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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udy on the Education of Analytical Writing for Foreign Students

외국인 유학생의 분석적 글쓰기 교육을 위한 연구

  • 이선중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 객원교수) ;
  • 황성은 (배재대학교 글로벌교육부 조교수)
  • Received : 2020.05.06
  • Accepted : 2020.06.30
  • Published : 2020.07.28

Abstract

Since the discussion of Korean writing education began in earnest, the biggest topic of conversation has been genre writing education. And academic writing has become one of the most important research topics in Korean writing education in the past and present days as demand for academic-purpose Korean language education has increased. Academic writing is an area of writing, which is distinct from literary writing as well as practical writing. It takes place with a set of information provided on a particular academic topic or research problem, which generally includes arguments and views on the subject, analyses and criticisms of the issue in question, and alternatives for new perspectives and problem solving. Academic Purpose Korean learners learn Korean for the purpose of academic training. Academic-purpose Korean learners will use the Korean language to write academic articles, and inevitably carry out analytical writing tasks in the process. This paper aims to explore what is the task of analytical writing given to foreign students and to grasp the research problems necessary to educate them. When foreign students encountered analytical writing as an academic writing task, they wanted to clarify what areas of education should be conducted with attention.

한국어 교육에서 쓰기 교육의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글의 장르와 그 교육에 대한 논의는 현재까지 가장 큰 화두가 되는 주제이다. 그리고 학술적 글쓰기는 학문 목적 한국어 교육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과거에도 현재에도 한국어 쓰기 교육 내 가장 큰 연구 주제가 되었다. 학술적 글쓰기는 작문의 한 영역으로, 문예적 글쓰기와는 물론이고 실용적 글쓰기와도 확연히 구분되는 영역이다. 특정 학문 주제 또는 연구 문제에 대한 일련의 정보가 제공된 상태에서 이루어지며, 그 내용은 일반적으로 해당 주제의 주장 및 견해, 문제의 사안에 대해 파악하여 해당 주장 및 견해를 비판하거나 새로운 시각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제공하는 것이다. 학문 목적 한국어 학습자, 통칭 외국인 유학생은 그 용어 그대로 학문 수양을 목적으로 한국어를 학습한다. 기본적으로 한국어를 활용해 학술적 글쓰기를 수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는 외국인 유학생들은 필연적으로 분석적 글쓰기라는 과제에 당면하게 된다. 본고는 외국인 유학생에게 주어지는 분석적 글쓰기라는 과제란 무엇인지에 대해 탐구하고 이를 교육하기 위해 필요한 연구 문제들을 파악하는 데 목적이 있다. 외국인 유학생이 학술적 글쓰기 과제로 분석적 글쓰기를 접하게 되었을 때 교육은 어떤 부분에 주의하며 이루어져야 하는지 명확히 하고자 하였다.

Keywords

I. 들어가며

한국어 교육에서 쓰기 교육의 논의가 본격화되면서글의 장르와 그 교육에 대한 논의는 현재까지 가장 큰 화두가 되는 주제이다[1][2]. 그리고 학술적 글쓰기는 학문 목적 한국어 교육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과거에도 현재에도 한국어 쓰기 교육 내 가장 큰 연구 주제가 되었다. 학술적 글쓰기는 작문의 한 영역으로, 문예적 글쓰기와는 물론이고 실용적 글쓰기와도 확연히 구분되는 영역이다. 학술적 글쓰기는 자연 세계와 사회 그리고 우리 자신에 관한 보편적 지식 혹은 진리를 추구하기 위한 학문적 의사소통의 기본 양식이라고 할 수 있다[4]. 특정 학문 주제 또는 연구 문제에 대한 일련의 정보가 제공된 상태에서 이루어지며, 그 내용은 일반적으로 해당 주제의 주장 및 견해, 문제의 사안에 대해 파악하여 해당 주장 및 견해를 비판하거나 새로운 시각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제공하는 것이다. 학술적 글쓰기는 대체로 특정한 학문적 주제 혹은 문제에 관한 일련의 텍스트나 정보 등이 존재하는 상태에서 시작되며, 내용적 측면에서 볼 때 학술적 글쓰기에는 특정한 주제와 관련된 텍스트를 찾아내어, 그 텍스트에 제시된 필자의 주장이나 견해를 파악하거나 그에 대해 비판하거나, 그 저자의 견해와는 다른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등의 글들이 속한다[4].

