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2013년 대한치과위생사협회의 활동치과위생사(비활동회원 42,733명을 제외한) 회원은 총 19,213명으로 이들은 치과의원에서 가장 많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14,400명, 총 회원 수 대비 23.25%, 활동치과위생사 회원 수 대비 74.95%), 치과병원 및 치과대학 부속병원에 근무하는 치과위생사는 1,617명(총 회원수 대비 2.61%, 활동 치과위생사 회원수 대비 8.42%)이었다1). 이는 활동치과위생사 중 치과임상(대학 부속병원, 치과대학 부속병원, 종합병원, 치과의원, 치과병원)에 근무하는 치과위생사가 약 87.24%에 해당하는 것으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치과위생사는 국가면허를 취득한 구강보건전문가로서, 구강질환의 예방과 건강증진을 위해 임상가, 교육자, 대상자의 중재자, 관리자, 변화의 주도자, 연구자의 역할을 통합적으로 수행한다2). 그런데 주로 치과임상가의 역할을 많이 수행하고 있는 것은 다른 분야에 비해 치과임상의 시장이 넓기 때문이기도 하다. 치과위생사가 다양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그 전문성을 인정받기 위해서 치위생과 관련된 여러 분야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 81개 대학의 치위생(학)과에서 매년 약 4천 명 이상의 신규 치과위생사들이 배출되고 있는데 이들은 학교의 교육목표 및 특성, 교육기간 등에 따라 졸업 후 진로지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졸업 후 ‘치과대학병원 및 종합병원 치과’와 ‘치과병원’(약 70%)이나 ‘치과의원’(약 27%)에 취업하기를 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그 이유가 학사학위 과정의 학생들은 ‘장래의 발전 가능성’(31.5%), ‘정년까지 안정적으로 근무기간 보장’(17.0%), ‘급여’(12.0%)의 순으로 나타났고, 전문학사학위 과정은 ‘정년까지 안정적으로 근무기간 보장’(20.9%), ‘전문성’(19.9%), ‘장래의 발전가능성’(18.4%) 순이었다3). 치위생(학)과 학생들(이하 학생들)은 졸업 후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장래성’과 ‘안정성’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그런데 학생들이 졸업 후 직장을 선택할 때 자기 자신의 결정에 따르는 경우(211명, 41.1%), 전공학과 교수에게 조언을 구하는 경우(95명, 18.5%), 친구에게 조언을 구하는 경우(77명, 15.0%) 순으로 나타나4), 이들이 학교생활 중에 치과위생사로 진출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지금까지 행해진 관련연구들은 학생들의 진로계획과 직업관3-6) 등에 대한 연구만이 대부분이어서 치과임상 이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치과위생사들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이에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를 모색하는 데 하나의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방법으로 치과임상 이외의 분야에 진출한 치과위생사들의 발자취를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따라서 이 연구의 목적은 치과임상 이외의 분야에 진출한 치과위생사들이 학생들에게 치과임상가로서의 경험이 이후의 진로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는 데 있었다. 이를 통해 치과임상 이외의 진로를 생각하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모색하는 데 있어 먼저 걸어간 선배들의 조언을 참고하여 졸업 이후의 진출방향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였다.
연구대상 및 방법
1. 연구대상
이 연구의 대상자는 모집단 전수를 대상으로 1차로 모집단틀(sample frame)을 구축하였고, 2차로 비확률표본추출 방법 중 의도표집(purposing positive sampling)으로 연구 대상자를 선정하였다.
연구대상자는 2013년 현재 Y대학교 동문회 전수(841명)를 모집단으로 하였다. 표본틀은 제외기준(비취업자, 치과임상가 등)에 해당하는 자를 제외하였고, 연구목적에 따라 치과임상 이외의 분야에 진출한 대상자(약 100여명)의 리스트를 확보하여 구축하였다. 이들에게 일일이 전화와 이메일을 통하여 연락을 취하였고, 이 연구의 목적과 참여방법을 설명한 후 연구에 자발적인 참여와 녹음이나 영상녹화 등 근거기록에 동의한 대상자 15명을 최종 연구대상으로 하였다. 이는 총 모집단 841명 중 1.7%에 해당하며, 표적집단의 15%에 해당하였다. 연구대상자는 14개의 기관에서 현재 종사하고 있는 15명으로 기업체 3명, 대학교직 3명, 건강증진센터 2명, 정부출연기관 등 공직 5명, 관련 협회 및 단체 2명이었다.
