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1980년대 초 한국 로봇애니메이션의 내러티브가 함유하는 사회, 문화적 의미는 무엇이며, 이러한 의미를 태동시킨 시대적 배경은 어떠한가? 이 연구는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해답에 초석을 제공하고자 하였다. 답을 구하기 위해 배영랑 감독의 1980년 작 <로보트킹>과 박승철 감독의 1983년 작 <슈퍼 타이탄15>를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였고, 이들의 시대적 정체성을 밝히기 위해 당대 한국의 정치, 경제적 제 환경의 근간인 동시에 문화정책 및 그 결과물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냉전 체제의 제 구도와 그 성격에 대해 살펴보았다. 연구결과, 한국전쟁 이후 제반 환경이 취약할 수밖에 없었던 한국은 국가안보와 과학기술, 산업경제 등 제 측면에서 대미 의존 전략을 취하였고, 이러한 사회, 문화적 조건은 80년대 초 한국 로봇애니메이션의 내러티브를 통해 재현되고 있었다. 플롯의 전진, 주인공의 역할, 외계와 지구의 기술 격차 등 그 내러티브는 다분히 외계 의존적이었으며 반공 이데올로기 또한 함유하고 있었다.
What is the socio-cultural meaning of the 1980s' Korean robot animations? What is the periodical backgrounds making this meaning? This study has attempted to lay the foundation stone of the answer for the questions. To do that, this study selected Roboteu King(Yeong-rang Bae, 1980) and Super Titan 15(Seung-cheol Park, 1983) as the objects of the textual analysis. To grasp the periodical identity, it has examined the cold war ideology that has been the basis of the political and economic environments of Korea. Findings are as follows. Korea was vulnerable to general environments after the Korean War; accordingly, Korea took the-dependence-on-the-US strategy in terms of various aspects including national security, scientific technology, and industry economy. This kind of socio-cutural condition was represented through the narratives of the early 1980s' Korean robot animations. Their narratives including the advance of plots, the roles of Korean protagonists, the technological gap between the planets and earth, and so forth were quite dependent on extraterrestrials and contained anticommunist ideolo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