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론
하루’는 어느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지나가는 물리적 시간이다. 인간은 그 시간 동안 어떤 방식으로든 무엇인가를 기억하거나 망각하며 일상을 살아가는 동시에 죽음에 다가간다. 하루하루의 일상이 거듭되면서 기억과 망각처럼 삶과 죽음은 어김없이 서로의 등을 맞대고 있는 셈이다. 우리로 하여금 2년에 걸쳐 접촉 불가능한 (untact) 일상을 살게 한 코로나-19(COVID-19)는 삶과 죽음의 과정이 명백히 일상의 한 부분임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코로나바이러스감영증으로인한 팬데믹(pandemic)은 우리의 일상을 우울 (corona blue), 분노(corona red), 절망(corona black)으로 가득 찬 시공간으로 기억하게(동시에 망각하게) 작동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일상의 모든 것들이 그 이전과는 전혀 새로운 차원으로 재편(great reset)될 것이라는 예측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지나고 보면 일상은 그다지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본래 오래됨/새로움, 습관/창조, 반복/발명의 변증법적 결합이 일상이며, 그런 일상에는 오래된 낯익음의 가치가 있는 만큼 새로움에 대한 욕망도 있기 마련이다[1]. 그래서 낯섦과 익숙함이 습관적으로 반복되며 꾸려지는 일상에는 늘 새로움을 추구하려는 욕망이 잠재되어 있다. 특히 과거에 발생했던 명확하게 객관적 인사실 조차 “현재의 필요에 의해 관련되어 이해되고, 차이보다 유사가 강조되며, 그 과정을 거치면서 낯설게 발전한 과거의 사건은 현재의 더욱 친밀한 환경으로 통합”[2] 된다.
과거와 현재, 익숙함과 불편함, 욕망의 습관적 반복과 결핍 등으로 인해 생기는 일상적인 삶의 곤고함이나 죽음에의 두려움에 집착하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 더구나 우리는 오늘도 세계적인 전염병의 대유행으로 인해 그런 일상적인 비일상과 비일상적인 일상이 혼재된 하루하루를 당연시하고 있다. 이런 일상 자체와 일상의 속성을 주로 다루는 감독들 중의 한 명이 고레에다 히로카즈(Hirokazu Koreeda)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제66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인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Like Father, Like Son)>(2013)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는 감독이 되었다.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연출자 출신인 그의 이력과 연출 스타일에 관련된 연구들에서도 주요하게 제기되는 일상과 기억에 대한 고레에다 감독의 관심은 장편 극영화 데뷔작인 <환상의 빛(Maborosi)>(1995)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환상의 빛>은 할머니와의 이별과 남편과의 사별, 익숙했던 과거와 낯선 현재가 만들어내는 일상, 삶과 죽음에 대한 기억이 반복적으로 (재)구성되는 일상을 살아야 했던 유미코(Esumi Makiko 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별한 남편에게 보내는 서간 문학 형식의
기억은 단지 무엇인가를 성찰하거나 회고하는 행위는 아니다. 오히려 고통이 수반되는 재구성의 과정이며, “현재의 외상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해체된 과거를 한데 모으는 것”[3]이 기억일 수 있다. 어차피 “하나를 기억하는 것은 다른 것을 잊을 것을 요구하는 것”[4] 이며, 결국 그 기준은 현재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재의 상황, 이해 혹은 요구에 의해서 과거가 선택적으로 기억되는 것이며, 이것이 사회적으로 진행될 때 기억은 집합적으로 재구성되고 환기”[5]된다.
이 글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환상의 빛>을 분석대상으로 선정해 일상과 일상성을 일상(생활)의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탐구하는 동시에 기억의 사회적 (재) 구성과 사회적 기억의 작동 방식을 살펴보는데 연구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지루하거나 진부하다는 이유로 일상이 보수적인 삶의 조건으로 간주되어왔으나 일종의 틀지어진 일상의 진부함이 대안적인 활기로 변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하는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
Ⅱ. 이론적 논의
1. 일상과 일상성, 일상생활의 사회학
흔히 일상은 달리 특별하지 않은 소소한 것으로 인식된다. 당연하게 여겨지는 규칙이나 관습에 따라 일상이 만들어지고, 하루도 거르는 법이 없이 매일매일 되풀이되는 그런 일상에서 인간의 삶과 죽음은 에누리 없이 정형화되거나 규범화되기도 한다. 매 순간순간마다 일상은 삶과 죽음의 공존과 유리의 과정을 거치며 “존재와 생성, 부재와 소멸을 반복하며 영원히 지속”[6]된다. 특히 현대사회의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존재보다 부재, 생성보다 소멸을 더 자주 경험하기도 한다. 현대사회의 일상 공간에서 구성되는 일상의 일상성이 “사소한 것들 속에서의 반복”[7]을 통해 구성되기 때문이다.
