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Introduction
오늘날 우리는 연결·지능·공유를 기반으로 한 지능정보사회에서 수직적인 위계적 사회의 지배양식이 아닌 수직· 수평적인 혼계적 지배 질서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전통적인 가족구조와 자녀관이 급격히 변화되어 부모역할에 대한 요구와 기대 수준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의미는 자녀에 대한 이전 세대의 양육 행동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더 이상 유용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회적 환경에서 전형적 부모 역할로 당연시 여겨온 여성인 어머니의 인내, 양보, 자기희생을 기반으로 가족들의 다양한 요구를 해결하려는 전통적인 일정한 방법이나 형식은 가족 내부에서 긴장과 갈등을 야기하고 있으며, 이는 가족계획을 수행하는데 향후 가족해체, 저출산, 비혼 증가 등 중대한 사회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다행히도 최근에는 양육에 관한 과거의 고정관념에서 더 나아가 자녀와 함께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경험을 누리는 것이 가능하며, 양질의 양육환경을 보다 효율적으로 영위하려는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1].
부모 양육행동은 자녀 성장과 발달을 촉진시키는 매우 중요한 아동기의 환경 변인이므로 기존의 융통성이 없이 엄격하고 정형화된 양육 환경의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새롭게 재정립해야 할 것이다. 부모의 양육행동은 다양하고 넓은 범위의 상황에서 부모와 자녀의 상호작용을 서술하는 부모의 행동적 특성[2, 3]으로, 부모와 자녀 관계를 형성하며 아동이 알맞은 시기에 성취해야 할 발달과업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도록 아동의 물리적, 심리적 측면에서 도움이 이루어진다[4]. 이러한 양육 행동에는 부모나 양육자 자신의 성격과 경향뿐만 아니라 정서, 가치관, 신념 등의 영향을 받으며, 가족이나 가정 분위기, 사회·경제적인 수준, 사회·문화적인 배경, 부모나 자녀의 개인적 성향 등과 심오한 관계를 갖고 있다[5]. 특히, 부모의 양육행동에 의한 상호작용은 그들이 살아가고 있는 사회문화 속에서 얻어지는 것이며 아동이 속해있는 사회적 가치는 그 아동들의 신체, 사회성과 정서·인지 발달 과정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며 그 중 아동의 성장과정에서 정서·인지발달 과정의 언어발달은 부모 양육행동에 따른 인과관계가 매우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부모의 양육행동에서 부모와 자녀간의 배려적사고와 효과적인 상호작용은 아동의 화용언어능력 향상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최근 화용 언어능력과 관련된 선행연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에 제한되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화용언어능력의 선행연구가 매우 제한적임을 고려하여 일반적인 아동들이 상대방을 존중하며 침착하고 사려 깊은 태도와 유능한 대화자로서 기본적인 능력을 함양할 수 있는 화용언어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부모양육행동에 대하여 연구하도록 하였다.
현대 사회는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으로 대표되는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의 차세대 산업혁명시대라는 빠른 변화에 편승하여 새로운 지식으로 재구성해 나아가는 것에 대한 중요성과 함께 시대적 변화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언어능력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디지털 기반의 환경과 소통하는 것조차 우리의 사고와 지식이 담겨있는 언어능력이며, 급변하는 사회문화적 환경에서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필수적인 것은 인간만이 가능한 지적활동의 중요한 매체인 언어능력인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부모 양육행동이 아동 의사소통의 화용 언어능력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와 부정적인 효과를 파악함으로써 부모의 긍정적 양육행동을 지향하여 자녀와의 언어적 상호작용이 올바르게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II. Theoretical Background
1. Parenting Behavior
1.1 Concept of Parenting Behavior
