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요약/키워드: "한국철학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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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산거원절교서(與山居源絶交書)」에 드러난 혜강(?康)의 은일관(隱逸觀) (A study on the perspective of hermit of Ji-kang's letter to Shan Ju-yuan in breaking off relations)

  • 이진용
    • 한국철학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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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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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55-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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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
  • 현재까지 전해지는 사서(史書)의 평가와 연구 성과에 따르면, 혜강은 위진(魏晋)시기에 한 획을 그은 걸출한 학자이다. 다만 현재 몇몇 연구자들은 혜강이 현실에서 벗어나 사회제도를 부정한 피세주의자로 평가한다. 논자는 바로 이러한 관점이 혜강의 철학을 이해하는 올바른 이해방식인가에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따라서 이 논문이 다루고자 하는 것은 혜강이 꿈꾸었던 이상과 현실적 삶의 모습이고, 논의는 그가 산도(山濤)에게 보낸 절교서인 "여산거원절교서(與山居源絶交書)"를 중심으로 전개한다. 이를 통해 혜강이 현실사회에 대한 기본적 반응 양식, 혼란한 현실에 대한 반성 및 새로운 이상으로의 전환이라는 구도를 통해 그가 추구하고자 했던 인생의 궁극적인 이상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여산거원절교서(與山居源絶交書)"에 드러난 혜강의 인생이상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닌다. 첫째, 혜강은 본래 소극적이며 직접적인 현실참여를 꿈꾸었지만, 현실에서의 실현불가능을 직시하고 '은일(隱逸)'이라는 새로운 인생이상을 모색한다. 둘째, 중국의 전통적 은일관(隱逸觀)에 따르자면, 혜강은 유도(儒道)은일관에 대한 양가적 입장에서 도가(道家)은일관으로의 전환을 모색한다. 마지막으로, 혜강은 소극적이고 피세적 방식으로 현실의 갖가지 문제에 접근했지, 결코 현실을 저버린 이상주의자는 아니다. 이와 같은 현실사회에 대한 이해와 인생이상은 그의 철학체계에 일관되게 적용되는 전제라고 할 수 있다.

주자 격물치지를 통한 인성교육적 요소와 원리 고찰 (An Implication of Moral Education in Zhu-zi's doctrines- Focused on the 'gaining knowledge by the study of things(格物致知)')

  • 이연정
    • 한국철학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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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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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65-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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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본질적으로 당면한 과제는 실상 인간의 자질, 인성에 관한 문제이다. 이는 현 교육의 실상과 현행법을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인성'에 대한 동양철학에서의 연구는 양명학의 입장에서 이루어져 왔으나, 사실 주자학에서 그 실제적인 교육원리를 찾아볼 수 있다. 이는 바로 육왕이 비판하는 주자의 '격물치지' 공부이다. 본 연구는 지(知)공부로 알려져 있는 격물치지가 인성교육에 있어 적용되는 실제적인 원리를 모색할 수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본 연구는 주자학의 수양공부특성인 존덕성(尊德性)과 도문학(道問學)의 관계를 고찰하고, 도문학의 주요 방법인 격물과 치지를 검토함으로써 주희공부의 특성을 살펴보도록 한다. 그리고는 격물과 치지의 과정과 원리를 통해 인성 교육적 요소와 교육현장에서 적용될 수 있는 원리를 탐색함으로써 이 시대에 적합한 인성 교육적 측면에서 격물치지 공부의 의의를 드러내고자 한다.