2. 연구방법
1) 자료 수집
이 연구는 질적연구를 기반으로 설계하였고, 심층면담을 하였던 내용을 분석하여 기술하였다. 연구과정은 설문과 심층면담 그리고 내용분석의 두 단계로 나누어 진행하였다.
연구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세 차례에 걸쳐 다섯 명의 연구자를 두 개 조로 나누어 면접자와 피면접자로서의 역할과 면접결과의 내용을 분석하는 등의 일련의 연구진행과정을 재현하는 교육훈련을 거쳤다 연구자가 수행한 예비면접과 예비내용분석 결과의 일치도(92%)를 확인한 후 본 조사에 착수하였다.
설문과 심층면담은 연구자 두 명씩 짝을 이루어 진행하였다. 면담은 시간과 장소를 미리 정하여, 모든 면담자의 면담 분위기가 비슷하도록 조성하였고, 비교적 안정적이고 편안한 환경에서 진행하였다. 설문과 심층면담은 2014년 1월 14일부터 4월 28일까지 약 3개월 동안 진행하였고, 연구대상자마다 1회씩 면담하였으며, 그 시간은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연구대상자가 사전에 동의한 방법으로 면담과정과 면담내용을 기록하였다. 기록은 녹음이나 동영상 촬영, 사진 촬영, 그리고 문서에 내용을 써놓는 방법으로 하였다. 설문은 폐쇄형 설문법(closed ended question)과 개방형 설문법(open ended question)을 혼용하였고, 면담은 표준화면담(standardized interview)으로 진행하였다.
면담 시에는 간단한 사전 설문을 먼저 하였고, 설문내용은 심층면담 때 주로 다루게 될 내용을 기반으로 면담 전에 미리 진술할 내용을 정리할 수 있게 돕는 목적으로 하였다.
심층 면담한 내용은 현재 연구대상자가 재직하고 있는 기관에 재직하게 된 계기나 목적, 필요한 자격요건, 현재 그 기관의 장점 그리고 학생들에게 치과임상 이외 다양한 진로모색을 위해 들려주고 싶은 조언 등으로 구성하였다.
2) 자료 분석
내용을 분석하기 위해 3단계의 과정을 통해 결과를 도출하였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다섯 명의 연구자 모두 각자 독립된 공간에서 각각 녹음된 내용을 듣고 15명의 인터뷰 대상자가 진술하고 있는 유의미한 내용을 한글파일에 기록하였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다섯 명의 연구자가 유의미하다고 기록하여 표시한 내용 중 공통되는 내용과 그렇지 않은 내용을 분류하고 통합하였다. 그 과정을 통해 인터뷰 대상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재분석하였고, 다섯 명의 연구원이 여섯 차례의 회의를 거쳐 토의하는 과정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결과를 정리하였다.
최종적으로, 두 명의 연구자는 감독관(supervisor) 역할을 담당하여 도출된 결과 진술들이 실제 녹음파일에서 유래된 것인지 확인하였고, 인터뷰 대상자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개별적인 메시지와 공통의 메시지를 다시 확인하여 첨삭하였다.
결 과
1. 학생들에게 전하는 치과임상 경험의 중요성
치과임상 이외 분야에 진출한 치과위생사들이 학생들에 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치과임상 이외의 분야에서 활동하기 위한 치과임상경험의 중요성’이었다.
관련 협회 및 단체(N)와 대학교직(D) 그리고 기업체(A와 C)에 근무하는 치과위생사의 의견: “졸업 후 연도별 계획을 세워서 5년 정도는 치과임상에서 밑바닥부터 시작해 보라”고 조언하였다.