양육행동은 주 양육자가 아동을 양육함에 있어서 보편적으로 나타내는 내·외현적 행동과 특성을 의미하며, 지적·정서적 특성으로서 자녀의 품행은 이러한 양육 행동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6]. 부모의 양육 행동은 자녀가 도덕적으로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물리적, 심리적인 측면에서 도움을 제공하고 정성을 기울려 보살펴 주는 일련의 활동이다. 부모의 양육행동은 아동기 의성장 시기에 있는 자녀의 발달을 촉진하는 환경변인 중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변인이다. 부모의 양육방식 패턴에 따라 자녀가 외부의 세계를 인식하고 해석하는 적응과정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고 이러한 차이는 성장하는 시기를 지난 후에도 지속된다. 따라서 자녀에 대한 부모의 양육 행동은 자녀의 성격, 행동, 정서, 인지발달 등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부모가 자녀에게 더할 수 없이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인 동시에 비계설정 역할을 하는 막중한 교육자임을 알 수 있다[7, 8]. 이러한 맥락에서 양육 행동은 넓은 범위의 과정이나 형편에서 부모와 아동의 상호작용을 서술하는 부모의 행동 특성이며 부모와 자녀 관계에서 상호작용 상황이나 환경을 형성하는 것으로 정의하였다[9, 10]. 이와 흡사하게, 부모의 역할을 사회적으로 ‘부모’라고 하는 지위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기대되는 일련의 행동 임무를 의미하며, 부모 또는 주 양육자가 아동을 양육하는데 있어서 나타나는 보편적인 행동을 일컫는다고 하였다[11]. 특히, 부모의 비계설정 역할은 전통적으로 양육의 범주에 속하는 부모행동으로 자녀의 양육 시 나타나는 일반적인 부모행동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이 자녀의 사회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모의 비계설정 역할은 양육방식의 질과 관련되며, 자녀가 일을 감당해 낼 수 있는 힘이나 형편에 따라 잘 조율하며 자녀의 능력과 성취수준을 바람직하게 변화시키는 실질적인 부모의 지원과 개입방법이 포함된 개념이라 하겠다.
1.2 Components of Parenting Behavior
부모양육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구성요인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부모의 양육행동은 전통적으로 온정과 통제가 대표적인 두 가지 차원의 사례이다[12]. 양육행동을 거부와 보호, 지배와 복종의 서로 상반된 2개의 차원으로 부모의 양육행동을 체계화하여 분류하고, 이를 다시 거부형 양육행동은 소극적 거부형과 적극적 거부형, 보호형 양육행동은 간섭형과 불안형, 지배형 양육 행동은 기대형과 엄격형, 복종형 양육행동은 맹종형과 익애형으로 나누고, 가치 있는 부모의 양육행동은 2개의 차원에서 중용을 지키는 것이라고 주장 하였다[13]. Baumrind는 양육유형을 권위적(authoritative), 독재적 또는 권위주의적(authoritarian), 허용적(permissive)의 3가지로 분류하였다[14]. 권위적 양육유형은 부모가 자녀를 가르치는데 있어서 분명한 방향을 융통성 있게 제시해주며, 자녀에게 기대를 가지고 합리적이며 한결같은 방식을 취하는 유연성 있는 자녀 양육행동이다. 권위주의적 양육유형은 자녀에게 절대적인 복종을 요구하고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녀들의 행동을 매우 엄하고 철저하게 통제하는 양육행동이다. 허용적 양육유형은 자녀의 행동에 대해 거의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고, 자녀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놔두는 방임형의 양육행동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 사용되어진 한국아동패널연구의 양육 행동 도구는 Baumrind가 부모양육태도를 근거로 분류한 권위적, 권위주의적, 허용적의 세 가지 유형으로 설정되었다. 본 논문에서 활용되어지는 한국아동패널 부모 양육 행동의 척도 구성은 권위적, 권위주의적(독재적), 허용적 3차원으로 구분되어 11개 하위영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국아동패널에서 활용된 부모양육행동의 척도의 하위영역 변수 문항 구성을 보면 전체 62문항으로 이루어졌으며 첫째, 권위적 차원은 4개의 하위영역과 27문항으로 애정과 관여 11문항, 이성과 유도 7문항, 민주적 관계 5문항, 친절과 편안함 4문항으로 이루어졌다. 둘째, 권위주의적 차원은 4개의 하위영역과 20문항으로 화내기 4문항, 처벌 6문항, 비이성적인 벌주기 전략 6문항, 지시 4 문항으로 이루어졌다. 셋째, 허용적 차원은 3개의 하위영역과 15문항으로 일관성의 부족 6문항, 확신 5문항, 방관 4문항으로 이루어졌다.
2. Pragmatic Language Ability
2.1 Concept of Pragmatic Language Ability
화용언어능력이란 사회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능력으로 말하는 사람이 청자의 의도를 파악·이해하는 능력을 의미하고 듣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화자의 의도를 이해·인식하는 능력을 의미한다[15]. 본 연구에서는 아동의 화용 언어능력을 아동이 의사소통 상황에서 자신의 의도를 상대에게 알리며, 상대의 의도를 파악하고 인지와 이해를 하는 능력으로 판단하고, 오소정, 이은주, 김영태(2012)에 의해 아동의 화용언어 체크리스트를 구분한 담화관리 능력, 상황·맥락에 따른 조절과 적응능력, 의사소통 의도, 비언어적인 의사소통을 포함한 화용언어능력으로 논하고자 한다[16].
