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해방촌 니트 사업을 주제로 수집된 구술 기록의 주제 접근을 위해 패싯을 기반으로 한 주제명표목의 개발 방안을 제안하는데 목적이 있다. 첫째, 문헌 연구에서 구술 기록과 그 내용의 개념과 특징을 고찰하고 구술 내용에 대한 패싯과 주제명표목의 적용 의미를 살펴보았다. 둘째, 구술의 서사적 측면을 반영한 육하원칙을 토대로 구술 기록에 대한 기본 패싯을 설정하였다. 셋째, 해방촌 니트 사업의 종사자와 관계자 7인과 면담자 1인의 구술 면담을 통해 수집된 녹취록을 대상으로 용어 분석을 진행하였고, 그 결과 540개의 주제어를 선정하고 패싯에 따라 범주화하였다. 마지막으로 패싯으로 구분한 주제어를 주제 명표목의 표목으로 활용하여 관계어와 함께 작성하였다. 본 연구는 구술 기록의 내용에 대한 주제적 접근과 활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구술기록 메타데이터의 내용 영역에 대한 요소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첫째, 녹취록과 상세목록의 내용적 가치와 구술기록 메타데이터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둘째, 국내외 구술기록 메타데이터의 내용 요소를 비교하여 18개 요소를 파악한 후, 중복 요소를 제거하여 12개 요소로 정리하였다. 셋째, 해방촌 니트 사업 구술 면담을 진행한 구술자 6명의 녹취록에 대한 상세목록을 12개의 요소와 대응시켜 검토하였다. 넷째, 전체적인 검토를 바탕으로 추가 요소 1개를 도출하여 총 13개의 요소를 '기본'으로 설정하고 이를 15개의 '상세' 요소로 구분하여 최종안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에서 제시한 구술기록 메타데이터의 내용 영역 요소는 구술 내용의 구조와 표현을 지원함으로써 구술기록에 대한 활용 범위를 확대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도시화 과정에서 간과되었던 우리의 일상문화로서의 도시정원가꾸기(Urban Gardening)를 재발견하는 과정으로, 자생적 도심주거지 해방촌에서 나타나는 도시정원가꾸기의 이해와 장소적 특성 고찰을 통해 현대적 의미의 도시정원이 단독주택지 주민들의 삶과 연계하여 물리적 환경 개선과 지역 주민들간 관계 형성을 견고하게 하는 매개로서 기능하고 있음을 파악하였다. 연구대상지인 해방촌(解放村)은 자생적으로 형성된 단독주택지지역으로, 1940년대 후반 도시빈민의 임시 정착지로 형성되었으나 '60년대 주거지 양성화와 '70년대~'90년대 자력 재개발사업에 의한 현지 개량을 거치면서 서울 도심의 대표적인 서민 주거지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 지역은 용산 미군부대와 남산으로 둘러싸여 섬처럼 존재하는 지리적 여건을 지니며 주거지 개발의 붐에서 비켜 있었으므로 다른 도심주거지에 비해 물리적 환경변화가 적고 주민들 역시 오랜 시간동안 지역에서 거주해온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을 바탕으로 해방촌을 크게 3개의 권역으로 나누고, 도시 조직과 주거형태 변화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전개된 도시정원가꾸기의 특징과 일상문화를 면밀히 관찰하였다. 서울민의 대중적 삶이 적층되어 있는 해방촌의 도시정원가꾸기는 근 현대 주거사의 변천과 생활상 변화에 따라 다양한 공간과 속성으로 변용, 진화해 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들 장소는 고밀화 된 주거지에서 발현된 자연-정원에 대한 주민들에 욕망의 표현이며, 가꾸기를 통해 드러나는 참여의 장, 실천적 행위의 장소이다. 지역 주민들의 삶의 양식이 누적된 독특한 일상생활문화로서 지역 고유의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주거와 마당-정원의 원형적 관계가 남아있는 단독주택지에서 도시정원은 반사적 공간의 공공적 공유가 발생하는 특성이 나타나며, 중층적 공간 구조 사이에서 창조적인 공간 사용을 발견한다. 협소한 대지의 효율적 공간 활용으로 나타나는 도시정원은 지역 주민들의 교류를 촉발하는 역할로서 마이크로 규모의 녹지 공간일 뿐만 아니라 복잡한 구조로 만들어진 정원의 도시 이미지를 형성한다. 도시정원에 대한 관심은 도시에서의 먹거리 생산이라는 역할을 넘어 건강과 취미, 교육, 공동체 회복 등 도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측면과 닿아 있다. 일상문화로서의 도시정원가꾸기는 사소한 다수가 발휘하는 고유한 역량과 독특한 특성에 대한 재발견으로 일상생활문화로서의 공간 활용과 장소에 내재된 가능성, 가치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한다.
