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물품이 수직 집약적인 형태로 적재되는 랙크식 창고는 화재발생 시 화염의 급속한 상승으로 인해 그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 특히, 스태커 크레인(Stacker Crane), Rail Guided Vehicles, 컨베이어(Conveyor) 등을 이용하는 높이 20 & sim; 30m의 랙크식 창고는 Flue space(적재물품과 적재물품 사이,랙크와 랙크 사이)가 수직으로 길게 연결되어 있는 구조로서, 천장형 스프링클러 외에도 In-Rack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Flue space에서 발생하는 연돌효과로 인해 화염이 적재물품의 표면을 타고 급속히 상승하여, In-Rack 스프링클러가 작동하기도 전에 화염이 이미 확산되어 버리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에 NFPA 231C와 일본의랙크식 창고 스프링클러 설비방식 검토위원회에서는 화염확산의 통로가 되는 Flue space에 수평차단막(화염의 수직 확산방향을 가로막는 방향)을 설치하는 방안을 기술하고 있으며 아울러 효과적인 화재확산 저감을 위한 목적에서 In-Rack 스프링클러와의 조합을 제시하고 있다.(1,2)
랙크의 화재확산은 적재물품의 종류, 랙크의 크기, 적재밀도 등에 상당히 의존할 뿐만 아니라 적용되어 있는 소화설비인 스프링클러와 차단막 등에 따라서도 크게 달라진다. 이에 UL, FM Global사에서는 In-Rack 스프링클러와 수평차단막 등을 동시 적용하는 실물 화재시험을 통해 조건별 화재특성 분석에 주력하고 있지만 실물 화재시험의 경우, 막대한 비용이나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지속적이면서도 반복적인 시험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또한 실물화재시험에 사용되는 랙크 시험체마다 제작조건이 상이하면서도 적용되는 소화설비 또한 다양하므로 공학적인 분석보다는 단순한 실험결과의 도출 및 정성적인 경향분석에만치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천장형 및 In-Rack 스프링클러뿐만 아니라 수직 및 수평차단막 등, 다양한 화재강도 대응을 목적으로 하는 하이브리드 소화설계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소화설비가 가지는 화재확산 억제성능에 대한 정량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수평차단막 설치조건에 따른 화재확산속도 분석을 통해, 수평차단막의 화재확산 억제성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고자 한다. 아울러 실물 표준랙크와 이를 1/3 스케일로 축소한 모델의 화재시험 결과 비교를 통해 실물 화재시험을 대신할 수 있는 축소모델 화재시험의 실효성을 검증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 적용한 화재확산속도 산정법 및 축소모델 화재시험은 랙크 화재확산 저감을 위한 복합적인 소화설계 산정 및 검증에 경제적이면서도 효율적인 화재시험 방법으로서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2. 실험개요
2.1 표준랙크의 구성 및 차단막
우리나라 랙크식 창고에 적합한 차단막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우선, 다수의 현장 및 설문조사 등을 통해 국내 랙크식 창고의 현 실태를 조사해야 하며, 물품의 적재방식과 관련한 국내 기준 또한 고려되어져야 한다.
현장답사 및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수행되었었던 기존 연구를 분석한 결과,(3) 국내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랙크 구조로는 Single 및 Double-row이며, 높이는 약 6 m 이상 10 m 미만이다. 또한 조립식 철재 프레임으로 구성되어 있어, 적재되는 물품의 크기에 맞춰 랙크 내 층간 간격을 임의적으로 조절하여 사용되고 있다. 또한 랙크 내 물품의 적재방식으로는 프레임 위에 플라스틱 및 목재 파렛트 1개위로 여러 개의 판지박스를 비닐포장재로 그룹화하여 적재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적용되는 표준랙크는 기존의 연구결과들을 바탕으로 하되 아래와 같은 조건을 추가적으로 적용하여 제작하였다.
