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환자의 자기결정권에 관한 몇몇 대표적인 판례들을 연혁적으로 검토한 논문이다. 대법원은 과거 음주상태에서 농약을 음독하여 자살을 시도한 환자가 치료를 거부하자 치료를 포기한 의료진에게 특정 의학적 상태(응급상황)에서 의사의 생명보호의무가 환자의 자기결정권 존중보다 우선한다고 판단하여 의료과실을 인정하였다. 이후 대법원은 가족들의 요청에 의해 지속적 식물인간 상태인 환자에게 해당 환자의 의학적 상태(회복불가능한 사망의 단계 등)를 고려하고 환자의 의사를 추정하여 연명의료를 중단하게 하였다. 최근 대법원은 종교적 신념과 관련하여 수혈과 같은 필수적인 치료를 거부한 환자에 대하여 대법원은 환자의 생명 보호에 못지않게 환자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하여야 할 의무가 대등한 가치를 가지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는 판단 기준을 제시하였다. 인간의 존엄성에 근거한 환자의 자기결정권과 의사의 생명보호의무가 충돌하는 상황에 대하여 연혁적 판례 검토를 통해 법원의 입장이 우리 사회에서 환자의 주체적 역할과 자율성을 존중하는 방향을 반영하여 함께 변화되어 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법원이 생명권이라는 최고의 가치만을 환자의 의사보다 더욱 우선하여 판단해오다가 적어도 명시적인 환자의 의사 또는 그렇지 못할 경우에 추정적 의사까지도 고려한 치료의 유보나 중단에 대하여 고려하기 시작한 것, 종교적 신념에 근거한 자기결정권의 행사로서의 수혈거부와 같은 치료거부에 대하여 충분한 정보에 근거한 치료거부의 몇 가지 적법한 요건들을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이후 우리나라 의료 환경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고 의료현장에서 의료행위를 하는 의사들에게도 직 간접적인 지침이 될 것이다.
ABO 부적합성 장기이식은 이미 존재하는 항체에 의한 초급성 및 급성 면역 거부반응 때문에 심장이식을 포함한 대부분의 장기이식에서 금기시 되어왔다. 그러나 ABO 부적합성 장기이식이 혈장교환, 항체흡착술, 면역억제, 비장절제술 등에 의해 성공적으로 치료되었다는 여러 보고가 나오고 있다. 우리는 혈장교환과 면역억제에 의한 ABO 부적합성 심장이식의 성공적인 치료를 경험했다. 그러나 이것이 ABO 부적합성 심장이식술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며, 계속되는 급성면역거부 반응이나 만기거부반응에 대한 ABO 부적합성의 관련이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장기 추적검사가 요구된다.
1979년부터 1984년까지 이식신에 대하여 39회의 국소적 방사선조사가 서울대학교병원 치료방사선과에서 시행되었다. 10회는 예방적으로, 29회는 치료적으로 시행되었고 전체 환자 수는 29명이었다. 방사선조사는 1일 150cGy로 격일간 450cGy를 원칙으로 하였으며 methylprednisolone(Solumedrol)과 동시 병용되었다. 면역억제제로서 prednisone과 Imuran은 이식 후 계속 투여되었다. 방사선조사 시기는 예방목적일 경우에는 이식수술 후 1, 3, 5일에, 치료목적인 경우에는 거부반응의 진단 후 어느정도 시간간격을 두고 시행되었는데, 간격은 개인차이가 있었다. 10예의 예방적조사를 받은 이식신의 8예가 추후 거부반응이 출현하였으며, 이식 후 15개월 후에 기능적 생존을 보인 예는 없어서 예방적조사 효과는 회의적이었다. 치료목적으로 처음 조사받은 21예의 거부반응 회복율은 $71\%$였고, 방사선조사 전 혈청 크레아티닌이 $5.5mg\%$이하일 경우는 $93\%,\; 5.5mg\%$이상일 경우는 $17\%$였다(P<0.01). 극복이 안된 경우 재차 방사선조사에 대한 효과는 초회효과보다 열등하였다. 거부반응이 회복된 경우에 $47\%$가 재차 거부반응이 출현하였다. 거부반응에 대한 처음 방사선조사 후 이식신의 기능적 생존율은 방사선조사 후 6개월, 1년, 2년 및 3년에 각각 $70\%,\;65\%$ 및 $54\%$였고, 방사선조사 전 혈청 크레아티닌 수준, 거부반응 진단 후 방사선조사까지의 경과시간 및 방사선조사후의 반응 등이 이식신의 기능적 생존에 유의한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었다(P<0.001). 따라서 방사선조사로 효과를 얻기 위하여는 거부반응으로 인한 이식신 파괴가 한계수준을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시행함이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이 효과는 Solumedrol과 병용된 결과이므로 방사선조사의 상대적 기여도를 밝히는 것은 어려웠다.
