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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eterochronic aspect of labor poetry in the 1980s
1980년대 노동시에 나타난 헤테로크로닉(heterochronie)의 양상
Abstract
본고의 목적은 헤테로크로닉을 통해 1980년대 노동시의 정치성에 대한 해석을 달리하고자 함에 있다. 1980년대 노동시에 대한 지금까지의 평가나 해석이 주로 맑스주의에 기반한 사회주의 리얼리즘 차원의 것이었다면, 이 논문에서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80년대 노동시의 정치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랑시에르의 헤테로크로닉 개념을 바탕으로 1980년대 대표적인 노동시인인 박영근, 백무산, 박노해의 노동시를 살펴볼 것인 바, 이들 세 시인의 1980년대 노동시에는 랑시에르의 헤테로크로닉 개념에 비추어 살펴볼 수 있는 유의미한 양상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의 노동시에는 장시간 노동과 열악한 노동조건, 저임금 등의 환경 속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열망과 저항이 여러 유형으로 나타난다. 이들 시에 나타난 '인간해방'과 '노동해방'은 이념과 계급투쟁, 혹은 전형성의 원리 및 사회주의 리얼리즘 차원에서 주로 언급되었지만, 본고에서는 1980년대 노동시에 나타난 노동해방과 계급해방에의 열망과 저항을 과거 사회주의 문학 이론에 입각하여 읽어내기보다는 '사회적 위계'의 해체와 새로운 구축이라는 시간성을 통해 달리 읽어보고, 당대의 노동시가 갖는 정치성의 지평에 대해 재고(再考)하는 계기를 갖고자 한다.
Keywor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