반복은 일상성의 핵심 요소이다.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일들은 늘 반복된다. 결코 달라지지 않을 듯이 보이거나 최소한 그럴 것이라고 받아들여지는 것이 일상의 일상성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일상을 어떻게든 변화시키고자 끊임없이 갈망한다. 그로 인해 별반 다르지 않을 듯이 당연시되는 일상은 ‘강력한 사실성 (compelling facticity)’[8]을 지닌 것으로 변모되면서 한순간 현실 자체로 간주되기도 한다.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는 세상은 우리의 의식 속에서 가장 “강력하고, … 자연스러운, 그래서 거의 거부하거나 저항할 수 없는 실재(현실)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것”[9]이다. 그 결과, 일상을 당연시하는 “자연적 태도는 나 혼자만의 전유물이 아닌, 내가 잘 알고 있는 친근한 이로부터 잘 알지 못하는 익명의 낯선 이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들이 함께 지니는 세계에 대한 그런 태도”[10]이며, 세계에 대한 나의 이런 자연적 태도가 타인들의 태도와 일치한다는 것은 그 세계가 타인들과 상호 주관적으로 ‘공유된 세계’[11]라는 사실을 반증하기도 한다.
일상의 일상성이 사회 내에서 전개된다고 전제하는 일상생활의 사회학은 특정한 구체적 상황에서 상호작용하는 사람들의 경험, 관찰, 이해, 기술, 분석, 의사소통 등과 관련된 사회학적 지형을 살펴볼 수 있게 하며, 이를 위해서는 세 가지 전제와 사고(의 틀)가 요구된다 [12]. 첫째는 일상생활의 사회학자들은 자연적 상황 (natural situations)에서 사회적 상호작용을 관찰하고 경험함으로써 그것을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일상생활의 사회학은 구체적이고 대면적인 일상생활에서 상호작용(interacting in concrete, face-to-face situation)하는 이들의 관찰과 경험에서 시작한다는 것이며, 셋째는 구체적 상황에서의 구체적 상호작용에 대한 일상생활의 모든 분석은 구성원들의 의미 분석 (analysis to the member’s meanings)에서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를 전제로 일상생활의 사회학은 첫째, 삶의 부분적인 상황설정(the partial situations of life), 둘째, 삶에는 부분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the partially problematic nature of life), 셋째, 부분적으로 상황을 뛰어 넘을 수 있고, 질서 지워진 삶의 본성(the partially trans-situated and partially ordered nature of life)을 탐구한다.
결국 어느 사회이든 사회라는 집단에 속해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 그 “일상적 삶에 매몰된 나는 독립적이고 자발적으로 사고하는 주체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나의 삶의 근거와 방향을 제시하는 거대한 힘이 배후에도 사리고”[13] 있다는 불안과 긴장을 떨쳐낼 수도 없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일상생활의 어떤 상황을 주체적으로 설정하고, 그 과정에 문제가 있음을 자각하며, 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일정한 질서를 스스로 강제하는 과정이 무한 반복되면서 일상생활이 구성된다. 그렇게 일상은 “그것이 생산하는 욕구를 충족시킴으로써 만족을 공급하지만 동시에 박탈감과 결핍감을 발생”[14]시키기도 한다.
지극히 일상적인 생활세계는 ‘지금’과 ‘여기’의 시공간이 만나는 지점에서 다양한 국면으로 펼쳐지는 실천들에 의해 (재)구성되고 (재)생산된다. 그 결과, 일상은 일상적이지 않은 또 다른 일상을 향한 욕망을 야기하고, 이 욕망은 박탈과 결핍으로 이어진다. 이와 같은 과정은 일상과 비일상(탈일상)의 모순적인 관계를 더욱 공고하게 만들고, 나아가 기억과 망각을 범주화하기도 한다. 일상이 일상 자체는 물론이고 일상을 기억(망각)하는 방법까지 지배하는 일상성의 정치를 행사하는 것이다.