본 연구는 노인의 연명치료에 대한 태도를 유형화함으로써 생의 마지막 단계를 살아가는 노인에게 맞는 적절한 간호전략의 개발을 위한 자료를 마련하고자 시도되었다. 주관적이고 개별화된 노인의 연명치료에 대한 태도를 개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Q 방법론을 적용하였다. 노인의 연명치료에 대한 태도는 모두 4가지 유형으로 분류되었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제I유형: '상황적, 자기결정권 우선형'으로 현실적 상황에 따라 연명치료의 여부를 결정하고 결정의 주체는 자신이 가장 우선되어야 함을 강하게 긍정하였다. 제II유형: '운명적, 연명치료 거부형'으로 죽음의 상황을 운명이라 생각하고 삶의 한 과정으로써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무의미한 연명치료에 대해 강하게 거부하는 성향을 지니고 있었다. 제III유형: '회피적, 가족결정 중시형'으로 자신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꺼리고 연명치료에 대한 결정이 본인에게 맡겨지는 것을 회피하면서 가족의 결정에 의지하려는 태도를 가진 집단이다. 제IV유형: '생명중시적, 연명치료 찬성형'으로 연령이나 현재 상황보다는 생명을 가장 중시하여 연명치료에 대해 찬성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노인들이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품위 있는 삶을 유지하도록 돕기 위해서 노인에게 맞는 적절한 간호중재법 개발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리라 판단된다.
골의 퇴축 혹은 수술시의 절제로 인해 임플란트를 식립하기엔 불충분한 악골을 가진 환자에 있어서 골 이식술의 필요성은 오랫동안 논의 되어왔다. 골이식술은 악골의 전체 두께(full thickness)결손시 연결성(continuity)의 수복, 혹은 표면(surface)에서의 골상실시 보강(augmentation)목적으로 쓰일 수 있다. 따라서 술자들은 임플란트를 식립하기에 불충분한 악골을 가진 환자에 있어 골 이식술에 권유하게된다. 그러나, 골 이식술은 donor site 의 morbidity혹은 수술에 대한 두려운, 추가되는 비용에 대한 염려등으로 인해 환자에 의해 거부될 때가 종종 있다. 악골 결손으로 인해 골이식없이는 임플란트를 식립하기 어려운 경우에 있어서도 임플란트 술식이 여전히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다음의 두가지 증례를 통해 저자등은 골이식술 없이는 임플란트르 식립하기 어려운 경우에 있어서도 임플란트 술식이 여전히 치료방법으로서 의미가 있었음을 보고하는 바이다.
췌장이식의 성공률은 지난 10년 동안 상당히 상승되었다. International Pancreas Transplant Registry에 따르면 1995년 이래 미국에서만 매년 1,000건 이상의 췌장이식이 실시되고 있다. 장기이식후 나타나는 급성 거부반응은 이식 후 6개월 이내에 가장 높은 빈도수로 나타난다. 췌장이식환자에서는 신장을 이식한 것보다 두배나 높은 거부반응을 나타나며 이로 인한 입원율의 증가 항림프제(antilyinphocyte) 사용과 감염의 증가로 이환율이 높다. 더구나 Cyclosporine (CsA)을 기초로 한 면역억제제요법의 사용은 높은 급성 거부반응률(acute graft rejection)을 초래하여 이식한 장기의 조직손실이 문제가 되고 있다. 새로운 면역억제제인 Tacrolimus (FK506)의 사용은 이식환자에서의 거부반응을 감소시켜 생존율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Tacrolimus는 neutral macrolide로 cyclic peptide인 CsA과는 화학 구조는 매우 다르나 비슷한 면역억제 효과를 보인다. 하지만 Tacrolimus의 사용시 신경독성, 신독성, 특히 고혈당증의 발생률이 높아 일부 이식센터에서는 장기 이식 후에 사용하기를 꺼리기도 한다. 하지만 여러 연구논문에서 간과 신장 이식 후 급성 거부반응 예방에 Tacrolimus는 CsA에 비해 이점이 있는 결과를 발표하였다. 결과적으로, 현재 췌장이식 후 Tacrolimus를 기초로 한 면역억제의 효과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중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1994-1996년 사이에 Tacrolimus 또는 CsA를 기초로 한 면역억제요법을 투여 받은 췌장이식환자 101명을 후향적으로 조사하여 Tacrolimus (n=54)와 CsA(n=57)의 급성 거부반응 예방 효과와 신부전 발생률을 비교하였다. 모든 환자는 항림프구 약물, Azathioprine, Prednisone을 이식 후 면역억제제로 투여 받았다 기준선으로부터 $20\%$ 이상의 혈청 creatinine의 상승이 있는 환자에서는 급성 신부전으로 정의하였고 신장생검법으로 거부반응을 진단하였다 Matched-pair analysis에 따르면 췌장이식환자의 6개월 생존율은 CsA군에서 $97\%$, Tacrolimus군에서 $96\%$로 별다른 차이가 없었으며 (p=0.57), 6개월간의 이식한 췌장의 보존율은 CsA군에서는 $88\%, Tacrolimus에서 $91\%$.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p=0.29). 췌장이식 후 6개월 동안 Tacrolimus의 사용은 생검으로 증명되는(biopsy-proven) 급성 거부반응의 발생빈도는 CsA보다 유의하게 낮았을 뿐만 아니라 (p<0.05) 거부반응 증상의 심각도 또한 감소시켰다 (p=0.03). 급성거부반응 발생빈도의 감소로 Tacrolimus군에서 antilymphocyte 치료가 유의하게 줄어들었다(p=0.01). CsA군에서 Tacrolimus보다 신부전의 발생률이 높았으나 통계학적 차이는 없었다. 췌장이식후의 최적의 면역억제요법의 결정하기 위해서는 향후 Tacrolimus와 CsA을 비교하는 전향적 무작위 연구가 필요하다.
