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Introduction
청소년들은 상급학교에 진학할수록 정체성에 대한 고민, 자율성 추구, 또래 지향, 인지능력의 증가, 이성에 대한 관 심 등으로 대표되는 발달적 변화뿐만 아니라 한결 복잡하 고 어려워진 학교 과제, 높아진 학문적 기대, 과거보다 더 중요해진 교사 및 또래와의 상호작용, 엄격해진 학교규칙 등 환경적 변화에 적응하여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 다. 특히 심리적 스트레스의 증가에 노출되는 청소년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 사회적 위축, 공격성, 신체 증상, 우울 등의 다양한 정서적 문제를 경험할 수 있고, 청 소년기 이후에도 발달 및 적응 문제를 겪을 수 있다.
‘부모의 수용-거부 이론’에 따르면 청소년의 정서 문제 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 가운데 하나가 부모의 양육 방식이다[1]. 양육방식은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보편적으로 지니는 태도와 행동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양육태도 혹은 양육행동과 유사한 의미로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Baumrind (1967)[2]의 기념비적 연구 이래 양육방 식은 다양한 용어로 호칭되며 복수의 하위요인을 갖는 복 합적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부모의 양육방 식을 2요인 구조로 파악하는 연구가 다수인데, 그 중 하나 는 부모가 자녀의 요구에 지지적ㆍ수용적으로 반응하는 유 형이다. 이 유형은 애정을 중시하는 양육방식인데, 여기서 애정은 자녀의 자아와 행동을 가치 있게 평가하는 부모의 태도를 뜻한다. 다른 하나의 양육방식은 부모가 통제를 통 해 자녀의 반응적인 행동을 요구하거나 기대하는 유형이다. 여기서 통제는 자녀의 생각이나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위 하여 부모가 자녀에게 부여하는 자율성의 수준을 말한다. 본 연구에서도 2요인구조를 수용하여 부모의 양육방식을 민주적 양육방식과 통제적 양육방식으로 구분하였다.
청소년이 성장과 발달의 과정에서 경험하는 정서 문제 는 다양한 요인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데, 본 연구가 주목하 는 것은 부모의 양육방식이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민주적 이고 수용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부모의 자녀들은 정서 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반면, 부모에게 거부되거나 무시당 하고 있다고 여기는 자녀들은 공격적이고 반사회적인 정 서ㆍ행동 문제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3].
본 연구는 선행연구에서 보고된 부모의 양육방식과 자 녀의 정서문제 간의 관련성이 고등학교 진학자에게 적용 될 수 있는가를 실증적으로 확인하려는 시도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청소년이 지각하는 부모의 양육방식이 정서문 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함으로써 청소년의 정서문제의 예방 및 감소에 기여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획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와 같은 연구목적으로 효과적으로 달성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1) 부모의 민주적 양육방식은 정서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2) 부모의 통제적 양육방식은 정서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II. Theoretical Background
1. Parental Acceptance-Rejection Theory
Rohner (1991)[1]의 ‘부모의 수용-거부이론(Parental Acceptance-Rejection Theory)’에 의하면, 자녀의 심리 적ㆍ정서적ㆍ행동적 발달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수용’과 ‘거부’의 차원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구사 하는 양육방식이다. 구체적으로, 부모의 수용적인 양육방 식은 자녀의 성장과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면, 거부적인 양육방식은 그와는 정반대로 자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4]. 다시 말해, 부모가 사랑, 애정, 관 심을 갖고 자녀를 수용적 태도로 양육하면 자녀는 긍정적 인 부모-자녀 관계를 바탕으로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정서적 안정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도 원만하게 유지하지만[5,6], 부모가 자녀를 반복적으로 무시하거나 간섭이나 체벌 등에 의존하는 등 거부적인 양 육태도를 나타내면 자녀는 스스로를 무가치한 존재로 여 기고 세상을 불신하며 궁극적으로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등 정서적 안정과 주관적 복리 면에서 문제를 경험 하게 될 위험이 커진다[3,7,8].
