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업은 제2차 세계대전기간동안 매력적인 여성들의 성적인 사진들을 군일들이 그들의 숙소 벽에 부착함으로서 생겨난 신조어이다. 이러한 핀업들은 영화의 발달로 인하여 헐리우드 스타들과 같은 발전된 형태로서 나타나게 됐으며, 그들의 스타일은 하나의 패션 트랜드를 만들었다. 본 연구의 목적은 핀업의 스타일을 역사적 관점에서 고찰하여 특성을 분석하며 핀업 스타일이 역사적으로 어떠한 변화를 통하여 오늘날의 현대패션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가를 연구하는 것이다. 연구방법은 관련된 문헌고찰을 통한 역사학적 이론적 배경을 토대로 하여 핀업의 범주를 설정하고 관련자료를 수집하였다. 그리고 핀업 스타일의 공시적, 통시적 고찰, 역사적 변천과 특성을 분석하여 이들에 내재된 문화적 가치가 패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연구해보았다. 연구 결과 핀업 그 스스로는 역사적 고찰을 통하여 그 가치를 지니며, 핀업 스타일의 변화는 구조적으로 이루어지며, 구조는 세대와 취향에 따라 변화하며 패션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본 연구는 궁궐의 원형 복원문제와 관련된 논리적 판단의 준거들을 추출하고, 이를 경복궁과 창덕궁에 적용시켜 봄으로써, 그 효용성을 확인하는데 있다. 또한 궁궐의 원형 복원의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 방향을 제안하는데 의의가 있다. 우선 원형을 판단하기 위한 준거로는 "통시성과 공시성, 시원성과 시대성, 불변성과 변형성"의 6 개념을 추출하였다. 현재 경복궁은 1888년을 시대성 기준으로 복원하고 있지만, 1395년의 시원성을 갖는 원형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현재 경복궁의 복원은 건물 위주로 복원하고 있지만, 추후 연구에서는 근대 촬영된 경복궁 사진을 밑바탕으로 경복궁의 원형경관이 복원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창덕궁 존덕정 일원은 약 240년 동안 통시적 불변성을 지닌 원형이 1884년경에 변형된 것이다. 1884년이라는 시대성보다는 통시적 불변성을 더 중요하므로 동궐도의 원형대로 복원되어야 한다. 창덕궁 연경당 일원 원형에 대한 문제는 효명세자의 시원적 원형과 고종 때의 시대적 원형이 동일한 지역에 중복적으로 나타나는 지역이므로 복원을 위해서는 새로운 해결 방안을 모색하여야 한다. 옥류천 지역은 1636년(인조 14년)에 시작하여 숙종, 정조를 거치면서 적어도 1884년(고종 21년)까지 약 250년간 불변성(不變性)과 통시성이 돋보이는 원형이다. 1884년 이후 옥류천 지역에 이루어진 변형은 의미를 찾을 수가 없다. 따라서 옥류천 지역의 원형 회복을 위해서는 동궐도를 기준으로 변형된 경관을 복원해야만 한다. 그 밖에 옥류천을 건너는 다리, 샘, 담장, 초가들도 동궐도 기준으로 원형을 복원해야만 한다.