“치과위생사 중에서도 교정, 임플란트, 보철 등 치과임상에서 각자 전문적으로 나눌 수 있다. 5년이라면 치과임상에 대해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치과에서 임상실무 경험을 쌓다 보면 행정, 인사관리, 진료협조 등을 포괄적으로 다 잘 해낼 수 있는데, 이러한 경력을 갖춘 인재를 대기업 등에서 원하고 있다. 특히 치과임상에서 행정과 인사관리 업무는 경력 없이 이론만 안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업무는 아니다⋯⋯. (중략)
치과임상에서 다양한 케이스의 환자와 보호자를 대하면 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한 것이 산 경험이 되어 ‘사람’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중략)
“본인이 치과임상가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다면 적어도 1~2년 정도는 치과임상경험이 있어야 진출했을 때 그 분야에 대해서도 치과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성공할 것이다.”
기업체(B), 건강증진센터(G, H), 정부출연기관 등 공직(I, J, M)에 근무하는 치과위생사의 의견: “졸업 후 자신의 진로에 대해 한정 짓지 않기를 바란다. 졸업 전에는 자신이 아직 무엇을 잘하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 그렇다면 치과임상을 경험해 보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그 이유는 치과위생사로서 도약을 위해서는 치과임상경험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치과임상경험이 없다면 자신이 가진 면허, 진가는 빛을 발하지 못할 것이다.”
대학교직(E), 건강증진센터(H)에 근무하는 치과위생사의 의견: “학생들의 졸업 후 활동하는 분야가 제각기 다 다를지라도 기본적으로 치과임상은 알아야 한다. 학업과정 중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치과임상을 경험하다 보면 보이는 것들이 생기고 그것들을 잘 배우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서 자신의 진로를 개척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치과임상경험을 위한 나의 직장선택에 있어서는 급여보다는 진료마인드를 보고 선택했으면 한다. 무엇보다 정직하고 올바른 진료를 하는 곳에서 치과임상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체(B), 대학교직(F), 정부출연기관 등 공직(K, L), 관련 협회 및 단체(O)에 근무하는 치과위생사의 의견: “본인은 치과임상이 싫어서 공부를 해야겠다 싶어 공부를 시작했지만 치과위생사라는 직업적 소명을 가지고 나아가야 할 사람이라면 치과임상을 버릴 수는 없는 것 같다. 치과임상에 대해 알고 있었을 때 치과위생사로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지 자신감이 있게 된다.”
15명의 치과위생사들이 근무하고 있는 14개의 기관 중 취업을 위해서 자격요건으로 치과임상경험이 필요한 곳이 10개의 기관(기업체, 대학교직, 정부출연기관 등 공직, 관련협회 및 단체)이었다. 1년 이상이 세 곳, 2년 이상이 두 곳, 10년 이상이 두 곳, 채용에 따라 다른 곳이 한 곳, 기재하지 않은 곳이 두 곳이었다. 이에 따라 치과임상경험은 치과임상 이외의 분야 진출을 하기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 치과위생사들이 학생들에게 들려주는 조언
치과임상경험 외에도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의미 있는 한마디로는 다음과 같이 진술하였다.
관련 협회 및 단체(O), 대학교직(E), 기업체(C)에 근무하는 치과위생사의 조언: “윤리성을 갖춘 치과위생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환자를 인센티브의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라⋯⋯. (중략) 치과임상 과정 자체를 자신이 만족하고 성취감을 느끼면서 윤리성이 왜곡되지 않은 치과위생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요즘 졸업을 앞둔 학생들 중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높은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 본인의 역량을 키우는 것에만 포커스를 맞추지 말고 공동체 내에서 배려하며 잘 화합해야 한다. 공동체에서 화합이 되어야 오히려 자신의 역량이 발휘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체(A), 건강증진센터(H), 정부출연기관 등 공직(L)에 근무하는 치과위생사의 조언: “취업은 졸업을 바로 앞 둔 시기에 준비하는 것이 아니다⋯⋯. (중략) 학생들은 치과임상실습을 한번 겪어본 후에 취업을 바로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첫 치과임상실습이 시작되는 그때부터 고민해 보는 것이 적당하다. 그렇다고 모든 학생들에게 평생 치과임상에 종사하라고 하는 뜻은 아니다. 개척하지 않은 분야도 개척하는 것도 필요하다. 학생들이 개척을 해서 길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생각을 바꿔서 조금 더 선구자적 역할을 수행하라.”
