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제450호 사천 늑도 유적에서 출토된 구슬의 분석을 통하여 이 유적의 고대유리 문화의 특성을 확인하고 이를 경상도 지역 출토 고대유리의 특성과 비교하였다. 시료는 광학현미경과 SEM을 이용하여 미세구조를 관찰하고 비중측정을 통해 물성을 확인하였다. SEM-EDS를 이용하여 유리의 구성 요소인 융제, 안정제, 착색제의 조성을 분석하였으며, XRD를 이용하여 기타 구슬시료의 재질을 조사하였다. 조개구슬로 분류한 백색 불투명 구슬은 비정질의 규산염계 물질로 확인되었으며, 청색 계열의 유리구슬은 포타쉬유리군($SiO_2-K_2O$ group). LCA(Low-CaO, $Al_2O_3$) 계통으로 색상별로 벽색과 청록색은 LCA-A(LCA-CaO<$Al_2O_3$) 계통, 감색은 LCA-B(LCA-CaO>$Al_2O_3$) 계통으로 확인된다. 이를 경상도지역에서 출토된 고대유리와 비교하면 AD $2{\sim}3$세기 이전의 포타쉬유리와 유사한 특징을 보인다.
경상북도 상주 성동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리구슬에 대한 화학적 특성은 SEM-EDS 분석법을 이용하여 분석한 결과, 시대의 흐름에 따라 조성, 색상, 형태적 변화가 나타난다. 기원후 4세기인 삼국시대는 포타쉬유리와 소다유리로 나타나며 포타쉬유리는 $Al_2O_3$와 CaO가 모두 $5\%$이하인 청색 계통, 소다유리는 $Al_2O_3$가 $5\%$이상으로 청색 계통과 검은 줄이 있는 적색으로 나타난다. 기원후 17세기인 조선시대는 포타쉬유리과 알칼리혼합유리로 나타나며 포타쉬유리는 CaO(lime)가 $11.7\%$로 높은 투명한 황색이다. 이번 연구에서 처음으로 조사된 '코일유리' 라는 특이한 구슬 형태는 알칼리혼합유리로 $Na_2O$와 $K2_O$ 성분이 모두 $5\%$이상이며 $Na_2O$보다 $K_2O$의 성분이 높다. 또한 포타쉬유리와 소다유리와 비하여 CaO와 $Al_2O_3$의 함량이 높게 나타난다.
은평 뉴타운 유적 토광묘에서 출토된 유리구슬 60점에 대하여 성분조성, 납동위원소비를 주사전자현미경-에너지분산형분광기와 열이온화질량분석기로 분석하여 성분조성별 차이점과 납유리를 제작할 때 사용한 납의 산지를 추정코자 하였다. 성분조성을 분석한 결과 출토유리는 크게 포타쉬 유리($K_2O$-CaO-$SiO_2$)와 포타쉬납유리($K_2O$-PbO-$SiO_2$)계통으로 분류됨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III-3지구 1005호 토광묘에서 출토된 시료는 유리가 아니라 석영으로 판단된다. II-3지구 101호 토광묘와 III-3지구 908호 토광묘에서 출토된 무색투명한 9점의 납유리는 성분조성이 매우 일정하며 오차가 작아 동일한 원료로 동일 장소에서 함께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주성분분석(PCA)결과에서도 출토된 유리구슬은 크게 두 개의 그룹인 포타쉬 유리($K_2O$-CaO-$SiO_2$)와 포타쉬납유리($K_2O$-PbO-$SiO_2$)로 나뉘어진다. 즉, 은평 뉴타운 유적은 주요 성분조성이 상이한 두 계통의 유리구슬로 이루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납동위원소비를 분석하여 납유리를 제작할 때 사용한 납의 산지를 추정한 결과 대부분의 납유리는 중국 북부 지역의 방연석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 영동 법화리유적 6호 및 8호분에서 입수한 조선시대 유리구슬 7점에 대한 과학 분석을 수행하였다. 유리구슬 6 점은 포타쉬유리($K_2O-CaO-SiO_2$)계통이며 MgO 및 $Na_2O$ 농도로 보아 원료로서 식물 재를 사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CaO 및 $Al2O_3$ 농도는 5% 기준으로 대부분 HCA(High CaO and $Al_2O_3$)로 분류되었다. 이중에서 8호 토광묘의 유리시료는 다른 시료와 $K_2O$ 및 MgO 성분 조성에 큰 차이가 있는데 이는 제조 원료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포타쉬유리의 색깔은 $Fe_2O_3$ 및 CuO의 발색제에 의한 것이다. 또한 유리구슬 1점은 PbO 12%인 납유리(PbO-$SiO_2$)계통이었다. 이 납유리는 현재까지 분석된 납유리의 성분조성과는 큰 차이가 있어 앞으로 지역 및 시대적 납유리의 제작 원료의 배합 비를 검토해야 할 것이다.