1852년 영국 런던에 세계 최초의 디자인 박물관이 설립된 이후, 디자인 박물관의 상업화와 권력화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서구 디자인 선진국들은 디자인 박물관을 중심으로 디자인 산업을 보호하고 육성함으로써 디자인 정체성을 확립하고 그 우수성을 홍보하며 국가 경쟁력과 삶의 질을 향상시켜왔다. 21세기 문화 경제 시대를 맞아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 디자인 발전을 주도할 디자인 박물관 설립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본 연구는 디자인 박물관 관련 연구가 미비한 현 상황에 한국 디자인 박물관 설립을 위한 기초연구로서, 시간축을 중심으로 수직적인 통시적 접근을 통해 해외 디자인 박물관이 디자인 발전을 위해 어떠한 역할을 수행하여 왔는지를 살펴보고, 수평적인 공시적 접근을 통해 현재 디자인 박물관이 성공적인 역할 수행을 위해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알아봄으로서 한국 디자인 박물관의 역할과 방향을 제시하였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compare between professionalism in medical field(doctor) and architectural design field(architect) in Korea through synchronic and diachronic analysis, with basic requirement of expertise and systemicity, attitude requirement of the publicness, and structural requirement of exclusiveness and autonomy. The medical professionalism adapted by Korean government in the early period of modernization evolved from Western's professional expertise is highly divided as economy grew and society changed. In comparison, architecture was divided into architecture, urbanism, landscape, and interior architecture. Additionally, architectural field was subdivided with architectural design, engineering, construction, structure, and facilities, but architectural design focused on generalized education and practice system. From the systematical point of view, architectural design field has changed profoundly from architectural engineering as 5 year undergraduate educational system was introduced with Korean architectural accreditation. The publicness is approved through health service in medical field and safety and the public domain in architectural design field, but in reality the professionals are viewed as economic interest groups. Hence, the professionalism in both fields is required to reinforce ideology and ethics, and to practice concrete measures for publicness. Compared with the unified organization of medical field, architectural design professionalism faces various difficulties in unifying the organization, such as internal competition caused by tightened architect's requirements, along with external problems from architectural design permission demands of construction companies. In medical and architectural design professionalism, with the appearance of consumerism and stricter governmental regulations, the autonomy is weakened. From the result of comparative analysis, Korean medical field became extremely subdivided and specialized in each department, therefore integration of each disease and establishment of centers are proposed as solutions. By contrast, the reinforcement of expertise in architectural design professionalism might be necessary to strengthen autonomy caused by governmental restriction, and to form architectural culture and secure public architecture.
한국어의 사동문과 피동문은 주로 사동사와 피동사에 의하여 실현된다. 한국어 통사론에서 특이한 점은 피동문과 사동문이 동일한 형태를 취함으로써 중의성이 있는 문장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피동사와 사동사는 형용사 및 동사 어간에 피동접미사가 불어 파생된다. 이러한 사동사와 피동사의 파생에서 특이한 사항은 형용사에 사동접미사가 불어서 사동사가 구성된다는 점과 자동사에 피동접미사가 불어 피동사가 구성된다는 점이다. 사동사와 피동사가 갖는 이러한 통사적 형태적 특성이 경상도 말에서 어떠한 운율적 특징을 가지고 나타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이 논문의 목적이다.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20대 중반의 학생 5명에게 5쌍의 피사동문을 읽게 하여 그 결과를 살펴보았다. 경상도말의 사동사는 H+H(M)+L의 성조를 보이고 피동사는 M+H+L의 성조를 보인다. 이러한 특성과 아울러 정상도 말의 피동접미사는 사동접미사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길이가 길다. 이 같은 특징은 피동사는 사동사에 피동접미가 붙은 것이라고 하여 피동과 사동을 하나로 묶어 설명하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그리고 동일한 형태를 보이는 문장의 중의성이 운율에 의해 해소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통시적으로는 중세국어에서 현대국어로의 성조변화, 공시적으로는 서울말과 경상도 말의 피사동이 보이는 체계적 대응을 보이는지는 앞으로의 연구과제다.
본 논문의 목표는 공시적 인식 규범인 주요 원리와 통시적 인식규범인 조건화 사이의 관계를 명시적으로 밝혀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나는 먼저 2절에서 주요 원리와 조건화의 여러 형태들을 정식화할 것이다. 그리고 3절에서 주요 원리와 조건화는 상호 보완적이라는 것을 논증할 것이다. 이 상호보완적 관계는 두 가지 방향에서 제시된다. 첫 번째는 조건화에 의한 주요 원리의 보완이며, 두 번째는 주요 원리에 의한 조건화의 보완이다. 첫 번째 보완관계는 조건화를 이용해 신념도를 갱신하는 경우, 특정한 형태의 주요 원리만을 만족시킨다면 모든 형태의 주요 원리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두 번째 보완 관계는 언제나 주요 원리를 만족하는 경우, 모든 신념도를 조건화를 통해 갱신하기 위해서는 일부 신념도만을 조건화를 통해서 갱신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 결과, 주요 원리와 조건화가 꽤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 밝혀질 것이다.
