브랜드화제도는 현재의 한우 생산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러한 거시적인 제도와 더불어 로컬 스케일에서의 미시적 제도와 행위자들은 그 지역만의 한우 상품사슬을 특징짓고 있다. 연구 지역인 함평은 낙후되고 쇠락한 농촌의 이미지가 강한 지역이었으나, 낙후한 경제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 우시장의 전통성을 활용한 한우 산업이 발전되고 있다. 함평의 한우 생산은 거시적인 제도적 영향과 함께 지역의 제도적 영향이 더해져 지역의 사회적 공간적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으며 다양한 층위의 행위자들이 상품사슬을 구성하고 있다.
국내외 화장품의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14년 국내 화장품 산업의 총생산 증가율은 국내 총생산 및 제조업총생산의 증가율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한 해당 산업의 고용유발계수와 고용탄력성 역시 전체 제조업 평균보다 높아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산업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들어 점차 강화되는 한류 열풍으로 화장품 수출액과, 면세점 판매량 그리고 관광객의 한국화장품 구매량 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신성장동력의 하나인 화장품산업을 분석하기 위하여 '가치사슬' 개념을 활용하였다. 화장품산업의 가치사슬을 구축하기 위해 포터의 가치사슬 개념, 가치사슬 단계별 지역적 분화를 표현한 무담비의 스마일곡선, ISO의 화장품 GMP, 화장품 사업체의 생산공정 등을 통합하여 연구개발, 원료제조, 용기제조, 화장품제조, 화장품판매로 이어지는 화장품 가치사슬을 도출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된 화장품 제조업 및 제조판매업 등록업체를 재분류하여 각 마디(node)의 공간적 분포특성을 분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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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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