Cardiac allograft vasculopathy (CAV)는 심장 이식 환자의 장기 생존율을 결정하는 중요한 합병증으로서 원위부 혈관의 미만성 병변을 가지는 것이 특징으로 재관류요법을 적용하기 어렵고 성적이 좋지 않다. CAV에 대한 치료로서 심장 재이식은 급성거부반응으로 재이식을 하는 경우보다 예후가 좋고 일차 심장이식 후의 결과와 비슷한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저자들은 28세 남자 환자로 8년 전에 확장성 심근증으로 일차 심장이식을 받은 뒤 만성 거부 반응으로 CAV가 발생하여 경피적 관상동맥 확장술을 시행하였으나 재협착과 심부전의 반복으로 더 이상의 재관류요법이 어려운 환자에게 심장 재이식을 하여 치료하였기에 보고하는 바이다.
본 연구는 유기불안과 심리적 데이트폭력의 관계에서 거부민감성과 관계중독의 매개효과를 검증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성인남녀 400명의 자료를 수집하여 분석하였고, 구조방정식을 사용하여 검증하였다. 측정도구로는 유기불안 척도(AAS), 거부민감성 척도(RSQS), 관계중독 질문지(RAQ-30), 심리적 데이트폭력은 갈등 관리 척도-2(CTS-2)와 통제행동척도(APCS)을 합산한 척도가 사용되었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유기불안, 거부민감성, 관계중독, 심리적 데이트폭력은 모두 유의한 정적상관을 나타냈다. 둘째, 유기불안과 심리적 데이트폭력의 관계에서 직접효과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유기불안이 거부민감성과 관계중독을 이중 매개 하여 심리적 데이트폭력에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유기불안이 심리적 데이트폭력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경로를 확인하고, 가시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부정적인 대인관계패턴에서 치료적 개입과 교육적 접근이 필요함을 논의하였다.
본 연구는 부모의 심리적 통제가 관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과 그 과정에서 거부민감성과 우정관계 질투가 매개하는지 확인해보고자 하였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대구·경북 소재 중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556명(여학생 318명, 남학생 23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첫째, 부모의 심리적 통제가 중학생 자녀의 관계적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에서 거부민감성과 우정관계 질투가 순차적으로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부모의 심리적 통제로 확립된 자녀의 거부민감성이 우정관계 질투를 증가시킴으로써 관계적 공격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둘째, 성별에 따른 경로 차이를 살펴보기 위해 다집단 분석을 실시한 결과, 부모의 심리적 통제에서 거부민감성으로 가는 경로, 부모의 심리적 통제에서 관계적 공격성으로 가는 경로, 우정관계 질투에서 관계적 공격성으로 가는 경로에서 성차가 나타났다. 본 연구는 부모의 심리적 통제가 중학생 자녀의 관계적 공격성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성별을 비교하여 차별화된 결과를 통해 관계적 공격성에 대한 이해를 확장시키고 치료적 개입방향을 모색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몇 년 전부터 '웰빙'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언론매체에서 제공되는 당뇨병에 관한 다양한 정보는 당뇨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까지 당뇨병의 위험성과 혈당조절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러나 수명의 증가는 당뇨병과 더불어 살아가야 할 삶의 기간을 늘렸고, 또한 앞으로 합병증과 함께 살아가야 할 시간도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다. 당뇨합병증은 일반적으로 혈당조절 정도와 반비례해서 발생한다. 당 조절이 잘되면 합병증이 안 오거나 늦게 생긴다. 그러나 조절이 안 되는 경우 합병증이 빨리 오고 빨리 진행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과거보다 더욱 엄격한 혈당조절 목표를 제시하고 있어, 좀 더 일찍 몇 가지 혈당강하제를 병합하는 치료(조기 병합치료)를 선택하거나 혹은 좀 더 일찍 인슐린 주사치료(조기 인슐린 치료)를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들, 특히 조기 인슐린 치료는 환자들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실패하곤 한다. 이러한 저항은 대부분 인슐린 치료에 대한 공포(두려움)나 오해 때문에 발생하며 혈당조절을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필자는 당뇨병 발생과 치료에 있어 인슐린의 역할을 설명하고, 거부감 없이 인슐린 치료를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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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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