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자원은 부족하고 국토는 협소한 대신 인구는 많은 우리나라가 경제자립과 자주국방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의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간 우리나라는 공업화추진의 필요성과 과학기술의 중요성에 대한 깊은 인식을 바탕으로하여 과학기술개발을 강력히 추진한 결과 개발도상국으로서는 하나의 보범적인 발전을 이룩하게 됐다. 그러나 앞으로 중화학공업의 건설과 국제경쟁력배양을 통한 수출의 획기적인 신장, 농촌근대화와 식량의 자급, 국내부존자원의 활용의 극대화등 우리경제가 해결해야할 어려운 문제들이 많다는 데서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을 위해 더욱 주력할 필요가 있다. 과학기술처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 지난 1동안에 70년대의 과학기술진흥시책방향인 과학기술의 기반구축, 산업기술의 발전, 과학기술의 풍토 조성등 3대시책방향에 합치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결시켰다. 그 결과 중화학공업의 건설과 수출전략산업을 구축하기 위한 5대전략산업연구소의설립과 국내연구체제의 획기적인 정비를 위한 대덕연구학원도시의 건설사업을 계속추진하여 왔으며 과학기술의 풍토조성을 위해 새마을기술봉사단의 활동을 강화하는 동시 재구 한국인과학기술자를 초청하여 학술회의를 개최하는 등 각종 학술활동을 지원하였다. 또한 두뇌개발과 기능숙달에 역량을 두어 한국과학원에서 첫졸업생을 캐출하여 고급두뇌를 처음으로 우리 손으로 산업계와 과학기술계에 내보냈으며 국가기술자격검정을 본격적으로 실시 (16만9천명 대상)함으로써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많은 기능자를 확보하는데 이바지하였다. 한편 서울연구개발단지내 제기관의 활동도 활발하여 KIST는 국내최초로 미니콤퓨터를 개발하였고 KAERI는 원자력의 평화적이용의 일환으로 대단위방사선가공처리시설을 완공하였으며 KORSTIC은 TK 30 소형전산기를 도입 정보처리의 전산화를 이룩하는등 괄복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75년도에 과학기술처가 이룩한 주요성과를 요약하면 다음과같다.
원자로냉각재계통의 설계를 위한 구조해석 분야에는 원자로의 정상운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체의 온도와 압력의 변화에 의해 냉각재계통에 발생하는 정적하중해석, 지진과 가상적인 분지관 파단사고에 의해 냉각재계통에 발생하는 동적하중해석분야로 구분할 수 있다. 원자로냉가재계통의 구조해석은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 화보 측면을 중시하여 해석시 충분한 여유도를 고려한 보수적인 해석 방법을 원용한다. 지진이나 가상적인 분지관 파단사고에 의한 냉각재계통의 구조해석은 사고시 냉각재계통의 안전성을 유지하는 방어적인 개념으로서 기기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충분한 보수성과 안전여유가 해석시 고려된다 정상운전에 의해 냉각재계통에 발생하는 하중은 원자력 발전소의 상존하는 하중의 개념으로서 냉각재계통의 기본 설계 하중으로 인식된다. 특히 고온 고압의 유체로 인하여 발생하는 냉각재 계통의 열팽창 현상은, 정상운전 하중으로 인하여 나타나는 전형적인 거동으로서, 냉각재계통 구조해석 결과읜 중요한 지표로서 인식된다. 따라서 냉각재계통의 열팽창 현상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원자로 냉각재계통 구조해석의 가장 중요한 목표중의 하나이다. 본 연구에서는 정상운전 하중에 의한 원자로 냉가재계통의 열팽창 거동을 해석하기 위한 냉각재계통의 모델링 방법과 해석 방법을 제시하였다. 해석 결과의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하여 최근 건설 완료 단계에 돌입한 표준형 1000 MWe 급 가압경수로(Pn)의 고온기능시험 (Hot Function Test)과정에서 실측한 자료를 근거로 하여 원자로냉각재계통의 열팽창 거동 해석의 타당성을 입증코자 하였다.
