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요약/키워드: 갑골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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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殷商)시기 갑골문(甲骨文)에 나타난 커뮤니케이션 속성(屬性) (A Study of Communication Factor in the Chinese augury bone)

  • 이범수
    • 동양고전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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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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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0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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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
  • 갑골문이 커뮤니케이션 속성을 가진 커뮤니케이션 텍스트인 이유는 갑골문니 커뮤니케이션 개념 및 구성 요소 모두를 갖추고 있는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현상으로서 커뮤니케이션 연구 대상으로 충분히 설명 가능하기 때문이다. 송신자는 갑골에 새길 내용을 정한 사람이고, 메시지는 새겨진 문자이며, 매체는 거북이나 짐승의 뼈이고, 수용자는 갑골문을 읽은 사람이며, 효과는 독해를 통한 인지(認知) 및 그에 따른 행동이고, 커뮤니케이션 상황은 이러한 일련의 시공간적 환경 등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그 근거이다. 중국 은상(殷商)시기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서 갑골문이 문자성 및 전래성을 갖는다는 것은 커뮤니케이션 역사 텍스트로서 손색이 없음을 뒷받침한다. 갑골문은 커뮤니케이션 도구인 문양 부호 문자로서의 속성을 갖추고 있고, 왕실 기록과 같은 내용 면에서 당시 사회 현상 전반이라는 메시지나 콘텐츠를 담고 있으며, 갑골 관리자였던 정인(貞人)이나 구인(龜人)의 역할은 오늘날 언론인의 역할과 유사하고, 문서처럼 정리 분류하여 체계적으로 관리 보관되었다는 점 등 또한 이를 뒷받침한다. 당시 사회의 의식과 가치관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갑골문은 커뮤니케이션 사상사 연구의 텍스트가 된다. 갑골문 서체 및 그 힘의 강약 변화가 종교적 가치관의 강약에 따라 달라졌다든가, 갑골문 기록인 왕명에서 정치 이데올로기를 분석해 낼 수 있다든지, 갑골문에 새겨진 10간 12지가 음양오행설과 결부되어 중국 철학 원리의 구성 요인이 된 것 등이 그 근거이다. 그러나 본 연구는 갑골문에 대한 연구 시각 넓히기를 위해 던지는 화두에 그치는 초보적 시론인 만큼, 분석의 심층성 및 방법론의 정치성 등에서 부족한 부분은 갑골문에 대한 학제간 연구, 인구의 양적 확산 및 질적 발전으로 인하여 보다 생산적으로 극복 가능하리라고 믿기 때문에 이후의 연구 과제로 남겨 둔다.

은상대(殷商代)의 질병(疾病)과 치료(治療)

  • 양동숙
    • 대한한의학원전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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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9권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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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26-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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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
  • 1899년재상대후기적왕궁유지안양소둔발현료갑골문(年在商代後期的王宮유址安陽小屯發現了甲骨文). 갑골문시목전능근거적최가고적고대자료(甲骨文是目前能根據的最可고的古代資料). 십오만다편적갑골문중유흔다유관질병적내용(十五萬多片的甲骨文中有흔多有關疾病的內容). 근거갑골문가고찰질병적원인(根據甲骨文可考察疾病的原因), 질병적치료(疾病的治療), 질병적종류(疾病的種類). 갑골문적질병복사중가이관찰도수(甲骨文的疾病卜辭中可以觀察到首),목(目),이(耳),설(舌),치(齒),골등삼십다종질병(骨等三十多種疾病). 근현대인적질병종류상차불다(근現代人的疾病種類相差不多). 질병적치료자시의관(疾病的治療者是醫官), 궁명규소질신(宮名叫小疾臣). 재래무야시실제상적의관료(再來巫也是實際上的醫官了), 인병료무통과무술래치병(人病了巫通過巫術來治病). 상대시중국오천년역사상최미신적시대(商代是中國五千年歷史上最迷信的時代), 일체사정도향상제혹시조선점복(一切事情都向上帝或是祖先占卜), 안점복적결과래행동(按占卜的結果來行動). 생병적시후야시일양(生病的時候也是一樣), 단시만만지도(但是慢慢知道), 점복불시치병적호판법(占卜不是治病的好辦法), 소이도상대후기질병복사점점소료(所以到商代後期疾病卜辭漸漸小了). 재갑골문질병복사중적병인유상왕(在甲骨文疾病卜辭中的病人有商王), 왕비(王妃), 왕자(往者), 왕신(王臣), 기중대다수시유관상왕적질병적정황(基中大多數是有關商王的疾病的精況). 치료방법수선유약래치병(治療方法首先有藥來治病); 제이침래치료(第二鍼來治療); 제삼애구래치료(第三艾灸來治療);제사안마래치료(第四按摩來治療), 제오아과중유발치치료(第五牙科中有拔齒治療); 제육유접골적치료(第六有接骨的治療). 유갑골문중적질병복사가간출상대적질병종류(由甲骨文中的疾病卜사可看出商代的疾病種類), 치료방법(治療方法), 가이설상대적의학수평상당고(可以設商代的醫學水平相唐高), 저양적능력능구공고전국시대적의술(這樣的能力能구鞏固戰國時代的醫術), 작료한대능사출(作了漢代能寫出)"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 "황제내경(黃帝內徑)"등명저적기초(燈明抵敵基礎), 동시장중국적중의학적시원추도상대적학절적근거(同時將中國的中醫學的始源推到商代的학切的根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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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西周)초기 갑골(甲骨)의 특징과 그 변화양상 고찰 (A Study on the Characteristics and Changing Patterns of Shell-and-Bone Inscriptions during Early Western Zhou)

