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영화 '다우더'에 나타난 모녀 갈등을 분석하고, 통합적 관점에서 치료적 상담기법을 제안하고 있다. 융복합 심층심리학적 방법을 사용하여 무의식적 욕망이론에 의거하여 영화의 반복 관찰을 통해서 주인공의 무의식적 갈등을 파악하였다. 연구결과 무의식적 수준에서 참자기와 거짓자기, 자아이상과 초자아, 개별성과 의존성이 서로 다투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치료적 상담을 위해서 상담초기에 가장 필요한 것은 내담자의 진정성 경험이다. 그리고 올바른 삶의 가치관을 확립한 상담가로서 내담자의 자아이상을 자극하고 참자기 욕동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중간현상으로서의 종교 활동의 위험성을 알고 있어야 한다. 종결시점에서 상담가는 내담자의 웰빙(well-being)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변화 노력을 할 것을 기대한다.
본 연구는 학문적 연구 대상에서 소외돼 온 텔레비전 드라마 작가에 관한 후속 연구로, 멜로드라마 <사랑과 야망>과 <내 남자의 여자>의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김수현 작가 의식 저변을 탐구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김수현 작가는 자율 통제 의식에 의해 텔레비전 드라마 장르에서는 보기 드물게 홈드라마와 멜로드라마의 장르 선긋기를 명확히 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멜로드라마에서 두드러진 작가 의식이 발화된다. 본고는 멜로드라마를 통해 발화되고 있는 김수현 작가의 의식 심층을 탐구하기 위하여 라깡의 주체와 욕망이론을 적용한다. 라깡에게 주체는 언어의 기호작용에 의해 형성되지만, 언어의 상징계는 불완전함으로 주체는 '존재'로부터 '소외'되고 '결여'와 '분열'에 시달리는 주체이다. 이 주체는 타자와의 관계 속에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고, 욕망의 대상이 되기를 원한다. 이 욕망은 전일체, 완전히 조화로운 상상계, 완전한 사랑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상징계의 불완전성을 거부함으로써 지속된다. 이 거부 과정에는 무의식적 환상이 작동한다. 라깡은 '환상 가로지르기'와 '분리'를 통해서만 주체의 진정한 탄생, 해방이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20년 세월의 간극 속에도 <사랑과 야망>과 <내 남자의 여자> 속 두 여주인공의 갈등의 요체는 동일하다. 인간의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주체의 결여와 욕망이 그것이다. 완전한 사랑에의 이상 추구, 그러나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며, 주체의 소외와 결여를 낳는 욕망의 고리 속에 주체의 진정한 해방, 자유를 향한 물음이 김수현 작가 의식 저변에 자리한 영원한 테제이다.
본 연구는 영화 'crash'에서 다인종으로 구성된 미국사회의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충돌현상을 분석하고 다문화사회에 필요한 상담기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crash에서 나타나는 충돌현상의 본질을 분석하기 위하여 욕망이론을 바탕으로 미국사회에서 일어나는 충돌의 특징에 대하여 융복합 심리학적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살아남으려는 욕망, 변혁하려는 욕망은 늘 좌절에 부딪혔다. 왜냐하면, 욕망의 분출을 억압하는 현실의 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욕망의 좌절과정과 왜곡과정을 구조화하였다. 결론에서는 충돌로 인한 고통에 대하여, 인종차별적인 미국 사회에 다양한 방식으로 물들어 있는 문제적 인격들을 위한 '변화를 촉진하는 회복모델'이라는 상담기법과 이론을 제시하였다.
환상은 인간의 정신과정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메타심리학 임상 개념으로 심리내적 구조와 외적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심리적 현실이다. 환상은 무의식적 소망충족이 이루어지는 장이면서 사디즘과 불안의 도피처, 그리고 증상이 형성되는 심리적 공간이다. 욕망의 구조화과정에서 환상은 욕망의 재현과 충동의 표상물이다. 본 논문은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내적 세계에 들어가기 위한 필연적 관문인 환상의 정신분석적 의미와 메커니즘에 대한 멜라니 클라인의 정신분석이론을 제시하며 이를 프로이트와 비교 분석한다.