2. 기억의 사회적 구성과 사회적 기억
인간이면 마땅히 추구해야 할 이데아의 세계를 인간의 의식체계 안에서 구현할 수 있게 하는 수단이 기억이라고 믿었던 플라톤(Plato)은 기억에게 과거를 기록하고 저장해 현재를 통찰할 수 있게 하는 타임머신의 기능을 부여했다. 그러나 중세와 근대를 거치며 기억은 비이성적이고 비과학적이며, 비합리적이고 비현실적이라는 취급을 받았다. 특히 계몽주의는 플라톤이 부여한 기억의 특권을 박탈했으며, 그로 인해 기억은 “느슨하고 임의적이며 반복되어 전수되는 고답적 의식의 형태라는 점에서, 서구 근대문명이 추구했던 제반 가치들, 즉 객관성, 합리성, 독창성, 혁신성 그리고 무엇보다도 ‘역사성’과는 근본적으로 대립되는 것으로서 오래도록 평가절하”[15]되었다. 특히 디지털적인 사고와 감성이 지배하는 현대사회에서의 “기억의 경험은 유기적이고 개인적인 기억(memory)에서 기록(archive), 기념물, 대중문화 산업과 연계한 기념품과 같은 피상적이고 인위적인 회상(recollection)으로 변화”[16]되었다.
기억은 과거를 지난 것으로 규정하는 순간에 곧바로 과거를 현재로 소환해 과거와 현재를 병치시킨다. 어차피 “과거(past)란 이미 ‘지나가버린(past)’ 것을 지칭한다. 그것은 더 이상 현존하지 않는다. 과거는 오직 기억을 통해서만 우리 앞으로 호명”[17]된다. 과거라는 거울을 통해 현재는 인식되며, 그 이미지 속에서 미래가 투영되는 셈이다. 그러나 과거와 현재, 미래는 거울에 비친 이미지 그대로 기억되지 않는다. 시대를 막론하고 기억은 당대의 사회 내에서 구성과 재구성의 과정을 거치며 기억의 사실성 여부와 무관하게 새롭게 기억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과거를 현재로 되돌려 되살리는 동안에 어떤 기억은 강조되거나 변형되고, 또 어떤 기억은 배제된다. 따라서 현재의 조건이나 상황에 따라 기억이 사회적으로 구성된다는 기억의 사회성 (sociality of memory)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18].
기억의 사회화 과정과 그 결과의 함의를 천착하는 기억연구는 기억이 일종의 사회적 과정이며, 기억의 주체는 개인일지라도 그 원초적 기억은 사회적으로 형성된다고 전제한다[19]. 기억은 개인의 소유물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에게 활용되는 상징과 이야기, 이를 저장 및 전수하는 사회적 수단의 산물”[20] 인 것이다. 따라서 기억은 개인적으로 자연스럽게 기억되기보다 집단적인 차원에서 사회적으로 구성 및 재구성된다고 할 수 있다. 사회구성원들의 집단 기억(collective memory)은 그들의 일상이 꾸려지는 공통의 시간과 공간에서 형성된다. 이 시공간 같은 사회적 틀(social frame)이나 공통된 시각과 공유된 입장에 의해 집단적으로 기억이 만들어지면서 사회문화적인 관계의 특수성에 의해 (개인의) 기억들이 재구성되고 조합되며, 그 틀을 통해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과거의 사건들이 현재적 관점으로 기억되는 것이다[21].
집단의 전망이나 사회적 재현체계, 관념이나 사상, 관습의 체계로 인용되기도 하는[22] 사회적 틀은 동일 집단의 구성원들 사이에 공유되는 집단 기억을 형성하는 핵심 요소이다. 집단 기억은 개인의 기억을 사회적인 차원에서 보증하면서 어느 한 개인의 사적 기억이 형성되는 “사회화 과정으로 기억이 실천되는 장인 사회적 기억(social memory)”[23]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사회 내 특정 집단이 기억하는 집단 기억이 사회의 기억 (memory of society)이라면 사회적 기억은 사회 내 기억(memory in society)”[24]인 셈이다.
