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淸酒)는 맑은 술이다. 옛사람들은 탁주를 현인이라 부르고, 청주를 성인이라 불렀다. 탁주도 좋아했지만, 청주를 더 윗길로 보았다. 실제 술을 빚으면 맑은 술이 위로 떠오르고 지게미가 섞인 탁한 술은 밑으로 가라앉는다. 윗술을 조심스럽게 떠내거나, 거름망인 용수를 박으면 손쉽게 청주를 떠낼 수 있다. 청주는 맑고 도수가 높기 때문에 탁주보다는 고급술이다. 가마솥에 밥을 했을 때 어른 밥을 먼저 푸듯이, 맑은 윗술은 떠내어 조상에게 올리는 제주로 사용하였다. 양조장에서는 윗술을 전주(全酒) 또는 전내기라 하여 귀한 손님에게 내놓기도 하고, 비싼 값에 팔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