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비에 대해서는 그동안 양반의 일기나 노비 문서를 중심으로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문학에서도 충노담(忠奴談) 또는 전(傳), 야담에서 다루기는 했지만 충분할 만큼 많은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한시에 나타난 노비의 모습을 통해, 실제 노비가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통상 어린 종은 다루기가 몹시 까다로웠다. 충분히 교육을 받지 못한 천민 계층이기도 했고 나이가 어린 탓도 있었다. 어린 종의 반복적이고 치명적인 실수가 발생되면 마음의 평정심을 잃고 심하게 화를 내거나 매질을 하기도 했다. 그런 뒤에 반성을 하며 스스로를 자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어린 종이 병이 들기라도 하면 구호(救護)하는데 정성을 아끼지 않았다. 도망간 노비는 노동력의 상실과 정서상의 배신감을 함께 가져왔다. 도망간 노비를 돌아오게 만드는 주술이 있을 정도였다. 추노(推奴)를 하기는 했지만 현실적인 여러 가지 제약이 있어서 소귀의 성과를 거두기는 힘들었다. 도망간 노비에 대한 야속한 감정과 함께 자신이 노비를 대한 방식에 문제가 없었나 하는 자책을 함께 하기도 했다. 노비의 죽음에서는 가족의 죽음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상실감을 보인다. 함께 한 세월이 오랠수록 그러한 상실감은 증폭되기 마련이다. 특히 늙은 종의 죽음에 대해 깊이 아파했다. 가문과 가족을 위해 봉사하다 죽었기 때문에 미안함과 고마움이 없을 수 없었다. 게다가 자신의 유년기를 공유했기에 유년기의 휘발(揮發)으로까지 느껴졌다. 노비에 대한 인식이 시대별로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미처 다 해명하지 못했다. 더 많은 자료를 충분히 검토한 뒤에야 가능한 일이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추후의 연구 과제로 남겨둔다.
본 연구의 목적은 아동의 죽음 이해 반응을 그림책 읽기 활동을 통해 탐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경기도 지역 만 9살 아동 참여자 4명이 한 참여자 가정에서 총 4회에 걸쳐 모임을 하고 그림책 읽기와 관련 활동을 수행하였고 그 과정이 탐색 되었다. 그 결과, 이야기에 대한 인지적 이해에 각자의 종교적 가정이 반영되었다. 만약 이야기가 자신들의 가정과 맞지 않은 경우, 그들은 다양한 이해 전략을 사용하였다. 또한 참여자 아동들은 그림책 이야기를 통해 죽음 관련 기억들을 상기하고 자신의 상실 경험과 사회적 사건에 그 이야기를 적용하였다. 나아가 아동들은 도서를 읽고 난 후 오히려 삶의 중요성을 인식하였다. 이는 죽음 관련 도서들이 참여자 아이들에게 삶을 향한 열정을 표현하도록 돕고 최선으로 자신의 삶을 살도록 돕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림에도 독서하는 동안 전개된 죽음에 대한 이해를 세부적으로 반영하였으며, 첫 그림에 비하여 독서 후 두 번째 그림에서 삶의 기쁨이 더욱 밝은 색깔로서 자세히 표현되었다. 이 같은 삶을 향한 열정은 아동이 창작한 시어에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죽음 관련 그림책 읽기는 죽음에 대한 이해를 전개하고 삶의 실제 경험을 반영하는 과정이며 아동에게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최선으로 살아가도록 독려하는 과정임이 드러났으며 이를 토대로 교육적 제안이 제시되었다.
Purpose: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identify factors determining the quality of life in nurses in emergency rooms. Methods: Subjects were 131 nurses working in emergency rooms in B metropolitan city, Y and J city. Data were collected from June 5 to July 10, 2015 using structured self-report questionnaires. Data were analyzed using t-test, one-way ANOVA, $Scheff{\acute{e}}$ test, Pearson correlation coefficients, and stepwise multiple regression with SPSS/WIN 21.0 program. Results: Existential well-being (${\beta}$=.59) of nurses in emergency rooms and gender (${\beta}$=.19) were found to be significant predictors of quality of life in nurses in emergency rooms. Conclusion: The results suggest that it is needed to improve existential well-being of nurses in emergency rooms. Ultimately, holistic spiritual program for nurses should be developed the quality of life in nurses in emergency rooms.
