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시대에 활동한 공자는 수많은 어록을 남기면서 제자를 양성한 교육자이며 한중일 지식인의 존경을 받아 온 대표적인 성현이다. 공자의 행적 및 제자와 경험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그림과 조각 등으로 다양하게 시각화되었다. 특히 공자와 그의 제자 자로가 노나라 환공의 묘에서 기기(?器)를 발견하고 중용의 원리를 터득하여 '좌우명(座右銘)'으로 삼았다는 일화는 조선 왕실을 비롯한 문인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으며 그림으로 표현되었다. 이 일화를 담은 기기도는 그릇만 표현한 정물화와, 공자가 기기를 관찰하는 사건을 그린 인물화로 분류된다. 전자는 백성을 공평하게 다스리고 행동거지를 바로하기 위한 중용의 척도로, 후자는 공자의 일생을 표현한 성적도에 포함되어 교육용 시각물로 활용되었다. 그러나 공자가 기기를 관찰하는 장면은 단독 장르로 독립하거나 인물화 병풍에 수록되었다. 공자의 다른 일화가 도(道)의 계보를 시각화 한 화첩에 포함된 반면, 공자가 기기를 관찰하는 장면은 풍류와 서화 골동 감상을 즐기는 문인들을 그려 모은 병풍에 포함된 것이다. 이렇듯 기기도는 공자의 일화를 그린 인물화의 기능과 상징성을 여러 각도로 알려주는 그림이라 할 수 있다. 기기도의 형식을 분류하고, 시대와 목적에 따라 변화하는 조형성을 분석하여 공자의 일화를 그린 그림들의 다양한 면모를 규명하고자 하는 이 글을 통해 옛 성현의 이야기를 재현하는 방법과 감상 코드에 따른 표현상의 차이가 파악될 것이다.
"포박자내편(抱朴子內篇)"의 주요 내용은 도(道)와 일(一)과 현(玄)을 중심으로 한 우주본체론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신선이론과 '사람마다 도를 닦아 선을 이룰 수 있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는 '신선존재의 논증' 문제, 도교법술(道敎法術), 그리고 연단술(煉丹術)을 설명하는 고대과학(古代科學)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시 말해서 "내편(內篇)"은 신선(神仙)의 도(道), 선인(仙人)이 되기 위한 약의 처방, 귀신요괴 변화의 여러 가지 상(相), 불노장수(不老長壽)를 얻는 방법 그리하여 사악(邪惡)을 벗어나고 화(禍)를 피하는 방법을 서술하고 있다. 이렇게 "내편"은 신선이론을 바탕으로 하는 양생사상, 수도(修道)의 철학적 함의 그리고 그 신비주의적 종교의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내편"은 선진시대의 도가철학과 진한시대와 위진시대를 아우르는 신선사상을 종합하여 현실적으로 불노장생의 신선에 도달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그리고 "내편"은 내단과 외단 도교 수행체계의 전형이 제시되어 있어서 도교(양생)사상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양생사상은 바로 "내편"의 매우 중요한 내용이고 이는 갈홍이 건립한 신선도교의 중요한 이론적 기초를 이룬다. "내편"은 도교의 양생사상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요구 된다. 이 논문은 바로 "내편" 속에 나타난 양생사상의 전체 모습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문에서는 "내편"에 나타난 양생사상의 이론적 기초인 도론(道論), 형신론(形神論), 성명론(性命論), 신선론에 대한 분석 작업을 먼저 진행한 후에 이를 바탕으로 행기법(行氣法), 도인법(導引法), 조식(調息), 폐기(閉氣), 태식(胎息), 복기(服氣), 토납(吐納), 사신수일법(思神守一法), 현일(玄一), 진일(眞一), 금액환단법(金液還丹法), 방중술(房中術) 등의 양생법의 구체적 내용을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그리고 끝으로 "내편" 양생사상의 특징을 밝혀보고 그 가치를 따져보았다.
