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사양관리 요령 - 환절기 육계 사양관리 요령

  • 홍성철 ((주)오미아코리아 Agriculture and Foresty Segment)
  • Published : 2017.03.01

Abstract

Keywords

기본에 충실한 사계절 육계 사양관리

<꿈을 향해 거침없이 도전하라>라는 책은 세계 최고봉인 히말라야의 8,000m급 고산 16좌를 세계 최초로 모두 오른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저서이다. 책 내용 중에는‘아무리 경험이 많고 체력과 정신력이 뛰어난 베테랑 산악인이라고 해도 해발 8,000m 이상 고산에 올라서면 사람의 목숨은 인간의 능력을 벗어난 신의 영역에 놓이게 된다’는 구절이 있다. 그래서 무려 서른여덟 번, 히말라야 산행에 도전하는 여정에서 실패와 좌절을 이기고 살아 돌아온 것을 저자는‘무엇인가를 하라’는 신의 뜻으로 여겼다고 한다. 그 은혜를 갚기 위해 그는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내게 가장 마음에 다가온 글귀는‘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사람은 오른다’이다. 중요한 것은 정상에 올랐다는 오름 그 자체가 아니라 오르고 있는 나 자신이다. 산을 오르는 과정은 너무도 힘들고 지난 하지만 정상이라는 꿈과 희망, 그리고 성취를 위해 사람들은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오르고 또 오르는 것이다.

육계 농장을 직업으로 하는 모든 분들도 이와 같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대한민국 평균 사육 지수가 연평균 400이 넘고, 경력이 30년을 넘겼다 할지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최선하는 것이 바로‘사양관리’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필자는 점점 더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으로 본고를 전개하고자 한다. 무릇 사양관리에 임하는 관리자 또는 경영자는 직접 관리를 수행하기도 하지만, 외국인 노동자, 2세 경영자(아들) 또는 농장장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기업도 ISO 또는 6 시그마 등 매뉴얼을 넘어 기준화(standardization)하는 것처럼, 축산도 그럴 때가 되었다.

그림 1은 이와 같은 작업에 도움을 주고자 인용하는데, 농장 관리자의 마음 자세에 관하여 설명하려 함이다(stockmanship). 관리자가 제대로 기본에 충실하지 못하면 동물 복지, 생산성 더 나아가 이윤 창출에 도저히 도달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와 같은 자세와 태도가 농장에 기본을 정착시킬 수 있고, 발생하는 문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몇 년 전까지도 기록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였지만, 2010년대에 들어오면서 기록은 더 이상 잘 키우는 농장과 못 키우는 농장의 차이점이 되지 못한다. 거의 모든 농장이 폐사 수, 섭취량, 백신 내역뿐만 아니라 음수량과 체중, 심지어는 부검 결과까지 사진 첨부하여 기록하는 역사서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만일, 이 글을 읽는 분 중 아직도 안 하는 사람? 바로 자신의 성적 향상 15%를 귀차니즘에 내어 주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림 1> 농장 관리자의 마음자세(stockmanship)

나는 본고에서 4가지 화두를 갖고 기본 사양관리를 강조하고자 한다.

1. 관찰 (Look At)

1) 계군 분포(distribution)의 전개에 대하여 집중한다.

이미 많은 원고들에 추울 때, 더울 때, 스트레스 상황일 때 등 그림까지 첨부하여 나와 있다. 중요한 것은 2가지이다. 병아리 때에는 굴러 다니듯 뛰어놀면 분포가 잘 나오고, 평체 750g이면 바닥에 날개를 펴고 잘 엎드려 있고 빡빡하지 않으면 분포가 좋은 것이다. 닭도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쉬고(resting)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배려에서 출발해야 한다.

2) 호흡(respiration)

SF(여름/가을)에는 개구 호흡(입을 열고 헥헥 쉬는 것, panting)을 최대한 적게 하는 것이 지표가 되지만, SW(봄/겨울)에는 고개 높이로 판단해야 한다. 즉, 이 기간에는 계절적 요인으로 호흡기를 방지하기 때문에 환기 운영이 여의치 않아 공기의 질이 좋지 않다. 그때에 닭들은 고개를 바닥에 처박고 있거나 가슴으로 부리를 당기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유심히 관찰하고 환기 운영을 바꿔줘야 한다.

3) 행동 습성(behavior): feeding and drinking

닭은 이가 없고, 침샘이 포유류와 대비해서 기능이 별로이다. 따라서, 입자를 찍어서(picking) 삼키기 때문에 사료를 먹고, 반드시 물을 마시게 되어 있다. 이는 매우 중요한 것으로 사료가 좋지 않을 경우 찍지 않게 되고, 물도 그만큼 안 마시게 되므로 그마저 소낭(모이 주머니)에서 불려지지 않아 제대로 소화되지 않게 된다. 당연히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은 자명하다.