정부출연기관 등 공직(J, M), 대학교직(D)에 근무하는 치과위생사의 조언: “스스로 빛나는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 내 존재감은 남이 느낄 때 그게 발휘가 되는 것이지 내가 설명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중략) 열심히 학업에 정진하고 대외적으로도 유익한 활동들을 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상당히 대견하고 자랑스러운 마음이다. 그리고 사회에 나오기 전에 여러 가지 준비, 마음의 준비를 하고 나올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우리 사회에서 치과위생사의 처우가 미국이나 캐나다만큼 좋지 않아요. 우리가 준비한 만큼 과연 사회에서 동등하게 인정해주는 분위기인가 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현실적인 부분이에요.”
기업체(B), 건강증진센터(G), 정부출연기관 등 공직(I)에 근무하는 치과위생사의 조언: “아직 20대 초반은 충분히 도전할 수 있을 만큼의 가능성을 갖고 있는 나이다. 그러니까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을 쫓지 말고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충분히 생각하고,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나이니까⋯⋯. (중략) 다양한 것을 경험해보고 도전해보라고 하고 싶어요. 다른 사람들이 하니까 하고, 안 하니까 안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서 최선을 다하고 도전을 많이 해보라고 하고 싶다.”
대학교직(F), 정부출연기관 등 공직(K), 관련 협회 및 단체(N)에 근무하는 치과위생사의 조언: “외국에서 치과위생사로서 경험을 쌓는 것도 추천한다. 외국의 치과위생사와 한국의 치과위생사와 다른 점을 피부로 느끼고 와라⋯⋯! (중략) 현재 한국에는 82개의 치위생(학)과 존재하고 약 5천명의 졸업생이 매년 배출되는데 자신의 차별적인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영어를 잘 해야 하고 특히 일상적인 회화가 가능해야 한다⋯⋯. (중략) 외국에 나가서도 기본적인 영어가 되어야 한다. 영어는 정말 기본이다! 진료보조 업무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남들과 다른 능력을 키워라.”
심층면담에 참여한 치과위생사들은 학생들에 대한 기대감이 컸으며, 아직은 치과위생사에 대한 사회적 처우가 열악함을 인지하고 학생들이 자신들의 역량을 키워서 치위생계에서 빛을 발하는 존재가 되길 바란다고 조언하였다.
고 찰
치위생 교육과정은 치과임상 실습교육 운영에 내실화를 도모하여 학생들이 면허 취득 후 치과임상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 줄 수 있어야 한다7). 그러나 임상 이외의 분야의 업무 수행을 위해서는 어떠한 능력과 경험을 길러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와 근거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학생들은 졸업 후 ‘정년까지’ 치과위생사로서 활동하기를 원하며, 장래 발전 가능성과 안정적인 근무가 보장되기를 원하였다3). 실제로 치과임상에서 치과위생사가 가장 많이 수행하고 있는 업무는 진료협조업무였으나8). 치과위생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업무는 경영관리지원이었다9). 이러한 치과임상 업무의 현실적 괴리가 직무만족10)이나 이직11)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정년까지’ 안정적으로 근무하기를 원하는 학생들이 임상 이외의 분야에 먼저 관심을 갖게 되는 이유가 될 수도 있다.
학생들은 취업 시 본인의 적성과 흥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대이다12). 이에 이들을 위한 심층적인 진로 교육 및 진로상담이 필요하며13), 진로방향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오프라인 상담, 온라인 관련 매체 등이 마련되어야 한다14).
이에 따라 이 연구는 학생들에게 생소한 치과임상 이외의 분야에 대해 초점을 맞추었으며 그 분야에 진출한 치과위생사들을 추적하여 치과임상 이외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치과위생사들의 생생한 조언을 담아낸 결과였다.
치과위생사들은 심층면담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하고 의미있는 조언을 들려주었다. 현재 치과임상 이외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대부분 과거에 치과임상경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 치과임상경험을 통해 현재의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었다고 하였다. 그들의 치과임상경력 기간은 1년 이하부터 10년 이상까지였다. 치과위생사 고유의 치과임상 업무에 대해 능숙하게 익히려면 최소 2년 이상의 치과임상경력을 쌓을 것을 추천하였다.
