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 장대석 회장(전 대한양계협회 회장)

  • Published : 2017.09.01

Abstract

이 코너는 그 동안 양계산업을 위해 헌신해 온 양계인(관련인)들을 만나 최근의 근황을 들어보고 과거의 업적(추억)을 되새겨 보는 자리를 만들고자 마련하였다. 이번 호는 전 15대 협회장을 지낸 장대석 회장(77세)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Keywords

의무자조금 제도 정착 가금티푸스 백신 접종 관철

근황

경기도 안성, 서운농장(전 쌍룡농장)은 현재 성계사 3동(약 25만수), 중추 5만수 규모가 자리잡고 있다. 길가에 쌍룡농장이라는 이정표가 있어 장대석 전 양계협회장이 경영하는 농장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 장대석(전 양계협회 회장)

농장 안 저택에서는 장대석 회장이 반갑게 필자를 맞아주었다. 그 동안 지병 때문에 외부활동이 뜸했고, 최근에는 혈관질환으로 대수술을 받을 정도로 몸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많이 회복되어 통원치료를 받으면서 생활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도 장대석 회장은 일주일에 2번 정도 인근 복지관을 찾아 컴퓨터 교육 등 새로운 지식을 쌓아 가는데 노력하고 있으며, 3개월에 한 번씩 대학 동기들과의 모임은 꼭 참석하면서 교류를 하고있다.

▲ 농업인의날 행사에서 농림부 김성훈 장관과 함께

장대석 회장은 2002년 양계협회장을 마치고 농장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던 중 2005년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서 농장에 재투자 하려는 의지를 뒤로 미뤄야 했으나 지난해 늦게 2개동에 시설 현대화 시설을 마칠 수 있었다. 한 때는 농장 임대를 주기도 했으나 현재는 아들이 농장을 이끌어 가고 있어 농장에는 신경을 덜 쓰고 있다. 과거 주변 농장에 AI가 오면서 예방적 살처분을 한 적이 있으나 지난해에는 계분차량이 농장에 드나들면 서 AI가 발생해 전체 닭들을 매몰처분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자동화의 선봉에 서다

장대석 회장은 50여년 전 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시 지도소 공무원으로 3년간 일한 적이 있으나 뜻이 있어 축산(사료회사)으로 발길을 돌렸다. 장 회장은 풍진화학, 대원사료, 서울사료, 신동방사료(사료사업본부장) 등 22년간 사료회사에 근무할 정도로 사료업계에서는 실력자로 인정받았다. 농장은 서울사료 근무시 경기도 강화에 처음 산란계 3천수를 2단 A형케이지로 처음 시작하면서 현재까지 산란업계에 진출하는 계기가 되었다. 장 회장은 자동화시설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 1990년대 초 국내에서는 금강농장, 흥일농장에 이어 세 번째로 직립식 무창 자동화 계사를 선보인 쌍룡농장은 국내 양계를 자동화하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녀갈 정도로 국내의 기본 모델로 자리매김 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초창기 크로스식 환기 방식에서 과감히 터널식 환기 방식이 국내에 적합하다는 것을 실증하였고 초창기 자동화 계사들이 80%대에 머물던 피크도 올인올아웃을 통해 94%대에 오르는 성적을 보이면서 국내 무창계사의 성공시대를 실증해 보였다.

장 회장은 당시 시설자동화 모임이었던 이일회의 초대 회장을 맡아 국내 자동화의 선봉 역할을 했고 양계박람회에 실증사례 발표는 물론 각 지역을 다니며 자동화에 대한 전문 지식을 전파하는 역할도 톡톡히 했다.

양계산업 발전에 기여

1999년 대한양계협회 회장직을 맡아 3년간 이끌면서 축산의무자조금과 가금티푸스 질병퇴치에 힘을 기울인 바 있다. 당시 김성훈 농식품부장관과의 잦은 대화와 축산업계의 최상백 양돈협회장, 김남용 낙농육우협회와의 긴밀한 협조속에 축산업계의 숙원이던 ‘축산의무자조금제도’를 정착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자조금으로 현재는 한우가 큰 수혜를 입고 있지만 양계분야는 아직도 걸음마 단계인 것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까움을 표명했다. 회장 재직 당시 장대석 회장은 약품회사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치면서도 결국 가금티푸스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제도화시킨 것도 큰 업적으로 볼 수 있다. 가금티푸스로 10년동안 고통받아오던 농가들의 고민을 해결해 준 셈이다. 아직도 여름철 와구모 피해가 심하긴 하지만 당시의 백신 접종으로 가금티푸스에 대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 1999년 제1회 축산박람회에서 축산 단체장들과 함께(왼쪽부터 장대석 회장, 김남용 낙농육우협회장, 오봉국 박람회추진위원장, 최상백 양돈협회장, 염호 한국축산시설환경기계협회 회장

협회의 단합 강조

장 회장은 이제 양계는 아들에게 물려주고 시내 아파트로 들어갈 계획을 갖고 있다. 비록 지난해 2개동을 개축한 상태에서 첫 번째 넣은 닭들이 AI로 살처분을 당했지만 곧 닭들이 입식되면 새롭게 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다만 이러한 사태가 발생했을 때 가격을 높게 요구하는 중추농장들의 갑질(?)을 막고 원활하게 농장에 입식을 시킬 수 있도록 협회차원에서 대책을 강구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하였다.

마지막으로 장대석 회장은 새로운 회장이 당선된 만큼 협회를 중심으로 뭉쳐 재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어갈 것을 당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