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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udy on War Documentary Photography : Focusing on the D-DAY Photo of 'Robert Capa'

전쟁 다큐멘터리 사진에 관한 연구 : '로버트 카파'의 D-DAY 사진을 중심으로

  • 임상욱 (상명대학교 디지털이미지학과 박사과정) ;
  • 양종훈 (상명대학교 디지털이미지학과 교수) ;
  • 이상은 (상명대학교 디지털이미지학과 조교수)
  • Received : 2020.06.01
  • Accepted : 2020.07.13
  • Published : 2020.07.28

Abstract

This paper analyzed how the characteristics of 'punctum' and 'studium' in war documentary photography work on the audience through 'D-DAY' photographs taken by Robert Kappa and a U.S. army photographer. As a method of research, we conducted interviews with the audience to examine the process of expressing the punctum and studium experiences. Studies have shown that audiences feel a greater punctum experience in war documentary photographs of 'Robert Capa' than those of U.S. army photographers. Even if the same situation was taken in the same place, the audience could confirm that the photo could be a means of distortion because it did not show reality in various ways depending on the photographer who took it. This study is meaningful in that it revealed the distortion of war documentary photography and the audience's punctum experience by examining the audience's experience of war documentary photography through qualitative research.

본 논문은 전쟁 다큐멘터리 사진이 가진 푼크툼(punctum)과 스투디움(studium)의 특성이 수용자에게 어떻게 작용되는지 로버트 카파와 미군 사진병이 촬영한 'D-DAY' 사진을 통해 분석하였다. 연구 방법으로는 수용자들과의 인터뷰를 수행하여 푼크툼과 스투디움 경험의 표출 과정을 살펴보았다. 연구 결과 수용자들은 미군 사진병의 사진 보다 로버트 카파의 전쟁 다큐멘터리 사진에서 푼크툼적 경험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장소에서 같은 상황을 촬영해도 촬영한 사진가에 따라 푼크툼과 스투디움을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하며 사진이 현실을 그대로 보여 주지 못해 왜곡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수용자 측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는 전쟁 다큐멘터리 사진에 대한 수용자의 경험을 질적연구를 통해 살펴봄으로써 전쟁 다큐멘터리 사진이 가진 왜곡성과 수용자의 푼크툼적 경험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Keywords

I. 서론

1. 연구의 배경 목적

사진은 직접 경험하지 못한 사건이나 장소를 보여줄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보는 사람이 무엇으로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대해 영향을 줄 수도 하다. 마샬 맥루한(Marshall McLuhan)은 자신의 저서 ‘인간의 광장’에서 “활자는 공간을 없애버렸고, 사진은 시간을 없애버렸다.”고 말하여 사진의 효율성을 거론한 바 있다[1]. 그러나 사진이 등장한 후 초반의 많은 시간 동안 사람들은 사진이 현실을 거짓 없이 옮겨놓는 장치로 파악하였다. 이러한 통념 때문에 사람들은 사진의 진실성에 대한 권위를 받아들이고 자신이 그 장소에 있었다면 사진 속의 광경이나 대상을 정확히 본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2].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는 사진의 이중적 특징을 ‘푼크툼(punctum)’과 ‘스투디움(studium)’으로 구분한 바 있다.

전쟁 다큐멘터리 사진은 사진의 이중적 특성을 잘 보여준다. 초기의 전쟁 다큐멘터리 사진은 전쟁을 준비하거나 부상자 치료 등 목가적인 모습이나 극단적인 참상을 담으며 스투디움의 측면이 강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전쟁의 극단적인 일부분만 보여줄 수밖에 없던 전쟁 다큐멘터리 사진은 로버트 카파(Robert Capa, 1913~1954)와 같은 사진가의 영향으로 스투디움 측면에서 벗어나 일상의 휴머니티를 표현하고 예술영역으로 발전하며 관객이나 독자의 개인적 경험이 사진에 투영되는 푼크툼의 경험으로 확장되었다[3]. 그러나 전쟁 다큐멘터리 사진의 푼크툼적 경험이 수용자에게 어떻게 나타나는지 그 과정을 분석한 연구는 보기 힘들다.

