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대순사상에 나타난 생명이 존재론적 관점에서 어떤 위상을 지니는지 살펴보려는 목적을 갖는다. 존재론이란 있는 것들을 있게끔 만드는 그 '있음'이 무엇인지, '있는 것들'을 실현하는 가능근거가 있는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를 탐구하는 인간 사유의 한 분야이다. 생명은 대순사상의 추기이다. 대순사상의 생명은 현재적 인간을 포함한 창생(蒼生)뿐 아니라 신성, 불, 보살, 귀와 신 등 모든 신명(神明)을 포괄하며 현재와 과거, 미래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 시·공간적으로 무한한 우주적 차원으로 확산한다. 고대 존재론의 시초인 플라톤에 있어서 인간은 '혼(psychē)을 가진 몸(sōma)'이었다. 그러나 인간에게 '몸은 무덤(sōma sēma)'일 뿐이다. 몸은 혼을 가두는 굴레이고 혼을 묶는 사슬이다. 플라톤의 혼의 세 특징은 각각 불사(不死), 상생(相生), 신성(神性)이다. 플라톤의 혼에 대한 생각은 아리스토텔레스를 거쳐, 중세 서양 형이상학과 현대 생명철학자 베르그손에게 이어진다. 베르그손은 생명이란 무화(無化, néantiser)하려는 무(無)를 극복하면서 끊임없이 자기 동일성을 만들어 나가는 힘이다. 베르그손의 생명의 세 가지 특징은 자기동일성, 약동, 자유이다. 대순사상은 선천의 가사적 생명이 해원을 통해 후천의 영원한 생명으로 개벽한다고 본다. 대순사상이 보는 후천 생명의 대표인 지상신선은 이런 대순적 생명성을 잘 보여준다. 지상신선은 불사의 존재이고 영원을 특징으로 하지만 존재 형이상학이 주장하는 부동성은 부정한다. 지상신선은 활동하는 생명 존재이다.
본 연구는 노년기의 노년초월, 가족지지, 사회적지지, 자아존중감, 죽음불안의 정도와 이들 간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다. 서울시 거주 만 60세 이상 성인 5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질문지를 이용하여 조사하여 다음과 같은 결과를 도출하였다. 일반적 특성 중 연령은 사회적지지와 죽음불안과 관계가 있었으며, 결혼상태는 가족지지와 연관이 있었고, 생활만족은 가족지지와 관련이 있었다. 노년초월과 죽음불안이 상관관계가 있었으며, 가족지지와 자아존중감과 상관관계가 있었고, 사회적 지지는 자아존중감과 죽음불안과 상관관계가 있었다. 결론적으로 이 연구를 통하여 노년기의 노년초월은 죽음불안과 연관이 있음이 밝혀졌으며, 노년기의 가족지지가 자아존중감과 생활만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향후의 연구에서는 성인후기의 집단을 대상으로 노년초월의 정도, 생활만족과 노년초월의 관계 등을 포함한 연구들이 진행될 필요성을 가지고 있다.
동해안풍어제의 원형미학에 대해 연구하였다. 풍어제를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바라본 결과이다. 풍어제에는 마을의 서사가 있고, 굿이 있으며, 마을 사람들의 협력과 소통이 있다. 그 속에는 악가무희가 관통하며 그 주변으로 마을의 과거 설화와 현재의 스토리 등이 어우러지며 마을 사람들은 소통하고 추억하고 전망하는 축제의 본질을 나눈다. 동해안별신굿 자체가 바닷가 생활인들의 이상과 꿈이 반영되어 있다. 바닷가 마을에 사는 생활인으로서의 상상력과 물에 대한 관심이 온전히 동해안별신굿에 반영되어 있다. 바닷가 사람들에게 물은 생활의 터전이며 두려움의 대상이다. 생명의 물이면서 죽음의 물이기도 한다. 바다가 포괄하는 세계가 만드는 상상력에 삶의 전 과정을 투영시킨다. 바닷가의 상상력은 삶의 전 과정에 대한 실존적 통찰이자 존재적 고뇌의 반영이다. 풍어제에서 마을 사람들은 신의 구체적인 복덕이 내리기를 희망한다. 신의 응보가 내려야 사람들은 자유로워진다. 무당이 복을 주겠다는 덕담 정도에 마을 사람들은 자유를 느낀다. 정신적으로 자유로움을 얻는 것으로 어느 정도 개인의 트라우마는 극복되는 상태를 체험한다. 예술작품을 직접 창작함으로써 체험하는 미적 쾌감의 상태와 풍어제와 별신굿을 통해 체험하는 미적 쾌감의 본질이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풍어제의 원형은 자유정신이고 자유정신을 더 공고히 하기 위한 신앙적 미의식이 원형미학의 핵심인 것이다.