4) 깔짚(Litter condition)

제발 이제는 국내 농가도 닭을 위해서 톱밥으로 바꿀 때가 되었다. 계열업체 농가 협의회는 강하게 요구하여 깔짚비를 올리던 아니면 지자체를 압박하여 깔짚의 질을 높일 때가 되었다. 깔짚 관리는 무조건 1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젖은 곳이 없도록 해야 한다. 여름 장마철이건 겨울 최소 환기 상황이건 밟아보고 관리자의 장화 디딤이 푹신푹신하면 그곳에 깔짚을 융단 폭격하기로 하자.

2. 듣기 (Listen To)

1) 계군

생각보다 관리자가 듣는 능력이 약하다. 고속도로변이나 공사장 인근 아니면 라디오를 끄고, 최소 3 주령까지는 TV도 보지 않기를 강력 권고한다. 특히, 육계는 대부분의 관리자가 남자이고 50대가 많다. 남자는 50대 이후 10,000dB 이하로 청력이 떨어지고, 성별 특성상 청력도 떨어진다. 그래서, 아내와 자식 간에 대화가 잘 안되는 사유가 된다. TV는 지속적으로 소리가 유지되기 때문에 안 그래도 약한 청력에 나쁨을 가중하게 된다. 내 닭을 위해 과감히 꺼 버리고, 대신 하루 6~8번 농장을 돌며 골골하는 소리나 컥컥하는 소리가 없는지 귀 기울이자. 그것이면 된다.

2) 급이기

요즘은 자동으로 급이기가 작동한다. 그때, 호퍼에 사료 떨어지는 소리와 오거 돌아가는 소리, 닭들이 팬 급이기 찍는 소리를 잘 들어봐야 한다. 너무 딱딱한 펠렛이나 크럼블은 돌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 바로 그때 내 입으로 먹어봐야 한다. 또한, 크럼블 같은 경우 입자 균일도가 떨어지면 오거 이송에서 분리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팬 급이기 찍으며 닭 들이 날카로운 소리가 나는데 이때는 급이기 숫자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 내 농장은 나만의 방법과 기준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3) 환기팬

국내 농장은 환기팬과 선풍기 소리에 매우 둔감하다. 닭까지 둔감하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기 바란다. 상차 반도 알고, 사육 부장도 아는데 농장주와 관리자만 환기팬 앞쪽 계 군이 우열 진다는 것을 모른다.

3. 감각 (Feel)

1) 공기(the Air)

안면에 느껴지는 공기의 감촉이 어떤가? 보통 IBD 또는 IB가 많이 발생하는 농장은 정상적인 농장에 비해 좀 끈적한 느낌이 있다. 하지만, 한 농장에만 계속 있는 관리자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코 끝으로 느껴지는 암모니아 가스와 폐부로 찌르는 듯한 이산화탄소 느낌은 축산 관계자면 무조건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제발 무릎을 펴고 농장에 있을 생각을 하지 말자. 야구 포수의 느낌으로 무릎 앉기를 하고 감각을 세우자.

2) 사료품질(the Feed physical quality)

필자는 사료 품질관리부터 PM, 사육 부장까지 17년 11개월 동안 사료회사를 다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가락으로 펠렛 2개 겹쳐서 뭉개며 사료 품질을 판단하지 않는다. 좀 이상하면 팬 급이기에서 주워 혓바닥 위에 올려 침을 묻혀입천정으로 으깬다. 닭의 입장에서 경도 (hardness)를 측정하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분 중 필자보다 더 오래 사료를 만들고, 다뤄 본 사람이 있으면 그렇게 하시고 아니면 필자처럼 방법을 바꾸시길 바란다.

3) 깔짚과 계분(Litter condition)

필자는 사양관리 전문가라고 말하며 동시에 계란 품질과 계분(똥) 전문가라고 별칭 하여 소개한다. 그래서인지 퇴비업체에서 간혹 연락 오기도 하지만, 그쪽이 아닌 닭의 체내 상태를 난 각과 계분으로 판단하는 전문가라는 뜻이다. 과거 왕조시대 황제와 왕은 피를 뽑을 수도, 칼을 댈 수도 없어 건강 상태를 체내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추정할 수밖에 없다. 위에서도 무릎 앉기를 권하는데, 공기뿐만 아니라 계분을 볼 수 있어 사료의 품질과 질병 유무, 건강 유무까지 한 번에 꿸 수 있다.

4. 냄새 (SMELL)

육계에서 냄새는 반드시 공기의 질과 상태로 연결된다. 좋은 공기는 무색 유취이다. 구수한 냄새가 혼입 된 좋은 냄새가 나는데, 이것은 잘 키우는 좋은 농장을 방문하여 실제로 체험하는 수밖에 없다. 다만, 요즘과 같은 질병 상황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스스로 노력하거나 전문가를 한번 초빙하여 자문받는 것을 추천한다.

아주 기본적인 것들로 서술하였다. 그러나, 모든 것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아무쪼록 본 내용을 4~5번 정도 가볍게 반복하여 읽기를 바란다. 30년을 키우셨던 분이건, 귀농하여 처음 사육하려는 분이건 반드시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그리하여, 2017년 어느 날, 계사에 들어갔을 때 번뜩 머리를 스치며 이 글이 떠오르면 된다. 그것이 바로 4~5번 가볍게 반복하여 읽으시라는 목적이다. 절대 외우지 말고 그 시간에 7번 읽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