면담에 참여한 치과위생들이 근무하는 14곳 중에서 11곳에서 채용자격요건으로 치과임상경력을 요구하고 있었다. 그 기간은 2년 이상을 요구하는 곳이 대부분이었으나, 10년이상의 치과임상경력자를 모집하는 곳도 있었다. 치과임상 경력을 요구하는 이유는 치과임상 현장이 돌아가는 상황을 경험적으로 파악해야 치과관련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고, 실제로 치과임상경험이 없는 동료직원의 경우 업무수행 시 치과임상경험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겪는 불편함이 많다고 하였다.
면담에 참여한 치과위생사들이 현재 재직하고 있는 곳에 들어가게 된 계기는 선배 또는 교수님의 추천으로 정보를 구하게 되었다는 경우가 많았다. 치과임상 이외의 분야는 모집하는 기회가 적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채용하는 경우라도 인맥을 통해 ‘추천’이나 ‘소개’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였다. 채용방식은 공개채용과 특별채용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지만 공개채용이라고 하더라도 게시되는 시기와 사이트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공고를 접하기 어려워 지원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하였다. 치과위생사들은 학생들에게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를 정하였다면 주변 선배들이나 교수님들에게 미리 그 사실을 알리고 필요한 정보를 도움 받을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심층면접을 통해 채용 시 학교 성적에 비중을 두는 것보다는 다른 역량을 더 가치있게 평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성적보다는 영어실력과 인성 그리고 태도가 중요하다고 하였다. 기관에 따라서는 공인인증영어성적 역시 필수로 요구하지 않는 곳도 있다고 하였다. 기관에서 요구하는 학교성적의 최소기준만 갖추어 서류심사를 통과한다면, 최종적으로 당락을 결정하는 것은 면접과 기관에서 자체적으로 치르는 시험결과라고 하였다. 특히 공인영어성적의 경우 수치화된 영어실력이 아닌 실제 영어회화실력을 보는 곳이 많고, 영어점수는 그냥 참고용일 뿐이어서 기관에서 원하는 최소 점수만 획득한 후에는 실용영어회화를 준비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하였다.
이 연구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한계와 의의가 있었다. 첫째, 전수조사를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대상자가 모집단의 1.7%에 불과하였다. 치과임상 이외의 분야에 종사하는 치과위생사 전체를 대표하기에는 부족한 숫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치과임상이외에 분야에 진출한 표본틀 전체의 수가 적은 편이다. 그 점을 감안한다면 치과임상 이외의 분야에 종사하는 치과위생사를 대표하기에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둘째, 이 연구는 Y대학교 동창회 명부를 바탕으로 표본을 선정하였기 때문에 일개 학교를 졸업한 치과위생사의 의견만 반영된 결과이다. 그러나 연구대상자가 학생에게 들려주고 싶은 조언을 듣는 것이 이 연구의 목적이었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의 학생들에게 주는 조언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내용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는 기존에 학생들이 접할 수 없었던 임상 이외의 분야에 진출한 치과위생사들의 경험적 조언을 질적 연구로 정리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또한 연구자들이 연구 자료를 수집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신뢰성을 확보하여 과학적인 근거를 만들기 위한 다음과 같은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첫째, 심층면담 시에는 대상자마다 인터뷰 내용을 통일하기 위해 사전 설문지 및 인터뷰지를 작성하였고, 연구자들끼리 인터뷰 항목에 대해 표준화하였다. 둘째, 본격적인 면접을 진행하기에 앞서서는 연구의 취지와 목적을 충분히 설명하여 이해를 도와주었고, 녹취에 대한 사전 동의를 얻었으며 면담 대상자들의 익명성을 철저히 보장하였다. 셋째, 몇 명의 연구대상자로부터는 녹취에 대해 동의를 얻지못한 경우도 있었는데 그 경우는 연구대상에서 제외시켰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학생들은 학교 재학시절부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진로에 대해 탐색해 볼 필요가 있으며, 교수님이나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치과임상실습이 시작되는 시점에서부터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고민할 필요가 있으며, 치과임상 이외의 진로에 뜻을 두고 있다 하더라도 최소 2년 이상의 치과임상경험을 갖추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에 학생들은 치과임상 이외의 분야에 진출한 치과위생사들의 조언을 발판으로 진로를 준비하고 결정하는 데 참고하길 바라며, 추후에는 치과임상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정년까지’ 재직하고 있는 임상치과위생사를 대상으로 그들이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조언도 제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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