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 - 삼성시스템(주)

  • Published : 2018.04.01

Abstract

양계기자재 산업이 대형화 규모화 되면서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 노력이 없이는 현재의 산업발전에 부응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1987년 양계산업이 자동화에 눈을 돌리고 매년 급성장을 기록할 즈음 설립된 삼성시스템(주)(당시 나우산업)은 온풍기(열풍기), 급이기, 급수기, 발효건조기 등을 제작 납품하는 업체로 꾸준한 성장해 왔으며, 지금도 기술력과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오고 있다. 본고는 경기도 화성시 양감면에 위치한 삼성시스템(주)를 방문하였다.

Keywords

국내 기자재 산업 발전 견인

- 1자 급수기 생산으로 국내 틈새시장 노린다 -

국내 양계산업 발전에 기여

삼성시스템(주)는 1987년 안양에서 축산기자재 판매업으로 양계업계에 첫발을 내밀었다. 처음 상호는 나우산업이었다. 풀어보면 ‘NOW産業’으로 새롭게 사업을 펼쳐보겠다는 의미로 상호를 지었다고 한다. 당시 고종사촌형인 신경균(당시 신약원 가축약품 운영)의 권유로 함께 일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오 사장은 학창시절 과학은 언제나 만점을 맞을 정도로 엔지니어의 재능을 항상 지니고 있었다. 무엇이건 한번 몰입하면 해내고 마는 성격을 바탕으로 현재의 산업을 키울 수 있었다.

▲ 오범석 삼성시스템(주) 대표

▲ 경기도 화성시 양감면에 위치한 삼성시스템(주)(과거 나우산업) 전경

오 사장은 각종 국제 박람회를 찾아다니면서 유심히 외국 제품 등을 살펴보았고 이를 응용해 국산화를 시키는 데 일조를 하였다. 처음에는 열악한 국내 기술 부족으로 외국제품(플라손 급수기 등)을 수입하여 판매하기도 하였으나 원자재 가격이 높게 올라가면서 직접 생산하기로 마음먹으면서 국내기술을 접목하여 국내에 맞는 제품을 제작하는 데 성공하기도 하였다. 나우산업의 플라손 급수기는 지금까지도 꾸준히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1996년 안양(군포)에서 간이로 운영하던 창고형 공장을 오산으로 이동하면서 본격적인 제조까지 영역을 넓혔다. 당시 5,900㎡(약 1,800평) 부지에 건평 1,650㎡(약 500평)에서 프레스, 용접기, 금영 등 다양한 기계를 들여 모이통, 급이기, 온풍기, 발효건조기 등 다양한 제품을 제조 판매하였다. IMF 때 약간의 고전을 했지만, 자동화 바람과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으며 20여 명의 종업원까지 근무할 정도로 사업은 날로 번창해 갔다.

2013년 도시화 바람에 밀려 현재의 화성으로 공장을 이동, 규모를 절반으로 축소했지만 주문생산을 통해 더욱 저렴하고 우수한 제품 생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삼성시스템(주)는 국내 양계산업이 자동화로 전환할 당시 국내 양계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업체로 큰 역할을 담당하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육계 음수량 충분해야 생산성 높다

삼성시스템(주)의 장점은 직접 외부에서 자재를 구입하여 제품을 만든다는 것이다. 자재를 꼼꼼히 살펴보고 더욱 튼튼하면서도 효율성이 높은 원자재를 가공하여 삼성시스템만의 제품을 완성해 가는 것이다. 오범석 사장은 소비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공장 내에 조립과정과 내부 장치를 볼 수 있도록 전시품을 항상 마련해 놓고 있으며, 타제품과도 쉽게 장단점을 비교할 수 있도록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시스템(주)에서는 급이기와 급수기 판매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1자 급수기는 타 회사에서 제작을 거의 하지 않는 제품으로 유일하게 삼성시스템만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삼성시스템에서 생산하는 1자 급수기의 경우 대부분 농장들이 니플로 자동화를 이루고 있지만 1자 급수기는 아직도 많은 생산자가 찾고 있어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오 사장은 육계의 경우 음수량이 충분해야 성장도 빠르고 출하율도 높게 나타나지만, 국내 자동화된 니플급수기는 닭 숫자보다 적어 수동급수기를 설치해 주는 농가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수동급수기가 청소하는 것 등 불편함은 있지만, 일반 급수라인에 연결하여 설치하고 분리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생산성 향상을 위해 필요하다고 언급한다.