2.1.1 표준물품
표준랙크 내에 적재되는 표준물품은 현장답사 및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하는 것이 국내 실정을 반영하는데 있어 가장 이상적이나 창고의 용도 및 사업체의 업태에 따라 적재물품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므로 정형화된 분석에 어려움이 있다. 이에 국내 실정과 가장 유사한 FM Global의 표준물품(FM Global에서는 물품 등급 분류의 기준으로 가장 낮은 위험조건(불연성)부터 가장 높은 위험조건(판지박스 비/포장 비/발포플라스틱)까지 4등급으로 나누고 있다.)을 참조하였다. (4) 또한 확실한 화재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극한 화재상황을 가정하는 한계상태 소화설계가 필요하므로 FM Global의 표준물품 등급 중 가장 위험한 4등급에 해당하는 CEP (판지박스 포장 발포플라스틱 : 판지박스 내에 발포 폴리스틸렌 컵이 채워져 있음)를 선택하였다. Figure 1은 FM Global의 대표적인 표준물품인 CEP의 모습과 함께 국내에서 이와 유사하게 제작된 표준물품을 나타낸 것이다. 규격은 KS T 1002:2015(수송포장 계열치수)에 근거하여 300×300×400 mm으로 제작하였다.
Figure 1. Standard commodity in korea manufactured based on the FM Global’s standard commodity.
2.1.2 적재방식
표준물품의 적재방식은 국내 KS기준에 기술되어 있는 유닛로드 시스템(KS T 0006:2015(수송포장 계열치수)에서 기술하고 있는 것으로서 가로, 세로 1,100×1,100 mm, 1, 200& times; 1,000 mm 규격의 파렛트를 기본으로 여러 화물을 단위화하여 일관된 수송체계를 구축, 합리적인 물류를 목적으로 하는 것을 의미함)을 적용하여 “파렛트+박스단위 적재물품(=표준물품)+비닐포장재&rd quo; (이하, 파렛트단위 적재물품)로 구성하였다[Figure 2 참조]. 파렛트의 가로, 세로 규격은 KS T0006:2015(유닛로드 시스템 통칙)에 따라 1,100×1,100 mm으로, 파렛트 높이를 포함하는 전체 높이는 KS T 2014:2015 파렛트 적재화물의 적재기준(기준에 따르면 파렛트단위 적재물품의 최대높이는 파렛트 높이를 포함하여 2, 200mm 이하로 제한하고 있음)에 따라 2,100 mm로 결정하였다. 파렛트는 화재에 취약한 목재 파렛트를 대상으로 하였다(난연처리가 되어 있지 않는 플라스틱 파렛트는 원칙적으로 사용될 수 없다.(2)). 또한 기존 연구결과(3)에 의하면 파렛트 위에 수개의 박스가 적재될 시 그룹화를 위해 비닐로감는(랩핑)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내고 있으므로, 본 시험체에서도 PE비닐을 포장재로서 선정하였다. PE비닐의 두께는 약 0.03∼0.10 mm이다.
Figure 2. Composition and size of pallet unit-load commodity.
2.1.3 차단막
Figure 3은 물류창고가 다수 분포하고 있는 국내 6개 지역의 랙크식 창고 현장사진이며, 수평차단막과 유사한 부분에 해당되는 선반부분을 나타낸 것이다. 기존의 연구결과(3)와 마찬가지로 프레임 위에 파렛트단위로 적재하는 방식(파렛트 1개 단위 위로 여러 개의 판지박스를 그룹화하여 적재)이 가장 많이 적용되고 있으며, 프레임 위로 일반적인 Solid 형태의 선반이 존재하기는 하나 화염의 확산을 방지하는 기능으로서 사용되고 있지는 않다(NFPA13에 따르면 랙크 선반의 종류는 크게 Solid 선반, Slate 선반으로 나누고 있으며 프레임 위에 선반 없이 파렛트단위로 물품을 적재하는 형태를 Open Frame 적재방식으로서 기술하고 있다. (1)).
