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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unded Theory Analysis of Youth Local Entrepreneurship in the Digital Nomad Era

디지털 노마드 시대의 청년로컬창업에 대한 근거이론 분석

  • 조재희 (경상국립대학교 산업경영학과) ;
  • 박상혁 (경상국립대학교 창업대학원 창업학과)
  • Received : 2024.02.21
  • Accepted : 2024.03.15
  • Published : 2024.03.30

Abstract

This paper was conducted to improve understanding of how the start-up process affects the local community and how young entrepreneurs build and grow their businesses in the process through analysis of young people who started businesses in the region. The research method was conducted through in-depth interviews with 10 young entrepreneurs who started businesses in the western Gyeongsangnam-do region, where population decline is prominent, and the collected data was analyzed through a grounded theory approach to derive common and meaningful themes between each case. proceeded. As a result of the study, insights were derived about the background of entrepreneurs settling in the region, the motivation for starting a business using local resources, the impact of government and local government support, business strategies for sustainable growth, and the entrepreneurs' personal performance. Through this analysis, we hope to provide important insights into the positive impact local entrepreneurship has on the community and how young entrepreneurs contribute to local development.

Keywords

Ⅰ. 서론

본 연구는 비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하는 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문제를 바탕으로, 로컬창업을 통한 지역 청년들의 역할과 영향을 분석한다. 최근 수년간 수도권으로의 인구 집중 현상이 심화되면서, 특히 20-30대 청년층의 지역 유출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수도권 인구는 전국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비수도권 인구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인구 유출은 지역 경제의 침체를 야기하며, 지역의 잠재력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증가시킨다[1].

이러한 배경에서, 정부와 지자체는 청년창업과 로컬창업을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소멸 문제 해결의 핵심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로컬창업은 지역 자원을 활용하고 지역의 가치를 증진시키는 새로운 형태의 창업 모델로, 로컬크리에이터(지역가치창업가)는 지역의 자연과 문화적 특성을 활용해 혁신적인 사업 기회를 창출한다. 중소벤처기업부[2]의 보고에 따르면, 정부는 로컬크리에이터의 발굴과 육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지자체에서도 지역 특성에 부합하는 청년 로컬창업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은 청년창업에 대한 긍정적인 사회적 인식을 형성하고, 지역 경제의 다양화와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송인방 외[3]는 지역 공간에서 청년들이 주도하는 창업을 '제3의 창업'으로 명명하며, 이들이 지역의 자원을 활용하고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추구하는 새로운 창업 모델을 제시한다. 이러한 창업은 지역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부여하며, 청년들 간의 네트워크를 통해 고령화된 지역사회에 젊은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본 연구는 서부경남 지역을 사례로 삼아, 이 지역에서 인구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을 시작한 청년창업가들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근거이론 접근법을 사용하여, 이들의 창업 동기, 지역과의 연관성, 사업 전략, 그리고 창업 이후의 개인적인 성과를 분석한다.

본 연구의 목적은 지역 청년창업가들이 어떻게 지역자원을 활용하여 창업을 시작하고, 이러한 창업이 지역사회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로컬창업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소멸문제 해결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탐색하고자 한다. 연구 결과는 지역 경제 및 사회 발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정책 입안자와 연구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Ⅱ. 이론적 배경

2.1. 지역소멸과 청년인구 변동에 대한 이론적 배경

지역소멸이란, 지방 지역이 주거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거나 지역적으로 과소화되는 현상을 가리킨다. 이 현상은 주로 저출산에 기인한 인구 감소와 수도권으로의 인구 이동이라는 두 가지 핵심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4, 5]. 2019년 말 기준, 전국 면적의 11.8%에 불과한 수도권의 인구가 비수도권 인구를 추월한 이후, 수도권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이러한 인구 집중 현상은 국토의 불균형을 가속화하고, 이로 인해 국가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특히, 서부경남지역과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인구 감소 현상이 특히 두드러지며, 이는 지역 경제와 사회 구조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청년층의 인구 감소는 매우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간 청년층의 인구 중 32.7%가 수도권으로 이동했으며, 이는 중장년층의 22.5%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청년층은 지역 사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중요한 자산이며, 이들의 감소는 지역의 생산 가능 인구를 줄이고 지역성장을 약화시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비수도권 지역에서 청년이 이탈하는 주된 이유는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 위함이다[6 - 8]. 이러한 현상은 우수한 인적 자원의 부족으로 인해 지역 내 기업들의 이탈을 촉진시키는 악순환을 만들어낸다[9]. 지방에서 수도권으로의 노동력 이동은 지역 경제에 불균형을 초래하며, 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저해한다[10, 11].

