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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당 한원진의 김창협 지각론 비판 (Han Wonjin's Criticism of Kim Changhyup's Theory of Jigak)

  • 이선열
    • 한국철학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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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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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4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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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 본 논문의 목적은 18세기 호학(湖學)의 종장이었던 남당 한원진의 김창협 지각론에 대한 비판을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는 것이다. 당시 호락논쟁에서 지각과 관련된 논쟁을 주도했던 인물은 김창협이었고, 따라서 당시의 지각 담론은 대체로 그에 대한 찬반 논의로 전개되는 양상이었다. 낙학(洛學)와 대립한 한원진에게 농암설을 성공적으로 반박하는 것은 호학(湖學)의 학파적 입장을 정립함에 있어 주요한 사안이었다. 쟁점은 주로 지각의 연원에 관한 문제, 혹은 지(智)와 지각(知覺)의 관계에 관한 문제였다. 김창협은 지(智)와 지각(知覺)가 본질상 별개의 범주에 속하며 양자 간에 체용(體用)의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본다. 그는 지(智)와 지각(知覺)의 관계를 실현되어야 할 '도(道)'와 그것을 실현해야 할 '기(器)'의 관계, 또는 객체(所)와 주체(能)의 관계로만 보는 입장을 정식화한다. 나아가 김창협은 심(心)의 지각활동이 본성과 직결된 것이 아니며 그로부터 비롯되는 것도 아니라고 주장하여 심(心)의 독자성을 강조한다. 한원진은 그러한 김창협의 구도가 성(性)과 심(心)을 분리하며 궁극적으로 본성이 아니라 마음을 본체로 삼는 오류에 빠질 수 있음을 경계한다. 그는 심(心)의 지각활동이 본성이라는 절대적 근거가 없이 이루어진다면, 결국 지각은 자의적으로 대상과 관계맺는 맹목적인 인지활동에 지나지 않게 된다고 본다. 만약 본성에 근거하지 않더라도 지각이 도덕적 성격을 띠게 된다고 가정할 경우, 이는 본성이 아니라 마음 자체에 도덕의 근거가 내재한다는 얘기가 되므로 결국 본체를 성(性)과 심(心) 둘로 나누는 셈이 되고 만다. 한원진에 따르면 인간의 지각이란 도덕본성에 근거하여 이루어지는 활동이어야 한다. 그렇게 볼 때 김창협이 도덕실현의 주체로서 지각의 역할을 강조하는 입장이라면, 한원진의 경우 도덕실현을 가능케 하는 본원으로서 지(智)의 위상을 중시하는 입장에 선다.

대산(臺山) 김매순(金邁淳)의 성리설(性理說) 연구- 호락논쟁(湖洛論爭)의 주요 쟁점에 유의하여 - (A study on Daesan Kim Mae-Soon's Theory of the Nature and Principle)

  • 박학래
    • 유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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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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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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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 본고는 19세기 전반기에 낙론의 대표적인 학자인 대산(臺山) 김매순(金邁淳, 1776~1840)의 성리설을 호락논쟁에 유의하여 고찰한 것이다. 김매순은 안동김문의 가학 전통을 기반으로 자신의 학문적 입장을 구체화하는 한편, 가학과 긴밀하게 연계된 낙학의 종지(宗旨)를 충실히 계승하여 19세기 전반기의 경화사족을 대표하는 학자로 손꼽힌다. 김매순은 주자학에 대해 당대 어느 학자보다 해박하였을 뿐만 아니라 17세기 이후 전개된 『주자대전(朱子大全)』에 대한 주석 작업을 완결한 인물이다. 그는 주자학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문인 및 교유 인사와의 서신 왕래를 통해 성리설 전반에 걸친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으며, 『중용』과 『대학』을 비롯한 여러 경전에 대한 치밀한 이해와 고증을 통해 자신의 학문적 지향을 구체적으로 담은 일련의 저작을 저술하였다. 특히 그는 암울했던 청장년기를 거치면서 깊이 있는 사색과 문헌 검토를 통해 이룩한 자신의 성리학적 입장을 말년에 이르러 『궐여산필(闕餘散筆)」로 체계화하였다. 그러나 그동안 김매순의 성리설에 대한 연구는 전무하다시피 한 실정이었다. 본고는 김매순의 성리설에 대한 첫 개별 연구에 해당한다. 이러한 점에 주목하여 먼저 그의 생애를 사상 형성과 전개의 측면에서 고찰하고, 이후 「궐여산필』에 집중적으로 제시된 호락논쟁의 여러 논의 중 인성물성과 관련한 논의를 중심으로 그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정리하였다. 그리고 그의 학문적 영향에 대해 그와 교유했던 학자들을 중심으로 시론적으로 검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