학문 목적 한국어 학습자, 통칭 외국인 유학생은 그 용어 그대로 학문 수양을 목적으로 한국어를 학습한다[3]. 이 용어는 대학 수학 또는 연구 등으로 세분화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한국어를 활용해 학술적 글쓰기를 수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는 외국인 유학생들은 필연적으로 분석적 글쓰기라는 과제에 당면하게 된다. 본고는 외국인 유학생에게 주어지는 분석적 글쓰기과제에 대해 탐구하고 분석적 글쓰기 교육의 현황을 살펴봄으로써 분석적 글쓰기 교육의 문제점과 중요성을 알아보고 이를 통해 분석적 글쓰기 교육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학문 목적 한국어 교육이 점차 심화되고 학습자 중심의 개별화된 교육을 제공하는 추세로 발전하고 있는 지금, 외국인 유학생이 학술적 글쓰기 과제로 분석적 글쓰기를 접하게 되었을 때 교육은 어떤 부분에 주의하며 이루어져야 하는지 명확히 해야 할 시점이다.

Ⅱ. 분석적 글쓰기 이론

‘분석적 글쓰기’란 분석을 통해 주어진 텍스트의 논리적 구조와 핵심 내용을 파악하여 서술하는 글쓰기를 말한다[4]. 기본적으로 분석은 복잡한 개념이나 문장을 보다 단순하게 하여 그 의미를 명료하게 하는 것이다. 또한 복잡한 현상이나 대상 또는 개념을 그것을 구성하는 요소로 분해하는 일이다. 종합에 반대되는 말로 풀이되기도 하며 대상, 표상 개념 등을 그것의 부분이나 요소로 분해하는 것을 말한다. 대상은 최초에 막연한 전체로서 주어지지만 그것을 분석하여 요소를 추출하고 그것들의 상호관계를 파악하는 과정을 통해 해당 대상이 인식된다는 것이다[5]. 그 안에는 결론을 내리기 위한 비교, 대조, 범주화, 추론 등 여러 종류의 분석적 사고작용이 포함되어 있다.

사고 기능에서 ‘분석 기능(analyzing skills)’은 부분과 관계를 면밀히 조사함으로써 기존의 정보를 명료화하는 데 이용하는 기능을 말한다[6][7]. 이것의 세부기능에는 ‘속성과 구성 요소 확인하기, 관계와 양상 확인하기, 주제 확인하기, 오류 확인하기’ 등이 포함된다.Marzano 외(1988)의 사고 기능 목록에서는 분석 기능(analyzing skills)의 세부 기능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6].

표 1. Marzano 외(1988)의 분석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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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령·이선중(2019:348-349)에서는 사고 기능들을 학습 맥락에 맞춰 학습 기능으로 재정의하였는데, 그중 ‘분석’과 관련된 기능들의 정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7].

표 2. 심혜령·이선중(2019)의 분석 기능

사고 기능의 분석 기능이 분석적 글쓰기의 분석하기로 귀결될 수 있는 것은 사고는 그 자체로 실체를 확인할 수 없고 오직 표현이 되었을 때 비로소 그 과정과 결과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사고 기능의 분석 기능이 제대로 구현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말이나 글로 사고의 과정이나 결과가 표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의 글쓰기 교과목이 ‘사고와 표현’ 등으로 명명되는 것 역시 이러한 이유에서 그러하다[8]. 동일한 맥락에서 분석적 글쓰기의 작성은 자연스럽게 분석적 사고를 동반하게 된다. 그러므로 분석적 글쓰기의 올바른 수행은 사고 기능에서 정하는 분석 기능의 세부기능들이 제대로 실현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가능하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하면 ‘분석적 글쓰기’란 종합된 정보나 자료의 분석을 통해 각각의 요소의 현상과 특징을 해석하고 설명하여 그것을 근거로 합리적 추론 또는 결론을 도출하여 기술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본고는 이상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내는 것을 분석적 글쓰기의 목표로 삼고자 한다.