Background: In recent years, introduction of novel immunosuppressive agents and its proper implementation for clinical practice have contributed to improving clinical outcomes of kidney transplantation (KT). Here, we report clinical outcomes of KTs and related risk factors. Methods: From July 1998 to June 2016, 354 KTs (182 from living and 172 from deceased donors) have been performed at Ulsan University Hospital. We retrospectively reviewed the clinical characteristics and outcomes of KT recipients, then estimated graft and patient survival rate were estimated and analyzed risk factors using Cox-regression. Results: The median follow-up period was 53 months (range; 3 to 220 months). The mean ages of recipients and donors were 45.0 years (SD, 12.5) and 44.7 years (SD, 13.6) years, respectively. During follow-up, 18 grafts were lost and 5- and 10-year death-censored graft survival was 96.7% and 91.5%, respectively. Biopsy-proven acute rejection (BPAR) occurred in 71 patients (55 cases of acute cellular rejection and 16 of antibody-mediated rejection). Cox-regression analysis showed that BPAR was a risk factor related to graft loss (hazard ratio [HR], 14.38; 95% confidence interval [CI], 3.79 to 54.53; P<0.001). In addition, 15 patients died, and the 5- and 10-year patient survival was 97.2% and 91.9%, respectively. Age ≥60 years (HR, 6.03; 95% CI, 1.12 to 32.61; P=0.037) and diabetes (HR, 6.18; 95% CI, 1.35 to 28.22; P=0.019) were significantly related to patient survival. Conclusions: We experienced excellent clinical outcomes of KT in terms of graft failure and patient survival despite the relatively high proportion of deceased donors. Long-term and short-term clinical outcomes have improved in the last two decades.
자살은 한국 청소년의 주요 사망 원인입니다. 자살 생각과 우울 증상의 위험 요인으로서 외로움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 상황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본 연구는 2020년과 2021년 한국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참가한 총 109,796명의 응답자를 분석하였다. 외로움과 자살 생각 및 우울감 사이의 연관성을 시험하기 위해 다중 로지스틱 회귀 모델을 이용하였다. 공변량으로는 인구학적 특성, 학교, 가계 소득, 생활 방식, 자가 평가 건강, 및 폭력으로 인한 치료 횟수가 포함되었다. 보정 오즈비(OR) 및 95% 신뢰 구간(CI)을 산출하였다. 청소년의 12.0%는 자주, 3.0%는 항상 외로움을 느낀다고 보고하였다. 자살생각과 우울감의 유병률은 각각 11.8%과 26.0%이었다. 자살생각의 유병률은 자주 외로운 청소년(35.1%)보다 항상 외로운 청소년(52.6%)에서 더 높았다. 전혀 외로움을 느끼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서 항상 외로운 청소년은 자살 생각(OR=30.7; 95% CI, 27.1 - 34.8)과 우울함(OR=32.5; 95% CI, 29.2 - 36.4)을 가질 위험이 훨씬 더 높았다. 결론적으로 외로움은 한국 청소년의 자살생각과 우울감의 주요 위험요인이다. 외로움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해결하는 것이 자살생각과 우울감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목적 : 본 연구는 뇌성마비 아동에게 시지각 중재를 적용한 연구들에 대해 체계적으로 고찰하여, 시지각중재의 효과에 대해 분석하고자 한다. 연구방법 : 데이터 베이스는 PubMed, EMbase, Science Direct, ProQuest, Koreanstudies Information Service System (KISS), Research Information Sharing Service (RISS), 국회도서관을 사용하였다. 키워드는 뇌성마비, 시지각, cerebral palsy, CP, visual perception을 사용하였다. PRISMA Flowchart에 따라 2012년 1월 1일부터 2022년 3월 30일까지 게재된 연구 중에서 10편을 선정하였다. 선정된 연구들의 질적 수준, 연구 대상자의 인구학적 특성, 중재의 효과, 중재의 영역과 전략, 중재의 효과를 측정하기 위한 평가도구, 비뚤림 위험에 대해 분석하였다. 결과 : 선정된 모든 연구에서 시지각 중재가 시지각 기능 증진에 효과적임을 확인하였다. 또한 시지각중재는 시지각 기능뿐만 아니라 상지기능, 일상생활활동, 자세조절, 목표달성, 심리사회 영역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냈다. 눈-손 협응 영역은 모든 연구에서 중재되었다. 결론 : 시지각 중재 시 시지각 기능을 영역별로 평가하고, 개인별 체계적으로 단계화된 맞춤 중재를 적용해야 한다.
