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 - 동평농장(육계)

  • Published : 2019.05.01

Abstract

편견을 없애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축산업이 되기 위해 정부는 물론 많은 축산농가의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한 "깨끗한 축산농장"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고 있다. 본지는 지난 월간양계 2018년 12월호에서 깨끗한 축산농장으로 선정된 산란계 농장을 소개했었다. 이번 호에서는 깨끗한 축산농장 우수사례로 소개된 육계 농장인 전북 순창 소재의 동평농장의 정윤섭 대표를 소개한다.

Keywords

사람이 불편해야 가축이 편하다

▲ 전북 순창군에서 육계 6만수를 사육하고 있는 동평농장 정윤섭 대표

순창 토박이의 양계 인생

동평농장은 전라북도 순창군에 위치한 6만수 규모의 육계농장이다. 전체 약 910평으로 4동 규모이다. 동평농장은 1992년에 2만수 규모의 2동으로 시작하였다가 1995년에 시설보강을 통한 현대화기법으로 무창계사인 2농장을 증축해 총 4동 규모가 되었다.

정윤섭 대표는 90년도에 양계를 먼저 시작했던 후배의 추천으로 여가를 위해 구입했던 땅에 양계농장을 설립하였다. 당시 전자제품 사업과 양계농장을 함께 운영하다 2003년부터 완전히 전업하였고, 2007년부터는 장남과 함께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동평농장은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HACCP 인증, 무항생제 인증뿐 아니라 깨끗한 축산농장으로 선정되어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믿을만한 제품을 생산 중이다.

▲ 농장 전경과 입구​​​​​​​

▲ 계사 내부

▲ 1농장과 2농장

완벽한 입식 준비가 되지 않는다면 입추를 하지 않는다.

청결이 최우선임을 강조하는 동평농장은 현대식 건물은 아니지만, 리모델링을 통해 먼지를 없앴고 깨끗한 환경을 유지한다. 한 사이클을 키우고 나면 급수라인 밑에 딱지가 생기는데 닭을 출하한 후에는 동력 분무기를 통해 계사 전체 먼지를 불어내고 급수 라인을 음수 소독제 및 물로 청소한다. 청소 후 발생한 축분은 밑바닥까지 다 걷어서 재처리 후 4회 이상 뒤집어 완숙퇴비로 만들어 자체적으로 판매하여 처리하고 있다. 이에 축사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최소화되며 질병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다.

질병 문제 최소화를 위해 차량 출입이 되는 곳 위주로 소독 분무기로 주변을 청소하고, 차량 소독기의 분무량도 우수하다. 또한 철저하게 대인 소독 및 소독일지를 관리하며, 계사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외부인은 방역복으로, 직원은 전용 의상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계사 방문 후에는 바로 세탁하여 질병 발생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계사 내에서도 전용 장화가 있어 축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갈아신어야 하며 안개 분무를 이용해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소독한다. 소독 후에는 떨어진 온도를 회복하기 위해서 열풍기도 가동한다.

▲ CCTV

▲ 다양한 인증서(무항생제, HACCP, 깨끗한 축산농장)

▲ 직접 발효한 매실액기스

▲ 철저한 기록관리​​​​​​​

정 대표는 깨끗한 축산농장에 선정되기 훨씬 전인 농장 설립 때부터 조경에 관심이 많았다. 동평농장은 전원주택같이 주변 조경이 매우 깔끔하다. 계사 주변부터 농장 입구까지 많은 나무를 심어 깔끔한 경관을 연출했으며, 여름철에는 시원한 공기가 계사 안으로 유입되고 악취나 분진의 확산도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

상위권 성적 유지 비결

‘환기는 사양관리의 뿌리다.’가 정윤섭 대표의 신념이다. 환기는 생산지수를 좌우하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계사 내에 암모니아 가스를 최소화하고 깨끗한 공기를 입기하기 위해 내부순환 휀과 컨트롤 박스를 이용한다. 상하 온도의 편차를 없애고 사각지대 없이 골고루 신선한 공기가 유입된다.

악취를 저감하기 위해 구매한 생균제, 미생물제제 등을 사료에 섞어 급여하고 있다. 닭한테 맞는 적절한 제제를 선택하는 것 또한 농장주의 일이다. 특히, 정 대표는 자신이 직접 심은 매실나무에서 얻은 매실 액기스를 담가 함께 급여하고 있다. 1년에 800kg 정도를 음수로 급여하는데 담근 매실이 효소를 가지고 있어 소화가 잘되며 비타민C도 충족해준다. 단맛 때문인지 닭들의 기호성도 좋아 꾸준히 급여해주고 있다.

기록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동평농장의 사무실에는 서류가 가득하다. 방명록은 기본이고 질병관리 및 병성검사 소독실시 기록부, 출하기록부, 약품 및 백신기록부, 살모넬라 및 질병기록철, 교육 및 회의 실시 기록부, 육계 사육관리 종합일지, 가축 분뇨 및 퇴비, 액비 관리 대장 등 10여 개의 기록부를 성실히 작성한다. 지켜야 할 부분들을 그때그때 꾸준히 작성하고 있음을 인정받아 인증원에서는 검사를 자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인정하였다.

축산업 발전에 관심

동평농장은 2015년부터 HACCP 인증은 물론 무항생제 인증을 받았다.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다양한 규정이 있어 사육하는데 어려움이 존재하지만, 자가적인 노력을 통한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해 소비자가 원하며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서 인증은 중요하다.

닭이 사육되는 동안에는 항상 농장에 상주해 바로바로 문제에 대처하고,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농장관리를 통해 질병으로부터 방역 차단에 노력하고 농가가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며 실천하는 것이 양계산업 발전의 밑바탕이 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윤섭 대표는 (사)대한양계협회 육계위원회 이사와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회 관리위원으로서 활동하며 산업의 번영을 위해 각종 회의 등에 참석하고 있다. 현재 닭고기자 조금의 거출률이 저조한 상황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정부 차원에서 대책 마련이 필요함을 언급했다. 생산자의 의무는 안전한 축산물 생산이며, 이를 위해 정부 등에서 보호해줘야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