본 연구는 조형언어의 변화가 심하여 일관성을 찾기 어려운 작가로 알려진 프랭크 게리의 조형작업 및 언어의 변천과정에 대한 분석 연구이다. 게리의 작업은 일관성이 없이 "우연"이나 "혁명적 변화" 혹은 "즉흥성"에만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본 연구를 통하여 연구자는 그의 작업 및 조형언어의 변화는 오히려 일관된 주제를 가지고 하나의 방향으로 "필연적인 진화"를 하고 있음을 주장하였다. 게리의 작업시기를 4 시기로 분류하고 공시적, 통시적으로 그 특징들을 고찰, 분석한 결과 게리는 공시적 상황들을 주제로 하고 그것을 메타포를 통하여 가시화하기 위하여 재료와 형태를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본 연구자는 이러한 필연적인 진화과정으로서의 형태언어를 지닌 게리를 해체주의자로 분류하는 것은 오류임을 지적하였다. 형태언어를 지닌 게리를 해체주의자로 분류하는 것은 오류임을 지적하였다.
인간 거주의 오랜 역사와 완충적인 지정학적 위치에 따른 한국 문화의 통시적 역동성과 공시적 다양성은 한국 지명의 이중성과 중층적 다양성에 중요한 배경과 원인이 되어 왔다. 이러한 한국 지명의 변동 과정은 상이한 사회적 주체들이 문화의 의미를 둘러싸고 벌이는 갈등과 경합의 권력 관계를 연구하는 문화정치학 분야에 비교적 적절한 연구 대상으로 주목된다. 한국 지명에 대한 문화정치적 연구의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본 연구는 장소 아이덴티티, 영역 경합, 스케일 정치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한국 지명의 문화정치적 연구를 위한 이론의 구성을 시도하였다. 지명은 자연과 사회적 주체를 지칭하며 이들의 아이덴티티를 재현하는 과정을 분석하는데 유용한 이론으로서 안게른과 카스텔스의 아이덴티티 이론, 페쇠의 동일시 이론, 홀의 디코딩 이론, 볼로쉬노프(바흐찐)의 이데올로기적 기호 이론이 사례를 통하여 실험되었다. 사회적 주체의 아이덴티티와 이데올로기를 재현하는 지명을 매개로 장소 아이덴티티 내지는 영역적 아이덴티티가 구축되는 과정에는 필연적으로 포함과 배제의 권력 관계가 개입되어 있다. 이러한 과정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아이덴티티, 이데올로기, 권력 관계라는 요소들을 반드시 고려해야하므로, 경계, 영역, 영역성, 영역화, 영역적 아이덴티티 등과 같은 개념을 포용하는 스케일 정치라는 관점을 약간의 사례에 실험적으로 적용해 보았다. 끝으로, 본 연구는 다양한 문화정치이론을 토대로 일정한 범위의 지역을 단위로 하는 기초적이고 학제적인 지명 연구를 통해 지명의 문화정치적 사례가 연구되어야 함을 제안하였다.
지난 이십여 년 간 한국의 전문가 집단과 시민사회는 맞춤의학(personalized medicine)의 실현 여부와 그 효용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을 벌여왔다. 이러한 논의들은 주로 맞춤의학이 실현가능한 약속인지 아니면 단순한 과장광고(hype)인지에 주로 초점을 맞추어 이루어졌는데, 이 글은 이러한 논의들이 '맞춤의학'이라는 용어의 '통시적 혼종성'과 '공시적 다의성'을 놓치고 있음을 지적한다. 본 연구는 맞춤의학을 행위자들에 의해 이용되는 수사적 도구(rhetorical device) 혹은 수사적 존재(rhetorical entity)로 보기를 제안하는 선행 연구를 좇아, 1998년부터 2013년까지 이루어진 약 9천 건의 국내 언론 보도 내용을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에서는 '맞춤의학'이라는 용어가 기술과학 발전의 역사적 맥락에 맞추어 서로 다른 사회세계에 속하는 행위자들에 의해, 건강기능식품, 의료정보제공, 원격진료, 재생의학, 줄기세포연구, 환자중심진료, 질병중심임상처방, 사상체질의학을 가리키는 것으로 끊임없이 재정의 되어 왔음을 보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이 글은 맞춤의학 거버넌스에 대한 정책적 제언과 이론적 기여의 두 가지를 시도한다. 