또한 일본의 [랙크식 창고의 스프링클러 설비방식 검토보고서]에서는 수평차단막의 설치조건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2)
- 수평차단막은 불연 또는 준불연 재질로 할 것.
- 수평차단막은 화재 등의 통로가 될 수 있는 틈이 생기지 않도록 랙크 선반의 길이 및 폭에 꼭 차게 설치할 것.
- 수평 방향으로 설치하도록 하고 설치간격은 높이 8 m 이내 또는 12 m 이내 마다로 할 것(높이 간격은 적재물품의 위험도 등급에 따라서 구분함).
- 최상단 부분은 천장형 스프링클러에 의해 방호하기로 하고 해당 부분에는 수평차단막을 설치하지 않을 것.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수평차단막의 설치조건을 기술한 기존의 연구사례와 더불어 현장조사를 통해 얻어진 결과를 바탕으로 두께 2 mm인 철재 수평차단막을 제작하였다.
Figure 3. Rack warehouses in korea by the field survey.
2.2 축소모델 화재시험
수평차단막 설치조건에 따른 화염확산 억제성능의 정량적인 확인 및 확보를 위해서는 다양한 설치조건별로 Trialand Error 방식의 반복시험이 필요하다. 하지만 실물 크기의 랙크 화재시험으로는 비용이나 시간 측면에서 막대한 소요가 예상되므로 이와 같은 시험방식을 지속적으로 적용하기란 어렵다. 이에 일종의 농축화 기법의 하나로서, 주어진 물리현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험인자의 수와 그 복잡성을 줄이는 방법인 차원해석(Dimensional analysis)과 상사성(Similarity)을 적용한 축소모델 시험이 대안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화재시험의 경우, 불이 갖는 위험성과 경각성으로 인해 이 같은 축소모델 시험이 다방면에서 적용되고 있다.(5-8) 하지만 축소모델은 가로, 세로, 높이의 3차원상의 기하학적인 축소를 의미할 뿐, 구성하고 있는 재료들의 물성(Thermal inertia, Radiation 등)의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축소모델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와 실물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비교하여 상호간의 매개변수를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축소모델 화재시험에 사용되는 Froude수는열, 유체, 화재 등에서 관성력, 부력을 나타내는 무(無)차원변수로서 특히, 터널 축소모델 화재시험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축소모델과 실물 사이의 매개변수이다. 이 Froude수를 활용한 모델링에 근거하여, 축소모델과 실물 사이의 열방출율(\(Q\))의 관계는 식 (1)과 같이 나타낼 수 있으며, 시간과 속도, 축소비의 관계는 식 (2)와 같이 나타낼 수 있다.
\(\frac{Q_{F}}{Q_{M}}=\left(\frac{L_{F}}{L_{M}}\right)^{5 / 2}\)(1)
여기서,\(L\)은 축소비를 의미하며, 아래첨자 는 Full scale,은 Model scale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제작되는 축소모델 시험체는 실물 표준랙크 크기의 1/3이므로\(L_{M}\) = 1, \(L_{F}\) = 3으로 나타낼 수 있다.
\(\frac{t_{F}}{t_{M}}=\frac{L_{F} / V_{F}}{L_{M} / V_{M}}\)(2)
여기서, \(t\)는 초나 분단위의 시간이며 \(V\)는 속도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도 실물과 축소모델 사이의 매개변수 확인을 위해서 실물 화재시험 또한 일부 수행하였다. Figure 4는 실물 크기의 표준랙크와 이를 1/3로 축소한 표준랙크의 규격 및 도식을 나타낸 것이다.
