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Inside - 진용일 대표(구구축산농원/고양육계지부 총무)

  • Published : 2016.01.01

Abstract

최근 농촌진흥청에서 발표한 축종별 영농 승계 실태와 의식 조사에 따르면 축산 농가 경영주 10가구 중 4가구는 자녀가 일을 물려받고, 그 중 절반 이상은 승계 예정인 자녀가 현재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육계의 경우 승계자 보유율은 37.3%(5만수 이상 47.8%, 4만수 미만 농가 19.4%)로 조사되었다. 32.7%는 영농 승계 계획이 없다고 답해 타 축종에 비해 영농 승계율이 저조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꿈과 열정으로 육계업에 뛰어들어 자부심을 갖고 육계 2세로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이번호에는 진용일 구구축산농원 대표(고양육계지부 총무)를 만나 육계 2세로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Keywords

고품질 고단백 생산·제공으로 국민건강

우리가 책임진다!

▲ 진용일 대표

안녕하세요? 월간양계 독자분들에게 인사와 농장 및 고양육계지부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선 이렇게 월간양계 지면을 통해 양계인들에게 인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저는 2006년 아버지께서 운영하시던 육계농장 일을 도와 드리며 육계업에 첫발을 디뎠으며 2010년도에 영농후계자교육을 이수하고 대한양계협회 고양육계지부 총무를 맡아 지금까지 지역 육계산업발전과 회원 권익보호에 힘쓰고 있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구구축산농원은 고양시 일산동구에 위치하고 있고 약 49,587㎡(1,500평) 부지에 7개의 계사로 되어 있으며 현재는 계사 노후로 개보수중에 있습니다. 제가 총무를 맡고 있는 고양육계지부는 총 회원수는 24명으로 2014년부터 국내에 고병원성 AI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으며 회원모두가 청정지역을 유지하기 위해 자체 방역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양시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고 건강한 닭고기 생산을 위해 연 1회 전문가를 초청해 사양관리, 생산관리 등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구구축산농원 계사 내부

▲ 고양육계지부 회원들

가업을 이어 양계인으로의 입문한 계기가 궁급합니다.

대학 졸업 후 IT기업에서 근무 중 회사 사정이 갑자기 어렵게 되면서 심한 내적 갈등을 겪었습니다. 그때 회사일을 그만 두고 아버지께서 운영하시는 육계농장을 잠시 도와주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농장 운영상태를 지켜보니 경비지출 및 수입에 대한 정확한 내역도 없고 잠깐 몸담고 있더라도 체계를 잡아야 겠다는 생각에 하나하나 손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우리 국민들에게 고품질 고단백을 제공하고 안전한 먹거리 생산으로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육계업의 매력에 취해 2010년 영농후계자교육을 이수하고 본격적으로 농장의 모든 책임을 맡아 오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축산업이 되려면 청년들이 가업을 계승하거나 창업을 해야하는데 해결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 하십니까?

원활한 영농 승계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금문제가 가장 큰것 같습니다. 후계농이지만 담보가 없다면 정부정책금을 받기 어렵고 농장의 여러 가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금이 필요한데 후계농 선정이 되었다면 이런 어려움을 해소해 주길 바랍니다. 이 부분이 해결된다면 좀 더 많은 영농후계자들이 생겨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축산관련 전문 지식 및 경험이 부족하여 관련된 전문지식을 습득하려고 해도 마땅한 곳이 없습니다. 경험이 부족하기에 다양한 교육을 통하여 부족한 부분을 상쇄 시켜야 하는데 전문적으로 축산관련 지식을 배울 수 있고 현장경험을 쌓을 수 있는 교육기관이 있다면 후계농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계획과 육계산업에 대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 양계산업은 존폐의 위기에 있다는 것이 업계 전망이지만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세상에서 건강한 축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면 언제든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이 끝이 아니라 앞으로가 시작이다’라는 생각으로 국내 사정에 맞는 계열화 사업의 정착과 표준계약서 재정비가 필요합니다. 또한, 대한양계협회를 중심으로 하나씩 앞을 보고 간다면 양계산업 발전은 반드시 이루어 질 수 있다고 봅니다. 모든 양계인들이 대한양계협회 사업에 적극 동참하고 힘을 실어주어 우리 양계인의 생존권을 스스로 지켜내야 합니다. 그리고 농축업이 미래 사회의 기반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여러 국가와 FTA 등 시장개방을 통하여 농축산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많은 나라에서 기후 변화가 있을 것이고 그 변화는 어느 특정 나라에 국한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먹거리 생산은 국가의 아주 중요한 산업입니다. 우리 정부에서도 지속발전한 양계업 및 축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원 및 정책 개선 등을 망설여서는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