연구자의 작품에 투영되어 있는 탈주체의 형상과 속성, 그리고 탈주 방식 등을 들뢰즈와 가타리가 사회 변혁의 방식으로 제시한 리좀적 사유에 연결시켜 살펴보고, 그것이 사회적으로 어떠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 밝혀보았다. 연구자의 작품에 투영된 탈주체는 어떤 완성체가 아니며 언제나 변화와 생성을 전제하고 있는 질료와 같은 것이다. 이 탈주체는 유·무의식적 욕망이 존재한다. 이 욕망은 들뢰즈와 가타리가 모순된 사회 변화를 추구하는 등의 긍정적 속성을 지닌 생성의 욕망이다. 탈주체에 이 욕망을 배치하게 되면 탈주을 감행한다. 이 탈주 방식은 들뢰즈와 가타리가 제시한 리좀적이다. 이것은 모순된 것을 해체하고, 외부와의 연결·접속과 단절을 반복하면서 새로운 질서를 생성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리좀적 탈주체는 반복적 붓질을 한 색면과 결합된 오브제를 가변 설치하여 탈주하는 과정과 방식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작품에서 탈주하는 탈주체들의 목표는 존재자들의 가치와 자유롭고 창조적인 삶을 인정하는 공간으로 안전하게 착륙하는 것이다. 이 탈주체들은 드넓은 초원을 유동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풍경을 생성하는 노마드이며, 모순된 사회에 저항하는 예술가, 문학가, 즉 들뢰즈와 가타리가 사회 변혁의 개념으로 제시한 전쟁기계와 거리의 열정을 만들며 새로운 가치와 정치를 창안·창조하는 니체의 아곤 개념과 연결된다. 이들이 추구하는 것은 기존 질서를 완전 해체하는 것이 아니며, 타자성을 인정하는 가운데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을 희망한다.
본 글은 라캉의 주체 개념 및 이것의 연장인 남녀성차에 대한 구조적 정의에 대한 내용을 분석하고 이러한 정의들에 내포된 문제들을 비판한다. 라캉이 제공하는 남녀성차에 대한 구조적 정의를 분석하고 비판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가 이론화하고 개념화한 저 다양한 정신분석학적 용어들, 즉 상상계, 상징계 그리고 실재계의 관계성, 이상적 자아와 자아 이상의 구분, 남근과 기표의 의미, 타자와 욕망, 의식과 무의식, 소외와 분리 등과 같은 기본적인 용어들의 사용법을 분석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이를 위해 필자는 우선 제 2장에서 상상계와 이상적 자아 사이의 관계, 그리고 제 3장에서는 상징계와 자아 이상 사이의 관계를 논구할 것이다. 그렇게 하여 '이상적 자아'와 '자아 이상'의 차이와 유사를 해명할 것이다. 그리고 제 4장에서 타자, 욕망 그리고 무의식적 주체 사이의 연관성을 해명하고, 제 5장에서는 라캉이 말하는 남근과 기표의 의미를 분석할 것이다. 그리고 제 6-7장에서는 상기의 분석들을 토대로 남녀성차에 대한 라캉의 구조적 정의를 본격적으로 분석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결론 장에서는 주체 이론 및 남녀성차에 대한 라캉이론의 전체적 의의 및 그 한계를 최종적으로 정리할 것이다. 그런데, 물론 결론의 장에서 성차에 대한 라캉의 구조적 정의를 전체적으로 비판하기 이전에 각 장들의 말미에서 그 장의 핵심적인 관념들을 비판하는 책무를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필자의 최종 결론은 이것이다. 라캉과 라캉 학파의 성차에 대한 다양한 정의들이 최소한의 객관적인 의미라도 가지려고 한다면, 그것들은 궁극적으로 해부학적 차이에 근거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들뢰즈와 가타리가 제기하는 느리고, 경험적인 교육은 시간 속에서 반복되는 지속을 경험해야만 가능하다. 잠재성과 현실성의 짝으로 이루어진 이 세계의 주체성은 '기계'로 표현된다. '기계'의 주체성은 생성 자체이다. 클라우드 상 어디에나 존재하면서 무의식적으로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정보사회의 주체성 또한 정보사회 자체이다. 정보사회는 개인의 욕망을 주체성의 발현에 앞서 관리하는 사회로 기울 위험을 안고 있다. '기계'는 언표적 배치와 기계적 배치로 이루어져 있다. 배치론에 입각한 사회과학은 반복되는 패턴, 언어성과 물질성의 공존, 경계에 대한 주의, 총체적 전체에 대한 부정이라는 특징을 공유한다. 시간 속에서 집합적 패턴이 구조적으로 변형되어 가는 양상을 띠는 배치의 교육학은 들뢰즈와 가타리의 본래 문제의식인 느리고, 경험적인 교육에 부합한다. 또, '교육-기계'의 물질성과 언표성을 고찰하는 작업은 탈인간 시대의 새로운 학습론, 교육론 확립에 기여할 것이다.
