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산업 현황 및 미래 발전방안 - 승계농의 역할과 양계업 발전방안

  • Published : 2018.11.01

Abstract

Keywords

승계농 비율 1% 높아지면 신규 1만농가 확보 효과

고령화가 사회 전반적으로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2017년 말 기준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전체의 14.2%로 우리는 이미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2025년이 되면 우리나라는 국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농촌의 고령화는 심각하다. 2018년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농업 관련 주요 통계에 따르면, 65세이상 농가 호수는 55.5%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젊은 사람들은 아예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고령화 사회로 변하고 있는 것이 농촌사회다. 농촌에는 어린아이들을 찾아볼 수 없고, 청년들도 도시로 떠나려 해 고령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40대 미만 농가 비중이 1%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다.

다행히 귀농·귀촌 인구는 계속 늘고 있어 희망적이다. 하지만, 청년들이 농촌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중·장년이 대부분이다. 10~20년 후면 농촌에 젊은 사람을 아예 찾아볼 수 없을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몰려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고령화와 일할 사람을 구하기 힘든 농촌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가장 쉬운 해법은 농촌에 청년을 많이 유입시키는 일이다. 농촌에서 청년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농고와 농대를 나온 청년들이 농업에 종사하는 것도 좋지만 부모의 농업을 이어받는 승계농 양성도 절실하다. 자식 세대의 농업경영 승계가 죽어가는 농촌을 살릴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가 젊은 인력의 농촌 신규 유입 확대를 위해 성공적인 가업 승계 모델을 육성하는 것도 이 같은 흐름 중 하나다.

승계농들은 대를 이어 가업을 선택한 사람이다. 그러나 우리의 농촌 현실은 아직도 승계는 요원하다. 우리 농촌의 영농승계는 10% 수준에 불과하다. 승계농 비율이 1% 높아지면 신규로 1만 농가를 확보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농촌의 고령화 해소와 첨단농업의 발전을 위해 승계농 육성이 시급한 과제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가업 승계를 통해 농업을 이어받은 자식 세대들이 전문농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일반 농업인보다 더 높다. 부모세대에서 충분히 기반을 다진 농장·목장등 활용기술과 자녀 세대의 가공과 체험프로그램까지 더한 6차 산업을 농업에 도입한다면 농업경영 혁신을 충분히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농산물 스토리텔링을 통해 농촌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도 있다. 부모의 농업기술에 젊은 세대의 아이디어를 더하는 것이 바로 승계농이다. 성공적인 농업 승계는청년을 중심으로 한 승계농을 육성할 때 비로소 탄력을 받을 수 있다. 1세대의 경험과영농기반이 2세대의 신경영인의 창의적인 생각과 결합한다면 이상적 농업경영체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양계업에도 승계농들이 많이 배출되어야 한다. 젊은이들의 부족으로 양계업종에도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국내 양계산업은 위기상황이다. 고령화로 인한 인력 부족에다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AI(조류인플루엔자)는 양계업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

사실 양계업은 농축산업에서 블루오션이다. 농산물 생산액을 기준으로 보면 상위 10대 품목 중 6개가 축산물인데, 축산업 생산액은 전체 농림업 생산액에서 40% 정도를차지한다. 특히 5위가 육계, 6위가 계란으로 농축산에서 양계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상당히 크다. 2016년 축산업의 생산액(19조여 원)만을 보더라도 이미 미곡(8조여 원)을 앞섰다. 연관산업(70조여 원), 고용유발 효과(188만4천여 명)까지 고려하면 축산업의 중요성과 가치가 입증된 셈이다.

농산물 재배업의 부가가치는 줄어든 반면, 축산업의 부가가치는 증가추세다. 축산업은 사양산업이 아닌 비교적 안정적인 산업이며, 미래가 유망한 생물자원산업으로 신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미래형 축산업은 스마트팜의 모습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또 생명공학과의 융합을 통해 부가가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축산업은 생명산업이자 식량 주권의 최일선에 있는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청년 농업인 정착지원금과 스마트팜 창업 활성화로 농업의 시급한 문제인 고령화 문제를 풀어나가려는 정부의 해법도 이 같은 기대 때문에 나온 것이다.

▲ 영농승계교육을 받고 있는 후계농의 모습.

양계업 발전을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에 맞는 농촌의 ICT 기술 접목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가축 관리자의 경험과 감각에 의존하는 주관적이고 직관적인 것이 기존의 사육형태였다. 그러나 스마트팜은 센서와 네트워크 기술을 기반으로 계량화되고 객관화되며,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관리가 한결 편리해졌다. 가축 사양 관리 시 자동화 설비와 인터넷 통신기술의 결합으로 언제 어디서나 가축의 건강상태나 사육환경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서는 직접 또는 컴퓨터가 자동으로 제어할 수도 있다.

양계업의 발전은 스마트팜의 활용 정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 중심에 청년들이 있고, 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역 농업·농촌의 미래를 이끌 핵심 동력은 청년에게 달려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청년들이 농업·농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보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성세대의 역할이다. 농업이 4차 산업의 핵심 산업으로 떠오를 날도 멀지 않았다. 그 일을 청년 농부가 나서서 해주어야 할 때이다.

부모의 숙련된 기술을 전수받는 청년 농부들이 양계업종에도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