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요약/키워드: 고통/쾌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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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가 『수사학』 II 3장에서 말하는 평온의 감정 (Calmness as an Emotion in Aristotle's Rhetoric II 3)

  • 한석환
    • 철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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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4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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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71-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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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 아리스토텔레스가 그의 "수사학" II 2-11장에서 논하는 감정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이른바 원본감정이고 다른 하나는 그것의 맞은편에 위치한 대립감정이다. 그가 대립감정에 관심을 쏟는 까닭은 이를 테면 분노한 재판관을 그 반대의 상태로 돌려놓으면 (경우에 따라서는 그 역으로) 설득에 효과적일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수사학" II 3장의 평온이 과연 감정이냐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는 성격으로 틀 잡힌 상태 혹은 중용의 덕으로 다뤄지기 때문이다. 평온은 과연 감정인가. 감정이라면 그것은 성격의 상태로서의 평온과 어떻게 구별되는가. 또 그것은 그와 대립관계에 있는 분노와 어떤 식으로 대립하는가. 한마디로 말해서 평온이란 도대체 어떤 감정이냐는 것이다. 이 글이 내세우는 테제는 덕으로서의 평온이 분노불감성이라면 감정으로서의 평온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뿌듯함에서 상대방을 다정하게 대하는 감정적 태도라는 것이다. 이러한 결론에 이르기까지 논의는 대체로 다음의 순서로 진행된다. 첫째로, 감정의 본질적 구성부분이라 할 수 있는 고통과 쾌락의 수반 여부를 묻는다. 다음으로 아리스토텔레스가 감정을 다루는 일반적 도식-대상인물, 지향적 대상, 심적 상태-에 그것이 얼마나 잘 들어맞는지 살핀다. 끝으로 "니코마코스 윤리학"의 평온과 대비시켜 양자 간의 차이를 밝힘으로써 감정으로서의 평온을 뚜렷이 부각시킨다.

에디트 슈타인과 몸, 생명 그리고 종교 (Edith Stein : Body, Life and Religion)

  • 이은영
    • 철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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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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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8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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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 오늘날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불안, 두려움, 괴로움, 분노, 슬픔, 갈망, 욕망, 쾌락과 같은 감정의 문제를 철학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로 인지하게 되었다. '감정의 문제' 좀 더 포괄적으로 말하자면, '마음의 문제'를 우리는 어떻게 연구할 것인가? 이러한 문제의식으로 마음에 대한 연구는 인간의 가장 깊숙한 내면의 느낌과 생각을, 그리고 다른 사람의 감정과 연관 지어 생각할 수 있게 한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오늘날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리고 더 나아가서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 마음의 문제 중에서 감정이입 내지는 공감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으며, 특히 심리학과 철학에서 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필자는 감정이입이나 공감은 인간의 고독과 괴로움, 또는 소외감을 벗어나게 해 주며, 인간간의 소통을 위한 출발점이라는 사실은 분명 인정한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가장 근원적 물음인 "인간이란 무엇이며, 누구인가?"라는 주제를 상기해 본다. 다시 말해서 인간은 정신 또는 마음으로서의 존재만이 아니라 "물질적인 것-생명적인 것-정신적인 것"이 포함된 "단일-존재"로서의 인간이라는 사실이다. 그런 한에서 인간과 연관된 문제는 인간과 물질적인 사물과 식물, 동물과의 유기적 연관성을 가진 생태학적 생명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삶의 원리와 가치를 부여하는 종교적 실천을 통해서 진정한 소통과 이웃사랑의 사회가 형성될 수 있기에, 종교적 영성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타진하는데 이 글의 근본목표가 있다. 결국 인간의 고통과 불행 그리고 현대사회에서 제기되는 인간과 연관된 여러 문제들을 마음의 논의로 한정시키기 보다는 단일체로서의 인간관을 바탕으로 한 생명과 종교적 영성을 통하여 다양한 해결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함이 이 글의 내용이다.

석전(石田) 황욱(黃旭)의 서예미학(書藝美學) 고찰 (A Study on the aesthetic of Calligraphy by Seok Jeon Hwang Wook)

  • 김도영
    • 문화기술의 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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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권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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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27-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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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 호남 서부의 전통적인 문한세가(文翰世家)의 후손인 석전(石田) 황욱(黃旭)(18913~1999)은 근·현대 서화계 흐름에 합류하지 않고 평생토록 선비의 풍모를 잃지 않고 자적지적(自適之適)하면서 오로지 전통서예에 천착하면서 독창적 악필법과 서예세계로 만년에 각광을 받았던 인물이다. 6.25 전쟁 직후 두 아들의 좌익활동으로 인해 가정적으로 큰 아픔을 겪으면서 가산은 탕진되었다. 이처럼 인간사에서 가장 고통스럽고 감내하기 힘든 시기에도 필묵시금(筆墨詩琴)에 의지하며 올곧은 선비정신과 민족애를 잃지 않으며 상고정심(尙古正心)하였다. 그리고 세속적인 감관의 쾌락을 초월한 무기무욕(無己無欲)의 '참된 즐거움(大樂)'속에서 자득하고 소요유(逍遙遊)하였다. 그의 학서과정은 특별한 스승없이 왕희지·구양순·안진경·조맹부와 신위·이삼만 등의 서체를 집중 연마하였다. 특히 환갑 이후에 찾아온 수전증으로 인해 절필의 위기를 맞이하였으나 강인한 의지력을 발휘하여 그 누구도 범접치 못할 웅건강기(雄健剛氣)의 악필법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예품과 예격으로 환골탈태하였다. 1965년~1983년까지는 '우수 악필법'을, 1984년~1993년 시기는 '좌수 악필법'을 사용하였다. 1973년(76세) 첫 개인전인 회혼기념서예전을 통해 서예가로서의 명성을 널리 알리게 되었다. 그의 필법은 역대 서법과 인위적인 기교를 초탈하여 천연졸박(天然拙樸)한 본성을 발현하여 생경(生硬)하면서도 근골이 넘친다. 그리고 침저험경(沈着險勁)한 추획사(錐劃沙)와 중후웅건(重厚雄健)한 인인니(印印泥)한 개성적 필의는 기이한 신운을 자아내며 기존 서법을 뛰어 넘는 독창적인 석전체(石田體)를 이루었고, 그의 불굴의 서예정신은 한국서예사에서 독보적 존재로서 여전히 귀감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