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Inside -권용국 농림축산검역본부 조류질병과장

  • Published : 2018.11.01

Abstract

Keywords

과장님, 최근까지 활동 사항이 궁금합니다.

오랜만에 월간양계 지면을 통해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조류질병과 권용국 과장입니다. 저는 ’93년 농촌진흥청 소속 가축위생연구소 계역과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주요 업무는 닭질병 진단서비스로 현장에 문제되는 질병의 진단 및 농가지원에 대한 일로 10년 이상 현장에서 다발하는 질병의 진단과 농가지원에 대한 업무를 맡아왔습니다. 이후 ’06년 미국 농무부 농업연구청에서 조류인플루엔자 초빙연구원으로 2년간 활동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농림축산식품부 조류질병과장으로 부임하면서 업무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조류질병과장으로 부임 후 1년이 흘렀네요. 그간 어떤 사업에 주안점을 두었나요?

첫째, 프리미엄 조류질병 진단서비스 제공입니다. 현장 연구를 강화하는 지름길은 농장에서 어떤 질병이 발생하고 있는지 실시간 모니터링 하는 것입니다. 우리 과에서는 민원의뢰질병 진단 서비스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민원창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농장에서 산란율 저하나 폐사가 나타나면 중앙 방역기관(조류질병과)에서 직접 가검물을 의뢰하여 확인했는데 지금은 방역기관 대신 민간이나 대학에 손쉽게 의뢰하여 질병진단을 받고 있습니다. 방역기관에 질병진단 의뢰를 꺼리는 이유는 중앙 및 시도 방역기관에 의뢰하여 법정 전염병으로 진단되며, 이동 제한 등의 후속 방역조치가 취해지기 때문에 조류질병과의 가검물 의뢰 건은 감소되는 추세였고 때문에 현장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려움을 타개하고 효과적으로 가검물을 의뢰받기 위해서는 민간 및 대학의 병성감정기관과 차별화된 양질의 서비스를 현장에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각 실험실의 기능을 조합하여 모든 연구원이 진단에 참여할 수 있게 종합 진단실(Diagnostic Laboratory; D-Lab)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기존의 검사항목에 추가로 민간에서 할 수 없는 검사법을 진단에 활용하는 것도 적용시킬 계획입니다. 차별화된 프리미엄 진단서비스를 추진하여 농가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그리고 현장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개발로 연계하고 성과를 창출해 나갈 것입니다.

둘째, 현장 질병전문가 육성을 통한 소통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인정받는 양질의 진단 전문가 육성 시스템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달 2회씩 임상병리토론회((Clinico-Pathological Conference; CPC)를 개최하여 의뢰된 가검물에 대한 심층적 토론을 통해 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좀 더 나은 진단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모든 연구관이 질병진단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진단능력을 배향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또한 사양관리 전문가를 초청하여 수의사가 부족한 환기, 점등관리, 영양 등 사양관리 전문기술을 습득하는 시간을 마련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셋째, 뉴캣슬병 방역지침에 대한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고 있습니다. 현행「뉴캣슬병 방역 실시 요령」에 따르면, “의사환축 발생 시 발생농장에 대하여 다른 농장과의 격리, 외부인 및 동물과 축산물의 이동통제, 소독 등의 방역처리를 하도록 한다.”라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이 규정은 과거 뉴캣슬병이 전국적으로 발병되는 환경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수십, 수백 곳에서 동시 발생 때는 이동 제한조치 이외에 딱히 적용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8년 이상 비발생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전국 어느 한 양계장에서 뉴캣슬병이 발생하면 발병농장의 단순 이동 제한만으로 전국적인 확산을 막는 것은 매우 힘들 것으로 추정됩니다. 과거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조류인플루엔자방역정책과비슷한 살처분 정책도입 여부를 양계 산업 종사자에 들어보았습니다. “국민생각함(http://epeople.go.kr)”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총 응답자 64명 중에서 52명(81.2%)이“살처분 정책의 도입”을 찬성하였으며, 현행과 같이 이동제한 조치 유지는 12명(18.8%)을 찬성하였습니다. 따라서 대다수 관련 종사자들은 살처분 정책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이들 결과들은 향후 뉴캣슬병 방역실시요령의 개정 시에 이런 현장 의견이 있다는내용을 중심으로 농식품부에 건의하고 논의해 나갈 예정입니다.

2019년도 추진 과제가 궁금합니다.

현장 밀착형 조류질병 진단 및 제어기술 개발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처음 닭진드기 오염실태 파악과 적절한 친환경 방제제 개발을 위한 기획과제를 만들어 검역본부 내 세균질병과·동물약품평가과와 공동으로 3년간 추진할 예정입니다. 또한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면역억제성질병에 대한 심층적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반영하여 계두와 닭전염성빈혈 병원체 바이러스에 대한 특성 및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적절한 예방법을 찾아볼 예정입니다. 아울러 전국 동물위생시험소에서 일회성으로 끝나는 닭 질병별 항체조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예정입니다.

둘째, 닭질병 연구기관들과 국제네트워크 강화에도 집중할 계획입니다. 올 5월 20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제86차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총회에서 조류질병과 세균연구실이 살모넬라(증) OIE 표준실험실로 지정받았습니다. OIE 표준실험실은 해당 동물질병 연구와 방역기술 분야에서 국제적 권위를 갖춘 전문가와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지정하며, 세계 200여 회원국에 방여기술 자문, 교육 훈련 제공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동물질병 진단, 예방 및 확산방지를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조류질병과는 뉴캣슬병(`10년 지정)과 살모넬라증 2개의 표준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살모넬라증 OIE 표준실험실은 아시아 지역에서는 최초로 지정받은 사례라는 의의가 있습니다. 우리 가금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추백리, 가금티푸스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판단되며, 다양한 가금 유래 살모넬라균을 국제적인 수준으로 관리·유지하고, 자료를 구축한 다음 산업 현장에 접목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울러 뉴캣슬병 비발생 유지를 위해 인접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예정이며, 지금도 뉴캣슬병 발생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에필요하면 우리의 과거 경험을 공유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 농림축산검역본부 조류질병과 직원들

마지막으로 양계인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조류질병과의 진정한 존재의 가치는 현장(농장)과 공존하고, 현장의 가려운 부분을 연구개발을 통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있습니다. 요즈음 조류질병과의 위상이 과거에 비해 못 미치는 부분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더욱 열심히 현장의 어려운 점을 들여다보고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현장에 계시는 모든 분도 조류질병과에 기대감을 갖고 지켜봐 주기 바랍니다. 더불어 우리 조류질병과는 현장에 계시는 모든 분과 손을 잡을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먼저 우리에게 다가와서 현재의 아쉬운 부분을 얘기하고 미래를 도모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