본고의 목적은 기예르모 델 토로의 <판의 미로>(2006)를 환상영화로 평가하게 해주는 특성과 그것에 밀접하게 결부되어 나타나는 미궁의 모티프의 의미와 기능을 고찰하는 데 있다. 츠베탕 토도로프는 '환상적인 것'을 현실에 침입한 초자연적인 사건에 직면하여 자연적 해석과 초자연적 해석 사이에서 겪는 망설임이라고 정의하였는데, <판의 미로>는 그 망설임이 사라져 환상적인 것이 '기이'장르나 '경이'장르로 들어가도록 하지 않고 그 상태가 그대로 유지되도록 하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는 환상성이 계속해서 잘 드러난다. 이때 미궁은 환상계로 들어가는 통로이자 그것을 대표하는 공간으로서 예술을 상징한다. 로즈메리 잭슨은 환상이 "문화적 속박으로부터 비롯된 결핍을 보상하려고 하는 욕망의 문학"이어서 무의식적 제재들을 반복적으로 다룬다고 보았는데, 델 토로의 영화는 환상 세계에서 가족 로맨스가 이루어지도록 함으로써 욕망의 표현으로서의 환상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이때 미궁은 욕망의 장소로서 마음을 상징한다. 캐스린 흄은 환상이 미메시스와 같이 현실에 대한 반응이자 '일치된 현실로부터의 이탈'이라고 정의하였는데, 이 영화는 '비전'장르로서 '대조'의 방법을 통해 환상계가 현실계를 비추도록 함으로써 그 정의를 충족시키고 그것이 가진 환상성을 돋보이게 한다. 이때 미궁은 현실계의 거울로서 세계를 상징한다. 이처럼 <판의 미로>는 환상적인 것이 매우 효과적으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환상영화를 대표할 만하며, 이 영화에 나타난 미궁은 예술, 세계, 마음의 세 가지를 모두 상징하여 의미가 충만한 모티프라고 평가할 수 있다. 본고의 의의는 위와 같은 고찰을 통해 한 모티프가 특정 장르에서 작용하는 방식을 조명한 데 있다.
본 논문은 한국에서 딸의 아버지에 대한 효를 다루고 있는 대표적인 작품 "심청전"의 주인공을 심청의 아버지인 심봉사로 인식하고, 이 작품을 안맹한 심봉사가 시력을 다시 회복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로 파악하며 그의 안맹의 원인과 성격을 정신분석적 관점으로 진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심청전" 이본들의 두 주축인 경판본과 완판본을 비교하며 심봉사의 안맹의 원인과 안맹 시점을 살펴보면, 심봉사의 성격은 매우 의존적이며 책임 회피적이어서 가장으로서 매우 부적격적인 인물로 드러난다. 그의 안맹은 고통스러운 자신의 환경을 책임지고 극복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 환경에서 달아나 책임지지 않으려는 무의식적인 욕망에서 현실에 대해 눈을 감고자 하는 심인성 히스테리, 곧 전환 장애로 진단된다. 그가 죽었다고 생각한 자신의 딸 청이 황후라는 사실을 안 순간, 곧 자신의 인생에서 그 어떤 때보다도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앞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순간, 갑자기 눈을 뜨게 되었다는 사실은 이러한 진단을 보강해주는 근거로 작용한다.
지난 백년간 많은 영화가 꿈의 강박관념과 억압된 소망에 대한 충족을 표현하는데 급급하여 프로이드의 주장처럼 마음 속 깊이 은폐되어 있던 무의식속 욕망이 위장된 형식을 통해 드러나며 희망의 실현을 추구하는 실제 꿈의 형식과 같이 표현되어 온 영화는 극히 드물었다. 특유의 난해함과 몽환적인 구조와 스토리로 잘 알려진 명장데이빗 린치 감독은 그의 대표적인 영화 "멀홀랜드 드라이브(2001)"에서 꿈의 이미지 프레젠테이션 과정과 형식을 보다 더 꿈과 같은 몽환적인 느낌으로 표현하는데 성공하고 있는데 본 연구에서는 낯설게 묘사된 그의 영화 구조를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 연구를 토대로 비교분석하여 그가 어떻게 리얼하게 꿈을 표현했는지를 분석하려한다. 통념적으로 꿈의 세계는 완전히 시각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 사물에 대한 느낌이 가장 관건이며 이것이 바로 꿈의 세계에서 우리에게 현실과 같은 사실적인 체험을 제공해줄 수 있는 핵심적인 이유임을 보다 더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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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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