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의 3%를 차지하면서 우리들의 삶 속에 함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갯벌은 오랫동안 우리의 관심밖에서 매립, 간척으로 파괴되거나 각종 오염물의 유입으로 훼손되어 왔다. 갯벌은 그동안 조개류나 양식등을 통한 수산물을 획득하는 것 이외에는 질퍽한 뻘이 가득한 땅, 쓸모없는 땅으로 인식되어 왔다. 주로 서남해안에 위치해 있는 갯벌은 간척의 대상으로서 주목을 받아왔고 계화지구, 영산강 지구, 남양만 지구, 아산만 지구, 천수만 AB지구, 영종도 신공항 지구, 시화지구, 새만금 지구 등 강하구를 비롯한 주요한 갯벌의 대부분이 간척되었거나 간척중이다. 갯벌에 대한 중요성과 그 가치에 대한 인식은 최근 몇 년 사이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29일 통과된 습지보전법에 의하여 정부는 갯벌에 대한 관리방안 마련과 조사활동 계획등을 수립하고 있다. a99년 이번 5월 10i¡18일에 있었던 제7차 람사협약당사국총회가 진행되는 동안 우리 나라의 갯벌은 국제적 관심사로 부각되기도 하였다. 그동안 우리 나라의 갯벌이 어떻게 인식되어 왔고 이용하였으며, 특히 농지와 산업용지 확보라는 측면에서 추진되었던 간척사업의 문제점 등을 새만금 종합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하여 살펴보기로 하고, 먼저, 갯벌에 관한 일반적인 내용과 우리 나라 갯벌을 이해한 후 새만금종합개발사업에 논하도록 한다.
뻘중심의 갯벌이 넓게 형성된 가로림만의 웅도리외 모래 갯벌과 염전이 발달한 영광 갯벌의 두우리, 수산 양식업이 발달한 곰소만 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조석 주기, 갯벌 지형. 갯벌 퇴적물의 입도 특성과 주민 생활과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갯벌 주변 주민들에게 갯일은 농사일보다 우선되고, 갯벌에서 얻어지는 수입이 이들의 주소득원이다. 갯벌주변의 주민 생활은 조석 주기에 맞추어 이루어지고 있으며, 한사리 저조위 때는 가장 바쁘고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어 마치 장날과 같다. 뻘 갯벌에서는 패류 양식이 주이고, 모래 갯벌에는 안강망 어업이 활발하며, 해안에 접한 혼합 갯벌에는 염전이 발달한다. 또한 하나의 갯벌에도 경제 활동의 분화가 이루어져 조상대에는 염전과 양어장으로, 조간대에는 패류 양식장으로, 조하대는 굴, 김 양식징으로 이용된다.
갯벌환경에 대한 이해의 증진과 가치산정에 필요한 자료 생산의 측면에서 강화도 남단의 모래갯벌과 펄갯벌의 세균수와 활성의 수직분포를 비교하였다. 평균적으로 펄갯벌의 세균수와 활성이 모래갯벌에 비해 더 높은 값을 보였다. 모래갯벌의 세균수는 조사기간동안 펄갯벌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하였는데 이는 펄성분의 증가에 따른 환경조건의 변화가 원인인 것으로 생각된다. 강화도 펄갯벌의 세균수와 활성은 맹그로브지역에 버금가는 높은 수준이었으며 모래갯벌의 세균수와 활성도 외국의 갯벌에 비교해서는 높은 수준을 보였다. 세균수는 퇴적토의 깊이에 따른 차이가 명확하지 않았으나 효소활성, 세균생산력은 깊이 3~5 cm 이내에서 급격히 감소하였다. 이는 퇴적토 깊이의 증가에 따라 수분함량이 감소하며 용존상태로 공급되는 유기물의 양도 감소하는 것이 원인인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펄갯벌의 세균수와 활성이 미소 일차생산자의 분포와 큰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은 반면 모래갯벌에서는 미소 일차생산자의 분포가 세균수와 활성을 조절하는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펄갯벌의 경우 주변에 서식하는 칠면초군락으로부터 공급되는 유기물의 영향을 받기 때문인 것으로 사료된다.