실제로 선행연구를 보면, 부모의 수용은 자녀의 자신감, 안정감, 신뢰감을 발달시키는 반면, 부모의 거부는 자녀의 우울, 불안, 반항, 적대감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3]. 비슷한 맥락에서,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부모와 자녀 간의 지 속적인 갈등, 부모의 지나친 간섭이나 체벌, 부모의 애정 결 핍이나 이해심 부족 등은 모두 자녀에 의해 거부적 양육방식 으로 받아들여지거나 해석되어 자녀의 긴장을 야기하고 공 격성이나 반항적 행동을 높이는 등 결과적으로 정서적 안녕 감을 저해할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7,9].
부모의 통제적 양육방식의 부정적 영향은 자녀가 성인 이 된 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4]. 2000년 대 들어 이 이론 은 그 적용 범위를 부모-자녀 관계로부터 친근한 성인관계 및 다른 중요한 대인관계까지 확장되었으며, 이후 ‘대인관 계의 수용-거부이론’으로 불린다[10]. 본 연구는 부모의 양육방식이 자녀의 정서문제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려는 시도이므로 본 연구를 뒷받침하는 토대이론으로 부모의 수용-거부 이론을 채택하였다.
2. Relationships Among Study Variables
선행연구에서 민주적 양육방식은 부모-자녀 관계에서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냈는데, 특히 청소년 자녀의 정서문제를 예방하거나 완화시킨다[11,12]. 반면에, 통제 적 양육방식은 청소년 자녀의 정서문제를 야기하거나 악 화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었다[13,14]. 양육방식으로부터 영 향을 받는 정서문제의 범주에는 주의집중, 공격성, 신체증 상, 사회적 위축, 우울 등이 포함된다.
첫째, 부모의 양육방식의 유형에 따라 자녀의 주의집중 수준이 다를 수 있다. 민주적 양육방식은 주의집중에 긍정 적인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높은 반면[15], 통제적 양육방 식은 주의력 결핍을 초래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13,16].
둘째, 부모의 양육방식의 유형은 공격성에도 유의한 영 향을 미칠 수 있다. 선행연구에 의해 민주적 양육방식이 자녀의 공격성을 낮추는 긍정적인 효과를 갖는다는 사실 이 보고되었으며[12,17], 통제적 양육방식은 자녀의 공격 성을 부추기는 것으로 밝혀졌다[4,17].
셋째, 신체증상의 경우에도 양육방식의 유형에 따라 그 발현 양상이 다를 수 있다. 선행연구에 의하면, 민주적 양 육방식이 자녀의 신체증상을 예방하거나 감소시키는 역할 을 한다[18,19]. 이와 대조적으로, 통제적 양육방식은 두 통, 복통, 소화불량 등 자녀의 신체증상의 원인으로 작용 할 개연성이 크다[19,20].
넷째, 부모의 양육방식의 유형은 사회적 위축에도 유의 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먼저 부모의 민주적 양육방식이 자녀의 사회적 위축을 막아주거나 완화시킨다는 연구결과 가 있다[21]. 반대로, 통제적 양육방식은 자녀의 사회적 위 축을 심각하게 높이는 부정적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22]. 부모의 통제적 양육행동이 자녀에게 심적 위협으로 작용 하여 부모로부터 정서적 안정을 얻지 못하고 위축되는 양 상을 보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23].
끝으로, 부모의 양육방식의 유형은 우울에도 유의한 영 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실제로 부모의 민주적 양육방식이 청소년 자녀의 우울을 낮추는 긍정적 효과를 갖는다는 연 구결과가 다수 존재한다[24-26]. 반면에, 부모가 구사하는 통제적 양육방식은 우울 증상을 발현시키거나 악화시킨다 는 선행연구가 있다[26]. 예컨대, 대학생 대상의 유태정ㆍ 김석선(2015)[27]의 연구에서 부모의 ‘애정 없는 통제형 양육태도’가 다른 유형의 양육태도에 비해 자녀의 우울을 가장 많이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III. Research Method
1. Subjects and Data Collection
본 연구는 청소년이 지각하는 양육방식의 유형이 정서 문제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기 위하여 한국아동ㆍ청소년 패널조사(KCYPS)의 초4패널의 제6차와 제7차 자료를 사 용하였다. 조사 대상 기간은 중학교 3학년시기부터 고등학 교 1학년시기까지이며, 전체 응답자 중 주요 변수를 묻는 문항에 결측치 없이 응답한 1,936명을 최종 분석의 대상 집단으로 결정하였다.