전갑생(2108)은 6·25전쟁시 촬영된 전쟁포로의 사진을 존 태그(John Tagg)나 모리스 알박스(Maurice Halbwachs)의 주장에 따라 분석하여 사진 속에 내포된 인종 프레임과 폭력성을 제시하였다[4]. 한현석(2018)은 일제의 사진그림엽서가 제국주의 이데올로기 생산과 확대의 수단으로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시대상과의 비교로 증명하였다[5]. 정근식 등(2017)은 한국전쟁시기 미군에 의해 촬영된 사진을 역사학의 실증주의적 자료조사와 사회학적 연구방법론을 통해 분석[6]하였고 심진호(2015)는 ‘가드너의 남북전쟁 사진집’을 이미지와 텍스트의 상호매체성, 즉 전쟁 다큐멘터리 사진을 촬영한 가드너가 작성한 캡션을 통해 그의 사진이 푼크툼을 불러일으킨다고 분석[7]한 바 있다. 김화자(2015)는 푼크툼을 현상학적·정신분석학적인 측면에서 분석하여 사진에서 응시란 눈과의 분열에 의해 사라진 결여의 간극을 지니고, 간극은 리비도적 특징을 지닌다는 것을 주장[8]하였다. 송수정(2014)은 전쟁의 양상 변화가 전쟁이미지에 대한 생산과 수용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이 과정에서 로버트 카파의 사진이 죽음의 공포와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하는 대표적 사진이라고 분석[9]하였다.

이처럼 전쟁 다큐멘터리 사진과 관련된 최근 연구들을 살펴보면 기존의 문헌을 탐색하거나 사진가나 사진에 대한 분석에 그치고 있다. 더 나아가 수용자가 사진을 어떻게 수용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탐색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수용자들이 전쟁 다큐멘터리 사진을 어떠한 과정으로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지 푼쿠툼과 스투디움적 경험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다큐멘터리 사진에서 푼크툼적 경험의 전환점이된 로버트 카파의 사진과 같은 장소에서 군인들이 촬영한 사진에 대한 수용자들의 경험을 인터뷰를 통해 비교분석하고자 한다.

2. 이론적 논의

1) 푼크툼과 스투디움

사진의 등장 이후 얼마간의 기간 동안 사진은 사진을 보는 수용자가 아니라 촬영자나 사진에 촬영된 피사체가 중심이었다. 이에 대해 롤랑 바르트는 자신의 저서 ‘밝은 방: 사진에 관한 노트(La Chambre claire: Note sur la photographie)’에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밝은 방’은 사진에 대한 수용자의 정신적 현상을 탐색하고 있다. 이때 사진 이미지는 의미의 발신기호가 아니라 수용자의 주관적 경험과 상호작용하는 수신기호로 작용하게 된다고 밝히고 있다[10]. 특히, 사진에는 공존하는 두 가지 요소가 있는데 이를 푼크툼(punctum)과 스투디움(studium)으로 구분하였다. 푼크툼은 ‘찌름’의 라틴어 ‘punctionem'에서 비롯되어  화살같이 뾰족한 도구에 찔릴 때 만들어지는 상처나 그 흔적, 무엇이라고 명쾌하게 설명될 수 없는 돌발적 아픔이다. 사진가의 의도와 상관없이 자신의 개인 경험에 비추어 작품을 받아들이는 경험을 의미한다. 이에 반해 경험이 없는 사람도 느낄 수 있는 보편적 감정을 스투디움이라고 한다. 스투디움은 사진에 대한 지식과 교양적 관점으로 친숙하게 지각될 수 있는 것으로 사진가의 기교나 그것이 소통되는 방식의 양식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의미를 성공적으로 전달 할 수 있다[11]. 이러한 차이점을 바르트는 “푼크툼은 사진의 의미(스투디움)을 중단시키고, 보는 이의 주관성에 상처를 내거나, 찌른다.”라고 표현하기도 하였다[12].

본 연구는 이러한 푼크툼과 스투디움의 특성을 전쟁 다큐멘터리 사진을 본 수용자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하며 특히, 로버트 카파의 전쟁 다큐멘터리 사진이 푼크툼적 경험에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논의하도록 하겠다.