Purpose: This study was done to investigate nurses' awareness of death and the meaning of life and identify factors influencing the meaning of life. Methods: Participants were 198 women nurses who had experienced the death of patients. They answered a self-administered questionnaire including demographics, awareness of death scale and meaning in life II scale. Data were analyzed using descriptive statistics, t-test, ANOVA, Scheff$\acute{e}$ test, and multiple regression (enter method). Results: The average score for awareness of death was $127.3{\pm}10.14$. This score is moderate not biased toward positive or negative. The average score for meaning of life was $130.3{\pm}9.42$ with 51% for loss steps, 45.5% for pursuit steps and 3.5% for discovery steps to the meaning of life. Factors affecting the meaning of life were religion, Buddhism (${\beta}=6.25$, p=.015) or Atheist (${\beta}=5.91$, p=.017), educational level, Master's or higher (${\beta}=16.22$, p=.003), work department, special department (${\beta}=3.49$, p=.017). Conclusions: Results of the study indicate a need to provide nursing programs that will promote nurses' spiritual and inner maturity.
Purpose: This study aimed to determine the moderating effect of self-esteem on the perception of death and the meaning of life among hospital nurses. Methods: The participants were 167 nurses working in two tertiary general hospitals located in city B. Data were collected from September 8 to 21, 2022. SPSS/WIN 29.0 was used for analysis along with t-test, ANOVA, Pearson correlation coefficients, and hierarchical multiple regression. Results: The study showed that the meaning of life was significantly correlated with the perception of death (r=.34, p<.001) and self-esteem (r=.31, p<.001). Self-esteem significantly moderated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perception of death and the meaning of life (F=16.00, p<.001). Conclusion: Self-esteem may moderate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two factors. This means that nurses with higher self-esteem have a greater tendency for their perception of death to positively impact their meaning of life. Therefore, for hospital nurses to discover the meaning of life, it is necessary to develop and apply a self-esteem enhancement program specialized for each clinical career.
환자가 죽음에 임박했을 때 환자, 보호자, 의사 사이에서 심폐소생술에 대한 논의는 피할 수 없는 주제이다. 환자가 회복 불가능한 말기의 암환자인 경우에는 환자의 품위 있는 죽음을 고려하여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않음(Do-not-resuscitate, DNR)을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DNR에 대한 선택은 환자와 보호자의 심폐소생술과 DNR의 의미 및 그 결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 DNR에 대하여 환자, 보호자, 의료진이 상담을 할 때는 환자의 질환이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하며, 심폐소생술이 환자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죽음의 과정을 연장시키는 것이며, 심폐소생술 이후에 삶의 질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는 상황이라는 합의가 필요하다. 충분한 이해는 환자 또는 보호자가 품위 있는 죽음을 위한 DNR을 선택하도록 한다. 국내에서는 DNR 자체 보다는 이미 생명유지장치를 가지고 있는 환자에서의 생명유지장치의 제거에 대한 법적인 문제가 2차례 발생하면서 사회적으로 품위 있는 죽음에 대한 일반 대중의 관심이 이전보다 증가하였다. 환자와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DNR에 대한 인식과 의지가 80년대에 비해 2000년대 초반에 이르러 상당히 증가하였으나,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DNR의 결정에 있어 환자가 직접 관여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고 DNR 작성 시점과 사망 시점과의 시간 간격이 1주 이내로 환자가 관여를 하거나 임종시기의 의료를 결정하기에는 너무 짧은 문제가 있었다. 이러한 문제는 조기 완화의료의 확산을 통하여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일부에서는 DNR이라는 용어보다는 자연적인 죽음을 허용함(Allow-Natural-Death)이라는 용어로 바꾸어서 설명하는 것이 이해를 돕고 선택의 갈등을 줄인다는 보고를 하여 DNR 논의와 결정에 있어서 적절한 시기 이외에도 환자와 보호자에게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DNR은 말기암환자에서 품위 있는 죽음을 위해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며, 임상에서 DNR이 잘 시행되도록 임상적, 제도적 노력이 필요하다.