이 연구의 목적은 주거지와 소득에 따른 베이커리 제품 구매 속성과 형태에 대해서 조사하였다. 일반적인 사항에서 전체 1,235명 중의 여성이 59.6%, 남성이 40.4%로 여성이 남성보다 조금 더 많았으며, 주거지는 서울 대도시 지역이 53.0%, 중소도시 지역이 47.0%였다. 베이커리 제품의 선호도에서 '일반 식빵과 단과자 빵류'가 56.5%로 가장 많았고, '샌드위치류' 26.0%, '천연 발효빵과 건강빵' 24.5%, '케익류' 20.6%, '빵과 함께 커피, 음료' 17.2% 순이었다. 소득에 있어서는 소득이 높아질수록 '천연 발효빵과 건강빵'을 선호하였으며(p<0.001), 소득이 낮아질수록 '조각 케익'(p<0.001)과 '샌드위치류'(p<0.001)를 선호하였다. 베이커리 제품의 만족도에서는 '품질과 맛'(M=3.76), '신선도'(M=3.64), '양질의 재료'(M=3.40), '기능성 제품판매'(M=3.31), '영양성분'(M=3.24) 순으로 나타났으며, 주거지에 있어서 서울 대도시 사람과 중소도시에 거주하는 사람 모두 '품질과 맛'(p<0.05), '신선도'(p<0.05)를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현대 사회가 고령화 사회가 되어감에 따라 노인 친화적 환경에 대한 관심과 요구도 커지고 있다. 우리의 생활환경을 노인 친화적으로 조성하기 위해서는 노인들이 어떤 건물이나 시설을 자주 이용하는지 그 이용정도를 파악하여 그 건물이나 시설을 우선적으로 노인 친화적이 되도록 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에 본 연구는 노인들이 노인관련 근린생활시설을 어느 정도 자주 이용하고 있는지와 도보권에 위치하기를 원하는 노인관련 근린생활시설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조사대상은 부산광역시에 거주하고 있는 65세 이상 노인 158명이며 설문지를 이용한 일대일 면담조사방법으로 진행하였다. 조사결과, 첫째, 노인들은 경로당이나 노인대학, 노인복지회관 등의 노인시설과 산책로 및 공원녹지시설의 이용빈도가 가장 높았으며 버스정류장과 재래시장 및 정자 등 휴게시설 이용빈도도 비교적 높았다. 또한 근린생활시설 중에는 이용빈도가 높지는 않지만 많은 노인들이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시설들도 있었다. 둘째, 노인의 특성에 따라 금융시설, 의원/병원, 약국, 공중목욕탕, 이·미용실 등의 근린생활시설 이용빈도는 달랐다. 셋째, 25개의 근린생활시설 중 많은 노인들이 도보권 내에 위치하기를 바라는 시설은 의원/병원, 노인시설, 전철역, 버스정류장, 재래시장, 공원녹지, 산책로, 식료품점/편의점 등의 순이었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compare the awareness of dietary patterns and health of full-time and employed housewives. The investigation gathered information on general characteristics, dietary lifestyle, nutritional status, and health by questionnaire as well as anthropometric measurements. The subjects included housewives living in Seoul and Gyeonggi Province (86 full-time and 127 working housewives) during November 2009 to January 2010. The average age, height, and weight of the housewives were $45.8{\pm}7.6\;yr$, $161.0{\pm}8.4\;cm$, and $55.7{\pm}6.3\;kg$, respectively. The average monthly income of the households was 3 million to 5 million won (31.4% full-time and 37.0% working housewives), and their average food expense was 200,000 to 500,000 won (46.5% full-time and 48.1% working housewives). More than 90% of the studied homes were nuclear families and the most common number of children was 2 to 3 (79.1% full-time and 76.4% working housewives). The ratio of employed housewives who ate regular meals was 35.4%, but that of the full-time housewives was 48.2% (p<0.05). Of the working housewives, 7.1% never ate breakfast and the primary reason for skipping breakfast was 'busy in the morning' (61.1%). The type of food that the housewives preferred when eating out was Korean food, both for the full-time and employed housewives (76.0%). All the housewives overate calories and the full-time housewives ate more protein, fat, vitamin A, vitamin B1, vitamin B6, niacin, vitamin C, vitamin E, folic acid, and cholesterol than the employed housewives (p<0.05). Both the full-time and employed housewives were more satisfied with supper than with other meals. About 30.6% of the full-time and 33.9% of the working housewives had no interest in health, but answered that regular exercise was very important for health (33.3% full-time and 39.7% working housewives). In conclusion, working housewives have poor dietary habits and nutrient intakes, thus substantial measures to improve these problems are urgently needed.
본 논문은 홍콩 영화감독 왕가위의 작품에서 현실, 촬영, 서사로 구성된 공간 표현과 그러한 공간이 홍콩의 도시문화, 인식 및 사람 간 관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다. 왕가위 감독의 영화를 분석하기 위해 찰스 샌더스 퍼스의 기호학 개념과 폴 비릴리오의 공간 개념을 적용하였다. 이를 통해 왕가위 감독의 영화 공간에 내포한 의미가 어떻게 영화 성공의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었는지를 살펴보았다. 왕가위 감독은 주제 표현에서 사회가 형성한 인륜이라는 가치에 초점을 맞추어 인간 정신세계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그에 대해 사고하게 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왕가위 감독의 영화에서 표현한 공간을 공공, 개인 그리고 연결공간으로 구분하여 홍콩 젊은이들의 주거 환경과 정서를 보여주는 수단으로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왕가위 감독의 영화 속 공간 표현이 홍콩 시민 의식의 동서양 문화와 사회적 연결 지점에서 문화 해석 기능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판단하였다. 결론적으로, 왕가위 감독의 작품은 동시대 사람들의 삶과 감정, 도시 공간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제공하며, 홍콩의 영화 산업과 문화적 가치에 대한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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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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