2) 전쟁사진의 역사와 의미

18세기 초중반 사진기술이 등장하자마자 곧이어 전쟁을 기록하기 시작한다. 구전으로만 막연하게 들을 수 있었던 전쟁의 모습을 전장에 가지 않고도 직접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최초의 전쟁사진은 1855년 크림전쟁 때 영국 정부가 로저 펜튼(Roger Fenton, 1819~1869)에게 촬영을 의뢰하며 시작이 된다. 로저 펜튼의 사진은 신문에 실렸을 뿐만 아니라 1실링의 입장료를 받고 영국 국민들에게 관람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당시 영국 정부는 국민들이 전쟁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지 않고 안심하도록 로저 펜튼을 전장으로 보냈기 때문에 그의 사진에서 전쟁의 참혹한 장면이나 시신 등은 보이지 않는다. 60만 명이 사망한 크림전쟁의 사진에서 시신이 보이지 않는 이유이다. 로저 펜튼은 최초로 전쟁을 기록한 사진작가이지만 동시에 사진 정보 조작을 범한 첫 사진작가이기도 하다[13]. ‘사진 1’과 같이 로저 펜튼의 사진은 장교들이 단체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 속에서 야영을 온 느낌까지 받을 수 있을 정도였다. 이런 사진에 대해 당시 ‘타임지’에서는 “현대 군대의 뒤를 추적했던 이 사진가는 전투가 지나간 자리에 널려 있는 정물이나 병사들의 휴식을 담아내는 데 만족했다”라는 혹평을 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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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Officers and Men of the 89th Regiment, by Roger Fenton[14]

크림전쟁 이후 1861년 미국에서 남북전쟁이 발발하자 메튜 브레디(Mathew B. Brady, 1822~1896)는 개인적인 투자로 고용된 사진가들을 전쟁터로 보내 참혹한 전쟁의 실상을 여과 없이 그대로 보여준다[15]. 이후 1900년대로 넘어오고 기술의 발전과 신문에 사진이 보편적으로 사용되며 전쟁에서의 사진은 더욱 많이 촬영되게 된다. 1차 세계대전(1914년), 스페인 내전(1936년), 중일전쟁(1937년)을 거치며 소형 카메라의 보급과 광학적, 화학적 기술의 발전으로 이전의 투박하고 커다란 사진기로는 촬영할 수 없었던 역동적이고 순간적인 장면을 포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존의 카메라는 그 크기와 무게 때문에 신속한 촬영에는 부적합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16]. 그러나 기술의 발전과 달리 사진이 전쟁을 투영하는 수준은 많은 발전을 하지 못한다. 영웅성과 애국심을 강조하느라 전쟁을 마치 야영장처럼 표현하기도 하고, 각국 정부의 입장을 반영하기 위해 전쟁의 당위성과 아군의 도덕적 우위 등을 기념하고 찬양하기도 한다[17]. 특히, 전쟁사진은 객관적인 전쟁상황의 기록을 넘어 선전도구로 역할을 하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객관성을 갖기 힘들었다. 브라더스(Brothers, 1997)는 스페인 내전과 관련된 사진 3,000여장을 분석하였는데 사진이 전쟁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선전도구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았다[18]. 이러한 전쟁사진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 ‘사진 2’이다. 1945년 2월 23일 이오지마섬 수리바치산에서 미 해병대가 성조기를 게양하는 장면으로 AP통신사의 사진가 조 로젠탈(Joe Rosenthal)이 촬영하였다. 비록 이 사진은 연출된 사진으로 밝혀졌지만 미국의 승리와 용기를 인식시키며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미국을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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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Raising the Flag on Iwo Jima, by Joe Rosenthal[19]

3) 로버트 카파(Robert Capa)의 전쟁 사진

각국 정부의 선전수단으로 사용되던 전쟁 사진은 1930년대 후반 미국에서 '라이프(Life)'나 ‘룩(Look)’이 영국에서는 ‘픽처 포스트(Picture Post)' 같은 사진 잡지가 발간이 되며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특히, 잡지 발간에 이어 2차 세계대전이 발발되며 전쟁사진은 황금기를 맞이하고 ‘행동적 사진’의 경향을 보이게 된다. 이는 이 시기 대표적 전쟁사진 작가였던 로버트 카파 (Robert Capa)나 브레송(Henri Cartier Bresson)등의 영향이 크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벌어진 6·25전쟁이나 베트남 전쟁 시기에 생동감을 부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최전선에서 전투장면을 촬영하게 된 것도 이러한 이유이다[6]. 특히, 로버트 카파는 인간의 삶과 죽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전쟁터를 목숨 걸고 촬영하며 세계적인 전쟁사진을 많이 남겼다. 스페인 내전에서 총을 맞고 쓰러지는 공화군 병사의 모습이 담긴 ‘사진 3’은 그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대표작이다.