분석적 글쓰기는 이러한 분석을 통해 텍스트의 핵심을 파악하여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데서 문어를 통한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원만희(2015:236)에서도 분석적 글쓰기가 분석을 통해 텍스트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여 불명하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의사소통적 중요성을 지닌다고 하였다[4]. 또한 외국인 유학생의 학술적 글쓰기 능력 나아가 학술적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분석적 글쓰기의 방식은 이미 한국어능력시험(TOPIK)에서도 별도로 문항이 개발되어 평가될 정도로 외국인 유학생 대상 글쓰기 교육의 중심에 와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어학 시험의 유형의 하나로써 다루어지다 보니 단순화되고 비약적으로 교육 내용이 축소된 경향이없지 않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이 단순히 대학의 입학, 즉 학문 목적 또는 대학 수학을 위한 관문적 역할 뿐만 아니라 졸업, 대학원 진학, 취업 등 보다 하위의 전문화된 목적을 위한 최소한의 자격으로도 활용된다는 점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의 분석적 글쓰기 교육이 보다 높은 수준에서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실제로 학부 과정에 있는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글쓰기 교육에서 한국어능력시험(TOPIK)의 유형이 매우 중시되어 있고 그렇다 보니 외국인 유학생이 자발적으로 글쓰기 학습을 한다고 했을 때 해당 시험의 유형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문제점의 실례를 찾을 수 있다. 본고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의 쓰기 문항 중 분석적 글쓰기에 해당하는 유형의 분석을 통해 그것이 가지는 과업으로서의 한계점을 파악하고 보다 실질적이고 본질적인 수준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분석적 글쓰기 교육의 내용과 방법에 대해 탐구해 보고자 한다.

Ⅲ. 분석적 글쓰기 교육의 현황

현재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가장 보편적이고 대표적인 분석적 글쓰기의 자료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 II의 쓰기 53번 문제 유형이다. 해당문제 유형은 다음과 같이 분석적 글의 제목, 그래프(또는 도표), 각 그래프의 제목, 그래프 속 수치 변화의 이유를 합리적으로 추론할 수 있도록 하는 단서들을 과업으로 제시하여 글을 쓰게 한다. 다음은 해당 문제 유형의 실제이다[9].

본고는 심혜령·이선중(2017)에서 제시한 방식을 활용하여 해당 문제를 살펴보고자 한다[1]. 해당 문제는 크게 세 가지 과제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인주시의 자전거 이용자 변화’가 글의 제목이므로 자전거 이용자 변화 추이와 변화의 이유가 그 글의 주된 내용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첫 번째 과제는 자전거 이용자 수의 추이를 알 수 있는 그래프에 대해 서술하는 것이다. 모든 숫자 정보에 대해 기술해야 할 것이며, 십 년 사이에 자전거 이용자 수가 약 5배가 증가한 것 역시 써야 할 것이다. 두 번째 과제는 ‘변화 이유’로 제시된 단서들을 활용해 자전거 이용자 수가 증가한 이유를 서술해야 한다. 세 번째 과제는 ‘이용 목적’에 제시된 그래프를 활용해 십 년 사이에 어떤 목적의 이용자가 가장 많은지 또한 어떤 목적의 이용자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는지를 서술해야 한다. 300자 정도로 분량이 제한되어 있어 한 단락 정도의 짧은 글을 연습할 수 있는 좋은 과제라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시험의 문제는 글 자체의 완성도보다는 채점 기준에 부합하는 글인가가 중시되기 때문에 분석보다는 말을 만드는 데 집중되게 되어있다[10]. 즉 현 문항 유형에서는 다양한 분석의 기술을 활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글의 분량이 한 단락 정도로 제한되기 때문에 별도의 분석의 기능을 구현하지 않고 보이는 정보만을 그대로 서술하는 것만으로 분량의 한계를 가진다. 또한 그래프 속 수치 변화에 대한 이유나 원인은 시험에서 정하고 있으므로 학습자 스스로 사고하는 행위는 생략된다. 물론 이것은 평가를 위한 문항이므로 분석적 글쓰기 연습을 위한 완벽한 과제일 수 없다. 다만, 현재 학문 목적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교재들이 분석적 글쓰기와 관련하여 53번의 수준을 크게 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유학생을 위한 쓰기 교재들에서 제시하는 분석적 글쓰기 과제들을 살펴보아도 한국어능력시험(TOPIK) II 쓰기 53번 문항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나아가 교재들에서 분석적 글쓰기의 최종 과제로 한국어능력시험(TOPIK) II의 쓰기 53번 문항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학습자들 역시 이러한 그래프 읽기나 도표 해석에 대한 과업에 대해 자발적으로 학습하고자 하는 의욕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는 현장에서 분석적 글쓰기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을 한국어능력시험(TOPIK) II의 쓰기 53번 문항 이상의 수준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최근 연구 동향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분석적 글쓰기 교육에 대한 연구가 성문화되어 있지 않다는 데서 교육 내용에 대한 깊은 고찰 역시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적이 없었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그래프를 해석하는 행위가 모든 학문 영역에서 요구되는 것은 아니나 분석적 글쓰기는 단순히 그래프만을 분석하는 글쓰기는 아니기 때문에 보다 넓은 시야에서 학문 목적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분석적 글쓰기의 제재나 소재를 찾고 과업을 구상해야 한다.

