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수치심과 권력, 그리고 수치 처벌의 정당화

Sexual Shame, Power, and the Justification of Shaming Sanction

이 글은 피해자가 오히려 수치를 당해야 하는 부당한 수치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대답을 성적 수치심의 문제를 분석하면서 찾고자 한다. 기존 논의가 피해자의 생각의 변화를 통해 수치의 부정적 효과문제를 해결해 왔다면 이 글은 가해자가 수치를 느끼도록 하는 방법의 필요성을 타진한다. 이를 위해 먼저 성적 수치심이 자아와 갖는 특수성을 간단히 살펴본다. 다음, 부당한 성적 수치의 부정적 효과를 극복하거나 막기위해 주로 피해자의 생각의 변화에 집중해 온 기존 철학의 방법이 갖는 문제와 한계를 살펴본다. 그 다음, 잘못을 저지른 가해자에게 조차 수치를 경험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는 자유주의 정치철학의 주장이 사실은 수치심의 부정적인 측면만을 과도하게 강조한 결과임을 논하고, 그동안 간과된 수치가 인간성의 함양에 갖는 긍정적 측면을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적어도 성적 수치의 맥락에서, 가해자가 수치를 느끼도록 하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 필요한지, 가해자에게 수치를 주는 것의 정당성 근거는 무엇인지를 논한다.

This article aims to analyze the issue of sexual shame and finding answers for how to solve the problem of unjust shame when victims have suffered shaming in a new direction. While existing philosophical arguments have focused on moderating the negative effects of shame by changing the victims' mind, this article tries to fathom the necessity of how to make offenders feel shame. For this, firstly, characteristics of sexual shame on self are described in brief. And then, the article reviews the problems and limitations of existing philosophical methods which have concentrated on changes of victims' thoughts in order to overcome or prevent the negative effects of unjust sexual shame. Next, considering the liberal political philosophy's argument that it is not appropriate that even offenders who committed wrongs should experience shame as there exists an excessive emphasis on the negative aspects of shame, the overlooked positive aspects of shame on fostering human nature, are analyzed. Finally, in the context of sexual shame, the article explores what sense offenders should feel shame and what justifies shaming th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