로버트 카파의 명성은 2차 세계대전의 발발과 함께 계속 이어졌다. 특히,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촬영한 그의 D-DAY 사진은 ‘사진 4’처럼 해안에 상륙한 장병들을 흐린 초점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러한 점은 상륙작전의 긴박한 상황을 더욱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긴장감을 느끼도록 한 것을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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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Death of a loyalist soldier, by Robert Capa[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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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The face in the surf, by Robert Capa[20]

1944년 6월 6일 06:30분 미1사단 16연대 장병들과 함께 상륙정에 탑승한 로버트 카파는 오마하 해변으로 향하게 된다. 총 5개의 상륙지점이 있었는데 로버트 카파가 상륙할 오마하 해변은 D-DAY때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지점이었다. 독일군 중 정예부대가 배치되어 있었으며 거센 바람과 조류는 작전에 큰 차질을 빚게 하였다. 오마하 해변은 ‘피의 오마하(Bloody Omaha)’라는 끔직한 별명을 얻었으며 D-DAY 전사자의 절반이 이곳에서 발생했다. 로버트 카파는 이러한 죽음과 여러 악조건 하에서 상륙 순간을 촬영한 것이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감독한 스티븐 스필버그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로버트 파카의 The Magnificent Eleven(D-Day 최고의 열한 장)이 없었다면, 나는 그 끔찍한 현실을 상상하거나 영화로 묘사해 낼 수 없었을 것이다. 그의 사진은 역사적 순간을 이미지 속에 사로잡은 유일무이한 자료다.”[21] 이처럼 전장의 중심에서 전쟁사진을 촬영한 로버트 카파로 인해 자기희생과 위험을 무릅쓴 취재 정신을 뜻하는 ‘카파이즘(Capaism)’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4) D-DAY를 남긴 사람들

로버트 카파 이외에 D-DAY를 촬영한 사진가는 그리 많지 않다. 작전 보안 등의 이유로 승인을 받은 소수의 언론사 이외에는 현장을 취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D-DAY 직후인 1944년 6월 6일에서 7일 미국과 영국의 주요 신문 1면을 봐도 상륙작전을 직접 촬영한 사진을 보도한 언론매체는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 군에서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작전 관련 지도를 게재했을 뿐이다. 이런 이유로 D-DAY의 현장을 촬영한 민간 종군기자들은 연합군에서 허락한 소수에 불과했고 상륙지점까지 함께할 수 있는 사진가는 라이프지 에서 활약하던 로버트 카파와 밥 랜드리였다. 그러나 밥 랜드리는 촬영 필름이 운반 도중 분실이 되어 로버트의 카파의 사진만 세상에 알려질 수 있었다[21]. 승인된 민간 사진가들 이외에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촬영할 수 있는 사진가는 미군에 소속된 현역 군인들이었다. 1차 세계대전 때부터 전쟁 사진을 기록하기 시작한 미군은 2차 세계대전 때에 전술부대까지 촬영부대를 운영한다. 1942년에는 161, 162, 163, 164통신촬영중대가 창설되고 1943년에는 165, 196통신촬영중대가 창설된다[22]. 노르망디 상륙작전시에는 미 1군 직할부대로 제165통신촬영중대(165th Signal Photographic Company)가 편제되어 있었는데 로버트 카파가 사진을 촬영한 1사단에는 영상병, 사진병 등 3명으로 구성된 ‘L파견대’를 배속시킨다. 이뿐만이 아니라 노르망디에는 Department of the Navy(해군성), Coast Guard(해안 경비대), Marine Corps(해병대) 등을 비롯한 12개 기관에 소속된 군인 신분의 사진가들이 D-DAY를 촬영하고 있었다[23]. 그러나 군사보안 등의 이유로 당시에 바로 공개되지는 못하였고 사진검열을 마치고 미군의 입장에 부합된 사진 일부만 공개될 수 있었다. 비공개 기간이 지난 사진들은 현재 미국 국립 문서기록관리청(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 NARA)에 공개되어 있다.