앞서 제시된 [그림 1]의 문제 유형을 통해 개발될 수 있는 분석적 글쓰기 능력은 ‘주제 확인하기’와 ‘관계 파악하기’, ‘양산 확인하기’이다. 해당 과업에서는 글의 제목을 제시함으로써 글의 내용과 현상의 관계를 제시한다. 이를 통해 해당 글이 완성되었을 때 어떠한 내용이 담겨야 하는지를 제시한다. 즉 글의 주된 생각은 이미 제시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래프를 해석하며 사물이나 현상의 모양이나 상태를 알아볼 수 있다. 상승과 하강, 증가와 감소 등 그래프의 모양을 통해 현상의 변화 추이도 알 수 있다. 각각 제시된 자료들의 제목들은 자료들 사이의 관계를 나타낸다. 일부 정보나 수치가 대상의 요소들의 관계를 제한적이나마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한다. 본고에서 제시한 [그림 1]의 문항 역시 ‘이용 목적’을 통해 자전거 이용자들의 유형 파악, 즉 각각의 속성을 확인할 수 있기는 하나 이는 본 과업의 특징이기 때문에 본래 본 문제 유형이 목적하는 바는 아니다. 따라서 보다 상위의 학술적 능력을 성장시키기 위한 분석적 글쓰기 교육은 본고에서 제시한 다섯 가지의 모든 학습 기능들이 균형적으로 성장될 수 있는 형태로 구성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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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제60회 한국어능력시험 Ⅱ의 쓰기 53번 문제

Ⅳ. 분석적 글쓰기 교육의 방안

분석적 글쓰기 과업은 학습자 스스로 분석적 글을 쓰기 위한 자료 조사 및 수집, 선별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구성 요소와 속성 확인하기’가 자연스럽게 가능하게 된다. 예를 들어 ‘날씨 또는 기후와 가전제품 판매량 증감의 관계’를 밝히는 글을 쓰는 과업을 제시한다면 학습자들은 계절별 또는 월별로 날씨 및 기후의 변화가 뚜렷한 나라의 기온 통계를 찾아야 할 것이며 날씨나 기후에 영향을 받는 가전제품을 선정하고 해당 가전제품의 몇 년간 판매량 추이를 살펴봐야 할 것이다. 또한 날씨 및 기후의 영향을 찾아야 하므로 날씨 및 기후 외에 영향을 주는 변인을 어떻게 제거할지에 대한 고민 역시 필요하다. 이러한 모든 과정은 해당 과업을 통해 써야 하는 글의 구성 요소와 속성을 확인하는 일이 될 것이며, 이를 통해 학습자는 ‘구성 요소와 속성 확인하기’라는 학습 기능을 수행하고 그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수집된 자료들을 활용하여 자료들 사이의 필연적 관계를 찾는다면 그것은 ‘관계 파악하기’에 대한 기능 수행이 될 것이며, 개별 자료들의 변화나 추이를 관찰한다면 이는 ‘양상확인하기’에 대한 기능 수행이 될 것이다. 자료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날씨 또는 기후와 가전제품 판매량 증감의 관계’에 대한 과업을 통해 완성되는 글의 내용을 예측해 봄으로써 학습자는 자신이 써야 하는 글의 주제를 파악하게 될 것이다. 이는 ‘주제 확인하기’의 기능 수행이 된다. 글의 내용과 현상의 관계를 스스로 찾아가면서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주된 생각을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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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분석적 글쓰기 과업의 예 1[13]