원자력발전소 주요기기의 건전성 유지는 구조물의 안전성과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으며 배관시스템의 건전성은 원자력발전소의 안전과 관련된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지진하중으로 인한 배관시스템의 실제 파괴모드는 피로균열에 의한 누수이며 구조적인 손상 메커니즘은 소성변형을 발생할 수 있는 큰 상대변위로 인한 저주기 피로이다. 이 연구에서는 원자력발전소의 배관시스템에서 3인치의 강재 직관과 강재 배관 Tee로 구성된 시험체에 대하여 다양한 크기의 일정한 진폭에 대하여 면내반복가력실험을 수행하였다. 지진하중으로 인한 배관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상대변위를 고려하기 위하여 하중진폭을 증가시켰으며, 강재 배관 Tee의 한계상태인 피로균열에 의한 누수가 발생할 때까지 수행하였다. 힘과 변위의 관계에 대하여 손상모델에 기반을 둔 손상지수를 이용하여 한계상태를 표현하였다. 그 결과 손상지수를 이용하여 강재 배관 Tee의 한계상태를 정량적으로 표현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과학과 관련된 사회 윤리적인 문제, 즉 원자력 발전, 생명공학, 기후변화 맥락에 따라 중학생들의 인성적 태도와 가치관을 비교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선행 연구를 참조하여 인성적 태도와 가치관의 세 가지 요소인 생태학적 세계관, 사회 도덕적 공감, 사회적 책임감을 중심으로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성, 지속가능한 발전, 도덕 윤리적 민감성, 다양한 관점에 대한 포용, 공감적 배려, 책임의식, 행동의지 등의 8가지 하위요소를 도출하였다. 인성적 태도와 가치관의 세 가지 요소와 이들의 하위 요소를 기준으로 설문 문항을 만들었으며, 이를 SSI 맥락에 맞게 수정 보완하여 중학생들에게 설문을 실시하였다. 수집한 자료는 맥락에 따른 인성적 태도와 가치관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일원분산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 SSI 맥락 중 기후변화에 대한 중학생들의 인성적 태도와 가치관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생태학적 세계관과 사회적 책임감 요소에 대하여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사회 도덕적 공감 요소는 SSI 맥락에 대해 전반적으로 낮게 나타나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본 연구 결과를 통해 연구자들은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SSI 수업을 할 때에 과학 교사는 맥락에 따른 학생들의 인성적 태도와 가치관을 인식하고, 이를 수업에 반영하여 효과적으로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둘째, SSI 교육자들은 학생들의 사회 도덕적 공감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수-학습 방법에 대한 연구가 논의되어야 한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지진해일(2004년)과 동일본 대지진(2011년)으로 인해 해당지역에서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하였으며, 지진해일에 대한 사람들의 경각심은 더욱 커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반면 우리나라는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진해일에 대해 안전하다는 국민들의 인식이 강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에서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2016년 경주 지진, 2017년 포항 지진 등)함에 따라 국민들은 지진 및 지진해일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한반도 주변에서 지진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으며, 과거 우리나라는 지진해일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가 기록된 사례도 존재한다(Cho, 2018). 본 연구에서는 원자력 발전소에서 지진해일에 대한 위험성에 대비하기 위해 지진해일 수치모형 실험을 통해 계산된 지진해일고 결과값에 대해 적절한 확률분포 모형을 개발한 후 각 지진해일 시나리오의 연초과 확률을 분석함으로써, 확률론적 지진해일 재해도 분석(PTHA : Probabilistic Tsunami Hazard Analysis)을 실시하는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연구대상지역의 지진해일 안전성 평가에 기여할 수 있는 검증된 자료를 제공한다. PTHA 분석은 미국(Park and Cox, 2016), 인도네시아(Horspool et al., 2014), 남유럽(Lorito et al., 2014), 일본(Japan Society of Civil Engineers, 2016) 등에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며 현재도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먼저, 역사 지진해일 및 우리나라 근해에서 발생가능한 지진원(단층매개변수) 조사, 그리고 지진해일 수치모형실험 case 선정을 위한 파향선추적모형(wave ray-tracing) 수행, 마지막으로 지진해일고의 불확실성을 고려하기 위한 로직트리(Logic-Tree)기법 적용 시 사용하게 될 지진해일 단층매개변수 선정을 위한 지진해일 수치모형 실험 등을 수행한다.