II. 연구 방법

1. 연구대상 및 범위

그 동안 사진 예술과 다큐멘터리사진 연구에서는 수용자보다는 작가나 사진의 특성을 중심으로 하는 양적연구가 많이 사용되었다. 최근 발표된 전갑생[4], 심진호[7]의 전쟁 다큐멘터리 연구를 봐도 이러한 성향을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다큐멘터리 사진을 수용자들이 어떻게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지에 대한 폭넓은 탐색, 즉 수용자의 입장에서 푼크툼과 스투디움을 탐색하는 연구는 부족했다. 이러한 점에서 본 연구는 연구 참여자의 언어를 분석하여 깊이 있는 현상에 대한 탐색이 가능한 질적 연구의 방법을 사용하고자 한다. 사진을 보는 관객들이 갖는 경험의 다양성이나 깊이를 탐색 하기위해서는 양적 연구 보다는 질적 연구가 적절하기 때문이다[24]. 특히, 질적 연구는 현상을 개념화, 범주화, 계량화, 이론화 이전의 자연 상태로 환원하여 최대한 ‘있는 그대로’ 혹은 ‘그 본래 입장에서’ 접근하는 연구 방법이기 때문에 수십 년 전에 찍힌 사진을 현상적 인 측면 그대로 볼 수 있는 특징이 있다[24]. 본 연구에서는 질적 연구의 여러 방법 중 인터뷰를 활용하여 사진 촬영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전쟁사진의 주관적 해석과 경험인 푼크툼과 사회적으로 공통된 경험을 체험하는 스투디움을 알아보고자 한다. 인터뷰는 개인의 언어를 자료 분석의 기본 단위로 사용하고, 그 개인이 현실을 어떻게 해석하고 부여하는지 알아보자 할 때 유용한 도구이기 때문이다[25].

2. 사진선정

본 연구는 분석 대상으로 로버트 카파와 미군 촬영부대의 사진병이 촬영한 D-DAY의 사진으로 한정하였다. D-DAY는 상륙작전이라는 특성상 제한된 지역과 조건에서만 촬영이 가능했기 때문에 외부의 변수를 최소화해서 객관적인 분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록적이며 선전적인 측면에서 촬영된 미군 사진병의 사진과 그렇지 않은 로버트 카파 사진과의 비교를 통해 로버트 카파의 다큐멘터리 전쟁사진이 푼크툼 측면에서 기존 사진과 어떻게 다른지 분석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로버트 카파가 D-DAY에 참여하여 촬영한 사진과 미군 촬영 부대 사진병이 촬영한 사진 중 유사한 사진을 각 2장씩 선정하였다. 로버트 카파는 D-DAY때  106장을 촬영하였으나 현재 11장만이 남아있으며 이중 2장을 선정하였다.(사진5) 그러나 비록 11장의 사진만 남았지만 1944년 6월 19일, ‘라이프’는 6페이지 걸쳐 이 사진들을 공개하고 다음과 같은 캡션을 달았다. “당시 카파의 손은 극도의 긴장감 때문에 떨렸다. 사진이 흐릿한 이유다.” 그리고 실제로도 카파의 사진과 겨룰 수 있는 다른 사진은 없었다. 다른 사진가들은 상륙정을 떠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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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로버트 카파의 사진 2장[20]

로버트 카파와 함께 상륙부대에 포함되어 사진을 촬영한 사진가들은 미군 통신촬영중대 장병들이다. ‘라이프’지에 실려 널리 알려진 로버트 카파의 사진과 달리 미군 사진병이 촬영한 사진은 미군의 목적에만 맞게 사용이 되었고 대부분의 사진은 군사기밀로 보호가 되어 보호기간이 해제되어야 공개될 수 있었다. 현재 그 사진들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 공개되어있으며 2차 세계 대전시 촬영한 수 십 만장의 사진과 함 께 아카이브(archive)로 보관되어 있다. 그리고 NARA홈페이지에서 D-DAY 사진 중 로버트 카파가 상륙한 ‘오마하’비치에서 촬영된 사진은 114장이 검색이 되었 으며 상륙작전을 나타낼 수 있는 몇 장의 사진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이 사진 중 로버트 파의 사진과 구도, 구성원의 유사성 등에 근거하여 사진 2장(사진 6)을 선택하였다. 사진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사진 전문가(사진관련학과 교수 A), 군 관계자(육군 B 소령, 해군 C 중령)의 자문(Expert Debriefing)으로 유사성에 대한 논문 작성자의 편행을 배제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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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 미군 사진병의 사진 2장[23]

3. 연구참여자

본 연구에서는 객관적 인터뷰를 위해 군 종사자나 전쟁사진과 관련이 없는 참여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군에 종사하고 있을 경우 2차 세계대전이나 군사작전과 관련된 정보를 가지고 있어 선입견을 가지고 볼 수 있으며 전쟁사진과 관련된 종사자일 경우 유명한 전쟁사진 인 로버트 카파와 관련된 사전 지식을 가지고 접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연구 참여자를 이와 같이 한정한 이유는 당시 군사기밀이었던 D-DAY의 사진을 처음 접한 독자들의 시각에서 접근하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군 경험이 없는 성인으로 참여자를 한정하였다. 나이는 30세 ~ 39세로(남자 3명, 여자 2명) 평균나이는 33.2세이다. 현황은 [표 1]과 같다.

