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술시스템론은 사회와 기술은 서로 분리되어 존재할 수 없는 통합된 시스템으로 존재한다고 파악한다. 사회와 기술이 서로 보완성을 형성하면서 사회 기술시스템을 구성한다. 사회 기술시스템론은 혁신체제론이 진화한 논의로서 혁신의 사용 측면, 사회적 측면을 중요한 요소로 설정하고 있다. 혁신체제론의 경제중심적 측면을 보완하면서 사회적 측면까지 분석에 포괄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사회 기술시스템론의 특성을 살펴보고 그것의 활용방안을 살펴본다. 특히 장기비전 형성, 연구개발사업 기획, 참여형 연구개발사업, 과학문화 사업에 사회 기술시스템론을 도입했을 때 나타나는 양상과 의의를 논의한다.
한국 디지털사회의 형성과 발전에는 역사적으로 기술의 굴절적 토착화와 과열된 기술숭배가 자리한다. 역사적으로도 인터넷에서 '신'권위주의적 통제와 억압의 계기적 측면이 과도하게 집중화되고 있는 반면 아래로부터 이용자들의 적극적 시민적 의제 형성을 위한 자율의 움직임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정치적이다. 이 글은 적어도 1990년대 이래 이와 같은 한국의 디지털 기술의 전개 방식에 있어서 국가적 특수성을 보려 한다. 이 글에서 '기술잉여'는 한 사회의 통제 능력 이상으로 과도하게 기술들이 비정상적으로 사회에 착근되는 상황을 지칭한다. '기술잉여사회'란 바로 이와 같은 기술잉여가 누적적으로 나타난 특징적 사회 유형을 지칭한다. 이는 제도정치의 성숙도에 비해 기술과잉과 잉여에 의해 빚어지는 사회 왜곡과 비정상성이 잦은 우리 사회를 상징화한다. 이 글에서는 기술잉여사회의 특성을 유형화하고, 중국, 일본, 미국 등 정보기술 영향력의 경쟁 국가들과의 비교를 통해 한국적 기술발전의 퇴행성을 구체화한다.
거래를 포함한 커뮤니케이션이 효율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보다 다양한 채널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졌으나, 신뢰 메커니즘이 아직 형성되지 못하여 불확실성과 위험 요소를 야기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정보 사회에서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는 점점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다. 정보사회에서 신뢰를 형성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기존에는 이용자의 경험 및 타인으로부터의 정보입수, 공급자의 신용 및 명성, 정부의 법·제도 등을 토대로 신뢰형성이 이루어져 왔으나, 정보사회에서는 전자서명이라는 새로운 기술과 이러한 기술을 사회적으로 이용가능하게 하는 인증 관리 체계의 도입을 토대로 이루어지고 있다. 본 고에서는 전자서명과 인증제도의 국내·외적인 동향에 대해 분석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의 사회심리적 간호현상을 밝힘에 있다. 이를 위한 자료는9명의 임상경험이 많은 병원 간호사들을 심층면담하여 수집하였으며, 분석은 해석학적 현상학과 근거 이론 방법에서 사용하는 계속비교 분석 방법을 이용하였다. 사회심리적 간호는 ‘정보제공’, ‘위로’, ‘상담’, ‘지도’의 네가지 범주로 구분되었다. 이 중에서 정보제공이 가장 많이 사용되었고 중요하게 여겨 진 반면, 상담과 지도는 흔히 사용되지 않았다. 이는 상담과 지도는 고도의 의사소통 기술, 인간관계에 대한 이해, 그리고 타인에 대한 감성등이 요구되었기 때문이다. 사회심리적 간호제공에 방해를 주는 요인도 밝혀졌다. 첫째, 가족이나 보호자들의 상주로 인해 간호사들이 사회심리적 간호의 임을 이들에게 떠넘기는 경향이 있었다. 둘째, 간호사의 특성, 즉 치료적 인간관계를 확립할 수 있는 간호사의 능력부족이 방해요인이었다. 셋째, 신체적 간호만을 중시하고 높은 간호사대 환자 비율을 가진 병원 시스템이 방해요인이었다. 넷째, 조밀한 병상등의 병원환경도 해요인으로 나타났다. 