‘오류 확인하기’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과업이 요구된다. 이는 과업에 오류를 숨겨 분석적 글을 완성하는 과정 중에 기존에 이루어진 자료 해석이나 분석에 대한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11][12]. 예를 들어 어떤 지역이 기온이 상승할수록 공기청정기의 판매량이 증가했는데 그 원인을 냉방기 가동에 의한 환기시간의 감소로 분석한 해석을 제시한 후 이것의 오류를 찾게 하는 과업 제시하는 것이다. 오류를 찾게 하기 위한 단서로 해당 지역이 기온이 떨어졌을 때도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증가했다는 정보와 해마다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자료, 미세먼지 농도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자료를 제시한다면 이는 ‘오류 확인하기’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과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별도의 과제가 아니라 본 과업의 하위 과업으로 ‘오류 확인하기’를 수행하도록 하려고 한다면 다소 낮은 수준의 사고력 및 사고 기능만이 활용되겠으나, 퇴고 또는 탈고의 단계에서 자신의 글이나 타인의 글의 오류를 찾아내고 이후에 이를 수정하는 과정을 통해 ‘오류 확인하기’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15].

현재 교육 현장에서 한국어능력시험(TOPIK) II의 쓰기 53번 문항이 분석적 글쓰기의 주요한 과제로서 활용되고 있으며 학습자들에게 자발적으로 분석적 글쓰기 과제에 임하게 하는 동기로 작용하고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학습자의 학습 동기가 일어났을 때 해당 동기가 단순히 시험 문항을 연습하는 것에서 끝나게 할 것이 아니라 그 자체를 진정한 의미의 분석적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도록 과제를 가공하는 것이다. 현재 문항 자체로는 ‘주제 확인하기’와 ‘구성 요소와 속성 파악하기’만을 연습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관계 파악하기’와 ‘양상 확인하기’ 나아가 ‘오류 확인하기’가 가능하도록 구체적인 과제를 제시하여 학습자들의 분석적 사고 능력이 활성화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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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분석적 글쓰기 과업의 예 2

보다 면밀한 고찰이 요구되겠으나 분석적 글쓰기에 대한 교육 목표의 설정과 구체적인 기능 항목의 설정을 통해 학문 목적 한국어 쓰기 교육에서 진정으로 목적해야 하는 이른바 학술적 글쓰기 능력, 즉 사고력과 표현력, 학습력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후에는 이러한 기능들을 고려하여 구성된 과업이 실제로 분석적 글쓰기에서 이상적으로 평가하는 글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Ⅴ. 나가며

사회의 다변화에 따라 한국어 교육의 대상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다양해지는 학습자의 요구는 교육 내용을 어떻게 정하고 무엇을 우선하여 교수해야 할지에 대한 판단을 난해하게 하였다. 재단할 수 없는 교육 현장의 상황은 어떤 교수자라 할지라도 어렵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특히 쓰기 교육은 현장에서 학습자는 물론이고 교수자 역시 어려워하는 기능이다. 점차 다양해지는 학습자의 요구와 교육 현장 속에서 쓰기 교육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어 갈 것이다[1].

본고는 이러한 어려움에 집중하여 앞으로의 외국인 유학생 대상 분석적 글쓰기 교육에 대한 본격적 연구에 앞서 문제를 제시하고 이를 해결하는 실마리에 대한 작은 소견을 기존의 논의들을 확인하는 것을 통해 찾아내는 것을 궁극적 목적으로 삼았다. 본고는 분석적 글쓰기 교육을 위한 교육 내용이자 구체적인 기능들로 ‘구성 요소와 속성 확인하기, 관계 파악하기, 양상 확인하기, 주제 확인하기, 오류 확인하기’를 제시했다. 이후의 논의는 각각의 기능들을 보다 면밀히 정의하고 해당 기능의 구체적인 구현 방안을 고안하여 종국에는 외국인 유학생으로 하여금 분석적 사고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교수-학습 방안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14]. 나아가 분석적 글쓰기 교육의 구체화를 시작으로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 교육이 어떠한 원리와 기준에서 구체화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 역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상의 연구 문제를 차후 과제로 남기며 본고를 마친다.

* 본 연구는 제49회 한국작문학회 겨울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내용을 수정·보완한 것임.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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