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묵재 이문건(1494-1567)이 어머니 고령 신씨(高靈申氏; 1463-1535)의 시묘살이를 하며 기록한 상례(喪禮)에 대한 고찰이다. 상례는 죽음에 대한 의례이다. 이문건이 행한 죽음의례, 즉 시묘살이 상례(喪禮)에 개인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참여하였는가에 초점을 두어 살펴보았다. 즉 이문건이 실천한 시묘살이 상례의 특징을 살펴봄으로써 그 의례가 지향하는 바의 의미와 조선중기 사대부 일기의 글쓰기를 통해 당대인의 효의 실천과 죽음에 대한 제반 인식을 유추해보는 데 그 의의를 둔다. 조선중기 사대부들은 법제화에 의한 상례 준수로 인식변화를 끊임없이 시도하지만, 기나긴 역사의 밑바탕에 깔린 인간의 의식세계를 완전히 개조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중국과 조선은 문화적 배경이 달랐음을 인정해야만 하였다. 중국의 제도인 "주자가례"를 조선에 끼워 맞추려고 한 것은 처음부터 문제를 배태하고 있는 것이다. 신주(神主) 중심의 조상 제사와 가묘(家廟) 설립의 중요성을 "주자가례"에서 백 번 강조하지만, 조선중기 사대부는 무덤 속에 누워 있는 부모에게 더 마음이 가는 것이다. 사당과 시제(時祭)보다는 무덤과 묘제(墓祭) 및 기제사(忌祭祀)가 조선중기의 사대부에게는 더 중요한 것이다. 이런 모순 속에서 조선중기 사대부는 죽음에 대한 의례로서 시묘살이 상례를 수용하고 실천하였다. 고대인 혹은 중세인이 아니라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인간에게 죽음에 대한 지배적 생각, 즉 현세와 정신적 물질적 생활을 지속한다는 계세사상(繼世思想)을 뿌리 채 뽑아버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만약 이 사상이 없다면 인간의 죽음 역시 고속도로 위에서 차에 치여진 동물의 사체와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시간이 변해도 형태는 바뀔지언정 죽음에 대한 의례 자체를 끊임없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조선중기 사대부의 시묘살이는 효의 실천과 죽음에 대한 의례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본 연구는 조선시대에 여악(女樂)을 담당한 예능인이었으나, 사대부(士大夫)의 '성(性)적 상대'로 인식되었던 기생(妓生)의 존재 양상과 그들의 존재가 가능할 수 있었던 조선시대의 사회적 특성을 밝히고자 하였다. 이에 연구는 사대부와 기생의 관계를 다각적인 측면에서 드러내고자 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으며, 기생의 다양한 사회적 역할을 확인할 수 있다는 데에 연구의 필요성이 있다. 유교사회에서 여성들이 주축이 된 내연과 친잠례 등에 남자 악공들이 참석할 수 없었기 때문에 여악은 조선조 말까지 존속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여악은 전문예인이었다는 존재성을 드러내기에 충분하였다. 기생의 존재 양상은 조선시대 사회적 배경과 결코 무관하지 않으며, 따라서 현대사회의 성모랄로 조선시대를 규정지을 수 없다. 『녹파잡기』는 기생을 색정적인 기준에서 묘사하기보다는 비범하고 고결한 정신을 소유한 예능인의 시각에서 보고 있다는 해석에 힘입어, 예인으로서의 기생의 면모를 한층 드높일 것으로 사료된다.
인간의 여가행동에는 여러 유형이 있겠지만, 그 중 시공간적 행동패턴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아마 여행일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지리학에서는 여행행태를 시공간적으로 분석하는 연구들이 국내외에서 적지 않게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자료수집의 어려움 때문에 과거사람들의 여행 행태를 살펴보는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못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필자가 주목한 것이 '유산기'이다. (중략)
과학의 달, 4월의 문화인물로 선정된 조선조의 지리학자 이중환은 우리나라 지리학의 중시조. 그의 대표작 택리지는 우리의 전통적 풍수지리학을 반쯤 섞고 거기에 근대 지리학의 성격을 가미했다. 이 택리지는 사대부가 어디 살아야 할 것인가를 가르치기 위한 책으로 지리ㆍ생리ㆍ인심ㆍ산수 등 4가지로 나눠 설명했는데 이책은 1750년쯤 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89년 처음 학계에 보고돼 그 존재가 알려졌던 "병자일기"는, 비슷한 시기의 "산성일기"나 그보다 약간 앞선 "계축일기"가 궁녀에 의해 씌어져 궁중문학적 성격이 짙은 데 반해, 병자호란 당시의 한 사대부집 부녀자가 당대의 민간생활상을 꼼꼼히 기록한 것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평가받고 있다.
