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본 연구는 기호학 분석방법을 사용하여 육아 예능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재현된 부성성의 표상들을 분석하였다. MBC <아빠 어디 가>의 방영분 2편의 영상과 기호 체계를 분석한 결과, 프로그램에 출연한 부성들은 그동안 모성의 전유 영역으로 이해되던 육아에 공동으로 헌신하는 페미니스트적 남성상을 표출하고 프렌디로서의 친근한 부성의 재현을 통해 현대의 이상적 부성상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부성상의 변화는 감성적이면서 양성적인 남성으로의 변화를 함의하는 포스트모던적 남성 이데올로기를 내재화한다. <아빠 어디 가>의 부성들은 육아 실천을 지향하는 프로그램 속에서 육아를 전면적으로 수행하는 가운데, 육아 미숙의 상황을 간헐적으로 노출하면서 역설적이게도 육아에 대한 모성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하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이들이 재현한 육아 실천의 남성상은 현대의 이상적인 남성상을 시도하는 것이었지만, 자녀를 지도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여전히 기존의 젠더에 대한 고정관념과 차별적 인식을 지니고 있고, 나아가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내면화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요컨대, 이들의 포스트모던적 프렌디 부성으로의 변화가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위계 구조를 전적으로 변화시키지는 못하였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analyze representations of fatherhood of childcare entertainment reality programs. For this purpose, two episodes of of MBC were analyzed by semiotic analytic methods, especially, signs, images, combined level of significations, etc. The results indicated that fathers of the programs reflected modern ideal images of feminist fatherhood in which fathers cooperated to care children with mothers, and played the role of intimate friend-daddies, daddies as friends. A post-modern male ideology was inherent in those fatherhood changes. Those fathers in this program intermittently exposed narratives of inexperienced fathers while dedicating themselves to cooperative childcare adequate to the purpose of the program, suggesting that it would reproduce the mother-childcare ideology as a result. Furthermore, although such reflected changes towards fatherhood enthusiastically involving in childcare represented the modern ideal fatherhood, it is still identified that gender stereotypes, gender-based discrimination and patriarchal male ideologies were inherent in the ways of their guiding children. In short, such trend of friend-daddies did not imply an revolutional change from male-centered patriarchal family structures to male-female cooperated family structur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