2.2 Components of Pragmatic Language Ability
화용은 ‘언어의 형태’를 맥락에 맞추어서 상대의 의도에 따라 언어 형태를 효율적으로 변화시켜서 사용해야 한다[17]. 국내에서 언어발달의 평가와 연관된 다양한 표준화된 검사들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어휘, 음운, 구문, 의미의 평가에 역점을 두고 있어 화용언어 평가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화용언어 평가의 구성요소를 보면 세부적인 요소와 관련된 용어와 내용들이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대다수가 의사소통의 의도, 의사소통 스타일 조절, 이야기 의 규칙, 대화의 기술, 상위언어에 대한 인식 등이 포함되어 있다[18, 19].
화용언어 평가를 위한 방법은 아동이 직접 참여하여 화용 언어와 연관된 능력을 평가하는 직접평가방식, 아동의 부모나 주 양육자, 교사들의 보고와 관찰을 통해 이루어지는 설문지, 체크리스트 등을 평가하는 간접평가방식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아동 화용언어 체크리스트에서는 화용언어능력에 대한 하위영역을 담화관리, 상황·맥락에 따른 조절과 적용능력, 의사소통 의도, 비언어적인 의사소통으로 구분하고 있다. 담화관리는 대화의 주제에 대하여 개시, 유지, 전환, 종결하는 기술과 함께 대화하는 상대방 대화를 주고받는 것, 의사소통이 이루어졌을 때 복구하는 능력과 기술을 포함한 것을 의미한다. 상황·맥락에 따른 조절 및 적용능력은 아동이 의사소통 맥락에서 상황에 따른 내용을 균형에 맞게 바로잡을 수 있는 전제와 추론능력이 관련된 기술을 포함한 것을 의미한다. 의사소통 의도는 의사소통 기능의 여러 가지 특성과 상급 인지능력이 요구되는 기능들을 의미한다. 비언어적 의사소통은 구어 이외 다른 방식의 의사소통 형태와 의사소통을 할 때 걸맞은 시공간적 조절 능력 기술을 포함한 것을 의미한다.
III. Research Method
1. Research Subject
한국아동패널 2018년도(11차)의 결과 2150가구 중 11 차 조사 미 참여 722가구를 제외한 1428가구를 대상으로 하여 언어발달 질의 문항에 응답하지 않은 33가구와 무응답 3가구를 제외한 1392가구 중 부모양육행동 부분에서 결측처리가 된 1가구를 제외하여 최종 1391가구를 대상으로 하였다. 2018년도 한국아동패널은 2008년에 출생한 아동이 초등학교 4학년(10세)으로서, 아동의 중기에서 아동의 후기로 진행되어 가는 중요한 시기이다.
본 연구는 일반적인 보통 가정 1391가구를 대상으로 연구가 이루어졌다. 연구대상 아동들의 생활환경과 가족 구성원 간의 상호작용 정도를 파악하기 위하여 가구 구성 형태, 가족과 식사횟수, 부모의 최종학력 분포를 분석하여 Table 1에 나타냈다. 연구대상의 가구구성 형태는 1389(99.9%) 가구가 부모와 자녀 이상으로 구성되었다. 1주일을 기준으로 평균 가족과 식사하는 횟수는 1070(76.9%) 가구가 주 6회 이상 식사를 함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의 최종학력은 1374명(98.8%)이 고등학교 이상의 최종학력이고, 모의 최종학력은 1370명(98.4%)이 고등학교 이상의 최종학력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가구 구성 형태, 1주 기준 평균 가족과 식사횟수, 부모의 최종학력으로 미루어 보아 일반적으로 건강한 가족의 아동이라고 볼 수 있다.
Table 1. Household Configuration, Number of Meals with Family per Week, Parent’s Education
2. Measuring Tool
2.1 Parenting Behavior Tool
한국아동패널연구에서 11차 년도에 조사가 완료된 자료에서 부모양육행동의 양육행동 도구는 1995년 Robinson, C. C., Mandleco, B., Olsen, S. F., & Hart, C. H.이 개발한 도구를 한국아동패널 연구진이 번역 및 수정한 내용이다[20].