  • 박재복
    • 동양고전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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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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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7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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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 기존의 갑골연구는 상후기 은허갑골문에 편중되어 갑골실물에 대한 연구나 서주시기 갑골문에 대한 연구가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루어졌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서주초기 전형적인 갑골의 정치(整治)방식, 찬(鑽) 착(鑿) 작(灼)의 형태와 배열, 갑골문의 특징과 서사방식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형성배경과 변화양상에 대해 전래문헌과 출토된 갑골실물을 중심으로 심도있게 고찰해 보았다. 그 과정에서 다음과 같이 몇 가지 내용을 도출해 낼 수 있었다. 첫째, "시경(詩經)", "상서(尙書)", "일주서(逸周書)" 등의 전래문헌에서 선주(先周)시기 고공단부(古公亶父)가 거북점을 사용하였다는 기록이 보이지만 당시의 복갑(卜甲)은 아직 출토되지 않았다. 점복내용은 문왕(文王), 무왕(武王), 성왕(成王)시기에 집중되고 복(卜) 명(命) 점(占) 서(筮) 길(吉) 흉(凶) 구(龜) 등 점복관련 단어들을 확인할 수 있는데, 주원갑골문도 절대다수가 이 시기의 기사각사(記事刻辭)이며 주공(周公)과 관련된 내용을 상당수 포함하고 있다. 둘째, 서주초기 중심지역에서는 복갑(卜甲)이 절대다수를 차지하여 복골(卜骨)의 비중이 낮지만 주변지역에서는 복갑이 거의 출토되지 않아 복골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정치(整治)방식은 복갑과 복골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상중기 조연장(曹演莊)유형에서 연원을 찾을 수 있으며, 상(商)후기 섬서지역의 북촌(北村)유형과 선주(先周)문화의 점복방식을 직접적으로 수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셋째, 서주초기 갑골은 대부분 찬(鑽) 착(鑿) 작(灼)을 겸용하였는데, 그 형태와 배열에서 상후기 은허갑골과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 은허갑골은 모두 원형 찬(鑽)과 대추씨 모양의 착(鑿)을 한 세트로 하고 있지만 서주초기 복갑은 모두 방형 찬(鑽)과 장방형 착(鑿)을 한 세트로 설치하였고, 복골은 모두 원형 찬(鑽)과 세로의 가느다란 착(鑿)이 한 세트로 고양이 눈과 같은 형태를 띠고 있다. 찬(鑽) 착(鑿) 작(灼)의 배열은 복갑에서는 천리로(千里路)를 경계로 좌우대칭을 이루고 있어 상후기 은허 복갑과 대동소이하지만 복골에서는 하나의 복골에서 좌우대칭을 이루고 있어 상중기 조연장(曹演莊)유형의 특징을 띠고 있다. 넷째, 상주(商周)시기 갑골문의 서사방식은 갑골 정면의 복조(卜兆)와 밀접한 관계가 있고, 복조(卜兆)는 갑골 뒷면의 찬(鑽) 착(鑿) 작(灼)에 의해 결정된다. 또한 갑골을 배치하는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고, 각 부위에 따라 일정한 규칙이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상후기 은허갑골문은 복갑을 세로로 배치하여 천리로(千里路)를 경계로 좌우대정(左右對貞)을 이루고, 복골은 좌우견갑골을 한 세트로 하여 좌우대칭을 이룬다. 선주(先周)시기의 갑골문에서도 이러한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지만 서주초기에 이르면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서주초기 복갑은 가로로 배치하여 갑수(甲首)가 옆을 향하게 하며, 복골의 중간부분은 대부분 가로로 배치하고 병부(柄部)와 선부(扇部)는 골구(骨臼)를 아래로 향하게 배치한 다음 모두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내려쓰기를 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주례(周禮)"에 보이는 점복과정 중에서 '시고(視高)'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서주초기 예악제도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점복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음을 추론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이 서주초기 갑골은 상후기 은허갑골의 선진적인 점복방식을 수용함은 물론 상중후기 섬서지역에서 유행하던 점복방식을 기초로 다양한 경로를 통해 그 점복방식을 수용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특징을 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갑골(상형)문자의 디지털화 조망 (Inscriptions on Bones and Tortoise Carapaces and Digital Age - The View of Digitalization of Ancient Scripts (Hieroglyphic Character) -)