2002년 미국 Davis Besse 원전에서 원자로 압력용기의 상부헤드 관통관 부위의 손상이 발견되고, 2002년 벨기에 Tihange 2호기 및 2003년 일본 쓰루가 원전의 가압기 노즐에서 균열이 발견되어 세계적으로 니켈합금기기의 일차 수응력 부식균열(PWSCC; primary water stress corrosion cracking)이 원자력안전에 상당히 위협적임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2005년부터 4년간 계획으로 미국 NRC를 중심으로 니켈합금기기의 검사에 관한 국제공동연구(PINC; program for the inspection of nickel alloy components, 이하 PINC라 함)를 시작하였고 본 논문에는 2005년부터 수행된 PINC 국제공동연구의 수행현황에 대해서 소개한다. PINC 국제공동연구의 목적은 일차 수응력 부식균열의 형상(morphology)을 규명하고, 일차 수응력 부식균열에 대한 비파괴검사기법을 평가하는 것이다. 이 목적을 위하여 한국에서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orea Institute of Nuclear Safety, KINS, 이하 KINS라 함)을 주축으로 한국원자력연구원, 성균관대, 원자력발전기술원, 한전KPS, (주)엔스코, (주)UMI, (주)세안, 두산중공업(주)이 참가하였고, PINC 수행 결과는 2009년 상반기에 NUREG 보고서로 발간될 예정이다. 이러한 국제공동연구를 수행함으로써 국내 기계재료분야의 결함 형성 및 분석기술이 선진국 수준임을 과시하고, 국내 비파괴검사 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 올릴 수 있었으며, 이번 기회를 통하여 국내 산학연이 서로 협력하여 니켈합금기기의 건전성평가 기술을 한 단계 상승시킬 수 있었다.
This study examined understanding and attitude of sustainable development(SD) of 38 college students in a nuclear power plant construction after 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ESD) through panel discussion. The results were as follows: First, after lesson 66% of students were expected that SD is possible if scientific technology is developed and a frugal life for the protection of environment is carried out. However, the remaining students regarded SD as an ideal concept, because they thought it is not possible to pursue environmental sustainability and socio-economic development simultaneously. Second, students' opinions in the evaluation of constructing a nuclear power plant in three aspects(environment, society and economy) before and after panel discussion were changed as follows; 1) After panel discussion, the objectors increased to 21% in economic evaluation, while the supporters increased to 11% in environmental evaluation. 2) Students majoring in engineering or natural sciences changed their opinions to agree in environmental evaluation because they considered a nuclear power plant safe and eco-energy. However students majoring in social science/business or liberal arts/arts changed their opinions to disagree in economic evaluation because they considered a nuclear power plant as high-cost energy when assessing danger-accidents cost, public consensus cost, operation and maintenance cost, and waste disposal cost. 3) This change of decision-making in students majoring in social science/business or liberal arts/arts after panel discussion was statistically significant(p<0.05). Implications of panel discussion as a teaching and learning method in ESD are also discussed.
본 연구의 주요 내용은 한국과 싱가포르의 초, 중, 고 학생들이 지구 온난화 완화를 위한 행동들에 대해 어느 정도의 신념과 행동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그 둘 사이의 일관성 정도는 어떠한지 조사하는 것이다. 또 한 신념과 행동 의지 사이의 회귀 분석을 통해 교육에 의해 행동 의지를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행동 이 무엇인지에 대해 시사점을 얻고자 하였다. Boyes et al.(2009)에 의해 개발된 설문을 이용하여 지구 온난화의 완화를 위한 행동 16가지에 대한 학생들의 신념과 행동 의지를 5단계 척도의 문항을 통해 조사하였다. 설문 대상은 한국과 싱가포르 6, 7, 8, 9, 10학년학생 2,389명이다(한국 1,446명, 싱가포르 943명). 연구 결과 행동 의지 면에서는 한국과 싱가포르에서 공통적으로 '가정에서 전기를 절약하는 것'에 대한 행동 의지가 가장 높은 반면 '원자력 발전에 의한 전기 사용'에 대한 행동 의지가 가장 낮았다. 또한 가정에서 혹은 사회적으로 공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한 행동 의지가 다른 기타의 항목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이 있었다. 