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했던 농촌운동 중 하나로 이상촌운동을 들 수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수세기 전에 이미 농촌을 이상적으로 개발하여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꿈을 꾸었고 그 꿈을 현실화하기 위하여 이를 하나의 사회운동으로 계획하여 실천하려고 하였다. 서양에서는 영국의 토마스 모어가 1516년 "유토피아"를 발표하면서 시작되었고, 이어서 로버트 오언을 이어 세계 각국에 다양한 형태로 번졌다. 중국에서는 기원전 6세기 노자의 소국과민사상과 4세기에 도연명의 무릉도원이란 이상사회를 그렸다. 한국의 대표적인 이상촌은 허균이 쓴 소설 홍길동전에 나오는 율도국과 박지원의 허생전에 나오는 공도, 그리고 중요한 이상촌 운동으로는 구한 말기부터 조국을 구하려고 전국 각지와 만주와 미주에 이르기까지 일어났던 신민회의 이상촌운동이 농촌을 지키는데 기여했고, 농민들에게 모범이 되어 일제의 탄압과 착취에 저항하고 참고 살아가는데 기여했을 뿐 아니라 한국의 독립을 쟁취하는데 희망을 주었다. 그 운동은 해방 후에도 가나안농군학교와 새마을운동으로 이어져 조국을 근대화시키는데 그 바탕이 되었다.
본 연구는 지역별로 주민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도출하여 향후 도시재생사업의 활성화 방안에 대한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 근린재생 일반형 도시재생사업을 실시하는 창신·숭인동, 해방촌, 가리봉동 지역을 사례로 하여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다중회귀분석을 하였다. 분석 결과 창신·숭인동에서는 로컬 거버넌스 요소 중 자율성, 가리봉동에서는 자율성과 네트워크가 증가할 때 주민 삶의 만족도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지역별로 지역재생역량의 요인을 살펴보면, 지역정체성은 세 지역 모두 경관적 특성이 주민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나타났다. 지역공동체는 창신·숭인동의 경우 개인역량, 가리봉동의 경우 참여역량, 관계역량이 증가할 때 주민 삶의 만족도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자산은 세 지역 모두 자연적 자산과 사회적 자산이 주민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나타났다. 따라서 근린재생 일반형 도시재생사업에서 주민 삶의 만족도의 영향관계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의미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본 논문은 중국 조선족의 이주과정을 시기별로 해석하고 각 시기에 따른 이주공간의 변화를 조선족 인구분포의 변화를 통해 밝히려고 하였다. 중국 조선족의 이주는 19세기 말부터 본격적으로 일어났으며, 1910년까지의 난민 월경기, 1930년까지의 정치 이주기, 1945년까지의 강제 이주기, 그리고 해방이후 최근까지의 경제 이주기로 나누어 그 특징을 고찰할 수 있다. 1910년대와 1930년대, 2000년대의 변화과정을 고찰하면 중국 조선족의 이주는 벼농사의 재배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초기에는 국경 인근에 벼농사가 유리한 지역으로 우선 이주가 시작되어 그 주변으로 조선족 취락이 확대되는 접촉확산으로, 1930년대 강제이주에 따라 철도를 따라 집단촌이 건설되고 2000년 이후 연해도시를 중심으로 집적지가 확대되는 계층확산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중국 조선족의 디아스포라 공간은 초기에 형성된 인구밀집지에서 지속적으로 인구가 증가하고 안정적으로 유지되었으나, 최근 농촌공동체에서 도시공동체로 변화하고 동북3성 위주의 단일지역 분포 패턴에서 연해 대도시와 해외이주가 포함된 다지역 분포 패턴으로 변화하고 있다.
본 연구는 인천항에서 사방으로 20km에 위치하는 무의도의 식물상을 분류생태학적으로 고찰한 것이다. 1976년 5월, 7월 및 1980년 8월의 3회에 걸친 답사의 결과, 57과 142종 19변종의 관속식물을 기록하였다. 본도는 1945년(해방) 이후 약 10ㄴ녀간 인근도시에 신탄촌을 공급하여 왔기 때문에 대소의 수목은 거의 개벌되어서 자연식생이 일단 파괴되었다가 근래의 약 20년간에 육지의 도시에서 석탄 석유등의 화학연료를 사용하게 됨으로써 대체로 자연도 회복하고 있는 것이 바로 현재의 본도 자연상인 것이다. 1. 본도의 식물상은 소나무-서나무, 졸참나무-진달래의 식물군락이라고 본다. 2. 본도 북단의 성황당숲(126m고지)속에 우산나물말나리, 큰까치수영등의 초본식물이 있음은 과거의 어느때인가 이곳에 극상을 방불케하는 식물군집이 있었음을 상기한다. 3. 도내 남방에 위치하는 호룡곡산(245m)의 계곡에는 소나무가 없는 낙엽활엽수림이 있는데 주로 개벗나무, 물푸레나무, 서어나무, 굴피나무, 졸참나무, 상수리나무, 고로쇠나무등으로 구성된 숲이었다. 4. 상기 낙엽활엽수림의 임상에는 우산나물, 더덕, 큰까치수영, 도라지, 오이풀등이 있었다. 5. 본도의 동해안 중간지점의 습지에서 끈끈이주걱을 발견했다. 6. 상록활엽수로서는 사철나무와 순비기나무의 종2을 보았을 뿐이다.