농가에 튼튼하고 효율적인 제품 생산 주력

삼성시스템(주)에서 자랑할 만한 제품은 온풍기(SK온풍기)이다. 최근에는 단열을 위주로 계사가 튼튼하게 지어지고 대체 열장치들이 개발되면서 온풍기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즉, 과거처럼 한 회사가 1년에 온풍기를 1천대(많게는 4천대) 이상 팔던 시기는 지났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온풍기(열풍기) 회사들이 많이 늘어났고 소비 시장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시스템의 장점은 모든 자재를 튼튼한 것을 고수하면서도 직접 구매하여 제작하기 때문에 타 제품보다 품질이 우수하고 튼튼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에서 앞설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런 본보기가 스텐레스 다리이다. 스텐레스 다리는 튼튼하고 녹이 슬지 않아 수명이 길다는게 장점이다. 오 사장은 새로운 신제품은 몸체도 스텐레스로 만들어 더욱 고품질 제품의 온풍기로 고객을 맞을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 출고를 앞두고 있는 온풍기

▶ 온풍기 제작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시간당 10만kcal를 자랑하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화재 예방은 물론 열효율이 높아 한번 써본 농가들은 지속해서 찾는 제품 중의 하나이다. 모든 운전 기능이 IC 회로에 의해 전자동으로 작동되어 불필요한 가동을 줄이면서 99%의 열효율을 얻을 수 있게 만들어졌다. 또한, 자동 제어시스템으로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어 연료비 절감 효과를 가져오며, 병아리와 닭들의 사육상태에 따라 온도를 맞출 수 있어 호흡기 등 질병예방으로 사료 효율과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열풍기의 생명인 버너는 특수 버너를 사용했으며, 먼지로 인한 고장을 방지하기 위해 버너실을 완전 밀폐시킨 것이 이 열풍기의 수명을 연장하고 안전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모든 작동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표시판넬을 부착하고 온풍기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경고등이 점등되어 고장 유무도 쉽게 알 수 있다.

가축분뇨 발효 건조기도 오범석 사장의 대표작 중의 하나이다. 농가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자동으로 운전을 할 수 있도록 설비되어 있다. 가격이 일반 농가에서 구입하는데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환경적인 부문을 고려하여 냄새를 완전히 제거하고, 높은 온도로 압축 건조해 빠른 시간에 많은 양을 건조할 수 있다고 한다. 건조된 계분은 상태가 좋아 인기리에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 친환경 발효건조기에서 생산된 계분은 인기가 높다.

▲ 제품을 생산하는 메인 기기(제품 금형만 해도 7억원 어치가 개발되어 있다)

▲ 원자재 및 완제품이 공장에 비치되어 있다.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자

삼성시스템(주)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 최적의 제품을 만들어왔다. 오범석 사장은 수입이 개방되면서 중국으로부터 값싼 제품들이 시장을 흐리면서 소비자인 농가들에 적잖은 피해를 가져오고 있다고 설명한다. 물통과 모이통의 경우 중국 제품이 다양하게 나오는 것은 맞지만 시간이 지나면 품질이 떨어지고 쉽게 고장 나는 게 단점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인터넷상으로 모양만 보고 싼 것을 고르지 말고 발로 뛰고 살펴보면서 구매하는 것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 언급했다.

오범석 사장은 아직도 미국에 비해 절반 수준의 닭고기 소비량을 보여주는 우리나라의 닭고기 산업 발전 가능성은 크다고 분석했다. 즉, 국내 육계는 연간 10억마리 이상이 키워질 것으로 예상하였다. 따라서 국내육계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수입장벽을 만들지 못한다면 오히려 외국시장으로부터 잠식당할 가능성도 높다고 조심스러운 전망도 내놓았다.

최근 국내 제품들도 해외 수출이 이루어질 정도로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시스템(주)도 지금까지 일본, 남미, 동남아 등에 꾸준히 수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급수통은 인기가 높다.

한국축산환경기계협회가 출범한 1990년대에는 양창옥, 심상구, 이인현 회장들과 함께 협회 발전을 위해 힘을 쏟아오기도 했다. 오 사장은 국내 축산업의 미래를 낙관할 수는 없지만, 국내 기술이 해외로 뻗어 나가 국내 축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