현대사회와 한국 전통사상의 의의 - 근현대 인문학 사회과학에 대한 진단을 중심으로 - (Contemporary Society and the Meaning of Korean Traditional Thoughts)

  • 이상익
    • 한국철학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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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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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6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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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 근현대 인문학과 사회과학은 근현대인들의 이상이었던 '자유와 풍요' 를 뒷받침했다. 그런데 오늘날의 '자유와 풍요'는 '사람다움'을 담보하지 못하며, '지속 가능한 것'도 못된다. 따라서 우리는 오늘날의 삶과 문명의 방향에 대해 다시 성찰해야 한다. 본고는 그 일환으로 근현대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조류에 대해 진단하고, 한국의 전통사상이 지니는 의미를 살핀 것이다. 한국의 전통사상이 우리에게 제시하는 노선은 '천지인 삼재'와 '영육쌍전' 및 그에 입각한 '진정한 인도주의'로 요약할 수 있다. 이러한 노선은 다음과 같은 두 맥락에서 자유와 풍요의 노선이 초래한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첫째, 오늘날 자유와 풍요의 노선이 '땅의 요소' 또는 '육(肉)의 요소'에 치우친 것과 달리, 한국의 전통사상은 애초부터 '하늘의 요소'와 '영(靈)의 요소'를 함께 주목하였으며, 따라서 이는 '진정한 인도주의'의 노선이 될 수 있다. 둘째, '진정한 인도주의' 노선은 '배부른 돼지들의 무절제한 자유와 풍요'를 비판하고, 존엄한 인간이 되기 위한 응분의 절제를 추구하는 것이므로, 그만큼 '지속 가능성'이 커진다.

전통의 규범적 의미에 대한 재해석과 범주화 (A Study on Reinterpretation and Categorization of Normative Meaning of Tradition)

  • 윤영돈;심승우;지준호;한성구
    • 한국철학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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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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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33-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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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 본 연구는 전통의 규범적 의미에 대한 재해석과 범주화의 탐구를 목적으로 한다. 행위의 규정 근거로서 전통은 규범적 의미를 지니며, 도덕의 중요한 원천이다. 통시적 맥락에서 볼 때, 생태문화적 관점에서 고찰할 때, 전통적 가치는 그 연원이 있고, 시대적 사회적 변화에 따른 변용과 왜곡의 모습을 지니기도 한다. 전통적 가치가 민주시민으로서 미래 사회를 대비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서는 재해석과 범주화가 필요하다. 미래 한국사회의 변화 전망 속에 유효한 전통의 규범적 의미는 그 연원으로부터 재해석을 통해 도출될 수 있다. 본고의 논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먼저 생태문화적 관점에서 전통적 가치의 동적인 변화상을 살펴보고, 한국사회에서 전통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탕으로 대표적인 전통적 가치인 충효의 현대적 재해석의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한다. 끝으로 서구적 가치와 한국의 전통적 가치를 포괄하는 한국적 가치의 맥락 속에서 전통적 가치의 범주화와 그 함의를 밝히고자 한다.

최근 한국의 일본유학 연구 현황(2007년-2009년) (Recent Studies on Japanese Confucianism Research in Korea(2007-2009))

  • 임태홍
    • 한국철학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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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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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1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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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 이 글은 2007년 이후 2009년까지 한국에서의 일본 유학 연구 현황을 소개한 것이다. 요즈음 인문학 연구의 전반적인 침제에도 불구하고 일본유학에 대한 국내 연구는 조금씩 진전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국내에 일본과 중국, 대만 등지에서 이루어진 일본유학의 연구 성과가 활발히 정리, 소개되고 있으며, 일본사상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일본 학자들이 적극적으로 국내학계에서 초빙되어 연구 활동을 하고 논문을 발표하고 있는 점도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일본 유학을 전공으로 한 석사와 박사의 배출도 있었다. 이 논문의 제 4장에서는 최근 3년 사이에 발표된 연구 성과를 일반적인 연구, 주자학파에 대한 연구, 이토 진사이에 대한 연구, 오규 소라이에 대한 연구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특히 인물을 중심으로 그 성과를 살펴보았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이토 진사이(伊藤仁齋)와 오규 소라이(荻生徂徠) 관련 논문이 많이 발표되었다. 아울러 소라이와 관련된 논문은 다산 정약용의 사상과 비교한다든지, 동아시아 차원에서 비교연구를 하는 연구가 많았다. 소라이의 『논어』해석과 관련된 논문, 소라이학에 대한 연구논문도 활발히 발표되었다. 전체적으로 평가해보면 한국에서 일본 유학연구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렇지만 최근에 작으나마 의미 있는 발전이 이루어져, 향후 국내학계의 일본유학연구에 밝은 전망을 기대하게 한다.