본 연구에서 수행되는 축소모델 화재시험의 실험인자는 수평차단막의 간격과 발화위치이다. Figure 5는 수평차단막의 설치조건을 나타낸 것이다. 수평차단막을 적용하지 않은 시험체에서 간격별로 최대 매 층마다 설치되는 시험체까지 총 3수준이다. 발화위치 조건은 크게 Case I과 II로 나누어 진행하였다. Case I의 경우, 랙크와 랙크 사이(적재물품과 적재물품 사이) Flue space에서 발화되었을 시 수직방향으로 급격히 확산되는 화재특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며, Case II는 복도 측인 Open space에서 발화가 되었을 시의 화염의 성상 및 속도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Table 1은 실물 및 축소모델 화재시험에 사용된 각 표준랙크의 구성 및 기호를 나타낸 것이다. M-D, M-S와 F-D, F-S는 수평차단막 적용에 관한 시험체와는 달리 실물과 축소모델 상사에 활용하기 위한 시험체이다.
Figure 4. 1/3 Model scale rack and full scale rack.
Figure 5. Installation pattern of horizontal barriers within a model scale rack.
Table 1. Classification of Specimens
2.3 분석 방법
수평차단막 설치에 따른 수직 화재확산 억제성능을 정량적으로 비교하기 위해서는 각 시험체별로 화재확산속도 도출이 필요하다. Alvares, N. J., et al. (1994)는 축소모델 랙크 화재시험에서 화재확산속도를 다음과 같은 2가지 방법으로 평가하였다.(9) 첫 번째 방법으로는 랙크를 로드셀 위에 위치시킨 후, 화재시험 전 후의 중량변화 측정을 통해 경과시간별 중량변화를 화재확산속도로서 대체하여 평가하는 것이며, 두 번째 방법으로는 일정한 경과시간에 따른 온도분포 및 화염이 화원에서 번져나간 거리를 평가하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두 번째 방법을 이용함과 동시에 각 위치별 시간경과에 따른 온도 및 열방출율 등을 통합적으로 고려하여 화재확산속도를 평가하였다.
화재시험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화재안전연구소의 10MW의 Large Scale Calorimeter를 사용하는 Burn Hall에서 진행하였다. Large Scale Calorimeter에서 측정되는 가장 기본적인 물리량은 열방출율이며, 순 연소열량은 연소에 필요한 산소의 양에 비례한다는 점을 기초로 산소 1 kg이 소모될 때 13.1 MJ/kg의 열량을 발생한다는 기본원리에서 시작되며, 산소농도와 배출가스 유량 등을 측정하여 계산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화염의 확산특성을 분석하기 위해 시험체 정면에서 영상 촬영을 실시하였다.
3. 결과 및 분석
랙크의 화재형태는 시간별로 초기단계의 잠복(Incubation), 화염이 상부로 급속히 확산되는 발전(Take off), 화염이 수평으로 번져나가는 잠식(Eating in)으로 크게 3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10) Figure 6은 축소모델 랙크의 화재성상을 시간별로 나타낸 것이다. 발전(Take off)단계에서 화염이 랙크 최상단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시험체마다 상이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Figure 7은 화재시험 시, 각 시험체의 정면에서 촬영된 영상의 시간별 스냅숏을 활용하여, 화염이 화원에서 번져나간 수직 거리를 관측해 화재확산속도를 도출한 그래프이다. 관측된 데이터를 토대로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M-D-B(1), M-D-B(2), M-D-B(×)는 각각 12.52e-5, 25.05e-5, 198.04e-5 m/s의 화재확산속도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나 수평차단막의 설치간격(≒수량)을 밀접하게 또는 빈번하게 할수록 약 30%씩의 화염확산 저감효과가 발휘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발화위치가 Open space인 Case II의 경우, 화염의 수직 확산속도가 시험체마다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수평차단막 간격이 밀접할 시에는 화염이 상부로 급속히 확산되는 발전(Take off)단계 이전에 수평(측면)으로 먼저 번져나가는 상황이 관측되었다. 이를 비춰볼 때, 수평차단막간의 간격을 다소 이격시키는 것이 화염확산을 저감하는데 유리할 수 있으며, 아울러 수평과 수직차단막을 동시에 적용해야할 필요성 또한 제기되어지는 바이다. 