다행히, 최근 몇몇 지역에서는 청년층의 유출 문제를 넘어서, 그들의 귀환을 촉진하는 방안에 집중하고 있다. 엄창옥 외[12]는 청년층의 유출과 귀환 문제를 원심력과 구심력의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청년층의 유입과 귀환은 지역을 떠나게 하는 원심력과 지역으로 끌어당기는 구심력 사이의 상호작용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설명한다. 전통적으로는 수도권이 비수도권에 비해 더 매력적인 노동시장을 제공하는 원심력으로 작용했으나, 최근에는 지역의 청년문화가 구심력 역할을 하여 청년들을 지역으로 되돌아오게 하는 힘이 되고 있다. 사회적으로 일과 삶의 균형이 중시되는 환경에서 인구 이동의 원인은 경제적 요인뿐만 아니라 비경제적 요인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엄창욱 외는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하는 이유로 경제적 요인 외에도 관계적, 주체적 요인을 들었으며, 이지은[13]은 생활환경 인프라가 지방 이주와 정착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또한,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전통적인 근무환경을 벗어나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유연한 근무방식으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일과 삶의 경계가 허물어진 디지털 노마드는 직장이라는 물리적 한계를 벗어나 지역을 이동하면서 일과 삶을 추구함으로써 이동형 생활방식을 개념화하였다[14]. 이러한 디지털 노마드 트렌드는 청년층이 대도시가 아닌 지역으로 이동되는 현상의 하나의 이유가 된다.

본 논문에서는 청년들이 수도권으로의 이동이라는 일반적 추세를 따르지 않고 지역에 남거나 지역으로 귀환하는 비경제적 요인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고자 한다. 이러한 비경제적 요인들이 청년층의 창업 동기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탐구할 예정이다.

2.2 청년 로컬창업의 이론적 배경

로컬창업, 특히 청년들이 주도하는 창업이 성공적으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청년창업생태계가 지역의 물리적 환경과 문화적 환경과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창업생태계는 생물체와 비생물적 환경이 조직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유기적 집합체를 의미한다. 이 개념을 창업에 적용한 것이 바로 창업생태계로, 이는 창업자, 투자자, 창업지원기관, 대학 등이 상호작용하며 창업활동이 활성화되는 환경을 말한다[15]. 창업생태계는 아이디어, 기술, 자금, 자원, 비즈니스 네트워킹, 멘토링, 교육 등 창업자들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지속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요소를 제공한다. 청년창업생태계는 이러한 요소들을 청년 창업자에 초점을 맞춘 형태로 특화시킨 것이며, 지역 기반의 창업생태계를 지역창업생태계라 부른다.

양현복․박종복은 청년창업생태계를 정의하면서 예비청년기업가, 청년창업기업, 지식과 기술, 투자자를 주요 구성요소로 분류하고, 사회적 여건, 지원 인프라, M&A와 같은 회수시장을 환경요소로 꼽았다. 청년창업의 특징은 1인 또는 소규모 팀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창업가의 역량이 기업의 지속적인 성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청년 창업자들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어내며 경제 성장에 기여한다. 그들은 혁신과 경쟁력을 촉진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이러한 이유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청년창업을 지원하는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 덕분에 청년창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청년창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청년창업의 독특한 문화와 기질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년들은 그들만의 라이프 스타일과 가치를 추구하며, 집단보다는 개인의 삶, 소유보다는 공유, 상품 구매보다는 그 상품이 제공하는 스토리와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을 가진다[16]. 획일적인 상업 문화를 지양하고, 이색적인 문화 경험과 감성적인 소비 활동을 선호한다. 이러한 특성은 로컬의 독특한 문화와 지역성을 표출할 수 있는 장소를 선호하는 원인이 된다.

또한 디지털노마드의 이동성과 자유로움이라는 특징은 청년층의 독특한 삶의 가치와 맞물리면서 복잡한 대도시를 벗어나 지역에서 일과 삶을 영위하려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송인방 외[4]의 연구에 따르면, 제조업 기반의 제1의 창업 시대와 기술창업 위주의 제2의 창업 시대에 이어 로컬창업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창업을 제3의 창업 시대로 분류한다. 이 시대의 창업은 지역이라는 새로운 기회의 공간에서 청년이라는 주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지역과 청년, 그리고 지역 가치가 결합하여 새로운 형태의 창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지역(로컬)은 특정 장소나 한정된 지역을 의미하는 물리적 개념뿐만 아니라, 지역이 가진 가치의 개념도 포괄한다. 로컬 크리에이터라고 불리는 창업가들은 지역의 물리적 및 인적 자원에 가치를 부여하여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한다. 이러한 지역 가치를 담은 아이템을 이용한 창업 유형을 로컬창업 또는 지역가치창업이라 한다. 로컬크리에이터는 소상공인과 구별되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이러한 새로운 창업 형태는 지역을 활성화하는 대안이 되고 있다. 청년 로컬창업은 청년들의 독특한 문화와 기질이 반영된 형태로, 지역과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이는 지역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력이자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는 대안이 될 것이다.