정신보론(鄭臣保論) - 남송 성리학의 고려 전래와 관련하여 - (Theory of Jeong, Sin-bo(鄭臣保論) - With regard to the Introduction of Neo-Confucianism to Korean Dynasty from Southern Song Dynasty)

  • 최영성
    • 한국철학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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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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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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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 본고는 한국 성리학의 전래와 기원에 관한 것이다. 고려 고종 24년(1237)에 남송(南宋) 출신의 학자 정신보(鄭臣保)가 오늘의 서산 간월도(看月島)에 정착하여 고려 학인들에게 이정(二程)의 성리학을 전파하였다는 자료를 검증하고 확인하였다. 이에 따르면 안향(安珦)에 의해 성리학이 처음으로 고려에 전해졌다고 알려진 1290년보다 53년 앞선 것으로 되어 있다. 이것이 학계에서 공인을 받으면 성리학사는 고쳐 써야 할 것으로 본다. 이 글에서는 먼저 고려 유학사의 변화 과정을 3단계로 나누어 고찰하였다. 이어 정신보의 생애에 대해 집중 조명하였다. 정신보가 남송의 명문 포강정씨(浦江鄭氏) 가문의 후예라는 점과 포강정씨의 후손답게 춘추사상(春秋思想)과 의리정신에 투철하였음을 부각시켰다. 이밖에 정신보 학통의 전승 과정과 후세에 끼친 영향 등에 대해서도 추론하였다.

퇴계 공부론의 실제활용과 그 의의 (To'egye's Self-Cultivation and It's Meaning)

  • 강진석
    • 한국철학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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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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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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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 퇴계의 거경 공부는 정좌와 독서라는 실제적인 방법 속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발현되었다. 그는 주자에 비해 정좌의 형식을 더 중시했는데, 그 중에서도 위좌(危坐)의 형식이 더욱 강조되었다. 정좌와 독서는 퇴계가 가장 즐겨 행한 실천 방법이었다. 그러나 정통 주자학의 입장과 다르지 않게 퇴계는 정좌와 독서가 하나의 목적이나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하지 않았다. 공부의 궁극적인 목표는 나 자신의 편벽된 기질을 변화시키고, 의리를 궁구하고 마음을 함양하며, 사물을 대하는 데 있어서 절도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었다. 이밖에 퇴계는 심신의 수련과 치료, 그 중에서도 특히 육체의 질병을 치료하고 원기를 회복하는 차원에서 부분적으로 도인술을 활용했다. 퇴계의 기록들로 볼 때, 그는 적어도 안마법과 호흡법에 정통했다고 말할 수 있다. 퇴계의 공부론은 주자 공부론에 비해 형식적인 면이 강조된 측면이 있고, 거경의 공부가 더 광범위하게 해석되어 적용된 측면이 있으며, 도인술과 같은 비정통적 공부론을 배격하지 않고 부분적으로 도입하여 보완적인 요소로서 활용한 데서 그 특징을 찾을 수 있다.

일재(一齋) 이항(李恒)의 학문에 대한 퇴계 이황의 평가 - 성리설을 중심으로 - (Toegye Lee Hwang's Assessment on Iljae Lee Hang's Study - Focusing on Sung Confucianism)