나전도안은 작품을 완성하는 데 필요한 모든 공정이 들어있는 것으로 기물의 종류와 형태, 크기, 장석과 나전 문양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또 일부는 제작시기와 제작자를 비롯하여 작품 제작을 주문한 수요자에 대한 정보가 남아 있다. 본고에서는 송방웅(중요무형문화재 제10호 나전장) 소장 나전도안 도안 1,700여 점을 중심으로 일제강점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기간 동안 시대별로 유행했던 문양과 기물, 그리고 수요자와 수급형태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도안의 대표적인 문양으로는 화조, 사군자, 문화재, 풍속인물, 수복자, 산수 등이 있다. 문양도안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데 근대를 대표하는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에 의해 작품제작과 수급이 통제되었던 배경과 맞물려 일본의 취향을 따른 문양 도안이 많다. 수요층도 일본인을 중심으로 일본과 친분이 있는 계층이 주를 이루었던 것으로 보인다. 도안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시대적인 정황과 관계된 것으로 보이는데, 송주안이 일본에 거주하였던 시기와 남아있는 도안 중 가장 이른 것의 시대가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 일찍이 공예 도안연구가 활성화되었던 일본의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일본과는 소재, 제작방식, 수급체제가 달랐던 만큼 일본과 한국의 도안에는 큰 차이가 있다. 해방 이후 현대로 접어든 1950년대에는 6.25 전쟁 이후 미군이 새로운 수요층으로 출현하여 이들이 선호하였던 소품을 장식하기 위한 한국적인 문양도안이 주를 이루게 된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까지는 외국산 자개가 수입되고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도안의 크기와 내용, 종류가 다양해지며 조각법, 부식법 등의 새로운 기법도 등장하게 된다. 1970년대에는 경제성장과 맞물려 나전공예품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높았기 때문에 수요층이 다양하였다. 나전공예품은 전적으로 주문에 의해 생산되었는데, 수요층은 각종 단체와 가구 중개상, 그리고 개인으로 분류된다. 이 시기의 수요층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도안에 '부산 좌천동'과 '점촌'으로 표기된 가구 중개상과 개인 수요자인 '진범모친'이다. 부산 좌천동은 1970년대 자개골목으로 유명했던 곳으로 이곳의 상인들은 통영으로부터 다양한 종류의 나전공예품을 납품받아 재판매하였으며, 점촌은 문경의 탄광촌으로 이곳의 "김씨"가 광부들을 상대하던 접대부를 상대로 통영에서 만들어진 나전공예품을 조달하였다. 진범모친은 나전공예품을 소유하기 위해 개인들이 모여 만든 계의 대표로서 부산 대신동에 살았으며 통영에 삼층장을 비롯한 각종 나전공예품을 주문하였다. 1980년대에는 아파트 문화의 정착으로 붙박이장과 거실장, 주방기구, 소파 등 새로운 양식의 가구가 사용되면서 자개장의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한때 통영에서는 끊음질이 크게 유행하여 나전공예품 제작이 활성화되는 듯하였으나 1980년대 말 이후, 사회 전반적으로 나전공예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져 수요자가 감소하였고, 이에 따라 나전 작품의 제작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되었다. 현재는 몇몇 장인들에 의해 명맥만이 유지되고 있다.
오늘날 지구화된 문화 환경 속에서 점점 강조되는 문화 다원주의는 지역 정체성을 중요한 문화교류의 지표로 삼는가 하면, 지역 정체성 자체를 표준화된 국제적 관점에 끼워 맞추라고 강요함으로써 모든 지역을 동질적인 공간으로 변형시키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맥락 속에서 포스트식민 분단 한국의 정치경제, 사회문화가 가장 특징적으로 새겨져 있는 '동두천'과 관련된 두 개의 아트 프로젝트, <아메리칸 앨리>(김동령)와 (정은영)를 분석한다. 이 프로젝트들은 '지역 특수성에 기반을 둔 예술실천'으로서 지구화 시대 사라지는 지역의 역사성을 지켜낸다는 것은 무엇인지, 역사적 기억으로서의 예술실천은 어떤 모습으로 가능한지, 무엇보다 특정 장소가 극단적인 젠더 이데올로기에 침윤되어 있을 때 이 장소를 여성주의적으로 재현하는 것은 어떻게 가능한지 등을 성찰한다. 동두천은 해방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이라는 국민국가 내부의 어떤 섬, 혹은 '외부'로서 존재해왔으며, 이것은 현재 동두천 클럽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대부분 구 러시아 지역과 필리핀 등지에서 온 이주여성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다중적이고 지구적인 성격을 띤다. 포스트식민/여성주의적 관점을 견지하는 <아메리칸 앨리>와 는 지나치게 '두터운' 정체성을 가진 동두천이라는 지역/장소와 그 정체성의 한가운데에 있는 클럽여성들을 이제까지의 이데올로기적 재현을 거슬러 인정과 소통이 가능한 방식으로 '가시화'시키고자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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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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