한국아동패널연구 양육행동 도구에서 척도는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부터 매우 그렇다(5점)까지의 리 커트 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이 척도는 점수가 높을수록 부모 자신이 권위적, 권위주의적, 허용적으로 양육행동을 많이 한다고 판단하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양육행동의 도구는 권위적, 권위주의적, 허용적의 세 차원으로 구분되어 총 62문항으로 구분되며, 11개 하위 영역으로 구성되었다.
본 연구에서 부모양육행동의 전체 문항에 대한 신뢰도 계수(Cronbach’s α)는 .733, 하위요인의 권위적 양육 행동은 .906, 권위주의적 양육행동은 .884, 허용적 양육 행동은 .684로 비교적 높은 신뢰도를 나타내었다. 정리된 부모 양육 행동 검사 척도의 문항구성과 척도의 신뢰도는 Table 2에 나타내었다. 내적 일관성에 대한 척도 평가 방법인 신뢰도 계수 값이 0에서 1사이를 가지며, 일반적으로 사회과학 분야에서 신뢰도 계수가 0.6이상이면 신뢰성이 있다고 본다. 요인별 신뢰도 계수 값이 .684 이 상으로 나타나서 전반적으로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각 요인의 항목들은 비교적 강한 내적 일관성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으며, 자료 분석에서 유용한 결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본다.
Table 2. Item Composition Parenting Behavior Test Scale
N: Number, α: Cronbach’s Alpha
2.2 Pragmatic Language Ability Tool
한국아동패널에서 사용되어진 아동 화용언어 체크리스트는 오소정 외 2인(2012)의 화용능력 체크리스트 개발을 위한 예비 연구를 활용한 것이다. 한국아동패널의 보고서에 의하면 이 도구는 한국아동패널 예비조사에 대한 결과를 바탕으로 윤문한 내용을 원저자의 검수를 거쳐 최종문항으로 사용하였다고 하였다.
3. Data Analysis Method
한국아동패널에서 공개되는 2018년도의 최근 자료를 활용하여 부모양육행동이 화용언어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구조방정식 모형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먼저, 부모 양육 행동 자료의 측정도구 신뢰도를 파악하기 위해 내적 일치도를 산출하였다. 주요 변인들의 정규성을 검증하기 위해기술통계분석으로 평균, 표준편차, 왜도, 첨도를 산출하였고, 측정 변인 간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Pearson 의상 관계 수를 산출하였다. 또한, 본 연구 연구모형의 경로를 검증하기 위한 구조모형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모형에 대한 적합도는 절대적합지수인 평균제곱 잔차제곱근 (Root Mean Square Error of Approximation)과 증분 (상대적)적합지수인 표준적합지수(Normed Fit Index, 비표준 적합지수(Tucker-Lewis Index), 증분적합지수 (Incremental Fit Index), 비교적합지수(Comparative Fit Index)의 값을 기준으로 검증하였다. 또한 경로의 유의성 검증은 부트스트래핑 방법을 사용하였다. 본 연구의 자료 분석은 SPSS 21.0과 AMOS 21.0을 사용하였다.
IV. Research Result
1. Descriptive statistics of measurement variables
본 연구에서 이루어지는 부모양육행동의 3개 차원과 11 개의 하위영역 변수들의 평균, 표준편차, 왜도, 첨도에 대한 기술통계를 Table 3에 제시하였다. 부모양육행동 전체평균은 3.01이고 3개 차원의 잠재변수들 평균값을 살펴보면 권위적 차원의 평균이 3.85로 가장 높았고, 허용적 차원의 평균과 권위주의적 차원의 평균이 유사하게 각각 2.40, 2.35로 나타났다. 11개의 하위영역 관측변수들 간에는 권위적 차원의 애정, 관여 변수의 평균이 4.05로 가장 높게 나왔고, 권위주의적 차원의 비이성적 벌주기 전략 변수의 평균이 1.99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11개의 하위영역 관측변수들의 왜도 절대 값은 허용적 차원의 하위영역 방관 관측변수가 .942로 가장 높은 값이나 2보다 작은 값이고, 첨 도의 절대 값은 허용적 차원의 하위영역 방관 관측변수가 2.456으로 왜도 절대 값과 마찬가지로 가장 높은 값이나 7보다 크지 않은 값이므로 모든 하위영역 관측변수들의 측정변수들이 정규분포에 대한 가정이 충족되어 구조방정식 모형으로 적용하기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였다.