유가 정치사상에서 중심 개념은 천天과 인人(=민(民))이다. 특히 유가 사상에서 천이 갖는 의미가 결코 작을 수 없음은, 그것이 형이상학적으로 인간과 천을 설명하는 리理와 결부되면서 정치의 분야에 까지 그 논의가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천명'의 개념을 배제하고서 동양의 정치사상의 본질을 논의하기 어렵다. 본고는 18세기 초의 일본에서, 그 동안 도덕적으로 정당하면서도 절대적인 권위를 지니고 있었던,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의 군주의 사적私的 차원이었던 '천天'의 정치화가 어떻게 공적公的인 '민民'의 차원으로 전환되었는가에 초점을 두어, 일본사상사에서 고학파古學派로 분류되는 대표적 사상가 이토 진사이(이등인재(伊藤仁齋))와 오규 소라이(적생조래(荻生?徠))의 학설을 중심으로 논의했다. 동양 정치사상사에서 주자학이 지녔던 거의 절대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권위가, 일본의 에도(강호(江戶)) 시대라는 독특한 공간에서 해체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당연히 배태될 수밖에 없었고, 따라서 그동안 억눌렀거나 억눌렸던 '민'에 대한 새로운 차원에서의 해석과 개념 정립이 어떤 사유 과정과 논쟁 과정을 거치며 부상했는가를 탐구해 보고자 하는 것이 본고의 목적이다. 이토 진사이에 대해서는 그가 보았던 '민民'에 대한 관념을 재검토하여 인仁에 대한 문제의식과 함께 살펴보았다. 오규 소라이의 경우는 '선왕의 도'에 대한 개념과 ""육경"은 곧 물物이다"고 선언한 의미를 규명하면서 그의 안민천하의 정치론을 논했다. 이들 두 사상가가 펼친 정치관의 의미는 과거의 가치관을, 당대의 문제를 치유할 수 있는 일종의 치유책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이 진사이에게서는 '인'의 새로운 해석에 바탕한 '왕도의 구현'으로 나타났고, 소라이에게서는 '선왕의 도'에 바탕한 도덕으로부터의 정치의 독립이라는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이 연구의 목적은 기존건물을 전용하는 군청사는 어느 정도 차지하는지, 전용한 군청사의 건축적 특성은 무엇인지, 군청사 기능에 맞게 증개축하는 경우 그 양상을 고찰하는 것이다. 군청사 관련 디지털 도면자료, 해제와 더불어 조선총독부와 각 도 사이에 오고간 문서와 신문 잡지의 기사 도면 사진 등을 발굴 분석하는 문헌연구방법을 사용한다. 군청사로 전용된 건물은 조선과 대한제국의 지방관립시설, 대한제국기 군청사, 용도를 알 수 없는 건물로 나뉜다. 전용 건물을 군청사의 위상과 기능에 적합하게 개축할 때는 방을 구획하는 벽을 털어내 큰 방을 만들고 접수대를 놓아 직원의 업무공간과 민원인의 대기공간으로 구분했고, 증축은 전면 중앙에 작은 돌출현관을 내달고 간단한 양식 목조의 부속가를 본가의 뒤나 옆에 신축하고 외부연결복도로 이었다. 전용 군청사가 전체 군의 약 30%로 많고 전국에 걸쳐 있었는데, 그 57%가 나중에 신축되는데 절반은 1930년대 전반기 신축되고 이후 급감한다.
This paper has tried to analyze the characteristics of space in Korean traditional architecture by deconstructive concept through connecting Lao-tzu's theory, the main discourse of East and West, with Derrida's deconstructionism theory. Derrida's philosophical term of differance(diff$\acute{e}$rance) is similar to Tao of Lao-tzu. It is because Derrida emphasized the relationships with others by trying the strategy of overcoming dichotomous thinking by this term. Tao of Lao-tzu also has the relative characteristics that cannot be concluded by one sole meaning. Like this, Derrida and Lao-tzu are against traditional and dichotomous way of thinking. In this point of view, this study has set Derrida's deconstruction theory and Lao-tzu's thinking as the common viewpoint of this world. And through the phrase of Tao Te Ching which means deconstructive Tao, deconstructive space design vocabulary was derived as mixed no-boundary, shape of no-shape, transcendence of time and space. The deconstructive characteristics of traditional space by case study analysis of Lao-tzu's deconstructive space design are as follows: First, it is not a specific or detailed shape but an unlimited possibility that can be transformed into something else, moving and changing endlessly and has a borderless beauty. Second, it is nothing itself but creates various shapes, as if it exists without shape. Third, it is a relative and unlimited space and pursuits a free form as a non-conceptional shape without any system or value.