기억은 사건이나 상황을 재현하는 내면화된 행위이며, 사적 기억은 그런 행위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통해주어 진 사회적 조건에 의해 재구성된다. 이른바 구술사나 생애사를 기록하는데 쓰이는 증언 같은 사적 기억도 한편으로는 당대의 특정한 공적 지배 기억에 저항하는 기억 방식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현재의 맥락에 의해 재구성된 회고의 결과이기도 하다. 따라서 기억하거나 기억되는 행위와 그렇게 재구성된 기억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못지않게 기억하기와 기억되기의 결정적인 변수인 현재의 맥락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Ⅲ. 연구대상, 연구문제 및 방법
이 글은 일상과 일상성, 과거와 현재의 기억(망각) 등에 관심을 기울여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장편 극영화 데뷔작인 <환상의 빛>을 연구대상으로 설정했다. ‘환상의 빛’은 만남과 헤어짐, 삶과 죽음, 기억과 망각, 현실과 비현실, 일상과 비일상 등의 이항대립으로 구분된 것들 사이에 존재하는 빛이자 그 빛의 그림자를 동시에 뜻한다. 빛과 그림자는 실재하기보다 빛과 그림자로 감각되거나 지각되는 것으로 실제로는 부재한다. ‘환상의 빛’은 ‘반짝반짝 빛나며 (우리를) 끌어당기는’(극중타미오의 대사) 것으로 유난스럽거나 특별하지 않은 일상적인 빛이다. 표제작인 ‘환상의 빛’을 포함해 모두 4 편으로 구성된 원작에서의 환상의 빛은 이미 지나간 과거가 너무 멀어져서 그 실체를 알 수 없지만 기억이라는 한줄기 빛을 통해 과거를 현재로 끌어당기는 것으로 인용된다. 마치 터널의 끝에 소실점의 형태로 남아 있는 햇빛이나 바다에 일렁이는 잔물결의 빛처럼 환상적인 기억의 빛으로 인해 <환상의 빛>의 등장인물들은 혼란과 고통, 상실감을 감내할 수 있게 된다.
이 글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환상의 빛>에 일상과 일상성, 기억과 사회적 기억이 구성되는 방식과 구성의 결과가 갖는 함의를 고찰하는 것으로 연구문제를 설계하고, 이론적 논의에서 살펴본 선행연구의 논의들을 참조해 <환상의 빛>의 내러티브를 분석하는 질적 연구방법론을 채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오늘, 또는 어제와 같을 수 없는 오늘이라는 일상을 살고 있는 우리는 어떤 ‘환상의 빛’을 쫓고 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성찰해보고자 한다.
Ⅳ. 연구결과
전, 후 타이틀과 엔딩 크레디트를 포함한 <환상의 빛>의 전체 상영시간은 109분 12초이다. 전통적인 내러티브의 구조화 방식에 따라 3막 8장으로 구분하고, 일상과 기억의 키워드를 기준으로 신을 분류한 후 살펴본 <환상의 빛>의 주요 스토리는 [표 1]과 같다.
표 1. <환상의 빛>의 내러티브 분석 결과
<환상의 빛>은 전체 61개의 신으로 구성되어 있다. 1 막 1장이 1~12신, 2장이 13~18신이고, 2막 3장이 19~22신, 4장이 23~29신, 5장이 30~40신, 6장이 41~47신이며, 3막 7장이 48~54신, 8장이 55~61신이다. 1막 1장에서는 어린 시절 이웃 친구 사이였던 유미코와 이쿠오(Asano Tadanobu 분)가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다. 특히 이 장에서는 어린 유미코가 인지 저하증에 걸린 할머니가 집을 나가 어디론가 떠나려하자 그런 할머니를 붙잡지 못하고, 끝내 할머니가 돌아오지 않아 생긴 기억의 외상에 사로잡힌 채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1막 2장은 석연치 않은 이쿠오의 죽음과 그로 인해 또 하나의 고통스러운 상실의 기억을 갖게 된 유미코가타미오(Naito Takashi 분)와 재혼하면서 오사카를 떠나기 직전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막 3장부터 6장까지는 유미코와 그녀의 새로운 가족의 일상이야기가 시간 경과에 따라 순차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미코는 불현듯이 떠오르는 이쿠오에 대한 기억으로부터 온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낯선 일상을 견딘다. 3막 7장에서 유미코는 이웃인 토메노 할머니 (Sakura Mutsuko 분)의 실종이 자신의 탓인 냥 괴로워하며 이쿠오에 대한 기억에 갇혀 있는 자신과 치열하게 싸움을 벌인다. 3막 8장에서 마침내 유미코는 타미오에게 이쿠오의 자살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다고 토로하고, 그런 유미코에게 타미오는 ‘환상의 빛’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1. 균열된 일상과 기억의 파편들
일상은 반복된다. 그래서 늘 별반 다를 바 없게 인식되는 것이 일상의 일상성이다. 그런 일상성을 변화시키려는 열망이 되레 일상의 삶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환상의 빛>에서는 어두운 그림자가 주변을 감싸고 있는 골목이나 전철이 지나는 철로 아래의 굴다리 같은 영화적 공간을 통해 일상과 일상이 아닌 것 사이의 경계가 구분됨으로써 만남과 헤어짐, 삶과 죽음이 이항 대립적인 범주로 분류된다.