본 논문은 고령사회를 맞이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노인의 문제에 주목하여 노년의 삶을 이해하고 노후준비와 죽음준비의 필요성을 인식하도록 하기 위한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영화 '죽여주는 여자'의 주인공 소영의 서사를 중심으로 작품 속 맥락에 따라 문학 치료 관점으로 리뷰 분석한다. 영화 속 작품 서사에는 빈곤, 질병, 치매, 외로움, 죽음의 두려움 등 노인들이 겪는 고통의 문제를 잘 보여준다. 초고령 시대를 맞이하여 국가적 차원의 소외된 노인에 대한 제도적 보완장치 마련과 사회적 관심과 안전망이 확보되어야 하며, 개인적으로는 노후설계를 통한 구체적인 노후준비가 필요하다. 나아가 노후준비 및 죽음을 준비하기 위한 노후준비 교육 프로그램과 죽음 교육 프로그램의 연구와 교육을 위한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개념 및 '연명의료' 결정 내용에 대해 일반인들이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하는 목적으로 시행되었다. 2016년 9월 일개 지역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한 참가자 및 관계자 중 자발적으로 동의한 3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연구결과를 보면,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종교가 없는 사람들에 비해 자연스런 죽음을 원하고 있었으며, 존엄사와 관련된 결정에서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종교가 있는 집단에서 연명치료 중 인공호흡시행에 동의한 대상이 많이 나왔다. 종교는 삶과 죽음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 요소로서 죽음 후 내세가 있다고 믿기 때문에, 무의미한 삶의 연장에 대해서 보다 단호한 입장을 취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호스피스 완화의료와 사전연명의료결정법이 일반인들에게 안정적으로 정착하여 존엄한 삶의 마무리와 죽음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연령, 교육정도, 종교의 유무 등을 고려하여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인식 확산을 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호스피스 완화의료 및 연명의료 관련 지식을 일반인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 및 홍보를 강화해야 할 것이며 호스피스에 대한 정부차원의 표준화와 정책적 뒷받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목적: 말기 환자의 품위 있는 죽음과 가족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제도화를 위한 노력이 집중되고 있는지만 소비자인 일반 국민이 품위 있는 죽음과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에 대한 조사가 없었다. 방법: 2004년 2월, 16개 시도의 20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성별, 연령별, 시도별 인구분포에 의한 할당추출 인구구성비와 동일하게 대상자를 추출하였으며 전문조사기관의 면접원 30명에게 설문내용에 대해 교육한 후 조사를 실시하였다. 품위 있는 죽음의 조간 선호하는 임종장소 및 그 이유, 무의미한 치료 중단에 대한 인식 및 태도, 호스피스 서비스 인식 및 이용의향, 그리고 국민들의 품위있는 죽음을 위한 정부의 역할에 대한 구조화된 설문지를 사용하여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하였다. 결과: 환자의 입장에서 품위 있는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부담 주지 않음'(27.8%) 및 '가족이나 의미 있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26.0%)이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하였다. 이상적인 임종장소는 응답자의 과반수(54.8%)가 자택을 선택했으며, 병원(28.0%), 호스피스 기관(7.9%), 요양원(6.5%) 순으로 나타났다. '무의미한 치료의 중단'에 응답자의 과반수인 51.7%가 '들어본 적이 없다'고 응답하였으며, 의학적으로 무의미한 생명연장치료에 대해서는, 대다수의 응답자(82.3%)가 '중단하는 것이 좋다'라고 응답하였다. 응답한 대상자의 59.4%가 '호스피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고 하였으며, 말기 상황인 경우 응답자의 57.4%가 '호스피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79.6%가 '호스피스 서비스를 건강보험으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하였으며, 사전의사결정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0.9%가 '필요하다'고 응답하였다. 품위 있는 죽음을 위해 필요한 정부의 역할 중 '말기 환자에 대한 재정지원'(29.8%), '호스피스 서비스에 대한 보험인정'(16.5%), '바람직한 임종문화 호스피스 제도 정착을 위한 교육과 홍보 강화'(15.9%)를 강조하였다. 결론: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본 연구를 통해 환자의 품위 있는 죽음과 가족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제도화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가능성과 방안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결과는 향후 제도화를 위한 정책 방향 결정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의 목적은 의료진의 죽음에 대한 스트레스 정도와 수용 방식을 병원 중심으로 조사하여 의료인 대상 죽음교육프로그램 개발의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것이다. 연구기간은 2014년 4월부터 동년 4월30일까지이며, 대전지역 K 대학병원 의료진 353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분석방법은 빈도분석과 카이스퀘어 검정이며, 연속변수는 독립표본 t-검정을 실시하였다. 분석결과 죽음교육의 내용 중 중요하게 다뤄야 할 것은 시간의 소중함 및 의미 있는 미래 삶 준비였으며(p<0.05), 죽음교육 필요 이유는 죽음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바꿔보기 위해서였다(p<0.05). 죽음교육 방법은 사례연구 문제 기반학습이었으며(p<0.05), 죽음 목격 후 가장 큰 스트레스는 보호자의 의료진에 대한 부정적 반응(p<0.05)으로 나타났다. 이상과 같은 결과를 볼 때 의료진의 죽음에 대한 이해와 죽음교육 필요성 제고는 의료진 자신은 물론 환자에 대한 이해와 감수성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죽음에 대한 의료 인문적 시각을 동시에 포함한 본 조사는 병원 공간과 의료진 대상의 특성화된 '죽음교육프로그램 개발'에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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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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