지역창업 지원제도에 관한 연구와 청년창업의 애로요인에 관한 연구가 다수 진행되었지만[17, 18] 대부분이 양적 연구에 기반하고 있다. 본 연구는 로컬창업 현상을 창업자의 관점에서 분석하기 위해 질적 연구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질적 연구는 참여자의 경험과 느낌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 양적 연구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새로운 문제와 영역을 탐색하는 데 유용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심층 인터뷰를 통한 질적 분석을 진행하였다.

Ⅲ. 연구 방법

3.1. 연구 설계의 체계화 및 명확화

본 연구는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삶의 가치관과 문화를 파악하기 위해 양적 방법론의 한계를 인지하고, 대신 질적 연구 방법론을 채택하였다. 청년 창업가들의 경험과 실태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Strauss & Corbin[19]이 제안한 근거이론 접근법을 사용하여, 지역과 청년 창업가 간의 다양한 상황적 맥락을 조사하고자 하였다.

연구 참여자로는 서부경남 지역에서 창업을 시작한 청년 창업가 10명을 선정하였고, 이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인터뷰 음성 자료는 텍스트 형식으로 전사되어 분석 데이터로 활용되었다. 근거이론 분석을 통해 연구 현상에 대한 개념과 범주를 식별하고, 이들 간의 관계를 구조화하여 새로운 이론을 개발하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었다. 높은 정확도를 위하여, 질적 데이터 분석 도구인 QSR사의 NVivo10 프로그램을 사용하였다.

연구의 분석 절차는 총 5단계로 구성되며, 이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단계는 인터뷰 준비 및 실행으로, 인터뷰 대상자 선정, 인터뷰 질문지 작성, 실제 면담 실행이 포함된다. 면담 과정에서는 참여자의 동의를 구한 후 내용을 녹음하고, 녹음된 자료를 전사하여 텍스트 형태로 변환한다. 두 번째 단계부터는 근거이론에 기반한 분석방법을 적용한다. 이는 개방 코딩, 축 코딩, 선택 코딩 과정을 거쳐 연구 현상을 정리하고 이론적 도식을 형성하는 과정이다. 본 연구에서는 Strauss & Corbin과 김영락외[20]의 방법론을 따라 연구의 중심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통합하여 정리하였다.

<그림 1> 연구분석 절차

3.2. 인터뷰 대상자 선정의 체계화 및 명확화

본 연구는 질적 연구 방법론을 적용하여 청년들의 삶의 가치관과 문화를 심도 있게 탐구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연구 참여자 선정과 인터뷰 진행 방법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연구의 출발점으로, 서부경남 지역을 주요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이 지역은 2021년 행정안전부의 인구감소 지역 보고서에 따라 인구감소 위험지역으로 지정되었으며, 특히 서부경남의 인구는 전체 면적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차지하여 인구소멸 위험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연구 참여자 선정 기준으로, 청년의 연령 범위를 정의하는 데에는 청년기본법과 중소벤처기업부의 정의를 참고하여 만 19세에서 만 39세 사이로 설정하였다. 이 연령대의 창업가들을 대상으로 총 10명의 연구 참여자를 선정하였으며, 이들은 서부경남 지역의 다양한 지역과 창업 아이템을 대표하는 인물로 구성되었다. 연구 참여자 선정 과정에서는 지역 대표성과 아이템 다양성을 중점적으로 고려했다.

인터뷰는 창업가의 개인적 특성, 지역과의 연관성, 비즈니스 모델에 적용된 지역 자원, 창업 회사의 설립과 확장 과정, 정부 지원 정책 및 지역 창업생태계, 청년 창업가 네트워킹, 지역에서의 창업 경험 등 다양한 측면을 포괄하여 약 2시간 동안 심도 깊게 진행되었다.

인터뷰는 2021년 11월 22일부터 26일까지 반구조화된 면담 방식으로 실시되었다. 인터뷰 전 참여자들에게 연구의 목적과 내용을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였으며,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장려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참여자의 의견은 철저히 보호되며, 이를 위한 사전안내가 이루어졌다. 면담은 참여자의 회사나 작업장에서 진행되었으며, 인터뷰 내용은 녹음 후 전사하여 분석에 활용되었다. 인터뷰 진행과 기록을 위해 3명의 연구자가 참여하였다.