사회심리적 간호는 간호사-환자-보호자 관계를 치료적으로 형성 유지할 수 있는 간호사의 능력에 따라 결정되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분석을 계속하였으며, 치료적 관계형성과 유지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첫째, 간호사의 기술적, 신체적 간호의 유능성이 치료적 관계형성에 필요하였다. 둘째, 환자 및 보호자와 신뢰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였다. 셋째, 환자의 요구에 따르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는 능력이 필요하였다. 즉, 치료적 관계형성은 환자와의 신뢰형성만으로는 부족하며, 환자와 보호자의 요구에 따르는 역할, 즉 정보제공자, 위로자, 상담자, 지도자의 역할까지도 수행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이 외에도, 간호사들이 치료적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기 위하여 사용한 대책들을 제시하고 논의하였다. 본 연구는 한국의 사회심리적 간호의 범주, 방해요인, 촉진요인 등을 설명하고 기술하였기에, 우리나라의 간호사들이 사회심리적 간호를 위해 어떠한 일들을 주로 수행하며, 어떻게 환자 및 보호자들과 상호작용하면서 간호중재를 펴나가는가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리라 여겨진다.
이 논문은 한국에서 나노기술이 도입되고 확산되는 과정을 정부정책, 교육 연구기반 확대, 그리고 사회적 수용의 측면에서 파악하고 그 특징을 파악하려고 시도한다. 이를 위해 미국이 <국가나노기술계획>을 발표한 후 우리나라 정부의 정책적 대응 방식과 언론 매체를 통해 이루어진 나노기술 소개, 그리고 정부의 지원 정책의 영향을 받은 나노기술 교육 및 연구 기반 확대의 과정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한국의 나노기술의 성장은 새로운 정책 수립의 필요성이라는 사회적 맥락 속에서 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촉발되었고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다. 정보통신기술이나 생명공학기술과 달리 나노기술의 위험에 대한 지적이나 비판적 논의가 형성되지 못한 가운데 나노기술은 매우 긍정적인 미래 기술의 이미지를 얻었고 기술영향평가와 같은 내용은 소홀하게 다루어졌다. 이는 한편으로는 정부와 언론 중심으로 나노기술에 대한 담론이 형성된 데 따른 결과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나노기술이 큰 사회적 저항 없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로 작용했다.
기술혁신으로 인간과 로봇의 문자 음성형 대화가 가능한 사회가 도래하고 있다. 인간이 로봇에 정서적 반응을 나타낸다는 선행연구 결과는 로봇이 도구적 장치에서 벗어나 친밀감을 맺을 수 있는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였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여 본 연구는 심리학에서 연구되어온 애착이론이 인간과 로봇의 관계에도 적용되는지를 분석하였다. 먼저 인간이 기계를 의인화한다는 기존의 인간-로봇 상호작용 연구를 검토하고, 인간이 타인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 대한 애착이론을 고찰하였다. 또한 인간이 기계와 정서적 관계를 맺을 수 있으나 타인과는 다른 방식으로 형성함을 선행연구를 통해 살펴보았다. 그런 다음, 애착이론을 토대로 인간과 로봇의 가능한 사회적 관계양상을 그려보았다. 마지막으로 로봇과의 소통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질 가까운 미래사회에 인간과 로봇의 건전한 관계형성을 위한 후속연구 주제들을 제안하였다. 본 연구는 최신 기술흐름을 반영하여 대화가 가능한 로봇을 대상으로 연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인간이 타인과 관계를 맺는 방식을 바탕으로 인간이 로봇의 관계양상을 심층적으로 모색해 보았다는 점에서 함의를 지닌다.