아산 밖지므레 유적 마한 분묘에서 출토된 유리 65점은 포타쉬유리군이 13점, 소다유리군이 52점으로 소다유리군이 우세하게 나타났다. 색상별로 세분하면, 감청색 유리는 포타쉬유리군과 소다유리군이 공반되는 반면 자색 유리는 포타쉬유리군이고 적색, 벽색, 녹색, 금박유리는 소다유리군으로 나타났다. 감청색 유리는 안정제의 함량이 낮은 LCA계이고 이중에 소다유리는 MgO와 $K_2O$ 함량이 낮은 LMK형으로 천연탄산소다가 원료로 사용된 것으로 판단된다. 적색 유리는 균질한 유리가 LCA-B계/HMK형이고 불균질한 유리가 HCLA계/LMK형으로 각각 해양 식물 재와 천연탄산소다가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벽색과 녹색 유리는 환옥이 LCA-A계/LMHK형이고 연주옥이 LCA-B계/HMK형으로 형태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금박구슬은 19.9~22.6K의 순도를 갖는 금박과 HCLA계/LMK형의 소다유리로 제작되었다. 즉, 아산 밖지므레 유적 유리구슬 대부분은 백제시대 타 유적에서 확인되는 유리 조성과 유사성이 높은 편이나 벽색 및 녹색 연주옥과 일부 적색 환옥은 다른 화학 조성을 보이므로 원료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특성은 고대유리의 교역 체계 이해를 위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는 거창 정장리 유적에서 복원이 불가능한 유리구슬 편 24점과 완형 유리구슬 26점에 대하여 형태적 특성 관찰과 화학 조성 분석을 통해 재질 및 특성을 밝히고자 하였다. 유리구슬의 형태적 특성은 색상, 크기, 풍화 상태, 제작 기법에 따라 크게 다섯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화학 조성에 따른 분류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 유형은 소다유리군, 세 번째 유형은 포타쉬유리군,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유형은 납바륨유리군으로 확인된다. 이를 통해 거창 정장리 유적의 유리구슬은 형태적 특성에 따라 화학 조성이 변화되는 양상을 보이며 다양한 화학 조성이 확인되었다. 본 유적의 유리문화의 흐름을 살펴보면 납바륨유리군 II형과 포타쉬유리군 I, II형이 나타나는 유구는 비교적 선행 시기인 목곽묘 단계, 소다유리군과 납바륨유리군 III형이 나타나는 유구는 비교적 후행 시기인 목곽묘 단계의 유리 문화가 형성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충남 천안 두정동 유적은 4세기 전반에 해당하는 백제시대 유적으로 이곳에서 출토된 고대유리 18점에 대한 가시적 특성 및 화학조성을 분석하여 한국 고대유리의 과학적 특성 및 시대적 상관성을 고찰해 보았다. 가시적 특성 및 미세구조는 광학현미경 및 전자현미경으로, 화학 조성은 파장형분광분석기가 부착된 주사전자현미경(SEM-EDS)을 이용하여 정량 및 정성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금박구슬, 관옥, 환옥 등 다양한 형태의 유리가 출토된 두정동에서는 납바륨유리 소다유리 포타쉬유리 등 삼국시대를 중심으로 시대적 흐름에 따라 나타나는 한국 고대유리의 조성이 모두 확인된다. 이와 함께 두정동 유리의 조성은 표면 색상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색상별로 안정제가 차이를 보인다.
