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부탐방 - 포천채란지부

  • Published : 2018.05.01

Abstract

Keywords

AI 악몽 떨치고 기지개를 펴다

- 친환경인증 반납, 사육 수수 감축 결의 -

▲ 2018년 재기를 다지는 포천채란지부 회원들

지난해부터 극성을 부리던 AI 발생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포천채란지부(지부장 하병훈)에서는 지난 5일 긴급 월례회의를 개최했다. AI 특별 방역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은 최근 채란업계의 동향이 급박하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 회원 권익을 위해 노력하는 하병훈 지부장

5월부터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설폰) 전수검사가 예고되어 있으며, 계란 과잉생산으로 난가가 낮게 형성됨에 따라 긴급회의를 개최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AI 발생으로 2차례밖에 모임을 하지 못해서 그런지 지부 사무실에 모인 회원들은 마치 가족 상봉을 하듯이 서로의 안부를 묻고 그동안 살아온 얘기에 이야기꽃을 피웠다.

▲ 지부 사무실(운천)에서 긴급회의가 개최되고 있다. 

포천지역은 지난해 AI 발생으로 인해 30여농가에서 270여만수를 살처분했으며, 금년에도 AI가 발생하면서 포천 전 지역이 이동제한에 걸려 계란출하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농가의 절반이 AI로 피해를 보았고 나머지 농가들도 이동제한 등으로 많은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포천채란지부는 지부 단위로는 가장 회원이 많은 곳이며 역사도 깊다. 1989년 지부를 설립한 이후 30여 년 동안 농가들의 권익과 양계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전체 회원 수는 60개 농가에 사육 수수는 800여 만수 규모를 갖고 있다.

포천채란지부는 산란성계육 출하 시 수수료 거출이나 협찬 등을 통해 재정을 확충하고 있으며, 지부장과 임원들의 노력을 통해 난좌, 콤포스트, 스키로더 지원사업을 통해 회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AI 발생 시 살처분을 당한 모든 농가에 위로금을 전달하였으며, 소규모로 사육하는 농가의 닭들을 지부 기금으로 사들여 없애는 작업도 마다하지 않았다. 회원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특별 자조금 거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으며, 특히 AI에 피해를 입은 대군 농가들도 자진하여 자조금을 납부하는 등 적극적인 열의를 보여주었다. 하병훈 지부장은 말없이 지부의 의견을 따라주는 회원들에게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날 농가들은 우리가 살기 위해서는 친환경인증을 반납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했으며, 최근 난가가 일부 오르긴 했지만 장기적으로 채란업 불황이 1년 이상 갈 수 있기 때문에 10만수 이상 55주령을 가진 농가는 자진 도태를 하기로하고, 입추 시에는 전 농가가 15%를 줄여서 입추 시키기로 결의하였다.

하병훈 지부장은 현재 수도권 난가위원장을 맡고 있어 최근과 같이 난가에 민감한 때에는 많은 고충이 있음을 토로했다. 이번에 난가를 인상한 것도 경기도의 많은 지역에서 AI와 계란 살충제 검출 파동으로 너무나 많은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취한 조치로 AI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들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향후 상인과 농가 등의 의견을 충분히 모니터링하여 시장의 흐름을 충분히 반영하는데 충실할 것임을 밝혔다.

하병훈 지부장은 포천지역에는 계분을 출하하지 못해 묶여 있는 농가가 아직도 많이 있고, 계란을 1주일에 2번 출하하다 보니 많은 불편이 있다고 토로하면서 정부나 시에서 최대한 빨리 완화시켜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하병훈 지부장은 “회원들의 애로사항을 충분히 취합해 민원 해결은 물론 농가들에 혜택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