따라서 Open space 발화일 경우에 수평차단막의 효과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가연물 표면을 타고 번져나가는 화염을 억제하기 위한 방안 즉, 수평차단막이 캔틸레버의 형태처럼 표면에서 바깥으로 돌출되어 있는 구조를 취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Figure 8은 Case I, II 조건의 시험체별로 높이 3층 부근의 평균온도를 나타낸 것이다. CaseⅠ의 경우는 수평차단막의 설치 유무 및 간격에 따라서 온도분포의 차이가 확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CaseⅡ의 경우, 거의 유사한 온도분포를 보이고 있어 앞선 화염확산속도(Figure 7 참조)와 마찬가지로 차단막의 기능이 거의 발휘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Figure 8(a)와 (b)를 비교할 때, 수평차단막의 설치 유무 및 간격 조건과 상관없이 Flue space에서의 발화가 Open space의 발화에 비해 승온속도(회귀분석을 통해 도출된 계수값(A), 여기서 사용된 회귀분석은 수평차단막의 설치조건별로 화재확산속도의 차이를 확인하는 목적에서만 사용된 것으로서 승온속도의 단위가 ℃/sec5인 것은회귀분석 과정에서 가장 높은 결정계수(R2)를 가지는 차수식을 선택한 결과임)가 전반적으로 높은 것을 확인하였다(Flue space에서 발화한 시험체들의 평균 승온속도는 약 24.14e-10 ℃/sec5, Open space에서 발화한 랙크의 평균 승온속도는 약 2.10e-10 ℃/sec5이다.).
한편, 기존 연구에 따르면 수평차단막 바로 아래 부분에 In-Rack 스프링클러를 배치할 경우, 화재의 조기 감지(차단막으로 인한 열의 축적)도 기대할 수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2) 수평차단막 바로 아래 부분의 온도를 동일한 위치에서의 수평차단막이 없는 시험체의 온도와 비교한 결과, M-D-B(1)의 승온속도는 37.50e-10 ℃/sec5로서 수평차단막을 설치하지 않은 M-D-B(X) 10.78e-10 ℃/sec5에 비해 약 2∼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를 비춰볼 때, 수평차단막의 설치는 열 축적(수평차단막이 화염의 확산을 억제또는 지연시키므로 자체적인 단위 구획이 형성되고 이로 인해 구획 내의 온도가 더 높아지는 현상을 의미)의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증명되는 바이다. 반면, Openspace 발화를 가정한 Case II는 차단막의 설치 유무 및 간격에 따라서도 온도분포의 차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 수평차단막이 존재하더라도 캔틸레버와 같은 돌출형이 아닐시에는 앞서 설명한 열 축적의 효과는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각 시험체별로 열방출율과 연기발생률 등도 측정하였으나 화재시험 현장상황(위험통제)에 따른 조기 소화를 실시하여 Free Burn 상태에서의 열방출율은 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열방출율이 실질적으로 계측된 시점부터 약 90초까지의 그래프를 Figure 9에 나타내었다. 수평차단막의 설치 유무 및 간격에 따른 차이를 논하기에는 측정된 데이터들의 경향성이 확연히 드러나진 않지만 발화위치를조건으로 구분한 Case I이 Case II에 비해 열방출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발화위치가 초기 화재강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결과 등을 통해, 수평차단막은 화염의 수직 전파를 억제함과 동시에 열 축적 효과를 통한 In-Rack 스프링클러 조기 작동의 장점을 갖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천장형스프링클러의 입장에서는 소화수 공급에 장애물(NFPA 13에서는 차단막과 같은 Solid 선반이 랙크 내 적용되어 있을 경우, 천장 스프링클러 헤드 개방을 위한 적정온도 도달 지연 및 랙크 하단부로의 원활한 소화수의 공급을 방해하는 이유로 ESFR 설치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이 될 수도 있으므로 차단막의 외관에 대한 디자인 고려(망사구조(소화수 투과 용이의 목적)) 등을 통해 서로 간의 장단점을 보완하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Figure 10, 11은 축소모델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와 실물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비교하여 상호간의 매개변수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서 Figure 10은 3단 실물 랙크와 축소모델 랙크의 화재성상을 잠복, 발전, 잠식의 단계로 나누어 나타낸 것이다. 시험체마다 각 단계에 도달되는 시점이 상이하나 발화위치에 따른 화재성상은 실물, 축소모델 구분 없이 거의 유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경과시간별로 화염이 화원에서 번져나간 거리를 이용해 화재확산속도를 분석한 그래프(Figure 11(a))에서도 Case I이 Case II에 비해 화재확산속도가 높은 것을 확인하였다.