<표 1> 연구참여자 정보

3.3. 근거이론 분석방법

본 연구는 Strauss와 Corbin이 1990년에 발표한 “질적연구의 기초: 근거이론 절차와 기술(Basic of Qualitative Research: Grounded Theory Procedures and Techniques)”에 기반한 근거이론 분석 방법을 채택하였다. 이 방법론은 면담을 통해 수집된 음성 데이터를 전사하여 생성된 텍스트 데이터를 분석의 기초로 삼는다. 근거이론 분석의 핵심은 코딩을 통해 수집된 자료를 의미있게 추상화하고 개념화하는 것이며, 이 과정은 개방 코딩, 축 코딩, 선택 코딩의 세 단계로 이루어진다[21].

첫 번째 단계인 개방 코딩에서는 인터뷰 데이터를 열어 개념을 발견하고 명명하는 과정을 거친다[22]. 이 단계에서 자료는 연구 주제와 관련된 단어나 문장 단위로 분해되며, 이들 각각에 대해 적절한 명칭이 부여된다.

두 번째 단계인 축 코딩에서는 개방 코딩에서 식별된 범주와 하위 범주 간의 관계를 체계화하고 연결한다. 이 과정에서는 개별 개념들을 재조합하여 범주와 하위 범주간의 관계를 더 구체화하여 설명한다.

Strauss & Corbin은 축 코딩 과정에서 이용되는 패러다임 모형을 제시하였다. 이 모형은 조건, 중심 현상, 작용/상호작용, 결과의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각 요소는 다시 조건(우연적, 중재적, 맥락적 조건), 중심 현상(주요 이슈나 관심사), 작용/상호작용(문제나 쟁점에 대한 행위), 결과(해당 행위로 인해 발생하는 일련의 사건)로 세분화된다. 이 단계에서는 특정 조건 하에서 발생하는 작용과 상호작용이 어떠한 결과를 야기하는지를 분석하며, 중심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한다.

마지막으로 선택 코딩 단계에서는 이전 단계에서 파악된 범주 간의 관계를 통합하여 하나의 이론적 도식을 형성한다. 이 과정에서 핵심 범주가 선정되고, 스토리 라인을 통해 최종 이론이 생성된다.

이 세 단계의 코딩 과정을 거치면서 연구자는 밀도 있는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새로운 이론을 정립하게 된다. 이와 같은 체계적인 접근은 본 연구에서 청년 창업가들의 경험과 지역 창업 생태계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그림 2> Strauss & Corbin의 패러다임 모형

Ⅳ. 연구 결과: 청년창업가 인터뷰 분석

이 연구는 10명의 지역 청년창업가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기초 데이터로 사용하였으며, 근거이론 분석 기법을 통한 결과는 아래와 같다.

4.1 개방 코딩 결과

개방 코딩 단계에서는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념을 정리하고, 이를 추상화하는 과정을 통해 범주와 분류를 생성한다. 본 연구에서는 10명의 청년창업가들로부터 얻은 인터뷰 데이터를 반복적으로 분석하여, 최종적으로 195개의 개념과 52개의 하위 범주, 그리고 21개의 상위 범주를 도출하였다. 이러한 도출 결과는 <표 2>에 상세하게 나타나 있으며, 괄호 안의 숫자는 해당 개념이나 범주가 인터뷰에서 언급된 빈도수를 의미한다.

<표 2> 개방코딩으로 도출된 범주

이러한 분석 과정은 각 창업가의 경험과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분류하는 데 중점을 두었으며, 이를 통해 지역 청년창업의 특성과 동향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도모할 수 있었다.

4.2. 축 코딩 분석

축 코딩 단계는 개방 코딩에서 분해된 자료를 재조합하고 체계적으로 연결하여 구조화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 단계에서의 중요한 작업은 패러다임 모형을 이용하여 연구 데이터 간의 연결 관계를 도식화하는 것이다. Strauss & Corbin에 따르면, 패러다임 모형은 연구 자료를 중심 현상, 조건, 작용/상호작용, 결과의 네 가지 주요 요소로 구분하여 구조화한다. 이를 통해 연구에서 중요한 문제나 현상, 즉 '중심 현상'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이해하는 데 기여한다.