유년 시절의 유미코가 할머니에 대한 죄책감을 떨쳐내지 못한 채 성장해 결혼했고, 아이를 낳았으며, 남편과 사별한 후에 재혼을 결심하기까지 살았던 곳은 오사카 같은 일본의 여느 대도시에 있는 동네처럼 전철이 다니는 철로 주변의 골목에 위치해 있다. 골목과 골목 사이에 위치한 철로 아래로는 예의 터널 형태의 굴다리가 있다. [그림 1]의 골목과 굴다리에서 어린 유미코는어린 이쿠오에게 첫사랑을 느꼈고(S#1, 4, 이하 신 숫자는 S#로 표기), 집을 나간 할머니를 붙들려 쫓아갔다 (S#2, 4). 또한 전 남편인 이쿠오는 자전거를 훔쳐 이 공간들을 지나 집으로 돌아왔고(S#6),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레테의 강을 건넜으며(S#12), 유미코는 그런 이쿠오를 원망하면서 이쿠오가 그랬던 것처럼 그의 자전거를 타고 골목과 굴다리를 빠른 속도로 달린다.
그림 1. <환상의 빛>의 골목과 굴다리 1(오사카시)
전형적인 선형원근법 형식의 미장센으로 재현된 골목과 굴다리 쇼트들의 원경에는 일상의 속도감을 강조하듯이 빠른 속도로 차들이 질주하고 전철이 쉼 없이 왕복한다. 또한 이 공간들의 대부분은 유미코가 ‘과거’ 로 기억하는 곳들이다. 그 영화적 공간들은 오래 전부터 지속된 삶의 곤궁함과 할머니와 남편과의 이별로 인해 생긴 생채기가 아물 때까지 일상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던 유미코의 처지를 단적으로 의미화 한다. 그래서 골목과 굴다리에는 늘 어둠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무겁게 가라앉은 어둠들 사이사이에 가로등과 불꽃놀이가 형상화한 빛들이 있고(S#3, 4, 6), 그림자 끝에는 한낮의 햇살과 붉게 물든 석양이 위태롭게 반사된다 (S#12, 18, 45). 이 빛들은 오랜 시간 서서히 균열되어왔던 유미코의 과거의 일상을 현재로 소환하는 기억의 파편들이다. 유미코가 처한 현실의 맥락에 따라 사회적으로 구성된 이런 기억의 조각들이 유미코의 과거를 현재로 소환해 그녀의 일상을 새롭게 구성한다.
유미코의 과거의 일상은 그녀가 속절없이 할머니의 손을 놓음으로써 할머니와 이별했던 순간부터 서서히 변형되기 시작했다. 다리 저편으로 유유히 사라진 할머니는(S#2) 경적과 급제동 소리에도 불구하고 철로 한가운데를 걸어가며 생을 등진 이쿠오(S#15)와 등치 되며 현재의 유미코의 기억을 사회적으로 구성하게끔 작용한다. 유미코는 골목을 지나 굴다리를 가로질러야 비로소 자신의 사회적 기억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녀가 과거를 살았던 사회(오사카)는 그녀에게 과거의 ‘공포(terror)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벽(barrier) 이나방패(shield)’[25]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 결과 유미코의 기억은 ‘밤의 불길한 그림자(the sinister shadows of the night)’[26]에 가려진 채 점차 희석되면서 그 빛을 상실할 수밖에 없었다.
