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하반기 양계 전망 - 하반기 종계 수급전망

  • 권정택 ((주)하림 종계부화사업부)
  • Published : 2018.07.01

Abstract

Keywords

예견된 병아리 과잉생산에 대비하자

신록이 짙어져 여름의 계절로 접어드는 길목에 한여름 갈증만큼이나 양계산업의 발전을 고대한다.

최근 IT의 발달에 따라 국내외 경제 흐름을 손쉽게 확보 할 수 있어 책상 앞에서도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유럽, 아시아의 경제 동향과 곡물의 작황 등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그야말로 스마트한 세상이 도래한다. 어느 지역이 풍작이고 어느 지역이 흉작인지 파악하고 어느 대륙의 날씨 상황이 어떻고 하면서 전 세계의 곡물가 변동과 축산물의 동향 및 시세의 흐름을 실시간적으로 확인하며 의사 결정을 한다. 그리하여 많은 부를 창출하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 급부로 많은 사람이 경제적 동향을 알고 대응하다 보니 예기치 않은 상황들이 도래하고 이로 인한 파장들로 과거에 보지 못했던 상황들이 진행되고 있는 걸 확인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정보의 홍수에 의한 폭락과 폭등사태가 벌어진다는 이야기이다.

필자는 우리 양계 산업에서도 이러한 상황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10여 년간 되풀이되는 양계 산업의 고병원성 AI의 발생이 매년 지속되면서 수급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는 상황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오리 및 닭이 살처분되고 또한 방역대의 닭이 살처분되면서 일시적인 수급량이 감소하고 수급량의 감소로 닭값이 치솟고, 그러면 종란과 원종계 병아리의 수입이 늘어나고 그러면 종계의 분양이 늘어나고 그러면 육용 병아리의 생산이 늘어나고 그러면 육계값이 떨어지고 그러면 병아리값이 떨어지고…

더 말을 안 해도 우리는 십수 년을 이렇게 진행하는 것을 보면서 그렇게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겨울이 오면 고병원성 AI가 올 거니 병아리 물량을 더확보하려 하고, 이를 위해선 종계를 더 입식해보자, 여름 혹서 이후 수정률이 좋지 않으니 병아리값이 오를 거라는 여러 가지 예측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으로 여러 업체가 같은 판단으로 기초 물량을 늘려가다 보니 상당기간의 불황은 이미 예정된 수순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표-1 자료에 보듯이 금년 종계 입추 동향을 보면 2016년 고병원성 AI 발생의 여파로원종계 수입이 지연되거나 물량의 변화에 의해 2018년 1월~3월 종계 입식이 예년에비교해 낮아진 것이 자료에 보인다. 이렇게되면 올 10월부터는 종란 생산이 부족해지고 병아리 가격은 올라갈 것으로 보이고 7~8월 더위에 영향을 고려하면 분명 병아리 가격은 물론 닭값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만, 제가 위에서 언급한 대로 이 상황을 모르는 업체가 없다 보니 10월 이후 병아리가 적다는 예측을 하고 물밑 작업을 해가고 있어 실질적으로 그 예측은 빗나갈 수밖에 없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따라서 하반기전망은 정보의 홍수에 의한 복병을 만나 마냥 좋은 전망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을 듯 한다. 또한 <도표1> 종계 도태 현황을 보면 예년에 도태 수량에 비교해 적은 도태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또한 복병으로 작용할 예상이 들기 때문에 좋은 예측은 더욱이 어렵다는 판단이 든다.

표 1. 최근 노계 도태 현황

육용종계 PS 분양현황(암탉, 수입,포함, 한국전체)

<도표1> 최근 노계 도태 현황

단 여름을 지나면서 마지막 변수가 있을건 수정률에 의한 병아리 분양률일 것으로 보인다. 매년 겪는 일이지만 아직도 완벽하게 벗어나지 못한 더위의 문제는 종계의 수정률이라 생각된다. 종계장 허가요건이 강화되고 시설개선이 이루어지면서 여름 혹서 피해는 해를 거듭하면서 많은 보완을 통해 피해는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수정률을 완벽하게 보완하지는 못한 것 같다. 금년에도 더위가 상당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종합해보면 하반기 수급 상황은 정보의 홍수에 의한 불안한 출발이 진행된 것으로 보이고, 더위에 의한 혹서 피해가 관건으로 작용할 듯 보이며 전반적으로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든다. 사실 농산물의 폭락과 폭등은 어제오늘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우리가 이 업을 지속하는 동안 항상 문제시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과정이반복되면서 시장은 평형을 유지하며 항상 발전해 가고 있다고 본다. 시장의 수요와 생산의 균형은 그냥 시장의 논리에 맡겨야 하고 생산자는 소비자의 욕구가 어디로 변하는지 예측하고 따라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