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양계업 전망 - 2016 육계업 전망

  • 김형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축산관측실)
  • Published : 2016.01.01

Abstract

Keywords

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중·장기적인 대책이 절실한 때

2015 년 한 해를 정리해 보면, 2015년 만큼 육계산업의 악재가 많은 해는 없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 악재에는 외부에서 온 것도 있지만, 대부분이 육계산업 내부에서 만들어진 것들이라 마음이 더 먹먹해진다. 본고에서는 2015년의 육계시장을 정리해보며, 2016년 육계산업을 전망해 보고자 한다. 

1. 2015년 육계산업 요약

2015년 육계산업은 크게 세 가지의 이슈로 정리해 볼 수 있겠다. 첫 번째는 원종계 수입 지연과 입식감소, 두 번째는 종계 수급, 세번째는 닭고기 공급과잉과 육계 산지가격 하락 지속이다. 

첫 번째로 우리나라 원종계 수출국인 미국과 영국에서 AI가 발생함에 따라 국내 원종계 수입선이 막혀버렸다. 2014년 말과 2015년 초에 원종계 입식이 이루어지지 못했으며, 2015년 11월까지 입식된 원종계는 10만 8천 마리로 2014년 동기보다 26.7% 감소하였다. 2015년 3월 하림이 수입선을 프랑스로 변경하여 하바드 품종을 수입하였으며, 동우의 원종계 첫 수입도 프랑스산 하바드가 되었다. 한국 원종은 프랑스의아바에이카 품종을수입하였으며, 삼화원종은 영국의 수입이 일시적으로 재개되었던 시기에 원종계를 수입하였으며, 사조원종도 2015년 11월에 프랑스에서 인디언 리버를 수입하였다. 

두 번째로 종계 수급이다. 종계를 생산하는 원종계 병아리는 전량 해외에서 수입되고 있으며, 최근 5년간은 미국과 영국에서만 수입되어왔던 터라 원종계 수입금지조치로 2015년 하반기 심각한 종계 부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였다. 원종계입식지연과 감소로 원종계 업체들의 2015년 분양계획은 그러한 우려를 더욱 가시화시켰다. 원종계 업체의 종계 분양 예정마릿수는 552만 마리인데 반해, 종계 업체의 입식계획(희망)마릿수는 746만 마리로 총 공급량이 수요량의 66.2%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었다. 이에 따라 종계병아리 가격은 상승하였고, 상반기에 종계를 입식하려는 움직임이 앞 다투어 나타났다. 또한 7~10월 프랑스에서 종계 병아리 35만 7천 마리를 직수입하기도 하였다. 2015년 1∼10월 종계입식 마릿수는 상반기 종계 입식 증가와 종계 직수입으로 2014년 동기간(597만 9천)에 비해 오히려 5.2%, 평년(580만 2천)보다 8.4% 증가한 629만 3천 마리에 달하였다. 직수입한 종계를 제외하더라도 원종사들의 분양 예정마릿수를 초과하였는데, 이는 원종계의 생산기간이 지속적으로 연장되었음을 추측해 볼 수 있다. 11~12월 종계 병아리는 91만 마리 수준으로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며, 더불어 같은 기간 종계 10만 마리가 추가로 수입될 계획이다. 2015년 종계 총 입식 마릿수는 729만 8천 마리로 2014년 종계 입식 마릿수(707만 9천) 대비3.1%, 평년(672만 9천) 대비 8.5% 증가 하였다. 

표 1. 원종계 수입현황

주) 2015년 11월 9일 기준임.

자료 : 대한양계협회.

<도표1> 육용 종계 입식 동향

자료 : 대한양계협회

세 번째로 닭고기 공급과잉과 산지가격 하락지속이다. 2015년 1~10월 도계 마릿수는 8억 1,108만 마리로 전년 동기간 대비 8.8% 증가하였다. 11∼12월 도계 마릿수도 전년보다 7.2% 증가하여, 2015년 총 도계 마릿수는 9억 6,127만 마리로 전년보다 8.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닭고기 공급 과잉으로 2015년 11월까지의 육계 산지가격은 전년보다 5.5% 하락, 평년보다는 17.6% 하락한 1,480원/kg 수준이다. 연중 육계산지가격이 가장 높은 7∼8월 가격이 1,500원 이하로 형성되었으며, 9월에는 2007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1,118원을 기록하였다. 12월 도계마릿수도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육계 산지가격은 전년을 밑도는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2015년 육계산지 평균가격은 전년보다 7.2%, 평년보다 18.6% 하락한 kg당 1,461원을 기록하였다. 

<도표2> 육용 종계 입식 전망

자료 : 농업관측센터 전망치

<도표3> 2015년 도계 마릿수 추이

자료 : 농림축산식품부(2014년 11∼12월은 농업관측센터 추정치)

2. 2016년 육계산업 전망

2016년 병아리 생산잠재력 지수를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종계 입식 마릿수 증가로 전년보다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2016년 1~7월 생산잠재력 지수는 2015년 동기간에 비해 평균 12.7%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2016년 1~3월 잠재력 지수는 2015년 동월에 비해 각각 22.3% 23.6% 22.7% 높게 나타났다 다만 복병아리 생산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2015년 9∼10월 종계 병아리 입식 마릿수가 2014년 동기간 대비 38.0% 감소하여, 7월 병아리 생산잠재력 지수는 전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병아리를 생산하고 있는 성계 계군이 크게 증가하여, 2016년 복시즌에도 도계 마릿수는 전년 수준으로 전망된다. 병아리 생산잠재력 지수가 높게 나타남에 따라 국내 실용계 병아리 공급과잉이 지속적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2016년 1~7월 도계 마릿수는 전년보다 5.6%, 평년보다 22.8% 증가한 5억 9,781만 마리로 전망된다. 특히 1분기 도계 마릿수는 전년보다 두 자릿수 이상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표 2. 병아리 생산 잠재력 추이

자료 : 농업관측센터 추정치

2016년 도계 마릿수 증가에 따라 육계 산지가격은 전년보다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미국산과 태국산 닭고기 수입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어, 수입량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일시적인 수급조절로 가격이 상승할 수도 있겠으나, 닭고기 재고량이 많기 때문에 가격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도표4> 육계 산지가격 동향

주 : 2013년 4월부터 닭고기 수입량은 검사실적

자료 : 식품의약품안전처(2014년 11∼12월은 농업관측센터 추정치)

표 3. 2016년 도계 마릿수 전망 

주) 평년은 평년은 2011~2015년 5개년 중 최대, 최소를 뺀 평균임. 

자료 : 농업관측센터 추정치.

3. 맺음말

2013년부터 시작된 닭고기 공급과잉으로 인한 불황이 2015년에도 지속되었다. 2016년도 육계산업은 불황에서 탈출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업계에서는 여러 가지 수급조절 대책이 나왔지만, 예전만큼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였다. 분명 기회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조차도 서로에 대한 불신과 망설임으로 잡지 못하고 도리어 악재가 되어 돌아왔다. 2016년 육계산업은 어떠한 기대조차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섣부른 기대심리로 인한 종계 생산연장과 환우를 피해야 하며, 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중·장기적인 대책이 절실한 때이다. 모두가 2016년의 불황을 생각하고 있는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 2016년에는 웃음이 만발하는 육계산업을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