죽음은 결코 피할 수 없다. 인간은 단지 그 사실을 잠시 외면할 수 있을 뿐이다. 죽음 자체를 비롯해 죽음으로 인한 이별과 그 고통마저 추상화시키면서 인간은 ‘안온한 일상성(the tranquillized everydayness)’[27] 의 사회적 틀 안에서 위로받으며 안주한다. <환상의 빛>에서 그 일상성으로 진입한 인물은 유미코와 그녀와 재혼한 타미오가 아니라 그들 각자의 자식인 유이치 (Kashiyama Gohki 분)와 토모코(Watanabe Naomi 분)다. 이복 남매 사이인 유이치와 토모코는 유미코가 새로운 일상을 이어가게 된 바닷가 마을 곳곳에서 그들만의 기억을 만들어간다. 시간의 경과를 의미하는 5개의 쇼트들로 구성된 이 장면(S#29)은 나지막한 언덕과 들판, 바닷가와 폐선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몽타주 했다. 마지막 쇼트가 [그림 2]의 터널 장면이다. 오래전 폐쇄된 것으로 보이는 이 터널의 끝에는 유이치와토모코가 그들의 부모 세대가 만든 ‘안온하지 못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안온한’ 일상을 살 수 있는 ‘초록색 빛’이 환하게 비춰지고 있다. 유이치와 토모코가 만난이 빛은 유미코, 이쿠오, 타미오의 균열된 일상의 틈을 메꾸며 이들의 희석된 기억을 다시 일상으로 소환해 제빛을 찾게끔 한다.
그림 2. <환상의 빛>의 골목과 굴다리 2(와지마시)
2. 일상(생활)의 사회적 기억의 재구성
‘부자동네’ 고시엔에서 훔쳐 온 자전거에 이쿠오와 유미코는 초록색 페인트를 칠하고(S#6, 8). 유미코는 자전거 열쇠고리에 초록색 방울을 달아둔다(S#10). 초록색 자전거와 초록색 방울은 이쿠오와 유미코의 일상을 당연하게 만드는 자연적 태도의 상징이다(S#9, 10, 12, 15, 18, 19, 46, 54). 서로 ‘친근한’ 사이인 이들의 자연적 태도는 가족과 이웃의 태도와 일치하며 일상적인 ‘공유된 세계’를 확장시킨다. 그러나 구체적이고 대면적인 일상생활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이런 자연적 상황에서의 이들의 당연한 사회적 상호작용은 이쿠오의죽음으로 인해 여지없이 무력화되면서 전혀 당연하지 않은 국면으로 이들을 몰아넣는다.
전차에 치여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훼손된 이쿠오의 시신을 확인하러 가는 길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유미코는 차창에 부딪치는 빗방울과 길가의 초록색 가로등 불빛을 차마 마주보지 못한 채 고개를 숙이고 있다(S#14)[그림 3]의 좌측. 일상의 삶에는 이렇듯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이 문제는 부분적인 상황으로 설정된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그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 일상생활의 사회학적 측면에서 보면, 이쿠오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살아야만 하는 유미코에게 이런 일은 ‘아무런 낌새조차 채지 못할 만큼’ 부지불식간에 일어난 것이었다. 따라서 유미코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이쿠오가 일하던 염직공장을 찾아가 문이 닫힌 공장 창문으로 스며드는 햇빛을 통해 과거와 조우하고 현재를 다시 기억하는 것뿐이다(S#45)[그림 3]의 우측.