표 1. 연구참여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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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연구절차

본 논문은 기존에 전쟁 다큐멘터리 사진과 관련된 푼크툼, 스투디움 탐색과 관련된 연구가 거의 존재하지 않아 최근 발표된 박상원(2019)의 연구[4]에서 사용한 방법을 참고하여 수정 차용했다. 인터뷰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2019년 11월 21일 5명의 참여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각 인터뷰 실시 전에 연구 목적, 연구과정 등을 설명하였다. 비밀이 명시된 사전 동의서를 작성하여 연구 목적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하였다.

인터뷰는 2단계로 구분하여 연구 목적에 부합되도록 질문을 구성하였으며 사용된 사진의 크기는 A3용지 크기(297mm × 420mm)로 인쇄하여 사진을 자세히 볼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첫 번째는 사진을 짧게 보고 참여자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경험인 스투디움을 탐색하고, 주관적 경험인 푼크툼적 경험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탐색하기 위해 로버트 카파와 미군의 촬영 사진을 동시에 10초 동안 짧게 보여주었다. 이후 사진을 가리고 참여자들에게 두 사진의 유사점을 5점 기준으로 점수를 매기게 하고 그 이유와 사진을 보며 든 전체적인 느낌을 설명하도록 하였다. 두 번째로 참여자의 푼크툼, 스투디움적 경험을 탐색하기 위해 참여자들이 사진을 오랫동안 바라보면서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인터뷰 내용은 사진이 촬영된 상황, 사진속 등장인물이 느꼈을 느낌, 내가 사진 속 병사라면 어떤 심경일까?, 사진에 제목을 붙인다면 등의 내용으로 질문하였다. 인터뷰는 1인 1회 참여자가 가장 편한 시간과 인터뷰에 적절한 강의실에서 진행하였다. 인터뷰에 소요된 시간은 2시간 정도이며 사용된 질문은 [표 2]와 같다.

표 2. 인터뷰 질문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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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연구 결과

1. 첫 번째 사진 두 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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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7. D-Day landings. Normandy, France. June 6, 1944. Robert Capa[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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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8. U.S. Coast Guard. Office of Public and International Affairs, June 6, 1944.[23]

참여자가 10초라는 짧은 시간 동안 로버트 카파와 미군 사진병의 사진(사진 7, 8)을 본 후 사진의 잔상과 그 느낌을 파악하기 위해 [표 3]에서 보는 바와 같이 5점 기준으로 그 유사성을 질문하였다. 즉, 스투디움 경험을 알아보았다. 인터뷰 참여자중 첫 번째 사진 두 쌍에 대해 전혀 유사하지 않는다고 답한 참여자는 2명, 어느정도 유사하다고 답한 참여자는 2명, 매우 유사하다고 답한 참여자는 1명 이었다.

표 3. 연구참여자들의 유사성 답변(첫 번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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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점 기준 : 매우 유사(5점). 어느 정도 유사(3점), 조금 유사(2점), 유사 하지 않음(1점)

유사성 측면에서 참여자들은 모두 구도, 배경, 화각에 관심을 보였다. 먼저 유사 하다고 답한 참여자들은 “군인들의 모습이 비슷해요.”, “해변에 상륙하는 군인들 같기 때문에 유사하다고 생각해요.”, “바닷가라는 배경과 군인이요.”라고 말하였다. 유사 하지 않는 다고 답한 참여자들은 “사진의 크기가 다르다.”, “눈에 보이는 군인들의 크기가 다르다.”를 말하였다. 두 사진을 자세히 보고면서 말한 뒤에는 인물의 행위와 방향, 상황 등의 유사성이었다. “바다위에 떠있는 배에서 해안가로 달려가는 군인들”, “적진으로 달려가는 군인들의 모습”이라고 말하였다. 두 사진을 길게 보면서 참여자들이 붙인 제목들이 [표 4]처럼 유사하게 나타난 것도 스투디움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상륙작전이라고 제목을 붙인 참여자는 2명, 군인에 초점을 맞춘 참여자는 3명이었다.