우리의 과학자 사회는 식민지, 해방, 전쟁으로 이어지는 현대사의 과정을 통해 숱한 긴장과 갈등의 굴곡을 거쳤고, 특히 한국전쟁(6.25) 시기에 집중적으로 일어난 과학기술자들의 월북과 월남 사태는 우리 과학자 사회 형성에 심대한 영향을 주었다. 8.15에서 한국전쟁에 이르는 시기에 이념이 우리 과학자 사회의 형성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점에서의 해석이 요구된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우리 과학자 사회의 발생기에서 이념적 요소가 간과되거나 지나치게 과소평가 되어온 맥락에서 기인한다. 또한 전쟁은 과학에 대한 인식이 형성되는 중요한 계기였다. 우리 민족은 평화적인 과학기술보다 신무기와 군사기술을 통해 처음으로 첨단 과학을 접하는 독특한 과학체험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경험은 우리 민족 전체에게 이른바 집단 상흔으로 각인되어 이후 과학의 이미지 형성에 다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 글에서는 해방 이후 과학자 사회의 형성과정에서 전쟁이 가져온 단절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분석의 초점은 지금까지 소극적인 형태로만 해석되었던 과학자 사회형성 과정에서의 이념의 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해석하면서 이념 대립을 소모적인 과정이나 혼란상으로서가 아니라 신생 한국에서 새롭게 형성되던 과학의 다양성으로 보면서 해방 이후의 역동적인 과정 속에서 새로운 과학을 수립하려는 적극적 노력으로 살피고자 한다. 이것은 해방을 통해 분출한 건국의 역동적인 과정 속에서 과학기술자들이 그 일익을 적극적으로 담당했을 뿐 아니라 식민지 시대와는 다른 과학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을 재구성하려는 시도이다. 따라서 국립서울대안(국대안) 반대운동과 월북 등도 진보적 과학기술자들이 새로운 과학을 수립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된다.
이 연구에서는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전환적 혁신정책의 특성을 살펴보고 그것에 입각해서 한국 사회문제 해결형 R&D정책을 분석한다. 전환적 혁신정책은 사회적 도전과제 해결을 위해 사회 기술시스템 전환을 지향하는 정책이다. 이 연구에서는 전환적 혁신정책론의 틀에서 '제2차 과학기술기반 사회문제 해결 종합계획'을 분석했다. '종합계획'에서는 사회적 가치의 강조, 관련 주체들의 네트워크 형성, 사회적 성과 확산 등 과학기술혁신 활동의 새로운 방향성을 설정하고 관련 생태계를 형성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렇게 '종합계획'에서는 과학기술혁신에서 사회 기술혁신까지 시야를 확대하고 있지만 사회 기술시스템 전체를 조망하면서 시스템 전환을 지향하는 관점은 약하다. 이 때문에 '종합계획'은 기존 시스템에 새로운 요소를 부가하는 시스템 개선을 이야기하고 있지 시스템 전환을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 전환적 혁신정책의 관점에서 사회문제 해결형 R&D정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사회 기술시스템 전환에 대한 비전과 전망을 구성하는 것이 최우선적으로 요구된다.
웹 기술의 발달은 블로그나 YouTube 와 같은 컨텐츠를 통해 다른 사용자들과 의견이나 관점, 경험들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등장하게 하였다. 이와 같은 정보의 공유와 소통을 촉진시키는 온라인 서비스들을 소셜미디어라고 한다. 최근 이러한 서비스들의 폭발적인 성장은 사회적 동물인 사용자들이 그 특유의 사회성을 온라인에서도 보여주고 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정보의 공유와 참여가 핵심인 소셜미디어에서 새로운 관계 형성이 공유와 참여 행위에 어떠한 영향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지 탐색적으로 알아보았다. 이를 위해 실제 사용환경에서 다른 사용자와의 관계 형성을 관찰할 수 있는 사용자 다이어리 조사 방법론(Diary study method)을 실시하였으며, 심층 인터뷰(In-depth interview)를 통해 관계 형성에 필요한 요인 도출과 새롭게 형성된 약한 관계가 참여와 공유행위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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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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