Figure 11(b)는 실물 및 축소모델 화재시험에서 측정된 열방출율을 나타낸 것이다. 축소모델 화재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바탕으로 차원해석 상사인 식 (1)과 (2)를 통해 실물 화재시험의 결과로 변환하는 과정은 축소와 실물 상호간의 완전한 전소까지의 시험결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하지만 본 실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화세의 위험이 매우 높았던 관계로 Free Burn 상태의 화재시험은 수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초기 화재단계에서의 화재성상이나 화재확산속도, 열방출율 등을 비교해 볼 때, 시험시간 스케일이나열방출율 스케일을 상사시키는 추가적인 시험을 지속한다면 축소모델 결과를 바탕으로 실물 화재시험의 추정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Figure 6. Fire behavior in each hour of model scale rack.
Figure 7. Fire spread speed of each model scale rack by video analysis.
Figure 8. Average temperature of a model scale rack (measurement point (3-story height)).
Figure 9. Heat release rate in each hour.
Figure 10. Fire behavior of full scale and model scale.
Figure 11. Fire test results of full scale and model scale.
4. 결론
본 연구는 랙크 화재확산을 억제하는 차단막의 국내 도입 및 적용, 개발을 목적으로 수행된 예비연구로서, 실물의 1/3 축소모델 화재시험을 통해 수평차단막의 설치조건에 따른 화재확산속도를 분석하였다. 결론은 다음과 같다.
1) 국내 랙크식 창고의 현장조사 결과, Solid 선반 위로 물품을 개별적으로 적재하는 방식보다는 철재 프레임 위에 파렛트를 선반과 같이 활용하여 그 위로 적재하는 Open frame 방식이 대부분이었으며, 화재확산 억제를 목적으로 설치되는 차단막이나 그와 유사한 역할을 가지는 구조는 확인할 수 없었다. 하지만 국외의 다양한 연구사례들을 통해서 차단막의 효과가 지속적으로 입증되고 있으므로 우리나라도 제도적인 측면에서의 수용이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2) 수평차단막의 설치간격과 발화위치(Flue space VSOpen space)를 실험인자로 축소모델 화재시험을 수행한 결과, Flue space 발화조건에서는 수평차단막의 설치간격을밀접하게 또는 빈번하게 좁혀 설치할수록 약 30% 씩의 수직 화재확산 억제성능을 확인하였다. 특히, Flue space에서의 발화가 Open space에서의 발화에 비해 수직 화재확산이 매우 급속도록 일어나므로 Flue space에는 수평차단막의 설치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3) 수평차단막을 경계로 상하부의 온도를 측정한 결과, 차단막이 설치된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온도분포가 약 2∼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수평차단막의 설치가 In-Rack 스프링클러의 조기 작동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차단막은 천장형 스프링클러에서 공급되는 소화수의 공급을 방해하는 부정적 측면도 존재하므로 추후, 소화수가 원활히 공급될 수 있는 구조적인 측면에서의 개선,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4) 랙크의 화재강도는 적재물품의 종류 및 적재밀도 등에 크게 의존하므로, 화재강도에 따른 적절한 소화설계를 산정하기 위해서는 실물 화재시험을 통한 조건별 DB 확보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 적용한 축소모델 화재확산속도 산정법은 복합적인 소화설비 적용을 통한 화재확산 억제성능 확보 및 검증에 실물시험을 대신하여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며, 이는 시험에 소요되는 경비나 시간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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