표 4. 연구 참여자들이 선정한 사진 제목(첫 번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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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짧게 본 후에 두 사진이 유사하지 않는다고 말한 참여자들, 즉 푼크툼적 경험을 한 참여자들은 사진의 선명도, 흔들림을 가장 큰 이유로 삼았다. “첫 번째 사진은 전쟁터의 긴박함이 느껴지는데 두 번째 사진은 안정적인 구도로 여유로움이 느껴져요.”, “첫 번째 사진은 물살을 해치면서 달려가는 군인들이 위태롭게 보이는데 두 번째 사진은 천천히 걸어가는 느낌이에요.” 라고 답했다. 사진들을 자세히 보면서 참여자들은 각각의 사진의 대해 푼크툼을 더 심도 있고 다양하게 보고하였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움직임, 행동의 차이에 대해 구분을 하였다. 파도의 움직임과 이동하는 군인의 모습이 첫 번째 사진에서 더욱 많이 느껴졌다. 둘째, 긴박함에 대해 언급한 참여자들은 짧게 보았을 때 보다 두 번째 사진 보다 첫 번째 사진이 더욱 긴박해 보이고 긴장감이 느껴졌다고 말하였다. 두 번째 사진에 대한 참여자들의 반응은 안정감, 정적 등 정적인 느낌에 대한 반응이었다. D-DAY의 두 사진을 짧게 볼 때 참여자들은 방향이나 구도 등에 대해 말하였다. 사진을 길게 볼 때는 인물의 행위, 움직임, 상황 등에 대해 공통점이 나타났다.

2. 두 번째 사진 두 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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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9. D-Day landings. Normandy, France. June 6, 1944. Robert Capa[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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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 US Army Signal Corps, June 6, 1944.[23]

참여자가 10초라는 짧은 시간 동안 로버트 카파와 미군 사진병의 사진(사진 9, 10)을 본 후 사진의 잔상과 그 느낌을 파악하기 위해 [표 3]에서 보는 바와 같이 5점 기준으로 그 유사성을 질문하였다. 즉 스투디움 경험을 알아보았다. 인터뷰 참여자중 첫 번째 사진들에 대해 전혀 유사하지 않는다고 답한 참여자는 1명, 조금 유사하다고 답한 참여자는 3명, 어느 정도 유사하다고 답한 참여자는 1명 이었다.

표 5. 연구참여자들의 유사성 답변(두 번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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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점 기준 : 매우 유사(5점). 어느 정도 유사(3점), 조금 유사(2점), 유사 하지 않음(1점)

유사성 측면에서 참여자들은 모두 배경과 피사체에 관심을 보였다. 먼저 유사 하다고 답한 참여자들은 “바닷물에 젖은 군인들의 모습”, “바다라는 환경” 등이 같기 때문에 유사하다고 말했으며 유사 하지 않는 다고 답한 참여자는 “해변의 유무”를 말하였다. 두 사진을 자세히 보고면서 말한 뒤에는 인물의 행동, 배경의 깨끗함, 흔들림 등 구체적인 움직임을 나타내었다. “바닷물에 젖은 군인들의 모습”, “도움을 기다리는 모습”이라고 말하였다. 두 사진을 길게 보면서 참여자들이 붙인 제목들이 유사하게 나타난 것도 스투디움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참여자들은 ‘사진 10’에서 주로 죽음과 위험 적인 요소를 적었으며 ‘사진 11’에서는 죽음의 문턱에서 구조된 느낌을 적었다.

