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본부 질병 Bulletin - 최신 해외 뉴캣슬병 발생 사례 소개

  • 윤소윤 (농림축산검역본부 조류질병과)
  • Published : 2018.09.01

Abstract

Keywords

뉴캣슬병(Newcastle disease)은 전염성이 강하고, 치사율이 높은 악성 전염병이다. 뉴캣슬병의 증상은 조류 종이나 병원체의 병원성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나 감수성이 높은 닭에서는 전형적으로 소화기, 호흡기 및 신경 증상을 일으키며, 백신 접종에 의해 면역되지 않은 계군에서는 90% 이상의 닭이 폐사할 수 있다. 과거 우리나라도 뉴캣슬병으로 인한 심각한 경제적 손실을 경험했다는 사실을 대다수 양계인이 기억하고 있다.

뉴캣슬병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전염병이며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및 중국 등 일부 지역은 여전히 대유행 중이다. 반면 일본, 미국, 캐나다, 유럽(영국, 네덜란드 등 주요 국가)과 같은 양계 선진국은 장기간 뉴캣슬병이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2010년 이후 현재까지 공식적인 발생보고가 없다.

그런데, 최근 뉴캣슬병 비발생국인 미국, 벨기에의 뉴캣슬병 발생보고가 이어짐에 따라 양계 농가의 철저한 차단 방역과 효과적인 예방접종 등의 주의가 필요하여 외국의 발생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2003년 이후 뉴캣슬병이 발생하지 않았던 미국에서 2018년 5월 18일 뉴캣슬병 공식 발생 보고가 있었다. 최초 발생 건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소규모가금농가에서 확인되었으며, 이후 캘리포니아주에서만 발생이 이어져 3개 카운티에서 8월까지 총 93건이 확진되었다. 특이한 점은 93건 모두가 전업농가가 아닌 전시용 또는 취미용의 소규모 사육 농가였다는 것이다.

뒤이어 6월 28에는 벨기에의 뉴캣슬병 발생이 세계수역사무국(OIE)에 보고되었다(표1 참고). 해당 사례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소규모 사육 가금 농가였으며, 의심축은 신속하게 살처분되었다. 하지만 7월에도 2건의 뉴캣슬병이 비교적 방역 수준이 우수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대규모 사육 농가에서 추가로 발생하였다. 그중 동플랑드르에 위치해 있는 농장의 경우 약 6만수를 사육하고 있으며, 그 중 약 10%의 가금에서 심각한 수준의 임상 증상 또는 폐사가 나타났다. 그 이후에도 총 11건의 뉴캣슬병이 취미용 소규모 가금농장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였다(그림 1). 또한 벨기에의 지속적인 뉴캣슬병 확산에 따라, 인접 국가인 영국의 뉴캣슬병 위험 경보단계는“낮음”에서“중간”수준으로 격상되었다. 

다행히도 국내 뉴캣슬병 발생 추이는 의무적인 백신 접종 정책 도입 후 급감하여 2010년 이후 발생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소규모 가금농장은 의무 백신 접종 대상에서 누락되는 경우가 많아 미국과 벨기에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뉴캣슬병 유입 위험도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뉴캣슬병의 유전형은 주변 국가들의 유행과 일치하여 약 10년을 주기로 교체되는 경향을 나타내었다(도표1 참조). 중국과 동남아에서 현재 유행하고 있는 유전형은 과거 마지막으로 국내에서 유행했던 유전형과 달라 국내 유입에 주의하여야 한다.

표 1. 벨기에 뉴캣슬병 발생 현황 (OIE, 2018)

<그림1> 2018년 벨기에 뉴캣슬병 발생 상황

(출처: International Animal Disease Monitoring)

<도표1> 1970~2010년 국내 뉴캣슬병 유행 바이러스 유전형 변화

(출처 : 농림축산검역본부 조류질병과)

끝으로, 뉴캣슬병은 국내 비발생 상태로 8년 이상 유지되고 있으나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해외에서 국내로 유입될 수 있다. 1)야생조류(철새)의 이동을 통한 유입, 2)매개물과 오염된 장비, 옷, 차량 등의 접촉을 통한 유입, 3)감염된 고기 또는 식육가공품 유입 등을 통하여 유입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해외의 뉴캣슬병 동향을 계속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소독 및 백신 접종 등 농가의 철저한 방역 조치로 뉴캣슬병 유입 차단에 계속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