본 연구는 강우특성과 홍수피해액과의 관계를 히스토그램분석을 이용해 분석하였다. 분석대상의 공간적 범위는 전국 및 16개의 광역자체단체로 하였으며 시간적 범위는 1994년에서 2009년까지 16개년도의 홍수피해 자료를 이용하였다. 분석결과, 홍수로 인한 총 피해액은 대부분 발생횟수가 높은 중 소규모 호우사상에 의한 피해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국내 16개 광역지자체별 홍수피해액을 비교한 결과 도(道)에 비해 광역시의 방재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각 지자체별로 총 피해액이 최대로 발생하는 강우 특성들이 상이하게 나타났다. 따라서 국가에서 집중해야 할 치수대책 수립 시 위의 결과들을 고려하여 대상 규모를 결정하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 논문은 중국과 일본의 상이한 미적, 철학적 차이의 이해와 융합을 기반으로 그래픽 디자인 분야에서 여백을 통한 새로운 표현 창출을 위한 방법에 대해 논했다. 그래픽 디자인에서 동양의 특징적인 여백을 표현하는 것은 디자인의 예술적 표현과 문화적 의미를 풍부하게 하고 디자인의 창작의 가능성을 높을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먼저, 중국과 일본의 미술 및 디자인에서의 여백에 대한 인식과정과 표현과정을 중국의 전통회화의 철학과 일본의 현대 그래픽 디자인의 방법이 적용된 포스터 디자인을 통해 비교∙분석한다. 이를 기반으로 포스터 디자인에서 여백을 통해 중국 현대 그래픽 디자인의 새로운 접근방법으로써 융합의 개념을 적용해 그래픽 작업에서의 표현의 가능성을 확장한다. 또한, 여백에 대한 융합적 개념에 의한 표현 창출은 자신의 작품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한다.
본고는 관우(關羽) 신격화(神格化)가 일종의 문화현상으로 발전하게 된 것은 역사상 관우의 충의무용(忠義武勇)과 함께 민중들이 갈망하는 영웅출현의 심리작용, 그리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종교계의 활동과 긴밀하게 연관되었음을 전제로 한다. 이를 토대로 본고는 유(儒) 불(佛) 도(道) 삼교가 관우 신격화 과정에서 어떻게 종교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지 그 양상을 살피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관우신(關羽神)은 유 불 도교에 있어서 독특한 경로를 밟으며 뿌리를 내렸다. 즉, 불교(佛敎)에서는 사찰(寺刹)을 지키는 '가람신(伽藍神)'으로 격상시키면서 토착화에 성공하였고, 도교(道敎)에서는 악마를 쫓고 재난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삼계복마대제(三界伏魔大帝)'의 만능수호신(萬能守護神)으로 활용되었으며, 유교(儒敎)에서는 '유장(儒將)' 관우 이미지를 공자의 춘추대의(春秋大義)와 연결하여 '존왕양이(尊王攘夷)'라는 시대정신으로 재창조하였다. 즉 나라를 수호하는 충의(忠義)의 무신(武神)으로 삼아 이를 국가 통치 질서 확립의 수단으로 삼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자"는 저자와 문헌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인한 문헌의 진위문제, 최근 출토된 죽간본과 통행본과의 관계 등 학계에서 논란되는 자료이다. 본 논문은, 잡가(雜家)와의 경계선을 모호하게 하는 황로학의 연구방식을 지양하기 위해 죽간본(竹簡本)과 통행본(通行本)이 공유하는 편장(篇章)을 중심으로, 도가학파의 도론(道論)과 대비시켜 "문자" 황로사상의 고유성에 대해 논의한다. "문자"는 도법가(道法家)의 유형으로 파악할 수 없는 유가유(儒家類)의 황로문헌으로, 노자학(老子學)에서 발원하여 유가(儒家)를 위주로 제가철학(諸家哲學)의 요체를 수용한 문헌이다. 본 논문은, "문자"는 이론적으로 노자학(老子學)에서 발원하지만 사회정치적 범주에서 유가(儒家)와의 주된 사상적 결합을 시도한 유가유(儒家類) 황로학이 형성되는 초기의 문헌임을 논증한다.
본고는 『천 개의 고원』의 서문인 「리좀」을 바탕으로 하여, 리좀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개념 중의 하나인 '미리우(milieu)'를 '리좀적 중도'이자 일종의 '철학적 중도'로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글의 구체적인 전개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텍스트에서 서양 전통 형이상학의 나무-뿌리 형태의 책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리좀-수로 형태, '책-리좀'의 사유 체계를 검토한다. 다음으로, 리좀적 사유가 어떻게 '길'이 되고, 동양적 '도(Tao, 道)'와 만나 리좀적 중도가 되며 철학적 중도로 해석될 수 있는지를 밝힌다. 다른 한편으로, 본고는 리좀적 사유가 우리로 하여금 내재적 차이와 타자에 대한 이해를 보다 깊이 하도록 하며, 또한 공(空)한 다양체의 원리에 따른 실천적 삶의 수행을 돕는 방법으로서의 의의를 가짐을 조명한다. 이 연구는 동양의 중도의 사유를 현시대에 적합하게 풀어내어 철학적으로 실천하는 일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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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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