그림 3. 이쿠오의 사망을 확인하러 가는 유미코와이쿠오가 일하던 공장
이쿠오가 일하던 공장에 무겁게 가라앉은 어두운 그림자 주변으로 슬며시 들어서는 엷은 햇빛은 유미코가타미오와 재혼 후 살아가는 그들의 집과 바닷가 마을에도 비춰지고 있다(S#24, 28, 31, 37, 39, 40, 48). 또한 새벽이나 한낮의 햇빛보다 한밤의 가로등과 전등 빛은 일상을 마치 현실과 유리된 환영(phantasm)처럼 재현하기도 한다(S#3, 6, 10, 14, 22, 54, 55). 특히 2막 5 장에 해당하는 S#30에서 S#40까지의 신들은 낮의 햇빛과 밤의 가로등, 전등 빛으로 유미코와 유미코의 새로운 가족의 일상을 일종의 규칙이나 관습처럼 반복적으로 재구성해놓고 있다. 이는 마치 과거는 이미 존재하지 않으며 일상은 기실 별 볼일 없고, 과거와 현재, 일상 모두 가족 집단의 공통된 시각과 공유된 입장에 따라 기억하거나 기억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할 수 있다.
‘집’이라는 사적 공간에서 형성되는 가족 구성원들의 시각이나 입장은 가족 사회 내에 통용되는 사회적 기억으로 재구성되기도 한다. 유미코는 창에서 쏟아지는 오후의 햇빛을 온몸에 맞으며 계단을 청소하다가 짧은 순간 손끝조차 꼼짝하지 않을 만큼 모든 동작을 멈춘다 (S#39)[그림 4]. 그녀는 새로운 집에서의 낯선 일상 속에서 문득문득 고개를 치켜드는 이쿠오의 죽음에 대한 사회적 기억에 여전히 결박되어 있었다. 과거의 특정 사건은 사회적 기억을 통해 “현재의 낯선 환경에 적절한 사건으로 등장”하면서 “현재의 환경 속에서 보다 친밀하고 익숙한 사건”[28]으로 재구성된다. 중요한 것은 사회적 기억의 “생산과 재구성은 일차적으로 개인들의 경험의 구술에 바탕”[29]을 둔다는 점이다. 유미코, 이쿠오, 유이치와 유미코, 타미오, 토모코는 유미코의 구술 행위를 매개로 공통된 시각과 공유된 입장을 갖는다. 결국 이쿠오, 타미오, 유이치, 토모코의 사회적 기억은 유미코의 사회적 기억으로 수렴되고, 과거가 아닌 현재의 맥락에 따라 이들 모두의 일상이 재구성된다.
그림 4. 와지마 집 계단을 청소하는 유미코
게를 잡으러 바다로 나간 토메노 할머니가 돌아오지 않자(S#48) 유미코는 이쿠오의 죽음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고통스러워한다(S#49, 50, 51, 52). 집 밖을 향해 나 있는 유리문(저승)과 방 안으로 연결되는 종이 문 (이승) 사이를 맴돌던(S#50) 그녀는 마침내 ‘환상의 빛’ 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한다. 마치 영영 어딘가로 떠날 것처럼 버스정류장에 앉아 있던 유미코(S#56)는 바람 소리와 파도소리에 섞여 어디선가 들려오는 방울 소리에 마침 도착한 버스에 오르지 않는다.
유미코는 상여가 나가며 울리는 요령소리를 들었다. 상여 행렬이 길게 늘어선 바닷가 마을에 눈발이 점점 더 거세게 흩날리고, 유미코는 몇 걸음쯤 떨어져 그 뒤를 천천히 쫓는다(S#57). [그림 5]의 좌측 상단 3개의 롱테이크 쇼트로 구성된 이 신은 먼 바다에서 몰려오는 먹구름이 수평선에 닿을 듯이 깃들여있고, 딱 그 높이 만큼의 상여 행렬로 재현되어 있다. 이 쇼트들에는 빛이라곤 전혀 끼어들 틈이 없을 듯이 죽음과 이별의 그림자만 가득하다. 바다에 수장된 후 불타는 상여 위로 검은 연기가 치솟는 원경의 한쪽에 서있는 유미코에게 이윽고 타미오가 다가간다(S#58). [그림 5] 우측 상단에서 시계방향의 3개 쇼트들). 유미코가 타미오에게 “난 정말 모르겠어, 그가 왜 자살했고, 철로 위를 걷고 있었는지, 그런 거 생각하면 견딜 수가 없어”라고 격렬히 토로한다. 타미오가 답한다. “바다가 부르는 것 같았대, 아버지가 …… 홀로 바다 위에 있으면 저 멀리 아름다운 빛이 보였대, 반짝반짝 빛나면서 아버지를 끌어당겼대” 일상에서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일’이라고 …….
