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환절기 농장관리 포인트 - 환절기 다발하는 양계질병 및 예방대책

  • 김명섭 (베링거인겔하임 동물약품)
  • Published : 2018.09.01

Abstract

Keywords

가금아데노바이러스감염증

가금아데노바이러스감염증은 Fowl adenovirus(가금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성 질병으로 수직 또는 수평감염에 의해 닭에게 큰 피해를 주는 질병이다. 과거 몇 년 전에 전국적으로 수직감염이 대유행하여 국내 양계산업에 큰 피해를 준 적이 있었다. 이후, 수직감염은 감소하여 과거보다 피해나 빈도 역시 감소했으나, 수평감염에 의한 발생은 최근에도 지속하는 추세이다. 혈청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가금아데노바이러스감염증은 다른 병원체 및 사양 관리요인과 같이 작용할 경우, 질병 피해가 더욱 크다. 지속적인 더위 이후 일교차가 벌어지는 가을 환절기에는 날씨에 맞추어 환기를 적절히 조절해주지 않으면, 닭에게 환경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시기이다. 환절기를 대비하여 본고에 가금아데노바이러스감염증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가금아데노바이러스는 혈청형이 12개로 분류되는데 각 혈청형마다 병원성과 임상 증상이 다소 다르다. 모든 혈청형이 공통적으로 간세포를 파괴시키는 봉입체성간염을 유발하지만, 혈청형 1형은 근위미란을, 혈청형 4형은 심낭수종증을 추가로 유발한다. 병원성을 기준으로 분류하자면, 혈청형 4형이 가장 큰 피해를 주고 혈청형 2, 3, 6, 7, 8a, 8b, 9 그리고 11형이 중간정도, 혈청형 1, 5 그리고 10형이 낮은 정도의 피해를 준다. 발생보고에 따르면, 국내에는 1, 4, 5, 8a, 8b 그리고 11형이 유행하고 있다. 가금아데노바이러스감염증은 어린 일령에 감염될수록 피해가 크기 때문에 수직 감염되었을 때 피해가 가장 심하고 수평 감염되었을 때는 피해가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단독으로도 높은 병원성을 유발하는 4형을 제외하면 다른 면역억제성 질병(감보로병 및 닭 전염성빈혈증 등)이나 사양 관리 실패에 의한 스트레스가 병발할 경우에 피해가 더욱 커진다.

봉입체성간염이 발생하게 되면 간세포가 파괴되어 대사활동에 장애가 생긴다. 감염한 닭은 활력이 저하되었다가 증상이 심해지면 폐사하게 된다. 폐사한 닭을 부검하여 보면 간이 창백하고 혈관이 파괴되어 출혈반이 관찰된다(사진1 참고). 혈청형 4형에 감염하면, 봉입체성간염에 더해 심낭수종증이 발생한다. 부검을 해보면 심장 주위에 투명하거나 황색의 젤라틴 성분이 저류되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혈청형 1형은 병원성이 약해 보통 닭에 감염하여도 근위미란의 정도가 심하지 않고 폐사율의 변화는 미미한 수준이다. 심하게 감염되어 폐사한 개체를 부검해 보면, 근위에 출혈이 발생할 정도로 미란이 심하게 발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경우, 근위내에 출혈로 인한 검은색 내용물이 관찰된다.

<사진 1> 봉입체성간염, 심낭수종증 그리고 근위미란의 부검소견

가금아데노바이러감염증은 수직 감염되는 경우 3일간 폐사율이 증가하였다가 3일간높은 폐사율이 유지된 후, 3일간 다시 폐사율이 감소하는 특징적인 형태를 보인다<도표1>. 수직감염은 종계군이 육성 시기에 청결한 농장에서 사육된 경우 발생할 수 있다. 성계가 되기 전에 가금아데노바이러스에 노출되면, 면역이 미리 형성되어 후대병아리를 생산하는 산란 시기에 가금아데노바이러스에 감염하지 않고, 따라서 수직감염도 발생하지 않게 된다. 육성 시기에 가금아데노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아 면역이 형성되지 못한 경우, 성계사에서 가금아데노바이러스에 감염하게 되므로, 성계가 면역을 다시 형성하기 전까지 수직감염을 유발한다.

<도표1> 가금아데노바이러스의 수직 감염 시 일일폐사율 변화

(출처: Dr. Rafael monleon)

과거에는 백신이 없어 가금아데노바이러스를 예방하지 못했지만, 현재는 사독백신이 출시되어 있어 예방이 가능하다. 종계가 산란하기 전에 백신을 접종하면, 산란 중에 감염하여 수직감염 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고 종계로부터 후대병아리에 모체이행항체가 전달되어 육계 사육 초기에 가금아데노바이러스에 감염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백신만으로는 가금아데노바이러스감염증을 완전히 예방할 수 없다. 가금아데노바이러스의 혈청형은 12종인 반면, 상용화된 백신은 혈청형 4형만으로 구성되어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수행된 연구에 따르면 4형백신으로도 다양한 혈청형에 대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4형을 제외하면 완벽한 방어율은 확인되지 못했기 때문에, 예방법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병원성이 강한 4형을 제외한 혈청형은 면역억제성 질병이나 사양관리 실패가 겹쳐질 때 피해가 더 크다. 따라서 우수한 사양 관리와 더불어 종계에서는 전염성빈혈증이 수직 감염되지 않도록 백신을 접종해야 하며, 육계농장에서도 감보로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금아데노바이러스가 발생했다면, 회복을 촉진하여 생산성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간 손상 회복에 특화된 영양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한 영양제는 지질대사를 촉진하는 콜린 성분이 있어 간세포 재생을 보조하며, 닭의 제 1, 2 제한 아미노산에 해당하는 메치오닌과 라이신이 포함되어 사료섭취율이 저하되었을 때도 증체량 저하를 완화한다. 또한 담즙분비를 촉진하여 노폐물을 배출하고 소화 기능을 항진시켜 가금아데노바이러스감염증이 발생한 경우, 일반적인 비타민제를 사용하는 것 보다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