본 연구에서는 지금까지 자연과학적 분석을 통해 확인된 30개 유적의 281점 포타쉬유리에 대하여 화학 조성에 따라 유형을 분류하고 색상, 크기, 제작 기법 그리고 유통 시기를 비교하였다. 한국의 포타쉬유리는 안정제 함량에 따라 3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I, II형은 CaO와 $Al_2O_3$ 함량이 모두 5%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I형은 CaO 함량이 높고 II형은 $Al_2O_3$ 함량이 높다. 이와 달리 III형은 CaO를 5% 이상 포함한다. 이들은 융제를 첨가하기 위해 I, II형이 초석, III형이 식물 재를 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형별 특성에서, I형은 감청색, 벽색 및 청록색, 자색을 띠고 외경이 1.4~7.4mm까지 다양한 크기가 확인된다. 늘인 기법에 의해 제작되었으며 가장 빠른 BC 1C경 출현하여 AD 6C까지 지속적으로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II형은 벽색 및 청록색을 띠며, 외경이 1.9~3.6mm 정도의 소형 구슬이다. 제작 기법은 I형과 동일하며 AD 1C경 나타나 4C경 단절되는 양상을 보인다. 마지막으로 III형은 갈색, 무색, 황색을 띠며 외경이 대략 10mm 전후에 달하는 대형 구슬이다. 말은 기법에 의해 성형되었으며 고려 및 조선시대 민묘에서 등장한다. 이상의 결과에서 한국에서 유통된 3가지 유형의 포타쉬유리는 각기 다른 생산지에서 다양한 교역 루트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판단된다.
조선시대 유리구슬의 가시적 특성과 화학 조성을 알아보고 그에 따른 연관성을 알아보았다. 또한 권역에 따른 특성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연구 대상은 경기, 충청, 경상권역 25개소에서 출토된 1,819점으로 이 중에서 화학 조성 분석은 537점을 실시하였다. 조선시대 유리구슬은 크게 둥근형, 코일형, 꽃잎형, 연주형, 납작형, 대추형과 표주박형 구슬 등의 형태가 나타난다. 색상은 크게 갈색계(갈색, 담황색), 청색계(청록색, 벽색, 감청색), 백색계(무색, 백색), 녹색계(녹색, 녹청색, 녹갈색) 등이 나타난다. 갈색이 가장 많은 수량을 차지하고 다음으로 청록색과 벽색이 주로 확인된다. 조선시대 유리구슬 제작기법은 대표적으로 말은 기법이 확인된다. 유리구슬의 융제는 주로 K2O가 사용되었고, 포타쉬유리군, 알칼리혼합유리군 등이 가장 많은 수량을 차지한다. 안정제는 융제의 종류에 따라 다르긴 하나 주로 CaO와 Al2O3가 사용되었다. 포타쉬유리군과 포타쉬납유리군은 HCLA계, 알칼리혼합유리군은 HCA계. 이와 반대로 납유리군은 LCA계에 속한다. 색상과 형태의 연관성으로 갈색계와 청색계는 둥근형이 가장 많으며 청색계는 코일형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녹색계와 무색계도 코일의 비중이 높고 백색은 꽃잎형의 비중이 높다. 형태와 화학 조성에 대한 연관성으로 둥근형, 꽃잎형, 연주형은 포타쉬유리군이, 코일형과 납작형은 알칼리혼합유리군의 수량이 많다. 색상과 화학조성의 연관성으로 각 색상의 착색제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갈색과 백색은 Fe, 담황색은 Ti, Fe가 착색제로 작용하였다. 감청색은 Co가, 벽색과 청록색, 녹색, 녹청색은 Fe와 Cu가 작용하였으며, 무색은 착색제의 성분함량이 대체적으로 낮은 편이다.
오창 학소리I유적의 토광묘에서 유리구슬 시료 4점을 입수하고 각각 13종의 산화물을 분석하였다. 토광묘에서 출토된 유리구슬의 화학조성에 따른 유리 계통을 정리하였고 어떤 발색제가 기여하였는지를 확인하였으며 구슬을 제조하기 위한 원료의 대해서도 검토하였다. 토광묘에서 녹청색 유리 4점은 모두 $K_2O-CaOSiO_2$ 계통이며 동일한 농도범위이어서 같은 원료를 사용했을 것으로 판단되며, 이중 3점은 PbO 함량이 4% 이상으로서 포타쉬납유리 계통($K_2O-PbO-CaO-SiO_2$)으로 볼 수 있다. 유리의 녹청색은 Cu에 의한 것으로 생각되며 일부 철의 역할도 있었을 것이다. 납동위원소비 분포는 모두 흩어져있어 동일 지역에서 가져온 납을 사용했다고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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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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