2. Research Model and Hypotheses
선행연구 고찰 결과를 고려하여 검증대상 연구모형을 구축하였다. 또한 선행연구에서 청소년의 성별과 주관적 건강상태가 양육방식의 지각과 정서문제의 발현 정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되었으므로 이 두 변 수를 통제변수로 투입하였다(Fig. 1).
Fig. 1. Research Model
위 연구모형에 제시된 바와 같이, 본 연구는 다음과 같 은 두 개의 연구가설을 설정하였다.
H-1: 민주적 양육방식은 정서문제를 완화시킬 것이다.
H-2: 통제적 양육방식은 정서문제를 악화시킬 것이다.
3. Measurement
본 연구의 독립변수 중 하나는 민주적 양육방식이며, 이 변수는 감독(3문항), 애정(4문항), 합리적 설명(3문항)이라 는 3개 하위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변수들은 허묘연 (2000)[28]의 부모양육태도 검사 문항 가운데서 선택된 것 으로서, 각 문항은 리커트 4점 척도이며, 역채점을 하였으 므로 점수가 높을수록 더 민주적이다.
본 연구의 다른 하나의 독립변수는 통제적 양육방식이 며, 이 변수는 과잉기대(4문항), 과잉간섭(4문항), 비일관 성(3문항)이라는 3개 하위요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변 수들 역시 허묘연(2000)[28]의 부모양육태도 검사 문항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며, 각 문항은 리커트 4점 척도이고, 역채점을 하였으므로 점수가 높을수록 더 통제적이다.
본 연구의 종속변수는 정서문제이며, 이 변수는 주의집중 (7문항), 공격성(6문항), 신체증상(8문항), 사회적 위축(5문 항), 우울(10문항)이라는 5개 하위요인을 갖는다. 이 중 주 의집중, 공격성, 신체증상은 조붕환ㆍ임경희(2003)[29]의 연구에서, 사회적 위축은 김선희ㆍ김경연(1998)[30]의 연구 에서, 그리고 우울은 김광일ㆍ김재환ㆍ원호택(1984)[31]의 연구에서 개발된 척도 중에서 선택된 것이며, 전체 문항은 모두 리커트 4점 척도이다. 본 연구에서는 역채점을 통해 점수가 높을수록 정서문제가 더 심각하다는 의미를 갖는다.
본 연구의 통제변수는 성별과 주관적 건강상태이다. 성 별은 더미변수로 만들어 분석에 투입하였으며, 주관적 건 강상태는 서열변수로 측정되었으나 역채점 후 연속변수로 간주하여 분석에 투입하였다.
4. Data Analysis
통계분석을 위해 SPSS 22.0과 AMOS 22.0을 사용하였 다. 자료의 점검 단계에서는 빈도분석, 기술통계분석, 신 뢰도분석, 상관관계분석, 확인적 요인분석 등을 수행하였 다. 자료의 분석은 측정모형의 검증과 연구모형의 검증을 차례로 수행하였는데, 측정모형의 검증을 위해 확인적 요 인분석을 실시한 후, 연구모형의 검증을 통해 모형의 적합 도와 변수 간의 관계를 검증하였다.
IV. Research Results
1. Sociodemographic Characteristics
조사대상자의 개인특성 중 성별을 보면, 남자 청소년이 전체의 52.5%인 반면, 여자 청소년이 47.5%로 분석되었다. 주관적 건강상태의 경우, 건강함(매우 건강+건강한 편)이 압 도적으로 많아 93.3%에 이르는 반면, 건강하지 않음(건강하 지 못한 편+매우 건강하지 못함)은 6.7%에 그쳤다. 가정의 경제수준 평가에서는 ‘보통수준’이 전체의 62.9%로 가장 빈 도가 높았으며, ‘약간 잘 사는 편’과 ‘잘 사는 편’ 각각 13.5%와 11.7%로 조사되었다. 학업성적 만족의 경우, 만족 함(매우 만족+만족하는 편)이 57.6%이고 불만족(만족하지 않는 편+전혀 만족하지 않음)이 42.5%로 분석되었다.