  • 이주은
    • 디지털융복합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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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4권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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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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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 중국의 고대 문자인 "갑골문" 상형문자를 디지털과 결합시켜 대중화 시키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사료된다. 표의문자 (表意文字) 인 중국 문자는 표음 문자 (表音文字) 인 한글과는 다르게, 보여 지는 시각효과가 크고 또 그 이미지화된 자료를 가지고 의미를 상고해 내는 작업을 함에 있어서 디지털의 기술을 빌려 쓴다면, 앞으로 중문학계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 인문학계와 융합하는 문제는 시간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고대(상형) 문자를 컴퓨터과학, 즉 디지털과 결합시킨다는 것은 e-learing 의 기술적인 도입과 결합과도 상관이 있을 것 같은데, 앞으로 디지털 시대를 맞아하여 인문학과 자연과학과의 결합이 절실해 지리라 본다. 이를 위하여 e-learning 과 디지털 교육이 시급하며, 상형문자(표의문자)의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자료화 작업은 교육에 있어서도 매우 유용할 것이라 사료된다.

십간십이지의 기원에 관한 문헌적 고찰 (The Literature Study about the Origin of Sipgan-Sipiji)

  • 나혁진;김기승
    • 산업진흥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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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권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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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17-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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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 본 논문의 목적은 음양오행이 배속되어 있는 십간십이지의 기원과 의의에 대하여 고찰해보는 것이다. 십간과 십이지가 고대 중국 역법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라는 가설과 신화적인 기록이라고 할지라도 고전문헌에 기록된 자료의 내용, 고고학적으로 갑골문자에 남겨진 기록 등을 차례로 살펴봄으로써 동양 인문사회과학에서 기필코 간과할 수 없는 십간십이지에 대한 시작점을 탐색해 나가고자 하였다. 십간십이지의 문헌적 고찰을 통해 이 부호체계는 신석기 후기 부계 씨족사회를 이끌던 황제와 그의 스승 대요에 의해 완성되었을 것이라고 본 연구자는 생각한다. 그 이유는 제순시대에 남겨진 고대 천상대 유물이 십간과 연관된 10월력의 사용을 뒷받침하고, 갑골문에 나타난 십간이 신성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역법에 사용되었음을 볼 때 시간을 기록화하고자 하였던 역법의 시대와 그 궤를 같이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명리학에 대한 이론체계의 논리성 담보, 그리고 통계적 사회과학 기법을 통한 증명 등 부단한 연구 노력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그 근간이 되는 십간십이지에 대한 이 문헌적 고찰이 향후 관련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갑골문(甲骨文)과 금문(金文)의 고대(古代) 관모(冠帽) 고찰(考察) (The Study of Ancient Hat on The Oracle Bone Inscription and Bronzeware Script)

  • 김진선;조우현
    • 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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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67권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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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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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 Ancient documents, characters, and relics are the utmost important materials when it comes to researching ancient clothing. Of these, the ancient characters explain the contents of the time, which makes it an objective historical record. China has hieroglyphics, such as oracle bone inscription and bronzeware script, which existed in Sang[Eun] Ju era. This character is formed by a simple line and detailed drawing, showing the object or the concrete form and characteristics, so the reader can understand the meaning. Oracle bone inscription and bronzeware script, which are written in pictograph, include contents that help to grasp the original shape and form of ancient official hats. Chinese characters Geon(巾, 건) Byun(㝸, 변) Myun(免, 면) Mo(冒, 모) Ju(冑, 주) and Kwan(冠, 관), which are the names of the official hats, have been researched, and Mi(美, 미) Ryung(令, 령) Wang(王, 왕) and Hwang(皇, 황), which are the characters related to the official hats, have been studied. Geon(巾, 건) switched its form from shape of material around waist to wraping wearer's head. Byun(㝸, 변) is a hat with decoration, and Myun(免, 면) is in form of a helmet with ornaments. Mo(冒, 모) in bone script looks like a hat with decorations on each sides, but in bronzeware script, it is more like a simple round hat Ju(冑, 주) covers one's head and has decorated ornaments, and The Kwan(冠, 관), which is now a common name of official hats, is not shown in oracle bone inscription or bronzeware script, It might have been used later than the other two types of hats. As for the related Chinese characters, Mi(美, 미) is in the shape of a feather decoration, Ryung(令, 령) is similar in shape to the letter 'A', and Wang(王, 왕) is in shape of simple hat from 령 with decorations. Hwang(皇, 황) is like a Wang(王, 왕) hat, but with fancier decorations. Oracle bone inscription and bronzeware script show the original form and shape of ancient hats.