Table 3. Descriptive Statistics of Research Variables
M: Mean, SD: Standard Deviation, S; Skewness, K: Kurtosis
2. Correlation of Measured Variables
부모양육행동의 권위적 차원, 권위주의적 차원, 허용적 차원의 세 차원에서 각 하위요인들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여 Table 4에 그 결과를 제시하였다. 상관분석 결과에서 전체적으로 권위적 차원과 권위주의적 차원은 부적인 (-) 상관, 권위적 차원과 허용적 차원에서도 부적인 상관을 보였으며, 권위주의적 차원과 허용적 차원의 상관은 정적인(+) 상관의 양상으로 나타났다. 다만 권위적 차원의 이성·유도와 권위주의적 차원의 지시 간의 상관은 정적인 상관을 보였다. 세 차원의 하위요인들 간에는 권위적 차원의 애정·관여와 친절·편안함에서 .724로 정적인 상관으로 가장 크게 나타났고, 권위적 차원의 애정·관여와 권위주의적 차원의 비이성적 벌주기 전략에서는 -.509로 부적인 상관으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하위변수들 상관계수가 권위주의적 차원의 지시와 허용적 차원의 방관에서의 상관을 제외하고 -.509 ~ .724사이에 분포되어 유의수준 .001에서 통계적인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확인하였다. 다중 공선선 문제는 하위변수들이 전체적으로 .90보다 높은 상관계수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발생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Table 4. Correlations Between Measured Variables
*** p<.001
LV: Latent Variable ⇩
A: Authoritative Items, B: Authoritarian Items, C: Permissive Items
OV: Observation Variable ⇩
A1: Warmth & Involvement, A2: Reasoning/Induction, A3: Democratic Participation, A4: Good Natured/Easy Going,
B1: Verbal Hostility, B2: Corporal Punishment, B3: Non-Reasoning Punitive Strategies, B4: Directiveness,
C1: Lack of Follow Through, C2: Ignoring Misbehavior, C3: Self Confidence
3. Structural Model Verification
연구에서 부모의 양육행동을 독립변수, 아동 의사소통의 화용언어능력을 종속변수로 하는 구조방정식 모형을 Fig. 1과같이 설정하고 실제 경험적 자료와 부합 여부를 알아보기 위하여 연구모형을 검증하였다. 모형의 적합도를 검증하기 위해서 2와 자유도 검증은 절대적합도의 지 수로 활용되지만 표본의 크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표본의 크기에 민감하지 않는 모형의 간단하고 분명한 특성을 고 려하여 적합도의 평가지수 기준이 확립된 RMSEA, NFI, TLI, IFI, CFI를 통하여 모형의 적합도를 판단하였다. 산 출된 적합도 검증결과 지수는 Table 5와 같다. 비록 연구 모형 값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나서 귀무가설이 기 각되어 연구모형이 모집단 자료에 부적합할 수 있는 가능 성을 나타내지만 표본의 크기 문제로 간주하고 구조방정 식 모형의 적합도 지수 선정 기준에 의해 RMSEA=.098, NFI=.918, TLI=.904, IFI=.924, CFI=.924로 나타나 수용 가능한 모델로 판단하였다. 결과적으로 검증결과 연구모 형은 종합적으로 수용가능한 수준의 적합도를 갖추고 있 다고 할 수 있다.
Table 5. The fit index of the research model
Fig. 1. Structural Equation Model of Research Model
4. Path Verification of Structural Model
연구모형에 대한 경로계수 내용은 Fig. 2, Fig. 3과 Table 6에 제시하였고 연구모형에서 설정된 6개의 경로 계수는 ①권위적 양육→권위주의적 양육, ②권위적 양육 →허용적 양육, ③권위주의적 양육→허용적 양육, ④권위 적 양육→화용언어능력, ⑤권위주의적 양육→화용언어능력, ⑥허용적 양육→화용언어능력이다. 이 중 ⑤권위주의 적 양육→화용언어능력의 경로를 제외하고 ①②③④⑥의 5개 경로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분석 결과 5 개의 경로 회귀계수가 유의수준 범위 내에 들어가고 회귀 분석에서 t값에 해당되는 C.R.(Critical Ratio: 임계율)의 절대 값이 양측검증 임계치인 p<.05 기준에서 1.96보다 모두 큰 것으로 나타났다. 5개의 경로 중 ④권위적 양육 →화용언어능력, ⑤권위주의적 양육→화용언어능력, ⑥허 용적 양육→화용언어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먼 저 ④권위적 양육→화용언어능력의 경우 권위적 양육은 화용언어능력에 정적으로 영향을 유의미하게 미치는 것 으로 나타났고(β=.378, p<.001), 화용언어 능력에 대한 권위적 양육의 설명력(SMC: Squared Multiple Correlations)은 약 22.7%로 나타났다. 이 의미는 부모 의 권위적 양육이 높을수록 아동의 의사소통에 대한 화용 언어능력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⑤권위주의적 양육→화 용언어능력의 경우 권위주의적 양육은 아동의 화용언어 능력에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서 영향 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⑥허용적 양육→화용언어능력의 경우 허용적 양육은 화용언어능력 에 부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β=-.164, p<.001), 화용언어능력에 대한 허용적 양육방식 의 설명력이 약 22.7%로 나타났다. 이 의미는 부모의 허 용적 양육방식이 높을수록 아동의 화용언어능력은 낮아 진다는 것이다.