  • 최영성
    • 한국철학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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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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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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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 일재(一齋) 이항(李恒: 1499~1576)은 16세기 호남(湖南) 성리학을 대표하는 학자다. 그의 성리설은 고봉 기대승에 의해 퇴계 이황에게 알려짐으로써 학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항의 성리설은 이황의 부정적인 평가로 말미암아 17세기 이후 학계에서 거의 조명을 받지 못하였다. 이황은 이항의 학문 태도, 방법 등을 먼저 문제 삼으며 병통이 많다고 하였다. 성리학 역시 공을 들여 공부하지 않고, 정주(程朱)의 말 가운데 자기의 생각과 맞는 내용만 이끌어 '천하의 이치가 여기서 벗어나지 않는다' 고 자부한다고 비판하였다. 실제로 이항은 필요에 따라 정주의 설을 인용하기도 하고 자득을 강조하기도 하는 등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였다. 이황의 비판은 일재가 자초한 면이 없지 않다. 이 글은 퇴계 이황의 평을 통해 이항의 학문 면모를 다시보려는 의도에서 작성되었다. 이황의 부정적인 평가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당대 성리학의 거봉인 이황의 평가를 통해 일재의 성리학을 비판적으로 고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8세기 노론 낙학파(洛學派)의 현실인식과 대응논리 ­- 『성리대전』에 대한 황윤석의 인식을 중심으로 - (Reality Awareness and Response of Noron Party Nakhak School in the 18th Century - Focusing on Hwang Yun-Seok's awareness to Seongridaejeon)

  • 최영성
    • 한국철학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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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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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39-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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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 조선 후기 집권 노론의 낙학파는 성리학의 이념으로 국정을 이끌면서 종래의 '정신적' 측면에 급급했던 데서 벗어나 '물질'에 대한 관심으로 정계와 학계의 분위기를 전환했다. 이런 움직임을 주도했던 세력이 김원행(金元行)을 중심으로 한 석실서원(石室書院) 계통의 학인들이었다. 그러나 소수의 진보적 학자-북학론자들을 제외한 대다수 낙학파 학자들은 청나라의 실체를 내심 인정하면서도 종래의 성리학적 전통에서 벗어 나지는 못하였다. 그들은 정권의 존립 기반을 위태롭게 하는 북학론을 수용하기 어려웠다. 종래의 성리학적 전통과 조선중화주의의 이념을 지키면서도 청나라의 문화 수준에 이를 방안을 모색하였고, 그 과정에서 "성리대전"에 집약된 경세학 체계의 복구를 대안으로 인식하였다. 황윤석은 낙학파의 이런 대응논리를 대변하였던 성리학자다. 그는 성리학의 범주 안에 들어 있는 상수학의 가치를 재발견하였고, "성리대전"의 중요성을 다시 부각했다.

한국(韓國) 성리학(性理學)에 있어서의 개인과 공동체 (Individual & Community in Korean Neo-Confucianism)

  • 이상익
    • 한국철학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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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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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97-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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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 유교는 본래 개인주의보다 공동체주의와 친화성이 있다. 유교의 이상은 한마디로 '인륜공동체(人倫共同體)'의 실현이었다. 조선시대에는 화수회(花樹會)나 종계(宗契), 향약(鄕約)과 사창(社倉), 서원(書院)과 서당(書堂) 등이 크게 발달했는데, 이는 바로 유교적 인륜공동체를 지탱하는 세 축이었다. 이와 같은 전통적 공동체들은 '생래적 귀속집단'이라는 성격과 '자발적 계약집단'이라는 성격을 겸하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이들 공동체들은 혈연(血緣) 지연(地緣) 학연(學緣) 등 '연(緣)'을 매개로 한다는 점에서는 '생래적 귀속집단'이라 할 수 있지만, 반드시 개인의 자발적 참여의사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는 '자발적 계약집단'이었던 것이다. 또 이와 같은 전통적 공동체들은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에 의해 성립한 공동체인 만큼, 공동체의 운영도 기본적으로 민주적 절차에 따랐다. 공동체 운영의 책임자들을 돌아가면서 맡고, 주요 안건을 회의에서 결정한 것 등이 그 증거이다. 한편, '전체의 질서와 개인의 개성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이일분수론(理一分殊論)과 '공정(公正)한 원칙에 따라 사익(私益)을 추구해야 한다'는 인심도심론(人心道心論) 등 전통 성리학(性理學)의 수기론(修己論)은 '사적(私的) 개인'을 '공적(公的) 시민'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