신념 면에서는 개인 승용차 보다는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것, 나무를 많이 심는 것, 재활용을 늘이는 것 등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줄이는 대표적인 행동은 지구 온난화 완화를 위한 행동으로 양국에서 모두 널리 인식되고 있었으나 육식을 줄이는 것(즉 메탄의 발생을 줄이는 것)이 지구온난화 완화를 위한 행동이라는 것은 양국 모두에서 가장 낮게 인식되었다. 전반적으로 싱가포르 학생들이 지구 온난화 완화를 위한 행동들에 대한 행동 의지가 한국보다 높았으며 보다 많은 항목들에 대해 높은 수준의 신념을 나타냈다. 신념과 행동 의지 사이의 일관성을 살펴보면 신념이 행동 의지보다 높은 문항이 많았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한국의 경우 '교통 수단 이용과 관련된 것', '발전 방식과 관련된 것'이 차이가 많이 났으며 싱가포르의 경우 '발전 방식과 관련된 것'에서만 차이가 많았다. 이들 내용에 대해서는 강한 신념을 보인 학생 수가 강한 행동 의지를 보인 학생 수보다 전체의 30%이상 많았다. 개인별로 신념과 행동 의지 사이의 일관성 정도를 살펴보기 위해 행동 의지 점수에서 신념의 수를 뺀 값으로 개인의 반응 지수를 구하여 분석한 결과 한국이 -0.14, 싱가포르가 -0.05의 값을 나타냈다. (-)값은 신념에 비해 행동 의지가 낮은 것을 나타내며 싱가포르의 반응 지수가 한국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다. 즉 싱가포르 학생들이 신념과 행동의지가 좀 더 일관적이었다. 신념과 행동 의지 사이의 회귀 계수와 현재 낮은 행동 의지를 '원자력 발전에 의한 전기 사용'이었다. 이상과 같은 결과를 종합해 보면 지구 온난화 완화에 대한 행동 의지, 신념, 그리고 그 둘 사이의 연관성 정도는 특정 행동에 따라 그리고 국가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지만 양국 사이에 많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전반적으로 볼 때 싱가포르 학생들이 지구 온난화에 대한 행동 의지와 신념이 높았고 이 둘 사이의 일관성도 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한국 대학생들의 방사선과 의료 방사선에 대한 생각을 파악하여 방사선에 대한 적절한 교육 방법과 국민들의 방사선 안전에 대한 올바른 대중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모색하고자 전국 5개도(경기, 강원, 충청, 전라, 경상도)의 4년제 방사선학과가 설치된 대학교에서 790부 설문지를 수거한 후 분석하였다. 설문은 36문항으로 구성하였으며, '방사선이 위험하다'고 느끼는 중요 원인 중 하나는 '적은양의 방사선을 쪼여도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3.28{\pm}1.05$)로 분석됐다. 방사선에 대한 관리에서는 개인보다는 정부가 나서야 된다는 응답자가 $3.87{\pm}0.89$으로 나타났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원자력 발전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쪽으로 나의 생각을 바꾸게 했다'라는 문항에는 $2.79{\pm}0.95$로 나타났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의료 방사선에 대한 생각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라는 문항에는 전체적으로 $2.64{\pm}1.02$, 방사선학과 $2.31{\pm}1.00$, 치위생학과 $2.94{\pm}0.95$, 기타학과 $3.13{\pm}0.82$로 방사선과 관련된 교과목을 수강 경험이 없는 기타학과 학생일수록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방사선에 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82.28%로 나타났으며, 그 중 T.V나 인터넷이 가장 효율적인 교육 방법으로 나타났다.
2011년 3월에 일본 후쿠시마에서 발생한 핵사고의 영향 때문에 최근 한국 사회에서도 에너지 미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정부는 에너지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제 하에 원자력 발전 확대 정책을 고수하는 반면, 한국의 시민사회와 진보정당들은 핵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지하자는 탈핵 주장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최근 시민사회 쪽 연구자들에 의해 정부의 공식적인 시나리오와는 다른 대안적인 에너지 시나리오들이 발표되면서 앞으로 정부 쪽의 주류 시나리오와 시민사회 쪽의 대안적 시나리오 사이에 경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글은 2008년에 결정된 제1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 포함된 에너지 시나리오와 2012년에 발표된 시민사회단체들의 에너지 시나리오들의 내용을 인식론적이고 방법론적인 기반, 가치 지향성, 제도적 기반, 그리고 시나리오 등장의 사회적 배경 등의 측면에서 비교함으로써 한국의 에너지 시나리오를 둘러싼 '전문성의 정치'를 분석하고 있다. 전문성의 정치란 누구의 지식과 전문성을 정당한 것으로 인정할 것인지 혹은 어떤 지식과 접근법을 가치 있고 믿을만한 것으로 여겨야 하는가를 둘러싸고 사람들 사이에서 형성되는 갈등적 경합과정이다. 분석 결과, 정부의 에너지 시나리오는 과학주의적 인식론과 포캐스팅 방법론에 기반하고 있고, 가치중립성에 의거한 전문가주의를 표방하고 있으며, 에너지 수급에 대한 기존 추세를 전제로 주로 정부연구소의 신고전파 경제학자들에 의해 작성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반면에 시민사회의 대안 시나리오는 구성주의적인 인식론과 백캐스팅 방법론에 기반하고, 시민참여와 같은 적극적인 가치개입을 주장하고 있으며, 후쿠시마 핵사고를 직접적인 계기로 하여 대학과 시민사회의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지닌 연구자들에 의해 작성되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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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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