Fig. 2. The Un-Standardization Path Coefficient of Research Model
Fig. 3. The Standardization Path Coefficient of Research Model
Table 6. The Structural Path Estimator of Research Model
***p<.001
V. Conclusions
본 연구는 한국아동패널 2018년도(11차)에 조사가 완 료되어 공개된 자료를 활용하여 부모의 양육방식에 따라 아동 의사소통의 화용언어능력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미한 가를 밝히는 것이다. 즉, 부모의 양육태도를 권위적, 권위 주의적(독재적), 허용적으로 구분하고 각각의 양육태도에 따라 아동의 화용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것이다.
부모의 양육행동이 아동 의사소통의 화용언어능력에 미 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 결과를 보면 첫째, 권위적 양육은 화용언어능력에 정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화용언어 능력에 대한 권위적 양육의 설명력이 약 22.7%로 나타났다. 이 의미는 부모의 권위적 양육이 높 을수록 아동의 의사소통에 대한 화용언어능력이 높아진다 는 것이다. 둘째, 권위주의적 양육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아동의 화용언어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허용적 양육은 화용언어능력 에 부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화 용언어능력에 대한 허용적 양육방식의 설명력이 약 22.7% 로 나타났다. 이 의미는 부모의 허용적 양육방식이 높을수 록 아동의 화용언어능력은 낮아진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부모양육행동이 아동의 의사소통능력에 미 치는 영향은 첫째, 부모가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 융통성 있 게 분명한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자녀에게 기대를 가지고 합 리적이며 일관적인 방식을 취하는 유연성 있는 자녀 양육 방식은 화용언어능력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자녀에게 절대적인 복종을 요구하며 부모 들이 원하는 대로 자녀들의 행동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양 육방식은 아동의 화용언어능력 향상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 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자녀의 행동에 대하여 대부분 통제를 하지 않고, 자녀들이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 두는 방임형의 양육행동은 아동의 화용언어능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능력은 자기의 생각하는 바가 무엇이고 또 그것을 어떻게 언어에 잘 담아서 남들이 알아듣기 좋게 표현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언어는 굉장히 다양 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으므로 경우에 맞는 언어를 적절한 시간과 장소에서 적절한 방법으로 상대에게 발화되어 야 한다. 이것이 인간을 가장 인간되게 만든다고 할 수 있 다. 종이에 쓰는 언어를 글이라고 하면 허공에 쓰는 언어는 말이다. 허공에 쓰인 말은 지울 수가 없는 것이다. 말을 할 때 유대인들의 가르침에서 배우듯이 나의 말은 ‘진실한 말 인가, 꼭 필요한 말인가, 상대방을 진심으로 존중하면서 발화되는 친절한 말인가,’를 생각하라는 것이다. 또한 언 어능력이 뛰어나기 위한 조건은 상대의 말을 잘 경청하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사실이다. 언어는 재치의 문제가 아니라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적확한 언어인지가 중요 하다. 이를 위해서는 화용언어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화용언어능력을 높이기 위해 부모의 양육행동 은 매우 중요한 언어발달의 생태계 이므로 부모의 양육행 동이 가장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여 창의력과 문제 해결능력이 중요시 되는 시대에 살아갈 아동들에게 다양 한 언어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자 녀를 양육하는 부모는 뉴 노멀 시대에 자녀의 양육행동에 대한 과거의 경직되고 닫힌 사고의 틀에서 새로운 시대를 받아들이는 사고의 틀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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