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Inside - 윤범기 대표(기련축산)

  • Published : 2016.01.01

Abstract

2016 양계산업 경기가 매우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양계산업을 지키고 미래를 밝혀줄 양계인들이 있기 때문에 희망적이라 하겠다. 종계분야에서 당당히 기존 농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미래의 꿈을 펼쳐가는 후계자가 있어 찾아보았다. 충남 부여군 홍산면 산천리에 위치해 있는 '기련축산' 윤범기 대표(35)가 그 주인공이다. 윤범기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부친이 경영하는 양계장을 도와가며 양계를 단계적으로 배워온 것이 현재 농장경영의 밑걸음이 되었다. 제삼부화장과 보령축산을 이끌어 온 윤성희 대표의 아들이기도 한 윤범기 대표는 부친의 '날카로운 판단력과 추진력'을 평소 보아오며 자랐고, 부친과 성격은 다르지만 본인의 '차분함과 침착함'을 겸비해 미래의 종계업을 그려가고 있다.

Keywords

우리만의 종자확보가 필요하다

- 2016년 쿼터제 등을 통해 산업의 안정화 기해야 -

▲ 윤범기 대표

우선 ‘기련축산’ 이름의 유래가 궁금하네요?

우선 새해를 맞이하여 전국의 양계인들의 가정에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저희 농장은 2012년에 신축되어 3년째 종계를 기르고 있습니다. 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부친(윤성희)께서 이름을 ‘기련축산’으로 지어주셨는데 제 이름 윤범기와 아내 김혜련의 이름 끝자를 연결해 만들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캠퍼스 커플로 만난 아내와 2009년 결혼해 2남매(정호, 하정)를 두고 있는데 가족의 화합은 물론 농장의 발전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만들어 주셨습니다.

농장소개 부탁드립니다.

기련축산은 총 15만수(산란 10만수, 육성 5만수) 규모를 갖고 있으며, 평사시설로 다른 농장과 달리 내부가 2층으로 되어있어 단위당 면적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것이 자동화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사무실에서 모든 농장내 닭의 상태를 볼 수 있도록 모니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농장에는 저를 포함해 총 13명(외국인 10명)이 농장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김성진 농장장과 오현근 직원이 가족과 같이 농장운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10명의 외국인이 전체적인 일을 분담하여 맡고 있습니다. 농장에는 반드시 샤워를 해야만 출입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알다시피 AI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요즘에는 방역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는 육성사에서 직접 사육하여 성계사로 옮기는데 외부로부터의 질병차단과 스트레스 감소에 따른 생산성 유지에 충분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새로 지은 건물인 만큼 생산성도 최상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기련축산에서 생산되는 종란은 그 동안 위탁부화장으로 보내졌으나 보령축산이 2015년 10월부터 보령시 미산면에 새롭게 부화장을 신축하면서 전량 이곳으로 납품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부여군 홍산면에 위치한 기련축산 광경

양계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요?

전 어렸을 때부터 부친이 하시는 양계장 일을 종종 도와가며 자랐습니다. 일꾼들이 쉬는 일요일이나 명절때는 가족들이 함께 농장일을 거들었죠. 축산과는 전공이 다르지만 2007년 충남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부모의 일을 계승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평소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부친께서 종계사업을 대규모로 하셨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운명으로 받아들여진 것 같습니다. 2007년 1년 동안 퓨리나사료에서 양돈장과 젖소농장 실습을 하면서 축산업에 대한 폭넓은 체험을 하였습니다. 같은 해 미국 아바에이커 스쿨에서 양계에 대한 교육을 이수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것이 현장체험 형식으로 이루어지면서 축산에 대한 산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2008년부터는 부친이 운영하는 보령축산에서 부화장, 육성장, 성계사에서 직원으로 일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경험을 쌓아갈 수 있었습니다.

2016년 바람이 있다면?

농장 운영에 있어서는 직원들의 안전사고 예방과 농장의 생산성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2016년은 종계산업이 안정화가 되었으면 합니다. 2015년 닭고기 수입은 약간 주춤했지만 육계 사육수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물론 질병, 수입, 기후변화 등 예기치 않은 변수가 종계업계에 큰 영향을 주지만 근본적으로 GPS를 공급하는 업체들이 감축 노력에 참여해야 함에도 서로간의 경쟁구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장단기적으로 쿼터제에 대한 노력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과거에 쿼터제가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민간 자율에 맡길 경우 더 헤어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줘 쿼터제가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종계사업이 장기적으로 발전, 유지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요?

우리나라 양계산업의 지속발전을 위해서 우리나라만의 종자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금년만 해도 미국의 AI발생으로 아바에이커 원종 수입에 빨간불이 켜졌던 적이 있으며, 현재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종자확보 국가들로부터 수입이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오히려 비싼 돈을 주고 닭고기를 사 먹어야 하는 최악의 사태를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따라서 현재 정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골든씨드프로젝트(GSP)를 단순히 토종닭, 재래닭 종자 보존에 비중을 두지 말고 100년 이후 우리 후대들을 위해 반드시 우리 종자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꾸준한 투자,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의 강한 의지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