『논어』에서 도(道)·덕(德)의 의미 (The Meaning of Tao(道) and Te(德) in Confucian analects)

  • 임헌규
    • 동양고전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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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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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1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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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 이 논문은 공자 이전의 도(道) 덕(德)개념은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공자는 이 개념을 어떻게 수용 발전 체계화했으며, 그 한계와 의의는 어디에 있는 지를 구체적 실증적으로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II장에서는 우선 공자 이전의 "시(詩)" "서(書)" "역(易)" 등과 "설문해자"에 나타난 도(道)개념의 의미를 설명 제시하는 것으로 출발하였다. 그런 다음 "논어"에 나타난 도(道)개념의 용례를 유형별로 상세히 분류하고, 그 구체적 의미를 체계적으로 논구하였다. 특히 공자의 도(道)개념은 군자(君子)와 상호 내속적인 관계에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그 철학적 의미를 탐구하면서, 이 개념이 다른 여러 덕목들과 어떻게 연관되는 지에 대해 서술하였다. III장은 갑골문과 "서(書)" "시(詩)"에 나타난 덕(德)개념의 전개, 그리고 "설문해자"의 설명을 살피는 것에서 출발하였다. 여기서는 덕(德)개념의 주체가 어떻게 전변되었는지, 외적 정치적 행위 일반으로서의 덕(德)개념이 어떻게 인간 내면의 도덕적 품성으로 전환되어 갔는지에 대해 기술하였다. 그런 다음 "논어"에 나타난 덕(德)개념을 유형별로 나열하면서 그 의미를 구체적으로 논구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때 필자는 덕(德)의 선천적 생득성과 후천적 체득성을 두고 강조점을 달리하여 논쟁하는 주자(朱子)와 다산(茶山)의 해석에 각별히 유의하면서 논의를 전개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논어"에서 개별적으로 제시되었다는 한계는 지니는 도(道) 덕(德)개념이 궁극적으로 어떻게 통합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하나의 해결점을 기술하고자 하였다.

상나라 수렵, 목축, 제사를 통해서 본 삶의 세계 구축과 신, 인간, 동물의 관계 (The Construction of the Life World and the Relationship of Gods, Men, Animals seen through Hunting, Stock Raising, Sacrifice in Shang Dynasty)

  • 임현수
    • 종교문화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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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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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41-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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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 이글은 상대 갑골문에 나타난 수렵, 목축, 제사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글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물음을 축으로 전개되었다. 첫째, 상대 사회에서 수렵, 목축, 제사가 삶의 세계를 구축하는데 담당한 역할은 무엇인가. 둘째, 수렵, 목축, 제사를 통해서 도출할 수 있는 신, 인간, 동물의 관계는 어떠한가. 이러한 두 가지 물음은 결국 상대구성원들이 자신들이 몸담고 살아가는 세계를 어떻게 구성하고 이해하였는지를 규명하기 위하여 던진 것이다. 본고는 이와 같은 물음을 해명하기 위하여 기존 이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마이클 퓨에트의 관점은 본고를 구성하는 데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하였다. 그는 중국 고대사회에서 신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는 조화로웠으며 상호 조응하는관계였다는 기존의 입장을 비판한 바 있다. 그에 따르면 중국 고대사회는 신들의 세계가변덕스럽고 예측할 수 없는 힘으로 가득하며 인간의 세계에 재앙을 끼칠 수 있는 위험을지닌 것으로 보았기 때문에 이를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였다. 그는 제사와 점복이야말로 중국 고대사회에서 이러한 신들의 세계를 통제하기 위하여 동원되었던 장치라고 판단하였다. 본고는 그의 주장을 수렵과 목축에도 적용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과정을거쳐서 본고가 도달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상대는 두 가지 세계가 지닌 잠재적 위험성을 잠재우고자 진력하였다. 상대는 동물로 대표되는 자연의 세계와 신의 세계를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미지의 영역으로 파악하였다. 수렵, 목축, 제사는 삶에 무질서를 초래할지도 모르는 이 두 가지 힘의 영역을 통제하는 수단이었다. 둘째, 수렵, 목축, 제사를 통해서 밝혀진 신, 인간, 동물의 관계는 각각의 상황에 따라서 다른 특성을 드러냈다. 수렵과 목축은 인간이 폭력을 사용함으로써 동물을 길들이는 중요 수단이었다. 동물은제사에서 폭력을 통해 살해되어 '희생'이 됨으로써 인간과 신의 메신저로서 새로운 위상을 차지하였다. 이처럼 동물은 인간보다 열등하거나 우월한 성격을 모두 지닌 존재로서 신과 인간 사이에서 독특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