2. Correlations and Descriptive Statistics
상관관계분석 결과를 보면, 민주적 양육방식과 정서문 제 사이에는 유의한 부적 상관관계가 존재하는 반면, 통제 적 양육방식과 정서문제 사이에는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 가 존재하고 있다. 이는 민주적 양육방식은 정서문제를 낮 추지만 통제적 양육방식은 정서문제를 높일 수 있다는 것 을 시사한다(<Table 1>). 민주적 양육방식은 4점 척도상 평균 3.09점(표준편차 0.49)로 통제적 양육방식(평균 2.21 점, 표준편차 0.56)보다 더 높았으며, 정서문제는 평균 1.92점(표준편차 0.44)로 그다지 높지 않았다.
Table 1. Correlations and Descriptive Statistics
** p<0.01
3. Test Result of Measurement Model
본 연구의 잠재변수들이 하위 지표들에 의해 적절히 측 정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측정모형의 검증을 실시하 였다. 그 결과, χ 2 검증은 기각되었으나 다른 적합도 지수 들이 모두 통계학적 기준을 충족하므로 본 연구의 측정모 형이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판단하였다
이어서 잠재변수의 집중타당도와 판별타당도를 검증하 였다. 먼저, 집중타당도는 특정 잠재변수를 측정하는 여러 하위 지표들이 서로 상관성을 갖는 정도를 의미하는데, 표 준화 적재량을 통해 이를 확인하는 방법이 흔히 사용된다. 본 연구에서는 3개의 잠재변수를 측정하는 하위 지표들의 표준화 요인적재치가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였고, 그 값 이 통계학적 기준인 0.5보다 모두 더 컸으며, 따라서 집중 타당도가 양호하다고 판단하였다[32].
판별타당도는 특정 잠재변수와 다른 잠재변수 간에 존 재하는 상관성의 정도를 의미하는데, 두 변수 각각의 평균분산추출(AVE)과 두 변수 간의 결정계수(상관관계계수의 제곱)를 비교하여 전자가 후자보다 더 클 경우 판별타당도 가 인정된다. 본 연구에서는 3개의 잠재변수의 AVE가 특 정 두 변수 간의 결정계수보다 모두 더 컸으며, 따라서 이 변수들 사이의 판별타당도가 인정되었다.
4. Test Result of Research Model
초기 연구모형을 검증한 결과, 모형의 적합도 지수 중 TLI 값이 통계학적 기준에 미달하여(χ 2 =926.368, df=59, p=0.000, RMR=0.028, GFI=0.929, TLI=0.875, CFI=0.905, RMSEA=0.087) 수정지수를 근거로 민주적 양육방식의 잔 차항과 통제적 양육방식의 잔차항 간에, 그리고 정서문서의 측정문항인 주의집중의 오차항과 공격성의 오차항 간에 각 각 공분산을 설정하였다[32]. 그 결과, 연구모형의 적합도 지수들이 모두 통계학적 기준을 충족하였기에 수정된 연구 모형을 최종 연구모형으로 채택하였다.
연구변수 간의 영향 관계를 보면, 첫째, 민주적 양육방식 은 정서문제에 유의한 부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β=-0.274, p<0.001). 즉, 부모의 양육방식이 민주적이라고 인식하는 정도가 강할수록 청소년 자녀의 정서문제는 더 줄어든다. 이 로써 연구가설 H-1은 지지되었다. 둘째, 통제적 양육방식은 정서문제에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β=0.124, p<0.001). 이는 부모의 양육방식이 통제적이라고 인식하는 정도가 강할수록 청소년 자녀의 정서문제는 더 증가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연구가설 H-2도 지지되었다.