표 6. 연구 참여자들이 선정한 사진 제목(두 번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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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길게 본 후에 두 사진이 유사하지 않는다고 말한 참여자들, 즉 푼크툼적 경험을 한 참여자들은 사진은 사진 구도와 선명함의 차이, 흔들림을 가장 큰 이유로 삼았다. 첫 번째 사진에 대해서는 “살기 위한 몸부림이 보인다.”, “각종 부유물과 배경의 좌초된 선박, 몸을 숨기고 있는 군인들의 모습에서 긴박함과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사진에 대해서는 “바다와 해안가가 같이 나타나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구조되는 군인들의 모습에서 안도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는데 참여자들은 인물들의 행동이나 배경의 소재 등을 통해 분위기를 판단하는 형태로 답을하였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처음의 사진과 마찬가지로 인물들의 움직임, 행동의 차이에 대해 구분을 하였다. 인물들의 불안감과 긴장감을 첫 번째 사진에서 더욱 많이 느꼈다. 둘째, 긴박함과 두려움에 대해 언급한 참여자들은 짧게 보았을 때 보다 길게 보았을 때 첫 번째 사진이 더욱 긴박해 보이고 긴장감이 느껴졌으며 인물들의 불안감이 느껴졌다고 말하였다. 두 번째 사진에 대한 참여자들의 반응은 희망, 삶 등 긍정적 느낌에 대한 반응이었다.

IV. 결론

본 연구에서는 D-DAY이라는 역사적 순간에 촬영된 로버트 카파의 전쟁 다큐멘터리 사진과 미군 사진병이 촬영한 사진과의 비교를 통해 수용자들이 푼크툼과 스투디움 경험을 어떻게 느꼈는지 인터뷰를 통해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동일한 장소에서 다른 사진가가 촬영한 다른 사진에 대해 수용자들은 푼크툼과 스투디움을 다양한 방식으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용자들이 짧은 시간동안 사진을 볼 때는 순간적이고 전체적인 구도, 행동 등을 기준으로 두 사진의 유사성을 인식했다. 그러나 여유를 가지고 사진을 자세히 보게 되면 세부특성을 볼 수 있기에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투영하면서 다른 푼크툼적 경험을 말하였다. 사진 속 군인들의 감정에 대해서도 다양한 반응이 나타났다. 그 예로서 두번째 쌍의 사진에 대해 대부분의 수용자가 죽음과 두려움, 위험 등을 언급하였지만 희망을 언급한 수용자도 있었다. 사진의 어느 특징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다른 푼크툼적 반응도 분석되었다. 첫 번째 쌍의 사진은 두 번째 상의 사진보다 유사성이 높았으나 피사체의 이동하는 모습, 크기, 행위 등 세부 특성을 비교하며 상반되는 분위기를 말하는 수용자들도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자신의 기존 경험과 연계하여 감정을 느끼거나 예측을 하여 푼크툼적 상상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결론적으로 전쟁이라는 평상시 경험하기 힘든 상황이라도 어떻게 표현했느냐에 따라 수용자의 다양한 푼크툼적 경험을 도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분석 결과를 종합해 보면 동일 장소와 조건이라도 사진을 촬영하는 촬영자의 의도에 따라 사진이 수용자에게 다르게 작용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전쟁을 선전하는 정부나 집단에서는 혼란스러운 전쟁터도 안정된 것처럼 보여주어 국민들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게 할 수 있으며 사진의 진실성과 객관성이 왜곡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본 연구는 기존에 선행된 연구와 달리 전쟁 다큐멘터리 사진에 대한 수용자의 경험을 질적 연구를 활용해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전쟁 다큐멘터리 사진에 관한 연구는 전쟁과 관련된 역사성이나 사진을 촬영한 환경, 사진 작품, 사진가를 분석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하지만 본 연구는 수용자 입장에서의 분석을 통해 다양한 푼크툼적 경험이 발생할 수 있음을 밝힐 수 있었다. 이러한 전쟁 다큐멘터리 사진의 연구는 전쟁의 실상을 더욱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왜곡을 최소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본 연구에는 몇 가지 한계점이 존재한다. 우선적으로 분석 자료의 표본이 작아 본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사진의 등장 이후에도 인류가 치룬 수많은 전쟁에서 2차 세계대전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이라는 한 순간의 기록만 가지고 분석을 했으며 다양한 사진가의 사진을 다루지 못해 광범위하고 다양한 전쟁사진의 가치를 분석하는데 제한사항이 있을 수밖에 없다. 또한 기존의 푼크툼적 질적 연구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여 좀 더 다양한 측면에서 수용자의 경험을 탐색하고 이에 대한 이론적 논의를 전개하는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다음 연구에서는 시대별 전쟁 또는 사진가를 기준으로 좀 더 포괄적으로 사진을 분석하거나 인터뷰 참여자의 계층과 연령, 성별 등을 다양하게 포함시키는 등 분석의 객관성과 타당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질적 연구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참여관찰이나 심층면접을 강화하여 수용자에 대한 심층적 이해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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