연안습지로 분류되는 갯벌은 육상과 해양을 연결하는 주요 전이대로서 다양하고도 고유한 생물상을 포함하면서 필수적인 생태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 인간을 포함하여 주변의 생물들이 누려왔던 갯벌의 생태계서비스 기능과 그것의 긍정적 효과를 유지 또는 강화하기 위해서는 갯벌의 보전이 매우 중요하나 국내의 경우 지금까지 보존보다는 개발이 우세하게 진행되어 왔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갯벌매립으로 인한 환경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안개발사업으로 인한 갯벌훼손의 사례를 유형별로 분석하여 이를 토대로 저감방안을 수립하고자 하였다. 지금까지 해안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입지선정단계에서 사업대상지가 갯벌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인식하지 못하여 왔다. 이에 따라 1960년대 이래 우리나라 갯벌 면적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갯벌이 매립되었고, 개발로 인해 주변 갯벌은 직 간접적으로 훼손되었으며, 모든 계획을 수립한 이후 환경영향평가의 협의단계에서 문제점이 지적되어 사업이 원래의 계획과는 다르게 수정해야 하는 경우도 나타나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업을 계획하는 초기단계에서 갯벌 환경에 대한 고려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입지선정단계에서 해양환경이 양호하여 다양한 생태계 기능을 수행하는 갯벌 (펄갯벌 및 모래갯벌)을 포함하여 암반 조간대, 사빈, 조하대 잘피숲 및 해중림 지역은 배제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갯벌의 오염물질 정화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물리, 화학적 특성이 서로 다른 충남 서천군 춘장대 갯벌, 전북 옥구군 어은리 갯벌 그리고 전북 계화도 갯벌을 채취하였다. 실험은 갯벌의 물리화학적 성분분석을 행하고, 갯벌을 채운 반응기를 이용해 유기물, 영양염류 및 중금속의 정화능력을 평가해 보았다. 1. 3개 갯벌의 입도분석 결과 어은리 갯벌이 니질의 함량이 $98.8\%$로 가장 높고, 춘장대 갯벌은 모래성분이 $97.84\%$로 가장 높았다. 유기물함량 (IL, COD, POC)는 니질 함량이 높은 어은리 갯벌에서 다른 두 갯벌 보다 2$\~$8배 이상 높았다. 2. 갯벌의 유기물 정화능력을 COD로 계산한 결과, 어은리 갯벌 0.75kg/ha/12hr, 계화도 갯벌 0.60kg/ha/12hr 그리고 춘장대갯벌 0.55 kg/ha/12hr 이었고, 3개 갯벌의 1일 평균 COD 정화능력은 1.27kg/ha/day이었다. 앞의 결과를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소멸될 면적 (20000ha)에서 제거될 수 있는 유기물량으로 환산하면 25.4 ton/day로 계산되었다. 3. 갯벌의 영양염류 정화능력은 인산 인의 경우, 계화도에서 0.21 kg/ha/12hr, 어은리에서 0.39kg/ha/12hr, 그리고 춘장대에서 0.22kg/ha/12hr였고, 질산질소는 계화도에서 0.53kg/ha/12hr, 어은리에서 0.74kg/ha/12hr 그리고 춘장대에서 0.43kg/ha/12hr 이었다. 4. 갯벌의 중금속 정화능력은 Cu의 경우, 계화도 갯벌 88.9g/ha/12hr, 어은리 갯벌 89.1 g/ha/12hr 그리고 춘장대 갯벌 55.3g/ha/12hr이고 Pb은 계화도 갯벌 11.0g/ha/12hr, 어은리 갯벌 18.0g/ha/12hr 그리고 춘장대 갯벌 13.1g/ha/12hr그리고 Cd은 계화도 갯벌 1.7 g/ha/12 hr, 어은리 갯벌 2.6 g/ha/12 hr 그리고 2.1 g/ha/12 hr 이었다. 이상의 결과에서 갯벌의 정화능력은 니질의 함량이 많은 어은리 갯벌이 모래로 이루어진 춘장대 갯벌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정화능력을 나타내어, 갯벌의 물리, 화학적 성상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안역 개발로 인해 갯벌의 면적이 급감하고 있는 현실에서 대체 갯벌의 조성을 위해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본 연구는 인공갯벌 조성을 위한 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자연적으로 형성된 갯벌지반과 인위적으로 조성된 갯벌지반의 지반공학적인 특성을 비교$.$고찰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인공갯벌 지반의 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하여 교란 및 불교란시료를 이용한 각종 실내실험을 실시하였다. 실내실험에서 측정된 전단강도와 조류와 파랑으로 인해 유발되는 전단응력을 비교하여 갯벌에 퇴적된 토사의 안정성에 대해 검토하였다.