본 연구에서 축 코딩 과정을 통해 도출된 패러다임 모형은 <그림 3>에 자세히 나타나 있다. 이 모형은 연구데이터의 복잡한 관계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청년창업가들의 경험과 창업 과정에서 나타난 핵심적인 현상과 그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을 명확하게 표현한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연구 주제에 대한 더 깊이 있는 이해와 함께, 청년 창업가들이 직면한 도전과 기회들에 대한 포괄적인 시각을 제공한다.

<그림 3> 청년의 로컬창업에 대한 패러다임 모형

4.3 선택 코딩 분석

선택 코딩 단계에서는 체계적인 이론적 통합을 위해 핵심 범주를 도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범주와 하위범주를 통합한다. 이 과정에서 구축되는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통해 연구 데이터의 깊이 있는 해석을 도모한다. 핵심범주는 모든 범주들과 연결되며 연구의 중심적인 주제로 기능하는 개념으로 정의된다.

본 연구의 목적은 청년들이 지역에서 창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 그들의 가치관, 그리고 지역 창업의 의의와 가치를 탐구하는 것이다. 이는 몇몇 청년들이 도시를 떠나지 않고 지역에 남거나 지역으로 돌아와서 사업을 시작하는 이유, 그들의 지속 가능한 사업 전략, 그리고 지역 창업이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영향과 의미에 대한 깊은 이해를 추구한다. 이러한 연구 목적에 기반하여, '지역에서의 청년창업 현상'이 본 연구의 핵심 범주로 선정되었다. 이 핵심 범주를 중심으로 연구 데이터의 다양한 측면들이 통합되어, 지역 창업과 관련된 청년들의 경험과 동기, 도전, 그리고 이들의 창업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제공한다.

4.4 통합모형 도출

<그림 4>는 지역에서의 청년창업 현상에 관한 통합모형을 나타낸다. 이 모형은 본 연구에서 수행된 세 단계의 코딩 과정—개방 코딩, 축 코딩, 선택 코딩—을 통해 도출되었다. 청년창업의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두 가지 주요 단계로 구분하여 정리하였다: 로컬 사업 시작 전 단계와 사업 후 단계. 이 두 단계를 통해 청년창업가들이 창업 전에 직면하는 상황과 동기, 그리고 창업 후에 경험하는 변화와 도전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분석은 청년창업가들의 경험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그들이 창업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상황과 문제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그림 4> 청년의 로컬창업에 대한 통합모형

Ⅴ. 결론

5.1. 연구결과 요약

본 연구는 지역 청년창업 현상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주요 목적은 청년들이 왜 지역에 남아 창업을 결정했는지 그 배경과 동기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인구 감소가 두드러지는 서부경남 지역에서 창업한 청년창업가 10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실시하고, 분석을 통해 청년 로컬창업에 대한 통합 모형을 제시하였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청년들이 지역에 남게 된 배경: 여러 이유로 인해 청년들은 고향에 정주하거나 다시 돌아오기로 결정하였다. 이러한 결정은 지역 사회의 문제에 대한 인식과 지역에 대한 청년으로서의 역할 인식에서 비롯되었다.

둘째, 지역 자원을 활용한 창업 동기: 경제적 문제 해결을 목표로, 지역문제 해결 방안을 비즈니스 모델로 활용하거나 지역 자원을 활용한 창업 아이템을 선택하는 두 가지 동기가 있었다.

셋째, 정부 및 지자체 지원의 영향: 대부분의 창업가들은 정부와 지자체의 창업 지원 정책을 통해 교육, 멘토링 및 자금을 지원받았으며, 이는 지역의 창업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넷째, 지속적인 사업 전략: 창업가들은 브랜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전략과 협업을 통해 지역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다섯째, 개인적 성과: 창업 과정을 통해 얻은 자긍심과 기업가 정신의 함양이 창업가에게 중요한 성과로 도출되었다.

5.2. 연구의 시사점과 한계점

본 연구의 학술적 시사점으로는 첫째, 창업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청년창업가들이 지역에서 비즈니스를 구축하고 성장시키는 방법을 이해하는데 기여하며, 둘째, 로컬기업가정신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학문과 연구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실무적 시사점으로는 지역기업가 정신을 지원하고 촉진하는 측면에서 정책 입안자에게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으며 또한, 지역에서 창업을 고려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교훈과 영감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접근성을 고려하여 연구 대상자를 서부경남 지역 창업자로 한정하였다. 향후 전국적인 연구로 범위를 확대한다면 더 많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본 연구는 질적 연구 방법에 근거한 사례 연구로, 신뢰성 확보와 일반화에 한계가 있다. 향후 양적연구와의 병행을 통해 더 심도 깊은 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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