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위원칼럼 - 아시아 양계 사업에 도전하자

  • Published : 2016.09.01

Abstract

Keywords

아시아의 양계산업을 살펴보면 아직도 많은 기회가 보인다. 마치 우리나라의 1960~1970년대처럼 가난한 시절에 산란계 몇 백수로 가계를 꾸려갈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물론 사육 규모는 그 때의 우리와는 다르지만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괜찮은 것 같다.

나라별로 보면 중국이 양계산물 소비자인 인구면에서 단연 1위다. 물론 중국은 돼지고기를 주로 소비하다 보니 양계산물 소비가 돼지고기 뒤로 밀려 있긴 하나 잠재력은 엄청나다. 다만, 육계는 이미 계열화가 많이 진행되고 있어 개별농장을 운영하기란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현상은 육계산업이 발전한 선진국을 보면 자연스런 흐름으로 보인다. 하지만, 산란계는 아직 기회가 많다.

두 번째 나라는 인도네시아다. 기본적으로 소비 주체인 인구가 거의 3억에 가까울 정도로 많아 중국, 인도, 유럽연합, 미국에 이어 세계 5위이며, 종교적으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들이 많으며 쇠고기는 맛도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에 닭고기와 계란이 매우 중요한 축산식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소득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지속적으로 소비가 신장되고 있다. 앞으로 4~5년 후에는 지금의 두배로 양계산업이 성장 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들도 있다. 참으로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투어 이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매력적인 곳이 베트남이다. 인구가 1억 가까이 되며 지형이 남북으로 길게 생겨(1,700km) 작아 보이지만, 면적으로 보면 한국의 약 3.3배이다. 세계경제가 저성장으로 어렵다고 해도 매년 경제 성장률이 6% 내외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미래가 아주 밝다. 육계는 화이트 브로일러라고해서 소비자들이 선호하지 않으며 대신에 칼러치킨이라고 하여 유색토종닭 같은 품종을 선호한다. 또한 베트남하면 오리고기 소비 또한 중국 다음으로 많은 곳이다. 유색육계를 좋아하는 경향은 아시아 전체의 흐름인 것 같다. 중국도 옐로우치킨이라고 하여 백색육계와 구분한다.

그 다음은 필리핀을 들 수 있다. 지리적으로 비교적 우리와 가까우며 인구도 1억이 넘으며 축산물 소비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말레이시아는 양계산업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태국은 육계 계열화가 많이 진행되어 있고, 오리 알 및 오리고기 소비가 많다. 이외에도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인도 등등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빠른 성장을 해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양계기술 수준과 비교하면 아직 기회가 많아 보인다. 대부분이 유창계사이지만 무창계사가 몇 년 전부터 신축되고 있는 중이다.

다른 나라에서 양계산업을 운영하려면 어려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유리한 점으로는 우선 인건비가 저렴하며, 날씨가 더워 축사시설, 보온 시설 등에 소요되는 자금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양계산물 시세가 경제 수준과 견주어 볼 때 높은 점(수익성이 높은 점),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점, 토지 비용이 적은 점 등등이며, 불리한 점은 각종 법적 규제가 많은점(어떤 나라는 현지인과 합자해야 하며, 토지는 구입이 허용되지 않기도 함), 우리와는 다르게 중국을 제외하면 일년 내내 더운 나라인지라 사료 섭취량을 늘리기가 힘든 점, 나라마다 다르지만 콜드체인이 잘 갖추어져 있지 않는 점, 교통 사정이 만만치 않는 점(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지 않아 이동 시간이 과다 소요), 나라마다 계란 유통 시스템이 다른 점(kg 당 얼마로 거래되는 나라도 있음), 나라마다 선호하는 계란색이 다른 점(백색란 또는 갈색란), 방역개념이 미흡한 점, 소통 언어 문제 등등이다.

하지만, 이미 선구자적으로 해외에 진출하여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 농장 뿐만 아니라, 동물약품, 배합사료, 농장 기구(급이기, 급수기, 케이지 등), 서비스 도구를 생산 공급하는 회사가 현지에 진출하여 현지 생산 또는 국내 및 제3국에서 생산하여 성공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우리는 열정과 도전정신이 있으며 그 어떤 민족보다도 강하지 않는가? 미얀마의 난가가 한국의 난가보다도 높을 때가 많다는 것을 보면 무한한 가능성이 보인다. 한번 도전 해 볼만하지 않는가?

해외에서 한국사람이 몇 백만 수의 산란계농장 또는 수 백만 마리의 유색육계농장을 성공적으로 경영하고 있다는 그 날이 조만 간에 오기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