한국의 갯벌은 2021년 한국에서는 두 번째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멸종위기에 처한 종을 비롯한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중요한 서식지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으나 갯벌은 순수자연으로서 생태적 환경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예로부터 갯벌이라는 자연과 상호작용하며 생활해 온 지역주민의 삶이 녹아든 터전이기도 하다. 한국의 갯벌의 보존관리에 지속가능한 관점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갯벌의 자연적 가치뿐만 아니라 갯벌이라는 자연과 상호작용하며 생활해 온 지역주민의 삶과 문화의 가치도 고려해야 한다. 장소 중심의 자연-문화 통합보존관리는 장소를 중심으로 갯벌의 자연적 요소와 문화적 요소, 자연과 문화의 상호작용으로 나타난 유무형의 요소들을 모두 망라하여 통합적 시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이는 종국적으로 지역주민의 갯벌 보존관리 참여, 생물다양성과 문화다양성의 보존과 유지, 해당 지역에 맞는 특화사업 발굴이 가능하게 하여 갯벌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져올 것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새만금간척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서를 최초 작성할 당시는 갯벌의 가치를 사업의 편익에 포함시키지 않았으나, 이후 환경단체에서는 새롭게 부각된 갯벌의 기능과 가치를 포함시켜 경제성 분석을 다시 할 것을 주장하였다. 이 자료에서는 지금까지 발표된 갯벌과 논의 가치 비교와 새만금사업의 경제성 분석을 검토하였다. 갯벌의 가치에 대하여 금전적인 평가를 한다는 것은 주관적인 요소가 개입하게 되므로 여전히 학자 간에도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며 경제성 분석에 포함할 항목에 대해서도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서 일반인에게는 매우 혼란스럽기만 한다. 새만금사업환경영향공동조사단의 공동조사에서는 우리나라 최초로 갯벌의 정화능력 실험과 설문조사를 통한 갯벌의 가치 평가를 시도하였다. 그러나 연구자가 검토한 결과 새만금사업 편익 총액의 51%를 차지하는 국토확장효과가 과대하게 평가되고 농산물 증산액과 논의 공익가치 역시 과대하게 평가되어 경제성 평가를 왜곡시켰다고 판단된다. 갯벌의 기능과 가치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 객관적인 연구결과에 의존해야 하며 환경학계의 검증을 거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본 연구는 갯벌의 생태계 및 환경 현황, 갯벌 주변의 사회경제적 이용현황, 지역주민 설문조사 등의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여 갯벌을 관리유형별로 구분하였고 이에 대한 기본 관리방안을 도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간의 사회경제활동과 환경과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채택한 압력-상태-대응 구조(PSR 구조)를 활용하였고, 갯벌 유형을 보호습지대상지역, 습지개선지역, 이용조정지역으로 구분하였다. PSR 평가체계를 활용하여 보호습지대지역은 34개, 습지개선지역은 26개, 이용조정지역은 9개의 단위 갯벌로 나타났다. 갯벌 관리의 기본방향은 갯벌 유형에 따라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여 구체적인 방안을 달리하여야 할 것이다. 보호습지대상지역은 습지보호지역 지정시 우선적으로 검토되어야 하며 갯벌목록 및 모니터링을 통해 지속적인 연구와 관리계획 수립이 이루어져야할 것이다. 습지개선지역은 자연상태로 개선이 가능한 곳으로 판단되는 지역이고 이를 위해 압력요인 완화와 복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용조정지은 보전 및 개선의 필요성이 낮은 지역으로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는 이용행위의 조정이 필요한 지역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갯벌의 보전과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이용에 우선순위를 두어 관리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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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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