통제변수의 영향을 보면, 성별과 주관적 건강상태는 민 주적 양육방식, 통제적 양육방식, 정서문제에 모두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즉, 남자 청소년이 여자 청소년보다 민주적 양육방식은 더 낮게 인식하는 반면 통제적 양육방 식은 더 높게 지각하고, 정서문제도 더 낮다. 또한 건강할 수록 민주적 양육방식은 더 높게 인식하는 반면 통제적 양 육방식은 더 낮게 지각하고, 정서문제도 더 낮다(Table 2).
Table 2. Test result of research model
*** p<0.001
최종 연구모형의 검증 결과는 [그림 2]와 같다. 민주적 양육방식과 통제적 양육방식이 각각 정서문제에 미치는 영향의 부호가 정반대임이 명확히 드러난다.
Fig. 2. Test Result of Research Model
V. Discussion and Conclusions
1. Discussion
본 연구는 청소년이 지각하는 부모의 양육방식이 정서 문제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것을 주요 내용을 하는 실 증연구이다. 본 연구에서 검증 대상으로 설정한 두 개의 연구가설은 모두 지지되었다.
첫째, 연구가설 H-1과 관련하여, 부모의 양육방식이 민 주적이라고 인식하는 정도가 강할수록 청소년 자녀의 정 서문제는 더 줄어드는 것으로 검증되었다. 수용적이고 민 주적인 부모는 자녀를 인격체로 대우할 뿐만 아니라 자녀 의 요구와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데, 그 결과는 자녀 의 사교성과 창의성이 향상되며 자신과 타인에 대한 적대 감이 감소되는 등의 효과에 힘입어 정서문제가 낮아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결과는 다수의 선행연구의 결 과를 재확인하였는데, 민주적 양육방식이 주의집중 문제 [15], 공격성[12,17], 신체증상[19], 사회적 위축[21], 우울 [24,26] 등의 정서문제를 낮춘다는 선행연구의 결과를 지 지하였다.
둘째, 연구가설 H-2와 관련하여, 부모의 양육방식이 통 제적이라고 인식하는 정도가 강할수록 청소년 자녀의 정 서문제는 더 증가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거부적ㆍ통제 적 양육방식을 구사하는 부모를 둔 청소년은 부모와의 애 정결핍에 노출될 수밖에 없으며, 자신의 정당한 요구나 의 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인식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지 못하거나 소극적 태도를 갖거나 혹은 사회적 고립을 경험하게 되면서 다양한 정서문제를 경험하는 것으로 보인다. 본 결과는 다수의 선행연구의 연 구결과를 지지하였는데, 통제적 양육방식이 주의집중 문제 [16], 공격성[14,17], 신체증상[19], 사회적 위축[22,23], 우울[26] 등의 정서문제를 악화시킨다는 선행연구의 결과 를 재확인하였다.
2. Conclusions
본 연구는 Rohner (1991)[1]의 ‘부모의 수용-거부이론’ 을 토대이론(underpinning theory) 삼아 진행되었는데, 본 연구의 가설검증 결과는 이 이론의 타당성을 확인하였 다는 의미를 갖는다. 즉, 본 연구는 수용-거부 이론이 부 모의 양육방식과 청소년 자녀의 정서문제 간의 관련성을 적절히 설명할 수 있는 이론적 접근법이라는 점을 이론적 으로 확인하였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아울러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실천적 함의를 갖는다. 첫째, 청소년의 정서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부모의 양육방 식의 역할과 중요성이 확인된 만큼 부모의 양육방식의 개 선과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부모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한 다. 먼저 지역사회와 각 급 학교 차원에서 정서문제가 심 각한 청소년을 선별하려는 조치가 필요하며, 이후 정서문 제를 가진 청소년의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적 개입이 필요하다. 부모교육의 주요 내용은 양육방식의 유형과 그 에 따른 효과 등이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본 연구는 양육방식과 정서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통제변수로서 성별 과 주관적 건강상태의 중요성을 확인하였는데, 이것은 성 별과 건강상태를 고려한 개입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부 모교육 등을 통한 정서문제의 개입에 있어서 남녀 집단 간 에 그리고 주관적 건강수준에 따라 개입의 효과가 차이가 날 가능성이 있으므로 남녀별로 차별화된 개입 전략과 주 관적 건강상태에 따른 차별화된 개입 전략을 마련하는 일 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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