정책적 제언과 관련해서 이 글은 현재 정책 연구들이 역사적 다의성을 고려하지 않은 결과 각기 다른 대상들을 맞춤의학으로 설정하고 분석을 전개하고 있으며, 맞춤 의학을 보편적인 과학적 실재로 가정함에 따라 미국의 ELSI 연구 결과들을 한국 상황의 분석에 그대로 적용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이론적 기여와 관련해서 이 글은 맞춤의학과 같은 신기술에 결부되는 정치적 함의를 검토할 수 있는 도구로 '기표-정치(signifiant-politics)'의 개념을 제시한다. 하나의 용어 단일한 기표가 다양한 의미체계 안에서 서로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 현상은 이전에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기술과학이 혁신을 통해 등장하였을 때 관찰되는 것으로, 그를 지시하는 기표로서 언어가 갖는 본질적 결여가 파생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신기술 분야에서 정책결정과 거버넌스가 중요한 것은 이 이유 때문이다. 신기술정책은 바로 이러한 기표의 무한한 흐름과 미끄러짐을 정박(碇泊)시키는, 의미의 고정점이자 기표의 누빔점(point de capiton, quilting point)이 된다는 점에서 상징계에서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이 사례연구에서 볼 수 있었듯이, 기술정책 등의 사회적 합의가 누빔점을 제공하기 이전까지 신기술의 기표가 갖는 의미의 미끄러짐을 활용하는 행위자들의 특징을 기표-정치(signifiant-politics)라고 부를 것을 조심스럽게 제안하고자 한다.
청초(淸初)의 시인(詩人), 시론가(詩論家)로서 청(淸) 사대(四大) 시학(詩學) 중 하나인 신운설(神韻說)의 창도자(唱導者)로 알려진 왕사정(王士禎)은 50년 넘게 청초(淸初) 시단(詩壇)의 영수(領袖)로 활약한 인물이다. 그는 통시적(統時的)으로는 종영(鍾嶸)의 "시품(詩品)", 엄우(嚴羽)의 "시화(詩話)", 서정경(徐禎卿) 의 "담예록(談藝錄)" 등 위진(魏晉)부터 명(明)에 이르는 주요 시학(詩學)들의 성과를 통합하고 공시적(共時的)으로는 청원(淸遠)/호건(豪健), 종당(宗唐)/종송(宗宋), 완약(婉約)/호방(豪放), 북송사(北宋詞)/남송사(南宋詞)와 같은 당대(當代) 문단(文壇)의 쟁점들을 통합함으로써 자신의 통합적 시학(詩學)을 완성하였다. 이 과정에서 그의 변함없는 목표는 역시 특정한 가치에 함몰되지 않고 절대적이며 객관적인 기준 위에서 문학 본연의 가치를 구현하는 것이었다. 그 기준과 가치의 제공은 역시 신운설(神韻說)이 그 원천이 되었고 구체적으로는 '불저일자(不著一字), 진득풍류(盡得風流)', 미외지미(味外之味), 흥회(興會), 자연(自然), 아정(雅正) 등이 각각 역할을 담당했다. 또한 그의 신운설(神韻說)은 몇 가지 시품(詩品)만을 편파적으로 추켜세우는 대신, 각 시품(詩品)이 적절하고 완벽한 경지에 이르면 보편적으로 얻는 본연(本然)의 정신적 특성으로 '신운(神韻)'을 귀결지음으로써 객관적, 보편적 차원에서 그 통합성을 강화하였다. 아울러 신운설(神韻說)은 그의 시론(詩論)과 사론(詞論)을 통합하는 작용도 했다. 왕사정(王士禎)이 미학 이론으로서의 신운설(神韻說)을 성립,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그의 시론(詩論)과 사론(詞論)이 상호독립적으로 윤곽을 갖추는 동시에 상호영향을 주고받았으며, 나아가 거꾸로 양자(兩者)가 신운설(神韻說)을 심화시킨 것이다. 이상과 같이 성립된 왕사정(王士禎)의 통합적 시학(詩學)은 시(詩)와 사(詞)에 대한 실제 비평에서도 특정 작가나 조대(朝代), 유파(流派)에 대한 편견에 빠지지 않고 각각의 장점을 보고 취사선택하는 객관적 감식안을 발휘하였다. 이로써 왕사정(王士禎)의 통합적 시학(詩學)은 거의 반 세기 동안 청초(淸初) 문단(文壇)을 주도하고 청(淸) 사대시학(四大詩學)의 선성(先聲)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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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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