The study aims to investigate the meaning of the rurality in traditional three-verse Korean poem written by Sadaebu(사대부). We will discuss integration method for Rural and rurality. Rurality is not physical truth, but personal and subjective thing. The meaning of the rurality produce socially. So, the concept of the Rurality can be interpreted in many ways. Sadaebu in the Joseon period put emphasis on rural as a object of a self-discipline and govern. They compose a poem from rural life. There are various meaning related to rurality in traditional three-verse Korean poem. The rurality meaning of the Sijo written by Yakcheon and Jonjae can define union between the natural order and poetic narrator. poetic narrators accept theirselves to nature and work willingly. The host of the program must make visitors homesick and gives more energy by Sijo experience program. The most import thing is the identification of the visitor and rural. To accomplish these purpose, It needs visitors can sing a sijo by oneself.
허균과 매창은 사대부와 기녀의 관계로 알게 된 사이다. 그러나. 허균은 매창을 여성 문학인으로 재능을 인정하고 평생 시우로 존경하며 사랑한 사이였다. 허균은 천재 시인, 혁명가, 이상향을 꿈꾸는 평등주의자여서 여성과 서얼을 인간으로 대접하려는 따뜻한 성품의 소유자였다. 그러한 허균이 매창을 중국에 기녀시인 설도에 비견하고 매창을 조선의 최고 기녀시인으로 손꼽는 데는 매창 시의 한 특성이 있다고 본다. 그녀의 시조는 상실감에 가득한 비애 가운데서도 임과의 재회를 꿈꾸는 소망의식이 가득한 시 의식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또한, 그녀는 사대부와의 관계에서 나름대로 등거리 사랑을 추구하였고 그에 성공하였기 때문에 성적 욕망의 대상인 기녀 신분이면서도 성이 뒤로 앉은 정조 어린 여성으로 자리 잡아 사대부들의 존경과 시선을 한 몸에 받은 시인이었다. 허균의 폄하 발언으로 얼룩진 평가를 재평가하고, 매창의 시가 비애 의식에 머물러 있지 않고 소망의식으로 발돋움하였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한국의 음악을 처음 국악이라고 쓰게 된 것은 1907년부터이다. 이는 국악이 나라의 음악이라는 뜻으로 1907년 조선조 고종 말경에 관직제도를 개혁하면서 궁중아악의 책임 관리자를 "국악사장"이라는 직제를 두면서부터 우리나라의 정통음악을 국악이라고 표기하게 되었다. 원래 우리의 전통음악은 궁중과 사대부를 중심으로 행하여 졌던 정악과 일반서민의 음악이었던 속악으로 나누어졌으며 기타 특수한 종교음악이나 현대에 와서 작곡.된 신국악곡들도 국악의 범주에 속했다. 이러한 국악에서는 가곡, 가사, 시조, 판소리, 민요, 범패(불교음악) 등이 있었는데 여기에서 한국 현대 작곡가에 의해 우리말로 된 작곡이라 하더라도 서양식 작곡법에 따라 작곡된 오페라나 가곡 같은 음악은 전통음악인 국악에 포함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의 음악인 국악과 양악이 구분되고 있다. (중략)
종족촌락이 일정한 시기에 전국적으로 일반화되었다는 사실은 이것이 등장했던 당시의 사회적 상황을 반영한 결과물입을 의미한다. 따라서 당시의 사회적 배경, 특히 지배집단으로서 사대부계급의 정치적 입장의 변화 및 강력한 혈연 공동제의 물적 기반이 되었던 토지제도와의 관련성 속에서 종족촌락의 발생과 발달을 살펴보는 것은 종족촌락을 이해하는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정치적 갈등이 지속되면서 사대부들은 학연, 지연뿐만 아니라 혈연을 중요한 정치적 배경으로 활용하였으며, 사적 토지 소유를 확대함으로써 종족촌락의 형성과 확대를 위한 물적 토대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근기권(近畿圈)의 종족촌락들은 한양에 근거를 두고 있던 유력 가문들의 경제적 근거로 활용되었으며 이러한 근거를 확보해 가는 과정에서 정치권력이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하였다. 정치적 갈등으로 오산리에 입향한 영산신씨 가문은 사적 토지 소유와 가문 출신의 현달한 관료를 배경으로 17세기 후반에 이르러 안정된 종족촌락으로 발달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정원 관련 저술서인 장물지와 임원경제지를 통해 한 중의 정원문화 특성을 도출하고 그 관계성을 고찰한 결과, 장물지와 임원경제지는 방대한 양의 자료수집을 통한 정원문화 집대성이라는 측면에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었으며 입지, 건조물, 수목식재, 수경요소, 동물의 사육 등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부분이 다수 나타나는 점은 각각의 정원문화에 있어 영향관계가 성립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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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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