그림 5. 유미코의 사회적 기억의 재구성
Ⅴ. 결론
일상을 살고 죽는 동안에 우리는 누구나 유미코나 이쿠오처럼 무수한 고통들과 맞닥뜨린다. 문득문득 찾아오는 기억이 그 고통을 잠시나마 잊게도 하고, 더욱 깊은 고통을 겪게도 한다. 그런 고통을 숙명처럼 떠안은 채 꾸려지는 지극히 평범한 우리의 일상은 ‘지금’의 시간과 ‘여기’의 공간이 만나는 지점에서 다양한 국면으로 펼쳐지는 일상 속 실천들에 의해 (재)구성되고 (재) 생산된다. 그 결과, 어떤 하나의 일상은 또 다른 일상의 욕망을 야기하고, 이 욕망은 박탈과 결핍으로 이어진다. 이런 과정은 일상과 비일상(또는 탈일상)의 모순적인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기억할 것과 망각될 것을 각각 범주화 한다. 일상이 우리와 우리의 기억(망각)까지 송두리째 지배하는 일상성의 정치를 행사하는 셈이다.
이 글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환상의 빛>을 연구대상으로 선정해 일상과 일상성, 일상생활의 사회학, 기억과 기억의 사회적 구성, 사회적 기억을 이론적 바탕으로 일상이 사회 내에서 (재)구성되는 과정과 그 함의를 탐구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팬데믹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일상이 어떻게 기억되고 있는지를 한 번쯤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61개의 신으로 내러티브가 구조화된 <환상의 빛>의 영화적 공간은 유미코가 유년 시절부터 성인이 되어 결혼하고 남편과 사별하기까지 살았던 오사카와 이후 재혼하면서 새로운 일상의 터로 삼은 와지마(Wajima)이다. 유미코와 그녀의 과거의 배우자였던 이쿠오가 함께 살았던 집은 전철이 지나는 굴다리가 마을 초입에 자리 잡고 있는 골목길에 위치해 있다. 그 골목길을 오가며 그들은 반복되는 일상을 살았다. 그러다 이쿠오가 전철에 치여 세상을 떠나면서부터 유미코의 일상은 급격히 균열되었고, 그녀의 기억도 여지없이 파편화되고 말았다. 이쿠오와 관련된 오사카에서의 기억들은 유미코의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를 막아줄방벽이나 방패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했고, 그곳에서의 빛들도 ‘밤의 불길한 그림자’에 갇혀있을 수밖에 없었다. 마침내 유미코는 오사카를 떠나 한적한 바닷가 마을(와지마)에서 새로운 일상성을 다지기로 결심한다.
골목과 굴다리에서 바다와 바닷가로 일상 공간이 바뀌면서 유미코의 기억 구성 방식도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이쿠오와의 가족 사회 내 집단 기억의 상징물이었던 초록색 방울은 여전히 그녀의 손에 쥐어져 있었고, 다시 들른 집과 골목, 굴다리, 이쿠오가 다녔던 공장 등도 그대로였고, 그녀는 과거라는 시간 자체를 비롯해 과거의 그곳들과 과거로부터의 사회적 기억 모두와 마침내 결별한다. 고레에다 감독은 빛과 어둠이 하루에도수차례 서로의 자리를 지키면서 내주는 자체가 곧 일상임을 유미코의 기억 (재)구성의 과정을 통해 상기시키고자 했다. 아울러 삶과 죽음은 유미코, 감독 자신, 우리 모두 어찌할 도리가 없는 일상의 한 부분임을 강조하려 했다.
이 글은 어제와 오늘의 일상이 오늘과 내일의 일상을 욕망하고, 그 욕망은 필연적으로 박탈이나 결핍과 맞물려 있으며, 기억 또한 개인이 그렇게 기억하기와 사회에 의해 그렇게 기억되기 사이에서 부단히 구성 및 재구성된다는 점을 주요한 논점으로 상정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어떻게 우리의 일상을 기억해야 하는지를 천착하고자 했다. 이 글은 한 편의 영화만을 연구대상으로 선정해 서사와 미장센 중심의 텍스트를 분석했기 때문에 연구결과를 일반화하는데 일정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향후 상호매체성이나 담론연구 등의 방법론을 활용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여타 영화들이나 일상과 기억의 문제를 주요 소재나 주제로 다룬 영화들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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